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차마 어색한 사이가 되고싶지 않아 바보처럼 못 알아들은 척하며 웃었다. “이건 목정침씨와의 일이니까 제가 상관할 수 없어요. 연이가 관련된 일이면 몰라도. 그때는 제가 관여하겠죠.” 예군작은 웃었다. “하하… 알아요.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목가네. 목정침은 집에 돌아온 후 긴장을 풀었다. 낮에 회사에서의 피곤이 집에 와서 온연과 아이를 보면 다 가셨다. 아이는 이제 막 밥을 먹어서 컨디션이 좋았고, 그는 아이를 보고 바로 샤워하러 올라갔다. 온연은 살짝 투덜댔다. “아주머니, 저 사람이 아이를 안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유씨 아주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왜 그렇게 생각해? 바빠서 작은 도련님을 볼 시간이 많이 없으셨잖아. 지금 도련님이 돈을 많이 버셔야 두 사람 먹여 살리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온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콩알이가 집에 온지 며칠 안됐는데 신경도 안 쓰고 집에 오자마자 샤워부터 하잖아요. 그렇게 결벽증이 심한가? 그럼 공기에도 먼지가 돌아다니니 숨도 쉬면 안되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웃었다. “도련님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거야. 외출을 많이 하시니까 작은 도련님한테 세균이라도 옮길까 봐 그러시는 거일수도 있잖아. 일단 주방에 식사 준비하러 갈게. 너무 도련님을 안 좋게 생각하지 마.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셨어.” 맞는 말이었다. 목정침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게다가 유씨 아주머니 말처럼 목정침은 샤워를 마치고 내려와 아이를 안고 정원에 나가서 산책도 했다. 요즘은 일교차가 심해서 그나마 저녁쯤 되어야 공기도 좋고 날씨도 시원했다. 콩알이는 잠이 없는지 목정침 품속에서 두리번거렸다. 아직 멀리 보진 못 하지만 이 세상 사물들을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작고 동그란 얼굴은 사람들이 다 좋아했고 목정침도 작은 얼굴에 뽀뽀를 해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갑자기 발버둥치며 울기 시작했다. 목정침은 아이를 달랠 줄 몰라 마음이 급 해졌다. “왜 그래? 왜 울어? 내가
목정침은 자기의 턱을 만지작거렸고 조금 거칠한 걸 느꼈다. “밥 먼저 먹고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 나 피곤해.” 그는 확실히 피곤해 보였고 온연도 더 이상 그를 탓하지 않았다. “얼른 가서 먹어요. 먹고 쉬어야죠. 란샹언니가 디저트가게 장부 보내와서 그것도 봐야해요. 아이 파티는 시간이 없어서 본 온 게 아쉬워요. 오랫동안 못 만났는데 말이에요.” 그녀의 말을 알아들은 목정침은 일부러 정색을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디저트 가게 계속 운영할 생각은 버리고 집에서 아이나 잘 챙겨. 그 돈 안 벌어도 돼.” 온연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가 알아들었기에 작게 콧방귀를 뀌었다. 하긴, 가게는 너무 멀고 아이도 아직 어리니 부모가 함께 있어주는 게 좋았다. 그녀와 목정침의 어린시절은 그닥 행복하지 않았고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일들이 많았기에 아이한테까지 그걸 겪게 할 수는 없었다. 이것도 그녀가 그의 곁으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였다. 아이를 낳았으니 잘 책임져야했다. 밥을 다 먹고 아이가 아직 잠들 기미가 안 보이자 온연은 아이를 안고 돌아다녔다. 낮에 택배 두개가 도착했는데 하나는 란샹이 보낸 아이 선물이었고 하나는 진함이 보냈다. 파티에 진함은 해외출장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 했고 선물도 뒤늦게 도착했다. 사실 출장은 핑계였다. 진함이 생각나 온연은 아이에게 말했다. “외할머니 보고싶지? 우리 나중에 할머니 보러 갈까?” 목정침은 이 장면을 보고 질투했다. “아주머니, 아이 좀 재워주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목정침과 안방으로 들어온 온연은 긴장했다. 그는 정상적인 남자였고 이젠 피할 수 없었다. 이때 목정침이 그녀를 확 끌어안았고, 온연은 아래층에서 나는 아이 울음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울어요, 아주머니가 못 달래주실 텐데 나만 좋아해서…” 갑자기 그가 턱을 살짝 들었고 동작을 멈췄다. 온연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왜 그래요…?” 그는 우울한 말투로 말했다. “너무 흥분했어
한편, 진몽요와 예군작은 식사를 마치고 나왔고, 그녀는 바로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예군작이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 생각에 그 같은 사람은 바깥 세상을 접할 기회가 일반 사람을 보다 적다고 생각해 동정하는 마음에 함께했다. 차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번화가에서 그녀는 예군작을 도와 휠체어를 밀어주었고 아택은 옆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세 사람만 아무 말이 없이 꼭 그 들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 한참 둘러본 후 예군작이 말했다. “갑자기 궁금한데요, 그 쪽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는,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남자가 있었어요?” 진몽요의 머리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경소경의 얼굴이었지만 이내 전지가 떠올랐다. 평생기억에 남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사람은 아마 전지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아직도 마음속 깊이 남아 매일 생각나는 사람이고, 떠올릴 때마다 치가 떨렸다. 그녀는 대답했다.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차라리 안 만났으면 좋았을 거예요. 그 사람을 만난 게 제 인생 최대의 실수죠. 그 사람은 제 인생을 망쳤고 내가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없게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을 쉽게 사랑할 수도 없게 만들었죠.” 예군작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렇게 그 사람을 미워해요?” 그녀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맞아요. 그 사람만 아니었어도 우리 집은 안 망했을 거고 그럼 우리 아빠가 스트레스로 인해 세상을 떠날 일도 없었을 거예요. 지금까지 겪은 모든 걸 겪을 일이 없었겠죠. 앞으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그 사람이 잘한 일이 딱 한 가지 있어요.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준거죠. 저희 아빠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수술비가 모자랐었는데 어떤 분이 익명 기부를 했었어요. 알고 보니 그 위기 속에서 절 구해준 사람이 경소경씨예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 그때부터 정해진 인연이었나 봐요. 그저… 아쉽죠, 경소경씨랑 끝까지 함께하지 못 해서.” 예군작은 다시 물었다. “지금 마음에 있는 그 사람이 후회하고 있다면
아택은 급 긴장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백수완 별장. 경소경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며 진몽요의 연락처를 뒤적였다.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또 괜히 망설였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그는 기뻐했지만 진몽요의 전화가 아닌 이순의 전화인 걸 보고 표정이 썩은 채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때 이순이 문자를 보냈다. ‘진몽요씨한테 연락할지 말지 고민하고 계시죠? 모르시겠지만 진몽요씨 이제 예군작이랑 밥 먹고 헤어졌어요.’ 이 말에 그의 마음속은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이순에게 답장을 하지 않고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몽요는 이제 막 차에서 내렸고 예군작과 그런 얘기를 나눠서 기분이 썩 좋은 상태도 아니었기에 피곤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할 말 있으면 해요.” 경소경도 기분이 좋지 않아 말투가 별로였다. “저녁 맛있게 먹었나 봐요? 진짜 그 예군작한테 관심있는 거면 말로 해요. 그럼 나도 안 막고 두 사람 밀어줄게요!” 진몽요는 열 받았지만 빠르게 침착했다. “그렇게 관대한 사람이었어요? 난 왜 몰랐지? 질투하는 모습이 꼭 어린애 같네요. 나 예군작씨랑 저녁 먹고 온 거 맞는데요, 저번에 얻어 먹은 거 갚은 거예요. 그러니까 다음에 그 사람이 또 사준다고 하면 절대 나갈 일 없다고요. 신세지면 갚는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피곤하니까 잘 거예요. 당신도 일찍 쉬어요.” 경소경은 소리쳤다. “전화 끊기만 해봐요!” 그녀는 “끊으면 어쩔건데요” 라고 말하면서 끊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가자 안야는 집에 없었고 그녀는 안방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안 끊었으니까 할 말 있으면 돼요.” 그녀의 평온한 반응은 경소경의 분노한 마음과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경소경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다가 화병이 날 것 같았다. “할 말없어요. 끊을게요!”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핸드폰을 옆에 던져 놓은 후 그를 달래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며칠 후면 다시 디자인 대회가 시작되고, 10위까지는 바라
그는 문을 열었고 문 앞에는 안야가 서 있었다. 밖에는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많이 젖어 있었고 안야도 옷이 젖어있었다. 그는 의아했다. “무슨 일이에요?” 안야의 순진한 눈엔 복잡한 감정이 보였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는 자기가 그녀의 연락처를 지운 게 생각났다. 이거 때문에 그녀가 집까지 찾아온 거라면 그는 당장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앞에 있는 안야는 다른 사람이 아닌 그의 여자의 친구였기에 일단 그는 안야를 집으로 들였다. “수건 가져올 테니까 좀 닦아요. 감기 걸려요.” 요즘 날씨는 심하게 덥진 않았지만 비가 오면 기온이 낮아졌다. 안야는 추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옷이 젖어서 소파에 앉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경소경은 마른 수건을 건넸다. “내가 연락처 삭제해서 그래요? 그냥 사적으로 연락하기 좀 그래서 그랬어요. 여자들은 자기 남자가 자기 친구랑 연락하는 거 싫어하지 않아요? 그런 건 안 하는 게 좋다싶어서요. 이거 때문에 찾아온 것도 좀 그렇지 않아요? 다른 뜻 없었으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안야가 물었다. “사장님이 저희가 연락하는 거 싫어하셨나요?” 그는 살짝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쉬었다. “아니요, 그냥 내 생각이었어요. 여기 갈아입을 옷은없는데, 술 한잔 마시고 몸 좀 데울래요? 이따가 차로 데려다줄게요. 밖에 비도 오고 감기 조심해야죠.” 안야는 그가 책상 위에 올려 둔 술을 보고 방금 전 그가 쓰던 컵으로 술을 원샷했다. 그가 말리기엔 이미 늦었다. “어… 그럼… 지금 데려다 줄까요?” 안야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사장님은 평소에 집에도 없고 혼자 무서워요. 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집에 안 계셨어요… 이 도시에서 제가 아는 사람도 사장님들이랑 친구분들뿐이고 잘 지내고 싶어서 엄청 조심히 행동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무리에 못 끼는 거 같아요. 제가 태생부터 달라서 그런 건가요?” 경소경은 이 상황이 불편했다. “그 사람 이미
경소경은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표절사건은 내가 말했지만 괜찮아요. 이미 다 해결됐으니까 부담 갖을 필요 없어요, 고의 아니었던 거 알아요. 나랑 몽요씨 일은… 더 부담 갖을 필요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되든 다 우리 두 사람 일이에요. 하나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친한 친구끼리는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감싸주는 거예요. 그 사람이 엄청 나쁜 짓을 했어도 그 사람 편을 들어줘야해요. 내 편을 들어주게 되면 그 우정은 깨질 거예요. 나한테 말하니까 기분 좀 나아졌어요? 그럼 이제 집으로 가죠.” 안야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났다. “하지만… 저는 잘못된 사람의 편을 들고싶지 않아요. 그쪽이 사장님한테 어떻게 하시는지 다 아니까 잘못하는 사람이 눈에 보여요. 보고도 무시할 수가 없어요. 말하니까 기분은 좀 낫네요, 감사해요.” 경소경은 무의미하게 웃었다. “그럼 출발하죠.” 차 안, 안야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봤다. “저 때문에 사장님이랑 싸우진 않으시겠죠? 저는 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찾아온 거예요… 평소에 얘기할 사람도 없고 기분이 다운됐었어요. 절대 사장님한테 말하시면 안돼요, 여기 안 온 걸로 해주세요.” 경소경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말 안 해요, 나도 그 정도는 알아요. 하긴, 이제 립이도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당장은 친하게 못 지내겠네요. 원래 둘이 제일 친했을텐데. 그 마음 이해해요. 그렇다고 몽요씨가 속 좁은 사람도 아니니까 할 말 있으면 해도 될 거예요. 예전처럼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안야를 내려주고 그는 같이 올라 갈 생각이 없어 그저 아래에서 불이 켜진 집을 보았다. 이렇게 비가 오는 저녁은 기분이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먹구름이 낀 것처럼 우울했다. 다음 날, 목가네. 재채기 소리를 듣고 목정침은 잠에서 깨자 온연이 침대 앞에서 아이를 안고 있었고,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를 보고 있었다. 아이에 코에서 콧물이 흐른 걸 보자 그는 서랍위에 휴지를 건넸다. “뭐야
그는 일부러 불만 있는 척했다. “나한테는 차만 얻어 타겠다 이거야? 그래, 얼른 가자. 애가 아파서 저렇게 불쌍해 보이는데. 콧물이 입 안까지 들어 가겠어, 얼른 닦아줘. 으…” 그의 표정을 보자 온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본인 아들인데 왜 더러워해요? 직접 콧물 좀 닦아주면 손이 상하기라도 하나 보죠?” 목정침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죽어도 아이의 콧물을 닦아주지 않았다. 아마 정말 싫어했던 거 같다. 차에 탄 후 그는 조수석에 앉았고 뒷자리엔 아이와 온연 그리고 유씨 아주머니가 함께 탔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와 진락에게 마스크를 씌워주었고, 최대한 덜 전염될수있게 예방했다. 목가네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만약 다 걸리게 된다면 그건 재난이었다. 아직 병원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콩알이는 배고프다고 칭얼거렸다. 나올 때 모유를 한 팩 밖에 안 챙겨서 병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몰랐기에 직접 수유를 하고싶었으나 초보엄마라서 살짝 민망했다. 차에 사람이 몇 명 없어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목정침은 조용한 걸 좋아해서 아이가 시끄럽게 하자 짜증이 났다. “왜 자꾸 칭얼거리는 거야?” 온연은 작게 말했다. “밥 달라고 그러는 거 같아요…” 그는 뒤돌아 두 모자를 보았다. “밥 줘 그럼!” 온연은 그를 노려봤고 그는 그제서야 이해한 뒤 마의를 벗어주었다. “이걸로 가려.” 잠시 후 온연은 무척 당황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힌 상태라 젖을 먹을 때 숨을 쉴 수가 없었는지 한 입만 먹어도 기침을 했다. 그래서 젖은 사방으로 흘렀고 목정침에 옷에도 뭍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수유도 대충 끝났다. 목정침이 그녀에게 옷을 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차마 말을 못하고 쭈뼛거리며 옷을 건넸다. 그는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대로… 입어버렸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사모님 얼른 내리세요, 아이가 아프니까 빨리 가서 진료봐야죠!” 온연은 도망가듯이 차에서 내렸고 병원으로 들어간
목정침은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네 말은 내가 집에서 아이를 안고 있지 않았다는 말이야? 내가 그렇게 무심한가? 이 냄새 좋은데, 왜 별로야? 내 아들 냄새 내가 좋다는데 불만 있어?” 진락은 할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회사에서 아침 회의를 마친 후 목정침은 온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때? 괜찮아? 심각한 거 아니지?” 소아과에서 온연은 할 일을 마친 후 그에게 장난을 쳤다. “아이 물어보는 거예요 나 물어보는 거예요?” 그의 입꼬리는 실실 올라갔다. “둘 다.”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 품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며 “큰 문제는 아니래요. 열도 안 나고 감기 초기라서 콧물 좀 나고 기침 살짝 하는 게 다예요.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어릴수록 약은 많이 안 먹는 게 좋데요. 따듯한 온도 유지해주고 물 많이 마시면 될 거 같아요. 나도 마찬가지고요. 수유하려면 약 먹으면 안된데요. 기사님한테 저희 좀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해줘요.” 목정침은 손목 시계를 보았다. “내가 갈게, 지금 시간 있어.” 그는 직접 그들은 목가네로 데려다 주었고 유씨 아주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몸에서 나는 모유 냄새에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며 “왜 웃어?” 그녀는 그의 외투를 벗겨주었다. “나갈 때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요. 아까 병원 갈 때 당신 옷에 모유 좀 흘렸어요… 다 큰 남자에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나면 안되죠. 하하…” 그는 그제서야 깨 닿고 황당해하며 그녀의 목덜미에 머리를 묻고 향기를 맡았다. “어쩐지 차에서 급하게 내리더라… 너도 나한테 짓궂은 날이 있네…” 온연은 그의 깊은 눈빛에 얼굴이 열 나는 것처럼 달아올랐다. “왜 그렇게 봐요…?” “예뻐서…”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온연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졌으며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애원했다. “그만 할래요… 얼른 회사 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