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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Author: 봄가을
나계홍의 말에 강우연은 예전의 동방염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때 강우연은 단번에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잠시 생각한 후, 강우연은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킬 이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나 대표님, 대표님의 걱정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습니다!”

강우연의 말을 들은 나계홍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들과 접촉을 하지만, 후에 발을 뺄 수 없도록 너무 많은 투자는 하지 않는 거죠!”

두 사람 모두 달갑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년간의 우여곡절로 인해 그는 의심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계홍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렸기를 바랐다.

같은 시각, 강중의 한 호텔에서 스미스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든 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동방염은 내가 그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 정말 말도 안 되지!”

“하지만 그가 이용 가치가 있는 한, 그 우월감을 계속 갖게 할 수는 있겠어!”

전화기 너머로, 한 중년 남자가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우리 눈에 그들은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그놈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후련해진다니까! 그런데, 너도 한지훈이 정말 음양존을 죽였다고 생각하나?”

스미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용국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실제로 매우 강하지만, 천왕계 고수일 뿐이며 아직 천신 경지까지는 멀었다!

음양존은 광명십존 중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천왕계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가 가장 의문이 많긴 하지. 왜냐하면 그 큰 산에는 한지훈 혼자만 가봤고, 아쉽게도 너무 늦게 가서 당시 전투 장면을 볼 수 없었어!”

“음양존이 다섯 개의 용심 중 하나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으니, 음양존을 죽인 자의 몸에 용심이 들어갔을 테고 말이야!”

전화기 너머 중년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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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66화

    그러나 광명파에 관한 한, 그 둘은 단지 외곽 구성원일 뿐이었다! 만약 그들이 천신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광명파의 핵심권에 들어갈 수 없다. “어제 강중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세 명의 용국 종문 종주가 한지훈 별장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세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이 소리 소문 없이 세상을 떠났어. 이 일은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어!”캐럴은 어두운 밤에 찍은 동영상 하나를 스미스에게 건넸다.“응?”스미스는 캐럴이 건네준 영상을 받아 여러 번 자세히 봤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이 영상에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그 아홉 개의 등불을 보라고!”캐럴은 말을 하며 별장 앞에 있는 아홉 개의 등불을 가리켰다. “여길 봐, 음영존이 가장 잘 사용하는 진법과 비슷하지 않아?”“고위층의 판단에 따르면, 음양존이 발견한 용심은 진법을 상징하는 금용용심일 거라는 거야!”캐럴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20대의 젊은이에 불과한데, 어떻게 진법을 배웠을 수 있겠는가? 음양존은 광명십존으로서 의학을 통해 자신의 힘을 강제로 억제해 세상에 나와 있는 것이었고, 삼성 천왕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는 천신의 경지에 있었다! 천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만이 깨달은 진법은 천왕계에 있는 사람은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천왕계일 뿐인데, 음양존과 같은 진법을 펼쳤다고 하니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걸 80퍼센트는 확신한다는 건가?!”스미스의 안색이 변하더니 고개를 돌려 캐럴을 바라보았다. “90퍼센트 확신하지!”캐럴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우리의 판단이 옳은지 보기 위해 한지훈을 시험해 보거나, 아니면 그를 죽여야 해!”로드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한지훈을 죽인다고?! 미쳤군!”스미스는 겁에 질린 얼굴로 로드와 캐럴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판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어차피 우리는 이번 생에서 다시는 용국에 오지 않을 거잖아!”캐럴의 얼굴에

  • 용왕사위   제2167화

    로드와 캐럴은 스미스와 함께 동방염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갔다.이때 동방염은 이국호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먼저 시계를 보더니 약간 놀라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얘기가 끝났다고…?”“동방염 씨, 안녕하십니까!”문을 열자 동방염은 스미스의 미소 띤 얼굴을 보았다.동방염은 잠시 어안이 벙벙하더니, 캐럴과 로드를 힐끗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 오시지요!”캐럴과 로드는 동방염에게 매우 강력한 느낌을 주었고, 이런 기세는 도청전인에게서만 느껴본 것이었다. 겨우 20대에 불과한 이 두 사람은 동방염도 놀랄 만한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스미스를 바라보았고, 그가 이렇게 방문한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도련님, 이 두 사람은 저희 서국에서 가장 뛰어난 무도가입니다. 그들도 도련님께서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는 걸 들어서, 특별히 소개를 하러 왔습니다!”마지막으로 그는 동방염을 향해 말했다. “도련님, 아마 도련님께서도 느끼셨겠지만 두 사람은 모두 사성 천급 천왕의 강자입니다! 저희 서국뿐만 아니라, 용국에서도 흔치 않은 강자이죠!”동방염은 고개를 돌려 캐럴과 로드를 바라보았다. 사성 천급 천왕이 두 명이라고?! 동방염은 어릴 때부터 천검종에서 자랐지만, 두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을 마주하는 것은 조금 놀라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한지훈만큼 젊다는 것이다! “도련님, 저희는 도련님을 위해 특별히 온 것이고, 도련님께서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과 마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가 있는 한, 한지훈은 절대 도련님을 해칠 수 없을 겁니다!”로드는 동방염의 왼쪽 팔의 빈 소매를 힐끗 쳐다보았다.동방염은 이를 살짝 악물었고, 이 팔은 그의 영원한 고통이었다! 만약 그날 밤, 그의 곁에 두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이 있었다면 이 팔은 멀쩡했을 텐데! “두 분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용국에서 두 분의 발전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 용왕사위   제2168화

    같은 시각, 우연 그룹 본사에서 나계홍은 나씨 가문의 거의 모든 친분을 동원해 스미스의 정보를 전면적으로 조사했고, 라이언 의약에 실제로 있는 사람인지도 확인했다. 나계홍은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더니, 강우연에게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 그의 신원에 문제가 없다면 즉시 원자재 조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강우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 역시 나씨 가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시간이 지나서야 나계홍의 전화가 울렸다.“말해봐! 도대체 스미스의 정체가 뭐지?!”나계홍은 전화기를 들고 초조하게 물었다.“셋째 삼촌, 이 사람은 정말 라이언 그룹의 관리자급 인물이고, 게다가 라이언 그룹도 실제로 혈압약을 대량 주문할 예정이에요.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전화 너머로 나한비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나계홍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이 협력은 확실히 하늘의 뜻이었고, 새로 설립된 우연 그룹의 큰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 “강 대표님, 스미스의 신원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와의 계약을 체결하시죠! 제가 먼저 이전 약재 공급 업체에게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물량이 있으니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공급이 끊길 것 같습니다!”나계홍이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좋아요, 그렇다면 각자 할 일을 하러 가시죠!”강우연의 마음속에 있던 큰 짐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오후, 강우연은 스미스를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했고, 양측은 다시 협상을 한 후 협의서에 서명했다. 스미스를 떠나보낸 후, 강우연은 마침내 긴 숨을 내쉬며 당면한 일을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한 후 라이언 그룹의 이번 주문 건에 전력을 다했다. 모든 것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두운 기류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같은 시각, 신룡전 본부에 있던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한지훈이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본 용월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말을 꺼냈다. “용왕님, 혹시 부상에

  • 용왕사위   제2169화

    이때, 갑자기 동유해 해상에서 갑자기 수십 척의 군함이 나타나 파도를 가르며 용국 해역으로 다가왔다. “서 장군님, 저희 군의 방어 구역에 갑자기 많은 수의 이국 전함이 나타났습니다! 제시간에 저지해야 할까요?!”동원 전역구의 작전 지휘실에서 한 장교가 레이더 모니터에 보이는 무수한 붉은 점을 가리키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효양은 뒷짐을 진 채 서성거리고 있었다. 10분 전, 그는 한지훈으로부터 동유해 해상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설마…“서 장군님, 상대편은 밀집 대형을 편성했는데, 지금 우리 군이 동원할 수 있는 전함의 수는 적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서효양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렸다.현재로서는 병력의 문제가 아니라, 과격하게 대응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둘러 작전부에 보고하고, 이곳의 상황을 즉시 작전부 장관에게 전달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서효양은 고개를 번쩍 들어 옆에 있던 작전 참모들을 향해 큰소리로 분부했다. “이제부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24시간 동안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탄약 한 알까지도 모두 보고를 올리도록!”서효양은 확신에 서지 않았지만, 적군을 반드시 공격해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의 군위이며, 평화를 위해 적군을 용국의 해역에서 몰아내야 했다! “예!”동원 작전부에 즉시 전시 경보를 울렸고, 동시에 북양 영토에서 수십만 명의 대군을 변방에 배치했다! 웅국의 나일 상관은 직접 30만 장갑 부대를 이끌고 용일이 이끄는 4만 북양군과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순식간에 수많은 전보가 용경에 전해졌고, 전운이 감돌며 세기의 전투가 곧 발발할 것만 같았다! 전방의 보고가 눈송이처럼 천자각으로 날아들었고, 국왕은 자기 앞에 놓인 전보를 보며 매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전쟁이 시작될 태세였고, 이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각자 좋은 계책이 있는지 말해 보시오!”국왕은 구룡대 아래에 서 있는

  • 용왕사위   제2170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지훈은 직위를 내려놓고 앞으로 용국에 전쟁이 일어나도 그와는 무관하다고 맹세했다! 한지훈이 아니라면 누가 감히 이 무거운 책임을 떠맡을 수 있겠는가?!“건방진 소리!”낙 씨는 국왕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대령을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국왕 폐하께서 무능하다고 돌려 말하는 것인가?!”“국왕 폐하, 저는…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한지훈을 부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 국면에 대처할 수 없을 것입니다!”“여봐라!”대령이 아직도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것을 본 낙 씨는 대전 밖에 있는 위수군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20여 명의 위수군이 몰려들어 대령을 밖으로 압송했다.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대전 밖에서 몇 발의 총성이 들려왔고 모든 관리들이 숨을 헐떡였다! 낙 씨가 국왕을 대신해 벌을 내리다니?!“나… 낙 씨,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한 늙은 장관이 겁에 질려 낙 씨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물었다. 방금 그 대령의 말이 합당하든 그렇지 않든, 당연히 국왕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낙 씨는 단 한 번의 명령으로 국왕 앞에서 신하를 죽이다니! 이것은 참람한 것이 아닌, 백관의 태도에 대한 시험이었다! “무슨 짓이라니요?!”낙 씨는 비웃더니 국왕에게 등을 돌리고 뒷짐을 진 채 말했다. “지금 조정에서 의론을 하고 있는데 감히 암암리에 한지훈을 내세우니 당연히 죽어 마땅합니다!!”“이의 있으십니까?!”낙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엄숙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금 이 순간, 용경의 모든 위수군은 이미 낙 씨의 손에 있고, 게다가 네 명의 사성 천급 천왕이 이미 도착했으며 열국의 대병력이 국경까지 쳐들어왔다! 사실, 낙 씨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이 바로 이 소식이었다! 사방의 적들이 용국을 주시하고 있을 때, 작전부 열 장로와 종묘 장로 중 어느 누가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 그 몇 명의 국로들만으로 되겠는가? 오랜 세월 숨어 있던 네

  • 용왕사위   제2171화

    진왕은 국왕과 왕좌를 놓고 경쟁하는 데 실패한 이래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당시 진왕이 용국에 있을 때, 용경에서 그의 위신은 국왕 다음으로 높은 존재였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군관들도 모두 진왕의 부하들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군관들이 일제히 예의를 갖추며 소리쳤다. “진왕이여!”국왕이 진왕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왕좌를 노리는 자가 다른 사람이거나 무적천이었다면, 여전히 싸울 힘이 있었다.작전부의 열 장로와 종묘 장로들과 함께 반드시 적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뜻밖에도 그 적이 진왕인 것이다! 군관들이 간섭하는 것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종묘 장로와 작전부 열 장로도 끼어들 수 없었다! 당황한 국왕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진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였군!”진왕은 냉소를 지으며 국왕을 힐끗 보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나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이오? 자네가 그 자리에 있는 것도 나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오!”“내 도움 없이, 자네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네가 대위에 오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진왕은 더없이 오만하게 뒷짐을 진 채 말했고, 낙 씨는 공손하게 그의 뒤에 섰다. “그래, 몇 년 전 짐이 자네를 찾아온 이후로 남몰래 도와주었던 사람은 늘 진왕이었지!”이 말을 들은 국왕은 문득 깨달았다.낙 씨가 자신에게 벌인 모든 계략이 모두 정곡을 찌르고 있었고, 처음에 국왕은 낙 씨가 왜 왕실의 일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의아해했다. 이제 이 모든 수수께끼가 마침내 풀린 것이다!“자네를 대위에 앉힌 것은 잠시 빌려준 것뿐이니, 이제 내가 본래 나의 자리를 되찾아야겠네!”진왕은 말을 하며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가 국왕의 자리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멈추시오!”두 명의 장교가 진왕을 막으려고 다가갔다. 그러자 진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옷소매를 가볍게 쓸어내렸고, 한 줄기 강한 바람이 불어와 두 장교를 쓰러뜨렸다. 국왕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

  • 용왕사위   제2172화

    신한국과 강만용 두 장로가 잇달아 대전 밖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이전에 두 사람의 손자가 천자각으로 보내졌고, 국왕은 그들과 손자를 떼어놓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강만용과 신한국을 천자각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날 아침 일찍, 천자각의 분위기는 매우 달랐고 한 무리의 위수군이 갑자기 천자각으로 몰려들자 용칠은 큰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다. 그래서 그는 평범한 위수군으로 변장해 천자각으로 들어왔고, 특별히 강만용과 신한국 두 사람에게 오늘 큰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조심히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강만용과 신한국이 용칠의 말을 들을 리 만무했다! 방금에 서야 두 사람은 진왕이 퇴위를 강요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비로소 함 천자각 대전 밖으로 나와 진왕을 꾸짖은 것이다! “강만용, 신한국! 자네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보군?!”진왕은 강만용과 신한국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두 사람이 한때 천자각 장로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권력도 없어 더 이상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다. “진왕이여, 선왕께서는 당신을 박하게 대하지 않으셨고, 당신이 용경에서 벗어난 걸 알면서도 당신을 내쫓지 않았지. 그런데 어찌 이렇게 뻔뻔하게 대위를 쟁취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강만용은 화가 난 듯 진왕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비록 국왕 폐하께서 막 즉위하셨지만, 자네들도 모두 폐하의 신하들인데 어찌 폐하에 대한 충성심이 이토록 없단 말이오?!”신한국이 대신들을 향해 말했고, 현장은 끝없는 침묵만이 흘렀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항쟁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천왕계 강자가 4명이나 있으니 어찌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있단 말인가?! “강만용, 신한국, 만일 두 사람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국왕 폐하라고 칭한다면 자네들에게 살길을 열어 주겠네. 그렇지 않으면…”진왕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자네들뿐만 아니라, 천자각으로 보내진 손자까지 이곳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오!”강만용과 신한국은

  • 용왕사위   제2173화

    “잡아라!”진왕은 대전의 위수군을 향해 차갑게 명령했다.몇몇 위수군이 쇠몽둥이를 집어 들어 신한국의 다리를 내리쳤다.“퍽!”군관 모두가 눈을 감고 있을 때,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릉군 가시가 두 위수군의 가슴을 꿰뚫었고, 그들의 손에 들린 쇠몽둥이가 신한국에게 닿기도 전에 이미 땅에 떨어졌다. 두 구의 시체가 쓰러지자, 오릉군 가시는 멈추지 않고 칼날을 돌려 진왕을 향해 날아갔다. “대담하군!”진왕은 한 손을 휘둘러 오릉군 가시를 튕겨내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추만형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말했다. “누구냐! 나와라!”사물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천왕계에서나 가능했고, 상대방과 천자각의 거리는 100미터도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소리 없이 두 위수군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다!”한지훈은 대전 문을 밀고 천자각으로 걸어 들어왔고, 손을 살짝 내밀자 오릉군 가시가 다시 그의 손바닥으로 돌아왔다. “용왕님, 사대 천왕계 강자가 모두 모여 있는데, 도움을 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한지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던 용월은 추만형, 이국상, 조경해, 유월룡이 모두 있는 것을 발견하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작전부 열 장로와 종묘 장로도 진왕에게 무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그러니 지금, 어찌 한지훈 혼자서 이 네 사람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진왕은 놀란 기색 없이 오히려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한지훈의 실력이 설령 절정에 이르렀어도 어떻게 한 사람의 힘으로 네 명의 포위 공격을 막아내겠는가?! “진왕! 당신이 감히 소란을 일으키다니, 뒷일에 대해 생각은 한 것이오?!”한지훈은 청룡 전포를 입고 천자각으로 들어가 진왕을 바라보았다. “소란이라니?! 나는 왕족으로 대위를 계승할 권리가 있다!”진왕이 비웃는 투로 말했다.“어찌 무력으로 국왕의 지위를 얻는단 말인가? 국왕은 용국의 국운을 입은 자인데, 어찌 그것을 대신할 수 있단 말이오!”한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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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590화

    한지훈의 말을 들은 필칸트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눈앞에서 양피지 문서가 천천히 타들어 가더니, 이내 새까만 재로 변해버렸고 이제는 그 안에 무엇이 적혀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필칸트의 가슴이 미어졌다.양피지가 타오르면서 상자에서 뿜어져 나오던 은백색 광채가 점점 붉게 변하더니, 반 시간 후에야 서서히 사그라들었다.필칸트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한 선생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무도 학원에 오는 목적이 바로 이 진법 비급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그걸 거들떠보지도 않고 불태우셨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대체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올 이유가 있지.”그에게 있어 그 양피지에 기록된 진법 따위는 전혀 가치가 없었다.왜냐하면 이미 오래전에 그는 진법의 핵심을 깨우쳤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무도 학원에 잠입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곧 역외에서 강자들이 돌아올 것이며, 이는 세계 질서가 다시 재편되는 중대한 순간이 될 것이다.그렇다면, 그 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같은 시각, 오륙 전체가 붉은 광채에 뒤덮였다. 이때까지 아무도 열어보지 못했던 유금의 상자가 드디어 열렸다는 것을 모든 이가 깨달았다.게다가, 칭기즈칸이 남긴 유서에는 분명 이렇게 적혀 있었다.‘그 상자 안의 것이 파괴될 경우, 하늘을 붉게 물들일 불꽃이 솟아오를 것이다!’즉, 단순히 누군가 상자를 연 것뿐만 아니라, 그 안의 물건을 완전히 소멸시켰다는 뜻이었다!물론, 진법 비급을 손에 넣은 후 파괴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달랐다.이것은 단순한 비급이 아니라, 오륙 전체의 신화이자 희망이었다!자연히 오륙의 모든 이목이 이 사건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특히, 십 대 가문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그 어느 가문도 자신이 아닌 다른 가문의 사람들이 오륙에서 가장 신비롭고 강력한 진법을 얻는 것을

  • 용왕사위   제2589화

    진법루 전체가 한낮처럼 환하게 빛났다!플랜지 제국의 수도 어디에서든, 진법루에서 솟아오른 저 눈부신 빛기둥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 시각, 수십 리 밖의 한 장원에서 안드레는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그 은백색 빛줄기를 목격했다.“이... 이게 뭐지? 누군가 그 가장 신비로운 진법 마법 상자를 열었단 말인가?!”안드레는 무심결에 놀란 목소리로 내뱉었다.그 곁에 있던 십 대 가문의 몇몇 사람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는 몇백 년 동안 오륙에서 아무도 열지 못했던 진법 마법 상자였다.그들 중엔 그 안의 진법을 단 한 번이라도 보기만 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던 이들도 있었다.하지만 아무도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천신계 강자라 할지라도, 그 무시무시한 진법의 반격을 견디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잿더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어서 진법루 안의 가장 비밀스러운 진법 상자를 연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도록! 오륙에 이런 인재가 나타났다면, 우린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라도 키워야 한다!”안드레는 옆에 서 있던 시종들에게 소리쳤다.“예!”시종들은 즉시 장원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지만 바로 이 순간, 가까이에 있던 한지훈은 자신이 플랜지 제국 전체, 나아가 오륙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눈을 빛내며 유금 상자 속의 낡은 양피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그 위에는 용국 고대의 전서체로 된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이것이 먼 동방에서 온 물건이라는 증거였다.그뿐만이 아니었다.양피지에는 장씨 가문의 삼절진을 완성시킬 수 있는 보완 진법이 기록되어 있었다.즉, 이 진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장씨 가문 사람이거나, 삼절진에 정통한 자뿐이었다!그리고 저 글자를 완벽하게 해독해야만 삼절진의 진정한 위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알고 보니, 조룡이 후손들에게 남긴 진법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것이 아니었고,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오도하려 한 것도 아니었다.그 진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 용왕사위   제2588화

    한지훈과 필칸트는 천천히 진법루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 목조 탑형 건물은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혹은 원래 고대에 남겨진 목조 건물일 수도 있었다. 나무 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갈 때마다, 양쪽 벽의 장명등이 스스로 밝아져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 두 사람이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등불이 일제히 켜지며 방 안을 환하게 밝혔다.눈앞에는 거대한 책장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수백 개의 유려한 금빛 상자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상자마다 희미하게 흐르는 광채가 감돌았고, 그 안에는 진법의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한지훈은 손끝으로 상자들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책장 사이를 걸어갔다.놀랍게도, 그의 손끝이 스치기만 해도 상자에서 한 줄기 빛이 피어올랐다!필칸트는 입을 벌린 채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봤다.진법루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고급 진법을 얻는 건 전적으로 개인의 재능과 기연에 달려 있었다.비록 경비원이 막지 않더라도 기회가 없고 인연이 닿지 않으면 상자는 끝내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상자를 열어서 그 안의 진법의 비밀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니 학원 측에서도 팔칸트의 요구를 모두 눈감아 주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진법루에 어찌 일찍 들어가게 하겠는가?!심지어 방금 전 필칸트도 이미 시도를 해보았지만, 꼭대기 층의 이러한 진법은 확실히 등급이 매우 높았기에, 그가 어떤 상자를 만지더라도 모두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완전히 달랐다. 그의 앞에서는 모든 상자가 밝게 빛났고, 이는 그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모든 진법이 그를 주인으로 여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드레조차 한지훈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상자 안의 진법에 전혀 흥미가 없는 듯, 대충 훑어보고는 다시 상자를 닫아버렸다.그렇게 상층을 한 바퀴 돌던 한지훈은, 마침내 꼭대기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나무로 만든 고대의 단상 앞에 멈

  • 용왕사위   제2587화

    곡형은 단번에 젊은 남자의 경지를 정확히 간파했다.용국 내에서 이토록 젊은 나이에 이미 오성 용급 천왕계에 오른 자는 한지훈 외엔 없었다!그런데 이 남자의 기세는 한지훈보다 한 수 위였다!“서 도련님, 앉으시죠!”주 씨 어르신은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진 않았지만, 눈빛에서 서 도련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뚜렷이 드러났다.젊은 남자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을 뿐, 감사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정중히 소개해 드리죠. 이분은 100년 전, 용국에서 역외로 떠난 서천술의 적자인 서영호입니다!”주 씨 어르신이 손으로 젊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주 씨 어르신, 몇 번이나 말했죠? 외부인 앞에서 아버지를 언급하지 말라고요!”서영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예,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곡형께서도 국왕께 보고를 드려야 하니 이해해 주십시오. 국왕께서 친히 말씀하시길, 이 증표를 한군림이라는 자에게 넘기라 하셨습니다.”“한군림? 그가 대체 누구죠? 곧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겁니다. 한용이 살아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입니까?”“한씨 가문은 이미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역외 강자들도 한씨 가문이 더 이상 용국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전의 한지훈은 너무 많은 규칙을 어겼습니다!”“규칙도 모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가문은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서영호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투로 대꾸했다. “서 도련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선 그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도록 하죠. 이건 진법루에 들어가는 유일한 증표이니 도련님께서 잠시 보관해 주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오륙에 파견된 선생님과도 연락이 닿았으니, 그분께서 서 도련님을 전폭적으로 도와주실 겁니다!”주 씨 어르신은 작은 방패를 서영호에게 건넸고, 곡형의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 곡형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지만, 주 씨 어르신의 강한 태도와 역외 강자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흠, 주 씨 어르신, 수고

  • 용왕사위   제2586화

    같은 시각, 용경 외곽의 한 고급 별장에서 두 명의 신비로운 노인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이들 중 한 명은 화산 진종의 집사였고, 다른 한 명은 용각의 신임 장로 곡형이었다!“주 씨 어르신, 이번에 오륙으로 갈 때 우리 손에 증표가 하나뿐이라 오직 한 사람만이 진법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는 이 증표를 한군림이라는 사람에게 넘긴다는군요!”“이 자의 내력을 아무리 조사해도 끝내 아무것도 나오질 않았습니다.”곡형은 미간을 찡그리며 고심했다. 한쪽에서는 국왕이 명령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화산이 나서서 방해하니, 그 어느 쪽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곡형이 단순한 문관에서 용각의 장로로 전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아홉은 모두 화산의 막대한 지원 덕분이었다.그렇기에 화산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곧 자신의 목숨줄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한군림...? 천자각 쪽에서 아무런 배경도 없는 풋내기에게 이런 중요한 증표를 맡기라고 했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용국에서 한씨 성을 가진 자는 단 한 사람뿐이지요.”“한지훈?!”곡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불과 열흘 전, 한지훈의 사망 소식은 이미 용국 전역에 퍼져 있었고 국왕은 그에게 국장을 치러줄 정도였다!주 씨 어르신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한지훈은 이미 죽었으니, 높은 확률로 한군림은 그자가 아닐 겁니다. 내가 말하는 사람은 바로 한용입니다! 한군림은 아마 한지훈 외에 살아남은 또 다른 혈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한씨 가문은 반드시 뿌리째 뽑아야 하니, 이 증표는 절대 그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나는 나라를 위해 사는 사람이지, 사사로운 감정을 국익보다 앞세우진 않습니다!”주 씨 어르신은 단호하게 말하며, 탁자 위의 옅은 푸른빛을 띤 소형 방패를 곁눈질했다.그 작은 방패는 진법루에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열쇠였다.단 하나의 증표만 남았다는 건, 현재 오륙의 전쟁터에서 용국이 점점 열세에 몰리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그렇지 않다면

  • 용왕사위   제2585화

    이는 정말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세계 각지에서 온 수련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도학원의 교수들조차 이런 특권은 없었다!필칸트가 이렇게 하는 건 학원 내부 규정을 일부 위반하는 것이었지만, 한지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번 일로 인해 그는 가문에서 천 톤의 황금을 손해 봤고, 강력한 후원자가 없으면 그는 곧 가문에게 소외될 게 분명했다. “좋아, 네가 준비해라. 나는 잠시 쉬겠다.”한지훈은 진법루에 더욱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플랜지 제국의 수도, 무도학원 학생 기숙사 안. 용국 출신의 중년 남자가 단호한 목소리로 옆에 앉은 한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설령아, 이번에 네가 무도학원에 들어갔으니 꼭 방법을 찾아 진법루에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는 오륙에서 실전된 최고급 진법들이 있다고 하니, 그걸 배워 돌아오면 네 오빠의 복수도 머지않았어!”젊은 여자는 고개를 들어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이 우리 오빠를 죽였으니 이 피의 원한을 반드시 피로 되갚아야 할 겁니다!”“우리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원씨 가문에 눌려 지내면서, 끊임없이 원 씨를 뛰어넘을 기회를 찾고 있었다. 네 오빠는 본래 동방 가문을 용국 최고의 가문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재였다. 그런데, 그가 막 세상에 나왔을 때 한지훈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지!”중년 남자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대리석 탁자를 주먹으로 내려쳤다.쾅!대리석 탁자는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방법을 찾아 진법루에 들어가겠습니다. 그곳에서 안드레가 천신계에 오르게 한 그 고대 진법을 손에 넣기만 하면, 한지훈 따위 두렵지 않습니다! 그가 설마 천신계를 넘어선 존재라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동방오우가 한지훈에게 죽은 뒤, 동방설령은 계속해서 이를 갈고 있었다.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동방 가문에 의해 비밀리에 오륙으로 보내졌고, 십 대 가문 중 하나인 아시란치 가문의 양녀가 되었다.그

  • 용왕사위   제2584화

    필칸트는 말을 마친 뒤, 몸에서 작은 방패를 꺼내어 한지훈에게 공손하게 건넸다.“한 선생님, 이건 우리 가문의 어른께서 제게 맡기신 특별한 증표입니다!”“정확히 어떤 용도인지 저도 잘 모르지만, 이걸 가지고 있으면 무도학원의 진법루에 들어가서 원하는 진법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한지훈은 씁쓸하게 웃으며 품에서 하이얼 로드가 준 방패를 꺼냈다.“이 물건은 나도 이미 가지고 있는 듯한데.”더 놀라운 건, 한지훈의 방패는 필칸트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이... 이럴 수가...”필칸트는 순간 얼어붙었다.한지훈은 오륙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십 대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증표를 가지고 있는 거지?칸트 가문 어른은 그에게 분명 이 방패는 오직 십 대 가문의 직계 후계자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한 증표라고 분명히 말했었지 않은가! 게다가, 이번에 십 대 가문에서 젊은 인재들을 진법루에 보내는 것도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고대 진법을 얻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진법루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이 증표를 소지하는 것뿐이었다!잠시의 침묵 끝에, 필칸트는 재빨리 자신의 방패를 품에 넣고 한지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한 선생님, 혹시 이 증표의 용도를 잘 모르십니까?”“이걸 가지고 있으면 진법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엔 수백 년 전에 실전된 진법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진법은 우리가 빠르게 천신계로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물론, 선생님은 이미 천신계 강자이시겠지만, 분명 유익한 게 있을 겁니다!”진법의 깊이는 끝이 없었다.천왕계이든, 천신계이든, 혹은 그 이상이든 강자라면 반드시 진법의 힘이 필요했다.공격력 강화는 물론, 어떤 진법은 무적의 방어막이 되어 상대의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용족 유적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필칸트가 말한 것들을 하이얼 로드는 한 번도 그에게 언급하지 않았다. 오륙이 진법에

  • 용왕사위   제2583화

    하이얼 로드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고, 한지훈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되니, 무도 학원의 일도 쉽게 설명이 되었다!어쩌면 용국의 강자들이 역외에서 무슨 문제에 휘말려 다른 나라의 강자들이 용국을 넘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아닐까?그리고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한지훈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용족 유적!두 사람은 밤늦도록 대화를 이어갔고, 하이얼 로드는 한지훈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집사에게 지시했다.다음 날 아침, 로드 가문의 전용 차량이 한지훈을 리츠 호텔로 다시 데려다주었다.비록 양측이 명확한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신뢰는 쌓인 듯했다.하이얼 로드는 한지훈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고, 세상을 뒤흔들 만한 비밀조차 전부 털어놓았다.한지훈을 배웅한 후, 에밀리가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이얼 로드에게 물었다.“할아버지, 어제 그렇게 많은 비밀을 다 털어놓으셨는데 우리 가문에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요?”그러자 하이얼 로드는 고개를 저으며 웃어 보였다. “얘야, 아직도 모르겠느냐? 이제 세상은 곧 커다란 격변에 휩싸일 것이다. 역외의 강자들은 용국을 삼키려는 욕망에 가득 차 있지.”“하지만 몇천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그런 야망을 품었고, 실제로 행동에 나선 이들도 많았어.결과는 어떠했지? 용국은 여전히 건재하다!”“우리가 오륙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가문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결코 스스로를 오륙인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지!”그는 말하는 동안 조용히 금고에서 작은 신호탄을 꺼내 손에 쥐었다. 만약 한지훈이 이걸 본다면, 단번에 이것이 흉노왕의 증표인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에밀리는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우리가... 우리가 오륙 사람이 아니라고요?!”“천 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 땅에 왔다. 우리는 이곳을 정복했지만, 본래 우리는 흉노의 분파였지. 그러니 우리는 진정한 오륙 사람이 아니다.”“시간은 침묵하지만, 모든 걸 흐릿하게 만들지. 오늘

  • 용왕사위   제2582화

    하이얼 로드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한 선생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일행은 곧바로 고보의 꼭대기 층 연회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미 로드 가문의 젊은 세대가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하이얼 로드와 한지훈이 홀에 들어서자, 모두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에게 예를 표했다.상황을 보니, 이는 분명 하이얼 로드가 의도적으로 준비한 자리였다.한지훈 같은 인물과의 교류는 로드 가문의 젊은 세대에게는 분명 큰 이점이 될 터였다.모두가 착석한 후, 하이얼 로드는 한 명 한 명 한지훈에게 소개하며 훗날 젊은 세대들을 잘 돌봐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한지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하이얼 로드가 언급한 역외에 대한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그는 이미 대장군에게서도 역외 네 개의 전장에 대해 들은 바 있었고, 그곳은 모두 수라장으로 냉병기에 의한 참살과 열무기에 의한 파괴가 있었다! 하지만 역외에 천신계 경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존재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더구나, 역외의 세력이 전 세계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연회가 끝난 뒤 한지훈은 다시 거실로 초대되었고, 곧장 역외 전장에 대해 다시 물었다.하이얼 로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네 개의 전장은, 사실 역외 세계로 이어지는 네 개의 입구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역외는 그 너머의 광활한 세계입니다. 강자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그리고 이 물건을 보면, 한 선생님도 뭔가 느끼실 겁니다.”그는 금고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상자를 연 순간, 한지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등골이 절로 오싹해졌다. 그 안에는 천 년도 더 된 갑옷의 고리가 들어 있었는데, 그 위에는 선명하게 '항' 자가 새겨져 있었다!천생서문에 따르면, 역사상 이 갑옷 고리를 소유한 인물은 단 한 명, 바로 패왕 항우뿐이었다.항우는 젊은 나이에 천하무쌍의 위엄을 떨쳤고, 그의 갑옷은 남다른 위엄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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