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를 떠나보낸 후 강우연은 가장 먼저 나계홍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라이언 의약이 대규모 주문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계홍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300억의 주문을 4개월 안에 받게 되다니,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의약 회사는 국내에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익도 어마어마했다! “강 대표님, 이 사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어가야 합니다. 제… 제가 다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참, 우연 그룹의 주주들에게도 다시 전화를 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예상치 못한 이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나계홍이 강우연에게 제안했다.어쨌든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그만큼 힘이 커질 테니,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좋습니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대표님!”그제야 강우연은 자신의 회사에도 주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지만, 그녀는 동방염의 일 때문에 이국호를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국호도 결국 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고, 동방염에게 뺨을 맞아 객실에서 기절까지 했으니 동방염과 그다지 깊은 교제는 없었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 강우연은 곧장 이국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이국호와 동방염 두 사람은 강중의 5성급 호텔 객실 안이었다. “도련님, 역시나 강우연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울리는 전화기를 꺼내며 이국호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빨리 받아!”동방염은 퉁명스럽게 이국호를 흘끗 쳐다보며 소리쳤다. “여보세요, 이국호입니다. 강 대표님 맞으십니까?”이국호는 의기양양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이 대표님, 상의드릴 일이 있는데 잠시 강중으로 와주실 수 있으세요?”강우연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강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용경에서 사업 협상을 하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 어려울 듯합니다!”이국호가 난처한 말투로 대답하자, 강우연은 어쩔 수 없이 라이언 그룹의 거액 주문 건을 한 번 설명했다. 이국호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강우연의
동방염은 강우연이 이미 자신의 함정에 빠지자,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전화기를 꺼내 원상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원씨 가문은 이미 동방염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비록 비무에서는 패배했지만, 시장에서는 강우연을 물리치고 심지어는 우연 그룹을 단기간에 파산시키는 것도 원씨 가문의 체면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용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동방염 군, 강우연 측에서 답이 있소?”“이미 됐습니다. 강우연은 절대 도망치지 못할 겁니다. 이번에는 제가 원씨 가문의 화풀이를 도와주고 있으니 삼촌께서는 제가 헛수고를 하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겠죠?”동방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상용은 눈을 가늘게 떴다, 동방염 이 개자식이 감히 이 틈을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 들다니!전화상으로도 원상용이 크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지만, 동방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제 원씨 가문은 더 이상 안중에도 없었고, 두 가주가 연이어 한지훈에 의해 죽은 후 원씨 가문의 체면은 이미 저 지하 끝까지 떨어졌다! 체면이 구겨진 걸 만회하지 않으면, 이전의 원씨 가문에 의존했던 세력들은 곧 선을 긋게 될 것이다! “동방염 군, 만약 강우연이 계략에 빠지면 우리 두 가문이 공평하게 이익을 나누도록 하지. 이걸로 동방 가문은 만족하겠소?”원상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역시 삼촌께서는 매우 호탕하십니다. 며칠 안에 삼촌께 반드시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동방염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잔에 와인을 더 따른 뒤 한 모금 들이켰다. 한편, 강우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며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 나씨 가문뿐만 아니라, 진씨 가문의 모든 산업도 라이언 그룹의 주문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날 밤, 스미스는 강우연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강우연을 더욱 확신에 차게 만들었다. 이튿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이국호는 우연 그룹 사옥에 도착했다. “이 대표님,
“물론 가능하죠! 그럼 내일 점심에 개선 빌딩에서 뵙겠습니다!”강우연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 곁에는 도청전인이 있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게다가 동방염은 도청전인의 제자이지 않은가! 동방염 외에 또 누가 감히 그녀를 노리겠는가? 강우연은 여전히 자신감이 있었다. 이국호를 떠나보낸 후, 강우연도 전방위적인 준비를 했다. 적어도 이 건의 이윤이 얼마나 높은지,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먼저 명확하게 생각해야 했다. 우연 그룹과 동방염 모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동방염 도련님, 혹시 도련님께서도 같이…”“아니, 내 스승님께서 틀림없이 동행하실 거다. 만약 내가 가면 일을 성사시키기 어려워지겠지!”동방염은 고민 끝에 결국 그날이 밝는 날까지 숨어있기로 결심했다! “그럼, 원씨 가문에서 보낸 그 라 선생은 알아보지 못하겠죠?”이국호는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라해붕이라는 이 사람도 한때 무종 사람이었고, 원씨 가문에 받아들여진 후 그들의 충견이 되었다! “그자는 줄곧 해외에 있었고, 무종도 용국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 무종이 전 세계에 있는데 해외에서 돌아온 그를 누가 알아보겠어? 내일 이 성대한 쇼를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끝내야 해!”“돈만 입금되고, 강우연이 스미스와의 계약서에 서명하기만 하면 성공이라고!”동방염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때, 그는 강우연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애원하는 모습을 본 듯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동방염의 기분은 더욱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때 가서 이 아름다운 여인을 어떻게 유린하지?! 동방염은 이 생각을 하며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같은 날 오후, 강우연이 한창 바쁜 와중에 나계홍이 갑자기 그녀를 찾아가 굳은 표정을 지었다. “나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강우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 대표님, 제가 의심스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나계홍은 몇 번이고 말을 잇지 못했다. “뭔데 그러세요?!”강우연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나계홍을 바라보
나계홍의 말에 강우연은 예전의 동방염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때 강우연은 단번에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잠시 생각한 후, 강우연은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킬 이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 말했다.“나 대표님, 대표님의 걱정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습니다!”강우연의 말을 들은 나계홍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들과 접촉을 하지만, 후에 발을 뺄 수 없도록 너무 많은 투자는 하지 않는 거죠!”두 사람 모두 달갑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년간의 우여곡절로 인해 그는 의심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계홍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렸기를 바랐다. 같은 시각, 강중의 한 호텔에서 스미스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든 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동방염은 내가 그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 정말 말도 안 되지!”“하지만 그가 이용 가치가 있는 한, 그 우월감을 계속 갖게 할 수는 있겠어!”전화기 너머로, 한 중년 남자가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우리 눈에 그들은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그놈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후련해진다니까! 그런데, 너도 한지훈이 정말 음양존을 죽였다고 생각하나?”스미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용국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실제로 매우 강하지만, 천왕계 고수일 뿐이며 아직 천신 경지까지는 멀었다! 음양존은 광명십존 중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천왕계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가 가장 의문이 많긴 하지. 왜냐하면 그 큰 산에는 한지훈 혼자만 가봤고, 아쉽게도 너무 늦게 가서 당시 전투 장면을 볼 수 없었어!”“음양존이 다섯 개의 용심 중 하나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으니, 음양존을 죽인 자의 몸에 용심이 들어갔을 테고 말이야!”전화기 너머 중년 남자의
그러나 광명파에 관한 한, 그 둘은 단지 외곽 구성원일 뿐이었다! 만약 그들이 천신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광명파의 핵심권에 들어갈 수 없다. “어제 강중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세 명의 용국 종문 종주가 한지훈 별장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세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이 소리 소문 없이 세상을 떠났어. 이 일은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어!”캐럴은 어두운 밤에 찍은 동영상 하나를 스미스에게 건넸다.“응?”스미스는 캐럴이 건네준 영상을 받아 여러 번 자세히 봤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이 영상에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그 아홉 개의 등불을 보라고!”캐럴은 말을 하며 별장 앞에 있는 아홉 개의 등불을 가리켰다. “여길 봐, 음영존이 가장 잘 사용하는 진법과 비슷하지 않아?”“고위층의 판단에 따르면, 음양존이 발견한 용심은 진법을 상징하는 금용용심일 거라는 거야!”캐럴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20대의 젊은이에 불과한데, 어떻게 진법을 배웠을 수 있겠는가? 음양존은 광명십존으로서 의학을 통해 자신의 힘을 강제로 억제해 세상에 나와 있는 것이었고, 삼성 천왕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는 천신의 경지에 있었다! 천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만이 깨달은 진법은 천왕계에 있는 사람은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천왕계일 뿐인데, 음양존과 같은 진법을 펼쳤다고 하니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걸 80퍼센트는 확신한다는 건가?!”스미스의 안색이 변하더니 고개를 돌려 캐럴을 바라보았다. “90퍼센트 확신하지!”캐럴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우리의 판단이 옳은지 보기 위해 한지훈을 시험해 보거나, 아니면 그를 죽여야 해!”로드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한지훈을 죽인다고?! 미쳤군!”스미스는 겁에 질린 얼굴로 로드와 캐럴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판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어차피 우리는 이번 생에서 다시는 용국에 오지 않을 거잖아!”캐럴의 얼굴에
로드와 캐럴은 스미스와 함께 동방염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갔다.이때 동방염은 이국호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먼저 시계를 보더니 약간 놀라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얘기가 끝났다고…?”“동방염 씨, 안녕하십니까!”문을 열자 동방염은 스미스의 미소 띤 얼굴을 보았다.동방염은 잠시 어안이 벙벙하더니, 캐럴과 로드를 힐끗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 오시지요!”캐럴과 로드는 동방염에게 매우 강력한 느낌을 주었고, 이런 기세는 도청전인에게서만 느껴본 것이었다. 겨우 20대에 불과한 이 두 사람은 동방염도 놀랄 만한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스미스를 바라보았고, 그가 이렇게 방문한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도련님, 이 두 사람은 저희 서국에서 가장 뛰어난 무도가입니다. 그들도 도련님께서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는 걸 들어서, 특별히 소개를 하러 왔습니다!”마지막으로 그는 동방염을 향해 말했다. “도련님, 아마 도련님께서도 느끼셨겠지만 두 사람은 모두 사성 천급 천왕의 강자입니다! 저희 서국뿐만 아니라, 용국에서도 흔치 않은 강자이죠!”동방염은 고개를 돌려 캐럴과 로드를 바라보았다. 사성 천급 천왕이 두 명이라고?! 동방염은 어릴 때부터 천검종에서 자랐지만, 두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을 마주하는 것은 조금 놀라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한지훈만큼 젊다는 것이다! “도련님, 저희는 도련님을 위해 특별히 온 것이고, 도련님께서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과 마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가 있는 한, 한지훈은 절대 도련님을 해칠 수 없을 겁니다!”로드는 동방염의 왼쪽 팔의 빈 소매를 힐끗 쳐다보았다.동방염은 이를 살짝 악물었고, 이 팔은 그의 영원한 고통이었다! 만약 그날 밤, 그의 곁에 두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이 있었다면 이 팔은 멀쩡했을 텐데! “두 분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용국에서 두 분의 발전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시각, 우연 그룹 본사에서 나계홍은 나씨 가문의 거의 모든 친분을 동원해 스미스의 정보를 전면적으로 조사했고, 라이언 의약에 실제로 있는 사람인지도 확인했다. 나계홍은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더니, 강우연에게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 그의 신원에 문제가 없다면 즉시 원자재 조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강우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 역시 나씨 가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시간이 지나서야 나계홍의 전화가 울렸다.“말해봐! 도대체 스미스의 정체가 뭐지?!”나계홍은 전화기를 들고 초조하게 물었다.“셋째 삼촌, 이 사람은 정말 라이언 그룹의 관리자급 인물이고, 게다가 라이언 그룹도 실제로 혈압약을 대량 주문할 예정이에요.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전화 너머로 나한비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나계홍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이 협력은 확실히 하늘의 뜻이었고, 새로 설립된 우연 그룹의 큰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 “강 대표님, 스미스의 신원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와의 계약을 체결하시죠! 제가 먼저 이전 약재 공급 업체에게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물량이 있으니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공급이 끊길 것 같습니다!”나계홍이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좋아요, 그렇다면 각자 할 일을 하러 가시죠!”강우연의 마음속에 있던 큰 짐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오후, 강우연은 스미스를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했고, 양측은 다시 협상을 한 후 협의서에 서명했다. 스미스를 떠나보낸 후, 강우연은 마침내 긴 숨을 내쉬며 당면한 일을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한 후 라이언 그룹의 이번 주문 건에 전력을 다했다. 모든 것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두운 기류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같은 시각, 신룡전 본부에 있던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한지훈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본 용월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말을 꺼냈다. “용왕님, 혹시 부상에
이때, 갑자기 동유해 해상에서 갑자기 수십 척의 군함이 나타나 파도를 가르며 용국 해역으로 다가왔다. “서 장군님, 저희 군의 방어 구역에 갑자기 많은 수의 이국 전함이 나타났습니다! 제시간에 저지해야 할까요?!”동원 전역구의 작전 지휘실에서 한 장교가 레이더 모니터에 보이는 무수한 붉은 점을 가리키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효양은 뒷짐을 진 채 서성거리고 있었다. 10분 전, 그는 한지훈으로부터 동유해 해상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설마…“서 장군님, 상대편은 밀집 대형을 편성했는데, 지금 우리 군이 동원할 수 있는 전함의 수는 적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서효양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렸다.현재로서는 병력의 문제가 아니라, 과격하게 대응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둘러 작전부에 보고하고, 이곳의 상황을 즉시 작전부 장관에게 전달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서효양은 고개를 번쩍 들어 옆에 있던 작전 참모들을 향해 큰소리로 분부했다. “이제부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24시간 동안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탄약 한 알까지도 모두 보고를 올리도록!”서효양은 확신에 서지 않았지만, 적군을 반드시 공격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의 군위이며, 평화를 위해 적군을 용국의 해역에서 몰아내야 했다! “예!”동원 작전부에 즉시 전시 경보를 울렸고, 동시에 북양 영토에서 수십만 명의 대군을 변방에 배치했다! 웅국의 나일 상관은 직접 30만 장갑 부대를 이끌고 용일이 이끄는 4만 북양군과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순식간에 수많은 전보가 용경에 전해졌고, 전운이 감돌며 세기의 전투가 곧 발발할 것만 같았다! 전방의 보고가 눈송이처럼 천자각으로 날아들었고, 국왕은 자기 앞에 놓인 전보를 보며 매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전쟁이 시작될 태세였고, 이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각자 좋은 계책이 있는지 말해 보시오!”국왕은 구룡대 아래에 서 있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