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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그리고 이때, 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이대광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돌아왔다.

장유민의 확 달라진 태도에 속이 타서 바람 좀 쐬고 온 건데 들어오자마자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대광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장유민의 앞에 서 있는 천도준을 알아보았다.

이대광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제 그렇게 괴롭히고 부족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팀장님, 이런 진상 손님은 원래 경비 불러서 내쫓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장유민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안 그래도 기분이 나쁜데 아침부터 진상 손님이 걸려서 속이 울렁거리고 짜증이 가득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이대광이 흠칫하더니 성큼성큼 그들에게 다가갔다.

“장유민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짜증이 잔뜩 치민 장유민에게 이대광의 등장은 그녀의 분노 지수만 더 올린 격이었다.

“이대광 씨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 이제 당신은 팀장도 아니잖아요. 마케팅 직원이라고 아무 손님한테나 굽신거려야 하나요?”

이대광이 마케팀 팀장직에 있을 때, 그녀는 실적 한번 올려보겠다고 이대광에게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그런데 그의 직위가 강등되면서 온 세상이 자신을 배신한 기분이었다.

짝!

조급해진 이대광이 그녀의 귀뺨을 때리며 고함쳤다.

“제발 그 입 좀 닥쳐!”

그는 무능하지만 최소한의 눈치는 있었다.

게다가 매형이 지금 누나랑 이혼을 고민하는 시점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의 안락한 생활도 끝장이었다.

장유민은 매형인 주건희마저 경외심을 갖고 대하는 인물을 진상 손님 취급하고 있었다.

장유민이 어떻게 되든 그가 알 바는 아니지만 상대가 천도준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금 나 쳤어? 이대광 당신이 뭔데 나를 쳐?”

장유민이 얼굴을 감싸며 미친 사람처럼 포효했다.

마케팅 팀장과 직원들이 달려와서 이대광을 말렸다.

팀장이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대광은 자신을 잡고 있는 직원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이거 놔!”

그리고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천도준에게 다가갔다. 그는 천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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