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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하인을 구하다

그런데 생선 가시를 발라낸 후, 이진은 갑자기 몇 가지 일이 생각났다.

도대체 그녀가 이 집에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까?

곧 떠날 그녀가 이런 집안일을 함부로 맡는 건 적합하지 않았다.

원래 윤이건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차마 말을 꺼내진 못했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한 가닥 흐리멍덩한 기분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 기분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이진은 그 기분이 뭔지 깊이 파고들진 않았는데 아마 그와 함께 한 시간들이 습관 된 것일 거다.

이진은 생각이 얼굴에 모조리 드러났지만 윤이건이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이건의 젓가락질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의 시선은 계속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녀의 감정 변화가 너무 뚜렷해 보이자 윤이건도 마음이 혼란스러워 끝내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이튿날, 윤이건이 기어코 이진을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그녀도 딱히 거절하진 않았다.

‘공짜로 데려다준다는데 거절해서 뭐해?’

AMC에 도착하자 이진은 윤이건에게 인사를 하고는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섰다.

윤이건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들어 비서에게 당부했다.

“오후에 시간 날 때 제대로 된 하인을 좀 구해봐.”

사실 윤이건과 이진은 모두 하인을 찾는 일이 빌미에 불과하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굳이 이 거짓말을 밝혀내진 않았다.

그렇다면 약속을 두려워하거나 다른 걱정을 하는 것보단 지금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거다.

AMC 대표 사무실.

이진이 사무실에 들어서자 케빈도 바로 따라들어섰다.

케빈의 손에 놓인 두꺼운 서류들을 보자 이진은 머리가 아파났다.

“보스, 제가 밤을 새워 GN 그룹의 자금 흐름 방향을 알아냈어요.”

케빈의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정말 밤새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는 한 무더기의 자료 중에서 두 장을 뽑아 이진의 앞에 놓았다.

“내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네.”

이진과 케빈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보스, GN 그룹의 자금 흐름은 모두 모진호라는 관광지로 흘러들어갔어요.”

“관광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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