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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단서가 잡히다

유연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그녀는 분명 윤이건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를 붙잡는 사람은 없었다.

원래 속상한 척 한 거였는데 진짜 속상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유연서는 가방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은 돌아섰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분명 그녀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하도 많이 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이진은 오히려 옆에 있는 이 남자의 반응이 궁금해났다.

“잠깐만…….”

윤이건은 몸을 돌려 집에 들어서려 했는데 이진이 갑자기 입을 열자 얼떨떨했다.

“왜?”

“그래도 이 먼 곳까지 와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집엔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해도 배웅은 해야 되지 않나요?”

이진이 무슨 생각으로 이 말을 꺼낸 건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머릿속으로 만 생각하던 말을 저도 모르게 꺼낸 것이다. 심지어 그녀 스스로도 어떤 대답이 듣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윤이건은 그녀의 말을 듣자 자신의 행동이 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유연서가 별장에 왔을 때 그는 항상 그녀를 배웅해 주었는데 이번엔 까먹다니.

윤이건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을 보자 이진은 갑자기 기분이 좀 언짢았다.

이진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피로를 풀 겸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섰다. 이진은 욕조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저도 모르게 오늘 발생한 일들을 떠올렸다. 특히나 임 대리와 얘기를 나눌 때 윤이건이 자신을 지지하는 모습이 자꾸 그녀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녀는 이 남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한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이미 친구 하기로 약속했고 선을 그었는데 정말 단지 친구 사이라면 윤이건이 이런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YS 그룹이 공식적인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그녀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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