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로가 이렇게까지 날뛰는 이유는, 그는 방금 단해룡과 구만리가 주고받는 눈빛을 통해 이미 낌새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렇게나 악랄한 사람들이 어떻게 선배라는 이유로 존경심을 받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특히나 단해룡은 무맹의 맹주라는 신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수단으로 사람을 해치려는 건 정말 납득이 안 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한지훈 한 사람을 겨냥하는 것 자체가 기가 찼다. 게다가 무맹 맹주와 구만리뿐만 아니라 십여 명의 5대 명산 고수들도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기선제압에 그치지 않고, 천성대진으로 한지훈의 모든 실력까지 빼앗아내 일반인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심지어 마지막엔 구만리가 깨끗이 한지훈을 처단하게 만들려는, 그야말로 염치없는 발상들이었다. “뭐라고? 그럼 대장로 말은, 나더러 이 대결에서 져주라는 거야?”단해룡는 마냥 차가운 눈빛으로 대장로를 바라보았다. “단해룡, 넌 엄연히 무맹 맹주야. 신분과 지위가 다 어느 정도 높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한지훈 한 사람을 포위 공격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파렴치하기 짝이 없어서 그래. 게다가 천성대진까지 이용하여...”대장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해룡은 갑자기 손을 들어 강하게 뺨을 내려쳤다. “팍!”대장로는 단해룡이 감히 자신의 따귀를 때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전혀 무방비하고 있었던 그는 그 따귀에 몸이 5~6 미터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로 또한 삼성 지급 천왕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결코 단해룡의 상대는 아니었다. 설사 그가 단해룡과 같은 급수에 있다 하더라도 진법 면에서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무섭도록 강력한 따귀에 대장로는 멍해졌을 뿐만 아니라, 축대 아랫사람들마저도 이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무맹과 무종은 비등한 실력을 갖고 있었고, 그중 단해룡과 대장로의 지위도 매우 비슷했다. 그러므로 방금 단해룡이 날린 이 따귀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무맹이 무종에게 던지는 도전장이 된 것이다. “대장로, 너 명심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내심 놀랐다. 이 천성대진은 정말 대처하기 만만치 않았다. 비록 그 또한 미리 대처할 준비를 하긴 했지만, 역시나 상대방의 수에 걸려들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의 온몸을 감싸던 기운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일반인이랑 별다를 바 없게 되었다. 축대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대장로 또한 한지훈의 변화를 알아채게 됐고, 이내 앞으로 나아가 도와주려 하자 동방소가 손을 내밀어 그를 가로막았다. “대장로, 이제 너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멀쩡히 돌아갈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또 맹주의 따귀를 한 대 더 때리려는 거야?”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몸을 살짝 떨게 됐다. 처음 날린 따귀는 단지 단해룡의 경고일 뿐이었고, 만약 그가 다시 손을 대게 된다면 무맹과 무종은 관계는 철저히 끊어지게 된다. 때가 되면 용국의 종무는 필연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대장로님, 사실 저희 또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희 원 씨 집안 또한 북양 왕이 이대로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필경 인원이 적고 발언권이 별로 없으니 멋대로 상황을 좌우할 수는 없습니다!”이때 원상용이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대장로를 향해 말했다. “너희들...”답답한 이 상황에 대장로는 발만 동동 구를뿐이었다. 사실 그들이 말한 대로, 설사 대장로가 목숨 바쳐 나선다 하더라도 이 결말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내가...”순간 그는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게 되었다. 한 씨 별장을 떠나게 될 당시, 대장로는 무종 장로의 인부를 꺼내고는 바로 깨뜨려 버렸었다. 자신은 더 이상 무종 장로가 아니라고, 무종과는 이젠 무관하다고 밝힌 것이었다. 무종 대장로의 신분을 벗게 됐지만, 그는 언제나 한지훈과 함께 생사를 같이할 것이라고 뒷말을 덧붙였다. “죽고 싶어?”그의 단호한 태도에, 단해룡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대장로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대장로가 입을 떼려는 순간, 한지훈이 고개를 들어 대장로를 향해
구만리는 뒷짐을 진 채 곧장 한지훈을 공격하지 않았고, 대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한지훈, 네가 정말 대단한 인물임은 인정하겠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을 보면, 나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구나!”“용국 백전명장이라 불릴 만하다만, 유감스럽게도 너의 용맹함은 내 앞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단 말이다! 지금의 너는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니 나의 충고를 듣거라.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길일 테니!”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구만리의 손에 삼척 길이의 장검이 나타났다.검날은 차가운 빛을 반짝이며 마치 검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 보였다.구만리가 손목을 살짝 돌리자 은백색의 검화가 번뜩였고, 공중에는 허공을 찢는 듯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검광이 번쩍이더니, 주변에 서 있던 몇 그루의 소나무가 허리 높이에서 단숨에 잘려 나갔다!이 검술은 단순해 보였으나, 검기를 외부로 뻗어나가 주변의 몇십 그루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를 자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게다가 나무가 잘려 나갔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검기가 얼마나 정밀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구만리의 검술은 역시 절묘하군! 검기를 몇 미터 밖으로 뻗어나가면서도 이렇게 순수하게 유지할 수 있다니, 우리가 평생을 바친다 해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일세!”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감탄하며 말했다.그들이 감탄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까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구만리의 발아래 바위로 된 지면이 마치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몇 미터 깊이로 갈라졌다!습!이곳 창릉산의 제단은 만 년 전 화산암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그 단단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검은커녕 포탄을 쏘아도 하얀 자국 정도만 남길 수 있을 뿐이었다.“이것이야말로 현세 제일의 검경 대사이군!”“그렇소. 구만리의 검경은 장도령을 훨씬 능가한다고 들었는데, 그 소문이 사실이었네!”“한지훈이 천성대진의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구만리의 상대가 될 수 없겠지!”구만리의 절기를
검의를 깨달은 자만이 비로소 완전히 새로운 경지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아무리 강력한 검경이라 해도 검의 앞에서는 정오의 태양 아래 녹아내리는 얼음과 같았고, 모든 살기는 즉시 소멸하고 만다.“큰소리를 잘도 치는구나? 구만리, 네가 방금 뱉은 말로도 이미 죽어 마땅하다! 검의라 한들 어떠하냐? 하늘의 도리를 거스르는 자를 하늘이 돕겠느냐!”한지훈은 차분한 표정으로 손을 늘어뜨린 채 서 있었고, 그의 손에 쥔 오릉군 가시에서는 희미한 백색의 광채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흥, 말이 많구나. 네놈에게 이 검의의 위력을 보여주마! 내 검의 아래 죽는 것이라면, 너도 죽어서 영광스러운 줄 알아라!”구만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날려 화살처럼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이 순간, 한지훈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보통 사람의 몸으로는 구만리의 살수를 피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죽어라!”구만리가 포효하며 외치자, 사람들은 눈앞에 번쩍이는 흰빛을 보았다.구만리의 몸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검으로 변한 듯, 한지훈을 향해 똑바로 찔러 들어갔다!그와 동시에 공기 중에서는 휘몰아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검기는 해일처럼 밀려왔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도처럼 한지훈에게 몰아쳤다.이것이 바로 검의의 위력이었고, 주변의 모든 것을 찢어버릴 수 있는 검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었다.그러나 한지훈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구만리의 위력에 놀란 듯 다가오는 그의 모습만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한지훈이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는 건가?”“흥, 겁먹지 않았다 한들 무슨 소용이냐? 주변의 공기마저 검기로 바뀌었으니, 그가 피할 수나 있을까?”“그가 아직도 오성 용급 천왕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절대 불가능해!”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차가운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구만리의 검 끝이 한지훈의 목에 불과 한 치도 못 미치는 순간, 한지훈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발뒤꿈치를
“찌익! 쾅!”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구만리의 검신에 닿는 순간, 연이어 두 번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특히 두 번째 폭음이 끝난 후, 구만리의 검을 중심으로 강렬한 빛이 사방으로 퍼졌다.구만리는 손바닥이 저릿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럴 수가?!방금 전의 그 강렬한 빛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한지훈은 지금 진법도 사용할 수 없고, 천성대진에 의해 모든 힘이 봉인된 상태였기에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어야 했다.설마...아니, 말도 안 돼!천성대진은 단해룡의 절기로, 천신계 강자라 해도 천성대진에 들어가면 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하물며 한지훈은 겨우 오성 용급 천왕계일 뿐인데, 진법이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그 순간, 구만리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번뜩였다.자기장!“네... 네놈이 설마 인체 내 자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니?!”구만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말을 더듬었다.자신뿐만 아니라, 조룡의 비술을 전수받은 장씨 집안이라 해도 이런 경지는 불가능했다!비록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방법은 자기장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구만리가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도 전에, 한지훈은 이미 몸을 날려 그의 앞에 다가갔다!오릉군 가시는 허공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구만리의 등 뒤로 돌아가 다시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이 모든 과정은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였지만, 실상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현재 한지훈은 물체를 조종하는 것은 커녕, 병왕급의 실력조차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구 씨 형님! 등 뒤를 조심하십시오!”단해룡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지만, 모든 것이 이미 늦어버렸다. 오릉군 가시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구만리의 어깨를 강타했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구만리는 강한 충격에 의해 앞으로 튕겨 나갔고, 그의 어깨에는 달걀만 한 크기의 혈흔이 생겨났다.“쿵!”구만리는 바위 위로 거칠게 떨어졌다가 다시 한번 튕겨 오른 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단 한
가장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한지훈의 전력이 천성대진으로 완전히 봉인된 상태, 즉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구만리는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람의 손에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백 년 넘게 살아온 세월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닌가?!“어떠한가?!”한지훈은 구만리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너 같은 자를 죽이는 데에는 오릉군 가시 하나면 충분하다. 드래곤 장총 아래에서 죽을 자격이 있는 건 고수 중의 고수뿐이다. 넌 그럴 자격이 없다!”“푸헉!”한지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만리는 피를 토해냈다.그가 자격이 없다고?!“한... 한지훈!”구만리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온몸에서 살기가 폭발하며 소리쳤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지금 이 순간, 구만리는 분노의 극한에 도달했다!“휭!”갑자기 창릉산 전체에 강풍이 휘몰아쳤다.“구 씨 형님, 안 됩니다!”단해룡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마터면 욕을 할 뻔했다! 이 강풍은 검기가 얽혀 만들어진 것으로, 삼성 천왕계 이하의 사람들은 결코 버틸 수 없는 위력이었다.문제는 적이 오직 한지훈 한 명뿐이라는 점이었다!이 강풍은 자신들 편까지 죽이는 셈이었다.“제기랄!”단해룡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구만리를 구 미치광이라고 부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 노인은 완전히 미친 게 분명했다!그는 단해룡의 외침을 무시한 채, 검을 휘둘러 사방에서 검기 폭풍을 일으켰다.“휙!”폭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수많은 시신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한지훈, 죽어라! 반드시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겠다!”구만리는 광기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 모든 것을 냉정히 바라볼 뿐이었고, 그는 몸을 가볍게 돌려 수많은 검기를 피하며 구만리를 향해 돌진했다.“구만리! 넌 이미 졌다! 멈춰라!”대장로는 구만리가 필사의 기술을 사용하자 걱정스러워하며 외쳤다.하지만 대장로의 경고는 물론, 단해룡의 호소
“용국의 국왕 폐하를 잡초처럼 여긴다고 했던가?!”한지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구만리의 가슴을 강하게 걷어찼다.쾅!구만리의 몸은 다시 수 미터 날아가며, 땅의 암반에 깊은 균열을 남겼다.111“푸헉!”비록 한지훈은 평범한 사람의 상태였지만, 자기장을 조종하여 뿜어낸 발차기는 마치 작은 유성이 가슴을 강타하는 것처럼 강력했다.구만리가 이를 견딜 수 있을 리 없었다!땅에 떨어지자마자 그는 대량의 피를 토해냈고, 피 속에는 내장의 조각들까지 섞여 있었다.“네놈이...”구만리는 힘겹게 팔을 들어 한지훈을 가리켰지만, 오장육부의 고통이 너무 심해 도저히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용국 백성을 모두 개미 취급했던가?!”한지훈은 번개처럼 구만리 앞에 다가서더니, 발을 들어 그의 복부를 세게 짓밟았다.“아아악!”구만리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활처럼 휘었다.그는 마치 허리를 짓밟힌 새우처럼 두 손을 뻗어 한지훈의 다리를 붙잡으려 했다.“나를 깔끔히 죽이고 체면이라도 살려주어라!”쾅!구만리가 다리를 붙잡기 전, 한지훈의 무릎이 그의 얼굴을 강하게 들이받았다.구만리의 몸은 땅에 밀착된 채 10미터 이상 미끄러져 나갔다.그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어 이목구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네놈이 장도령의 복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한지훈은 발을 들어 구만리의 얼굴을 짓밟았다. 꽈득! 그의 턱뼈와 광대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들리며, 얼굴 전체가 함몰되었다. 이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은 두 눈을 감으며 차마 구만리의 얼굴을 직시하지 못했다.“한지훈! 설마 무종의 규칙을 모르는가?! 비무는 악의적으로 상대를 죽이는 자리가 아니다! 구만리가 이미 패배했는데, 어째서 그를 잔혹하게 죽이려는 것이지?!”그 순간, 높은 대 위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며 한지훈을 제지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시선으로 높은 대 위의 무리를 쳐다보았다.“오? 악의적으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참으로 의로운 말이군! 내가 천성대진에 억눌려
지금 그는 백발노인이 더 이상 한지훈을 자극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차라리 한순간에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지훈에게 산 채로 고문당하며 죽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흥! 한지훈,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비무 중 생명을 해치는 것은 무맹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여기는 무맹의 영역이며, 창릉은 무맹의 본원이다!”“옳고 그름은 아직 네놈이 평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구만리를 풀어주어라!”백발노인은 두 눈을 부릅뜨며 한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동시에, 높은 단상에 있던 사람들은 백발노인의 등 뒤에서 감춰졌던 한 손이 이미 단검 두 자루를 꽉 쥐고 있음을 분명히 보았다.“구만리를 풀어주라고? 좋다!”한지훈은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발을 들어 구만리를 세게 걷어찼다!“쾅!”굉음과 함께 구만리의 몸은 짐짝처럼 날아올라 20미터 이상이나 멀어져 있던 단상 위로 떨어졌다.“쿵!”구만리의 몸이 단단히 단상에 떨어지며 먼지가 일었다.이때의 구만리는 온몸이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고, 입에서는 피 섞인 거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의 몸이 격렬히 경련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즉사했다.“허억!”단상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차가운 숨을 삼켰다. 구만리, 구만리가 죽다니?!단 한 번의 기술로 한지훈에게 패배당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한지훈에게 한 발로 차여 죽다니!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이해되지 않는 점은, 한지훈이 명백히 천성대진 속에 갇혀 있어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한지훈! 네 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백발노인은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구만리를 잠시 훑어보더니, 눈빛에서 서릿발 같은 살기를 내뿜었다!이 노인의 실력은 결코 구만리와 맞먹을 수준이 아니었고, 평소라면 그가 구만리의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일은 절대 없을 터였다.그러나 한지훈이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백발노인은 갑자기 몸을 날려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동시에, 임비양이 갑자기 손을
그중 한 장수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보고드립니다! 적군 함대가 우리 선봉 함선과의 거리가 두 해리를 넘지 않습니다!”통신병이 다시 급히 작전실로 달려 들어오며 다급히 보고했다.“뭐라고?!”이 장군은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해전은 육전과 다르다. 한 번 포위망에 갇히기만 하면, 눈 깜짝할 새에 용국의 수십 척 군함이 전부 침몰당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 바로 포격을 가한다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그때, 맞은편의 함선에서 다시 확성기를 통한 외침이 들려왔다.“용국 해군, 주목하라. 우리는 M국 해군이다! 우리는 자유항행 작전을 수행 중이다! 즉시 우리 항로에서 물러나길 권고한다!”“다시 경고한다. 3분 안에 우리 항로를 벗어나지 않으면, 이는 M국 해군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대응을 감행할 것이다!”“우리 군은 열다섯 척의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 전부가 출격하여, 귀측 군함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전멸시킬 것이다!”통역사가 상대의 말을 전부 번역하자, 이 장군의 입술이 하얗게 질리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여긴 분명 용국의 영해였다!그런데도 그들은 '자유항행'이라는 이름 아래, 용국 해군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니?!말 그대로, 기고만장한 횡포였다!그제야 이 장군은 성큼성큼 함수로 나가, 확성기를 들고 맞은편을 향해 외쳤다.“들어라! 나는 용국 해군 상관, 이의다!”“지금 너희는 명백히 우리 영해에 들어와 있다! 이는 우리 해군을 도발하는 행위이며, 매우 위험하다! 그러니 당장 퇴각하라!”그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맞은편에서는 한 중년 남자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우린 여기가 너희 영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린 ‘자유항행’ 중이다!”“내 기억에 의하면, 우리 함대뿐 아니라 우리 항공기들도 너희 용국의 영공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약 너희가 감히 포격한다면, 우리 M국은 국제사회에서 너희의 야만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할 것이다!”“바다는 전 세계의 것이다!
이십만 파용군이 급행군으로 북쪽을 향해 진격했다!그 시각, 용국 북방에 병력을 매복시킨 웅국 최고 상장군은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용국에서 얼마나 많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빼앗으며, 얼마나 많은 금은보화를 탈취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무수히 많은 미사일이 눈부신 섬광을 뿜으며 하늘에서 떨어졌다!수많은 신룡전 고수들 또한 동시에 웅국 군영에 뛰어들었다!“적의 기습이다! 적의 기습이야!”눈 깜짝할 사이, 군영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칠십만 웅국 정예병은 접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순식간에 당황했고, 무수한 미사일이 폭발하며 군영 안을 피바다로 만들었다!1차 미사일 공격이 끝난 뒤, 신룡전의 고수들은 손에 든 군도를 휘두르며 마구잡이로 적의 목을 베었다.여러 명의 사령관 경지의 웅국 장군들은 손 한번 써보기도 전에 신룡전 천왕계 고수들에게 전부 죽고 말았다. 그 순간, 웅국 사령관은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바로 그때 신호탄 하나가 하늘로 솟구쳤고, 이십만 파용군이 살기를 품은 채 함성을 내지르며 웅국 군영을 향해 돌격했다!“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우린…… 우린 용국을 피로 물들이러 온 거야! 그런데…… 어떻게 저들이 먼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단 말이지?!”웅국 상장군은 눈앞의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바로 그다음 순간, 아름다운 여인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그 요염한 여인은 손에 번뜩이는 검광을 품고, 순식간에 여러 웅국 장수를 쓰러뜨렸다!그가 도망칠 틈도 없이 한 자루의 단검이 번개처럼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칠십만 웅국 대군은 전멸했고,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모두 전장을 치울 필요 없다. 웅국 내륙으로 진격해 지나는 마을과 성은 전부 도륙하라! 내 명을 전해라. 사람과 가축 등 단 하나의 생명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베어 버려라!”유청은 무전기를 쥐고 냉혹하게 명령을 내렸다.이십만 파용군은 마치 감옥에서 풀려난 맹수처럼 방향을 틀어
한지훈의 말에, 장세풍은 결국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그도 결국 만고 장씨 가문의 일원이자, 그 지위는 현임 가주보다도 한 수 위에 있었다!“쾅!”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의 육체는 산산이 부서져 피안개가 되어 흩어져 버렸다. 서천술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어 올리자 무리 속에 숨어 있던 서영호가 목이 죄어드는 듯한 감각에 몸이 저절로 허공으로 끌려 올라가 한지훈 앞에 떨어졌다!“뭐 하는 짓이냐!”서천술이 마침내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자신의 친아들이 한지훈 손에 붙잡혀 날아오는 것을 보자, 강한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덮쳤다!“국왕 폐하의 어명에 따라, 서영호는 만 팔천 도의 능지처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내가 그의 내공을 먼저 폐할 것이다!”한지훈이 말을 마치자, 손바닥을 번개같이 휘둘러 서영호의 복부를 내리쳤다! “퍽!”서영호는 입안 가득 피를 뿜으며, 이 순간 이미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자신의 아들이 무공을 잃는 장면을 보자, 서천술은 두 눈이 붉어지며 한지훈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외쳤다.“한지훈! 넌 지금 동포를 죽이는 것이다!”“동포?! 네놈이 스스로 용국인이란 걸 알긴 하나? 아까 그들이 용국 내륙으로 쳐들어와 백성들을 도륙할 때, 넌 대체 뭘 하고 있었지?!”“그저 서씨 가문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수많은 백성의 생명을 버릴 수도 있는 자가 감히 동포라 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내가 묻겠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용국 동포들이여, 이 자를 죽여야 하는게 아닌가?!”한지훈은 말하며 서영호의 목을 움켜쥐고 높이 들어 올렸다.“죽여라! 죽여버려!”“저자를 갈아서 고기로 만들어라!”“서씨 가문 놈들은 모두 죽어 마땅하다!”주변의 용국 백성들과 용국의 군대는 마치 뇌성을 울리는 듯한 분노의 함성을 터뜨렸다!“한지훈, 오늘 너는 이미 충분히 주목을 받았다! 이제 장씨 가문과도 원한을 맺었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장씨 가문이 세속의 권세만 가진 집안이라 생각하나
“한지훈! 네놈이 감히!!”한지훈의 군화가 소창지개를 짓누르고 있는 이 장면은, 이미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고 있었다!이 순간, 소창지개는 분노와 치욕으로 피를 두 번이나 뿜어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성 천신 경지의 역외 강자라는 존재가, 이 한지훈에게 개처럼 농락당하다니?!“하! 내가 감히 못 할 짓이라도 했나?!”한지훈의 목소리는 살기를 머금은 채, 얼음처럼 차갑게 내리꽂혔다.“너희 부상은 백 년 전 우리 용국을 침략하고, 우리 백성을 학살했지. 그런데 오늘날, 오히려 더 심하게 날뛰며 우리 용국 백성을 모조리 죽이려 했다.”“너는 단지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이걸로 끝날 생각이 없다.”한지훈의 발밑에서 피어오른 살기는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그 기세에 하늘의 태양조차도 색을 잃고, 창백하게 빛나기 시작했다.소창지개는 절박하게 외쳤다.“한지훈! 우리를 물리친다고 해서 네가 천하무적이 된다고 생각하나?! 우린 단지 첫 번째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 뿐이다. 앞으로 수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텐데, 너 혼자서 이 천하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으냐?!”“네가 오늘 한 짓은, 결국 너만이 아니라 너희 용국 전체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모든 나라들이 너희를 적으로 삼고, 용국은 피바다가 되어...!”“퍽!!”소창지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발길질에 그는 수 미터를 날아가며 피를 분수처럼 뿜어냈다! “죽기 직전까지 몰린 주제에 아직도 망언을 늘어놓다니. 용국이 피바다가 될 거라고? 좋아, 누가 피바다가 되는지 두고 보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소창지개를 내려다보았고, 소창지개는 이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지?!”“뭐 하냐고? 너희는 우리 백성을 씨도 남기지 않고 도륙하겠다고 떠들었지. 그럼 난 너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고작 너희 몇 놈 죽이는 걸로, 우리 국민의 분노가 풀릴 것 같으냐?!”한지훈의 말은 바위처럼 무겁고도 단호했다
그 무시무시한 위엄 있는 기운은 부상의 세 강자들을 압도하며, 그들조차 머리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더군다나 그들은 한지훈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결국, 직전신개 등은 무릎이 꿇어졌고, 나머지도 하나둘씩 무릎을 꿇게 되었다!“푹!”땅에 있던 청석판이 그대로 폭발하며 터졌고, 이 장면을 지켜본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때, 전장의 모든 이들은 오직 한지훈 한 명만이 서 있음을 확인했으며 그 누구도 한지훈과 맞설 수 없었다!용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그들은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었고, 그것도 천 년을 살아온 고수가 다 무릎을 꿇고 한지훈 앞에 엎드렸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한지훈은 겨우 스물몇 살에 불과한데, 그 역외 강자들은 수백 년을 살아온 노장들이지 않은가! 그들이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은 이유가 자발적이든, 아니면 강제로든 상관없이 그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오늘의 이 전투는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후세들이 이를 전할 것이다!그때, 한지훈은 한 걸음씩 직전신개와 부상의 강자들에게 다가갔다.세 사람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사이 한지훈은 이미 직전신개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네 천조대신,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한지훈! 네놈이 이토록 뻔뻔하게 나오다니, 내 언젠가 반드시 널 죽여버리겠다!”직전신개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원래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였던 그가, 이제 일성 준천신 경지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수모였던 상황이었다!그리고 지금은, 한지훈이 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이건 단순히 그를 모욕하는 게 아니라, 부상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었다!“흠, 안타깝게도 그 기회는 없을 듯하네.”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발을 살짝 힘주어 내디딘 순간.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직전신개의 머리가 폭발하며, 그의 몸은 수백 미터를 날아가면서 머리가 떨어진 시체로 땅에 내동댕이쳤다.소창지개는 그 장면을 보고 마음속 깊
사실 직전신개는 단순히 직전 가문의 후계자일 뿐만 아니라, 천조대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였다!비록 그의 세대에서 혈통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천조대신의 위력을 계승한 자 중 하나였다!만약 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직전신개는 결코 천조대신의 비진을 활성화시키지 않았을 것이었다.이는 그가 가진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만약 천조대신의 혈통조차 한지훈을 처치할 수 없다면, 오늘 그들 셋은 반드시 여기서 패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천조대신의 거대한 허상이 나타났고, 한지훈이 전에 부수었던 반쪽의 몸도 빠르게 회복되었다!이것이 바로 천조대신 혈통을 지닌 자의 이점이었으며, 아무리 부상을 입어도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비록 네놈이 진법의 세 번째 경지에 도달했더라도, 결국 너는 여전히 인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천조대신의 혈통을 가졌으니, 너와 같은 인간의 힘으로는 나를 모독할 수 없다!”직전신개의 부상이 회복되자, 소창지개와 또 다른 부상의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제 한지훈은 천조대신의 후손과 싸우는 셈이었으며,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그들은 한 번, 직전신개가 전신 경지의 힘으로 삼성 천왕 경지의 강자를 처치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이번에도 직전신개는 두 번째로 비진을 활성화시킨 상태였고, 한지훈의 죽음은 확실해 보였다!천조대신은 부상의 정신적 지주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상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쌓아온 신앙의 힘이었다.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신앙의 힘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그것이 발휘되면 자연의 만물도 그에 필적할 수 없다!그 순간,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무언의 압박을 느끼며, 모두 다리를 떨며 거의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오직 서천술과 장세풍만이 겨우 버티고 있었다!이것은 천상의 위력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앙의 힘이 응집된 결과였
마치 이 세상이 순식간에 그들 셋에 의해 파괴될 듯한 기세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한지훈은 한 손을 내리치며 그 세 줄기의 성광을 마치 세 개의 레이저처럼 강력하게 내리쳐 세 사람의 사투와 맞붙었다!“쿵!”순간, 마치 두 개의 행성이 충돌한 듯한 대폭발이 일어났고, 용경 전체가 그 충격파에 의해 흔들렸다!심지어 용경의 시민들조차 대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집을 떠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하늘의 별빛이 사라지고 여파가 가라앉자, 오륙 강자 셋은 모두 재가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상쾌한 바람이 지나가자, 세 사람의 시체는 그대로 먼지로 변해 공중에서 사라졌다!이 장면은 현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많은 이들은 며칠 전 밤, 일성 준천신 강자들이 작은 마을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한 장면을 떠올렸다. 혹시, 그들을 처치한 자가 한지훈이었던 건가?! “저놈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다, 죽여야 한다!”직전신개는 거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분노하며, 검을 뽑아 즉시 칼날을 휘둘렀다!비록 몇 명이 죽음을 맞았지만, 직전신개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오늘만큼은 전사하더라도 한지훈을 반드시 처치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한지훈의 실력으로 복수할 경우, 부상과 미륙 등 국가들까지 피바다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직전신개의 분노의 외침과 함께, 수십 개의 칼날이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태연하게 몸을 돌려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나와 검으로 맞서겠다고?”한지훈이 손을 들자, 금빛 광채가 퍼지면서 방금 전 미륙의 세 명이 쏘아낸 공격이 직전신개에게 다가갔다. 동시에 한지훈의 몸이 다시 움직였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천뢰여 오라!”“콰르릉!”수십 개의 보랏빛 번개가 맑은 하늘을 가르며 순식간에 떨어졌다!하늘에서 내리쬐는 천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며, 나머지 역외 강자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그 순간, 한지훈은 마치 천신이 내려온 듯한 기세로, 각 번개가 떨어질 때마다 한 명씩 쓰
그들 셋은 역외에서도 서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며, 이성 천신계 강자들조차 거의 쓸어버릴 정도였다.게다가 지난 백 년간, 그 셋은 강적을 만날 때마다 천하무적의 협공을 펼쳐왔기에 삼성 천신계 고수조차 상대로 싸워볼 수 있었다.하물며 세속에서 성장한 일성 준천신 따위가 상대가 되겠는가!그 순간, 긴 창끝에서 눈부신 한기가 번뜩이며 곧바로 한지훈의 등 뒤를 찔러왔다.동시에 또 다른 자는 이미 활시위를 당겨 한 발의 화살을 한지훈의 후두부를 향해 날렸다.둘의 합공은 모두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그와 동시에, 앞서 한지훈에게 중상을 입은 미륙의 강자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렸다.세 사람의 공격은 거의 동시에 닥쳐왔다!한지훈은 물론이고, 삼성 천신계의 정점에 있는 서천술조차도 이런 포위망을 맞닥뜨렸다면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 순간, 한지훈은 한 손을 휘두르며 거대한 금빛 광막을 펼쳐 몸을 감쌌다!“콰과광!!”세 갈래 공격이 모두 금빛 광막 안으로 스며들었고, 곧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금빛 장막이 거둬지자, 한지훈은 왼손을 앞으로 내뻗으며 오릉군 가시를 곧장 내질렀다!그러고는 아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돌려, 한 자루의 검으로 또 다른 미륙 강자를 향해 던졌다! 동시에, 한지훈의 가슴 부위에서 한 줄기 금빛이 번뜩이며, 한 자루의 창이 갑자기 활을 쏘던 미륙 강자를 향해 날아들었다!“퍽! 퍽! 퍽!”세 개의 화살이 연이어 날아가자, 세 개의 머리가 높이 날아올랐다.한지훈은 단숨에 손을 들어 오릉군 가시를 다시 손안으로 되돌렸다.방금 전 그 장면은 너무나도 빨랐다!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조차 아직 정신을 차리기 전에, 세 명의 역외 강자들이 잇따라 피웅덩이 속에 쓰러졌다!목이 잘려 나간 세 구의 시체가 쓰러지자, 다른 이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는 너무나도 살벌한 교전이 아닌가! 순식간에 이성 현급 천신계의 역외 강자 셋을 죽였다!멀리서 구경하던 무리들조
모든 이의 공격과 동시에 충돌한 순간, 찬란한 빛이 번쩍이며 기류가 파도처럼 휘몰아쳤다.그 여파는 순식간에 진가복을 보호하던 진법을 산산조각 내고, 주변의 작은 산마저 여럿 평평하게 밀어버렸다.비단 한지훈뿐만 아니라, 소창지개 등 모든 강자들 역시 그 폭발적인 충격에 몇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한지훈의 그림자는 번갯불처럼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동시에, 한지훈이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튕긴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일격은 소창지개로 하여금 죽음이 목덜미를 낚아채는 듯한 위협을 느끼게 만들었다. 전장에서 수없이 죽고 살아난 그는, 의식이 반응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사적으로 고개를 틀어 피했다.그러나 안도의 숨을 쉬기도 전에, 어깨에 극심한 고통이 퍼졌고 끈적한 액체가 얼굴을 적셨다.고개를 돌려 본 순간, 소창지개는 자신의 왼쪽 어깨가 완전히 으깨진 것을 보고 경악했다.게다가, 소창지개가 놀란 틈을 타 한지훈의 공격은 곧장 그의 뒤에 서 있던 직전신개를 향해 날아갔다.“망할 자식!!”직전신개는 분노로 눈을 부릅떴다. 방금 그 절망적인 폭격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역공을 퍼붓는 한지훈의 기세는 이미 상식을 초월한 것이었다.지금 그가 겨우 일성 준천신의 경지라는 사실은 더욱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대로 성장해 이성 현급 천신의 경지를 넘긴다면, 그땐 자신들의 살길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다시 말해, 그들은 모두 각자 시대의 엘리트들이었지만, 한지훈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영광은 순식간에 한지훈의 성과에 묻힐 것이다. “쾅!”직전신개가 전력을 다해 맞서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의 손끝 하나에 팔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우측 몸통은 이미 반쯤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모두가 놀란 가운데, 한지훈의 손가락이 다시 한번 튕겨졌다.이번에는 심지어 소창지개조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이리격은 방금 그 손가락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하며, 심지어 희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