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유가 예천우에게 자신을 인질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듣자 예훈은 더없이 음흉한 눈빛으로 임완유를 노려보았다.그건 당장이라도 임완유를 죽이겠다는 눈빛이었다.예훈은 자기가 임완유를 많이 보살펴 주었고 심지어 그녀를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임완유가 다른 남자를 위해서 심지어 자신을 인질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하자 예훈은 정말 화가 났다.하지만 이내 예훈은 호되게 뺨을 맞고 거꾸로 날아갔다.옆에 있던 진은수는 막으려 했지만 전혀 막을 수 없었다.“쳇. 노려보기는 뭘 노려보는 거야. 내 여자는 네가 함부로 노려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예천우는 바로 예훈의 뺨을 때려서 날려 보내고 코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이내 부드러운 눈빛으로 임완유를 바라보았다.짧은 순간이었지만 예천우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예훈이 두렵지 않으니 그냥 돌려보내도 별일 없을 거야.”“그런데...”“괜찮다니깐. 네 눈에는 예씨 가문이 대단한 가문이지만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임완유는 어쩔 수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누구도 어쩔 수 없어. 아무리 어째 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일 거야.’예천우는 심지어 예씨 가문도 안중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임완유가 예천우를 아무리 믿는다고 해도 이건 분명히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었기에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예훈은 음흉한 시선으로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방금 큰 절망에 빠졌던 그는 이제야 정신을 확 차렸다.‘가장 중요한 건 일단 살아서 이곳을 떠나야 해. 그러면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비록 사라진 단전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돼.’게다가 예훈은 예전에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남자가 단전의 힘이 사라진 이후로 절세의 신공을 배웠다고 했다.‘내가 어쩌면 그 남자의 길을 걸을지도 몰라.’그는 이를 악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진은수에게 빨리 자기를 데리고 떠나달라
예훈이 떠나자 몰려 있던 사람들도 모두 서둘러 떠났다.계속 이곳에 있다가는 정말 자신에게도 불똥이 튕길 것만 같았다.예씨 가문은 정말로 실력이 막강한 가문이었기에 이따가 바로 사람을 보내서 보복한다면 그들은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특히 임씨 가문의 친척들은 임국종을 힐끗 쳐다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이제는 아무리 걱정해도 소용없었고 임국종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임국종과 유은수는 안색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예천우가 예훈을 내쫓았으니 그들이 예씨 가문과 사돈을 맺으려는 꿈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 곧 거대한 위기를 직면하게 되었다.내일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예씨 가문의 하늘을 찌르는 권세로는 어쩌면 예씨 가문 사람이 직접 오지 않고 천해시의 사람을 시켜서 임씨 가문을 상대하라고 하면 임씨 가문은 바로 멸망할 운명이었다.임완유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웃음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녀를 유일하게 기쁘게 했던 건 방금 예천우가 자기가 리틀 거지라고 했을 때뿐이었다.그리고 오늘 예천우가 나타나자 임완유는 정말 행복했다.오직 예천우만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담담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저 자식을 쫓아냈는데 왜 아직도 그런 표정이야?”말문이 막힌 임완유는 예천우를 바라보다가 대답하려고 했다.바로 그때 유은수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예천우, 그걸 말이라고 해? 재수 없는 자식. 너 때문에 임씨 가문이 멸망하게 생겼어. 넌 정말 지독한 놈이야.”그러자 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위압감이 넘치는 눈빛으로 유은수를 바라보았다. 사실 예천우는 줄곧 그들을 참아 왔고 이번에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유은수는 그런 예천우의 눈빛을 보자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졌다.‘예천우 이 새끼가 완전히 미쳤네. 예훈에게 그렇게 대할 뿐만 아니라 감히 우리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거야?’그때 임완유가 큰 소리로 말했다.“됐어요. 엄마. 이번 일은 정말 천우 탓이 아니에요. 당신들은 왜 굳이
임완유는 안색이 점점 나빠졌고 어쩔 수 없이 예천우를 쳐다보았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임완유도 함께 걸어 나오기를 속으로 기다렸다. 그러면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자신은 충분히 예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었다.임완유가 예천우 따라 나가려고 하자 임국종이 차갑게 말했다.“뭐 하는 거야? 저 자식 따라 나가려는 거야? 너희 둘은 지금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네가 할아버지도, 부모님도, 임씨 가문도 모두 버릴 수 있다면 지금 따라 나가도 좋아.”임국종이 그렇게 말하니 임완유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임완유는 항상 할아버지와 부모님 그리고 임씨 가문을 마음속으로 소중히 여겼다. 가족들이 줄곧 자신에게 그렇게 대해도 임완유는 여전히 그들을 소중한 사람으로 간직했다.밖으로 걸어 나온 예천우는 임완유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이따가 임완유에게 전화해서 알려주기로 마음먹었고 차에 올랐다. 하지만 그때 유이안이 갑자기 나타나서 함께 차에 탔다.예천우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어르신께서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몰래 나왔어요. 형부, 솔직하게 말해봐요. 정말로 예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할 건가요?”유이안은 다급하게 묻자 예천우가 대답했다.“물론 저는 예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죠. 돌아가서 가족분들에게 제가 용문의 용왕이라고 알려줘요. 용문의 실력이면 절대 예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예천우는 재빨리 간결하게 알려줬다.“정말이에요? 알겠어요. 제가 돌아가서 전해줄게요.”유이안은 기쁜 심정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임국종과 다른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는 걸 보았다.예천우가 떠나자 임국종은 더 이상 임완유를 욕하지 않았다.임강과 유은수가 줄곧 임완유를 욕해도 임국종은 오히려 그들을 말렸다. 지금 임완유를 욕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짓이었다.그때 유이안이 달려와서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이모, 언니, 걱정하지
방금까지만 해도 임완유는 마음속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은수의 말을 듣자 임완유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그걸 지금 방법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엄마 마음속에는 도대체 저라는 딸이 있어요?”그러자 유은수도 더욱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반박했다.“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널 지금까지 이렇게 고생하면서 키웠는데 왜 내 마음속에 네가 없다고 하는 거야? 내가 없었다면 너도 지금 성과가 없을 거야. 난 네가 이렇게 배은망덕한 불효자식일 줄은 몰랐어. 힘들게 키웠는데 보답은커녕 우리 임씨 가문을 해치려고 들다니.”임완유는 유은수의 말에 화가 나서 얼굴조차 새파래졌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임완유는 그대로 자리를 떴다.어떻게 되든 임완유는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유은수가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생각한 유이안은 재빨리 일어나서 임완유 따라 나갔다.두 사람이 떠나자 유은수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아버님께서 완유를 소중히 여기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부모인 우리도 그런 거죠. 그런데 지금 좀 보세요. 우리 완유가 어떻게 변했는지. 제가 방금 말한 것처럼 한다면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정말 끝장났어요.”임국종은 골치가 아파서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생각해 볼게.”같은 시각 예천우는 차를 몰고 임씨 저택을 떠났다. 그의 경험으로 보면 예씨 가문의 복수는 이제 곧 올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제 모든 사람이 내가 정말 예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거야.’예천우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송씨 가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안부를 물었다.소씨 가문의 새로운 가주인 소문하도 직접 예천우에게 전화했다.“천우 형님!”“그래. 무슨 일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오늘 형님께서 용도 예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졌고 예씨 가문의 후계자인 예훈에게 중상을 입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소문하도
“일단 먼저 끊자.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예천우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소문하는 멍하니 휴대전화를 보다가 이내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천우 형님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실력일까? 용국의 가장 강력한 4대 가문 중 하나인 예씨 가문은 물론이고 용국의 수호 전신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말이야.’예천우가 전화를 끊자마자 또 다시 벨 소리가 울렸다. 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예 신의님, 지금 어디에 계셔요? 큰일 났어요.”맞은편에서 황호건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죠?”예천우가 물었다.‘설마 예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 걸까?’“용도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당장 경찰을 출동시켜 임씨 저택을 포위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을 잡으라고 했어요. 특히 예 신의님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어요.”상황이 급했기에 황호건은 재빨리 말했다.이건 위에서 직접 내려온 명령이었고 아무런 부가 설명도 없었다.“정말 빨리 움직이네요.”예천우는 살짝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예씨 가문이 고수를 보내지 않고 직접 경찰을 출동시킬 줄은 몰랐다.“빨리 움직인다고요? 예천우 씨, 그건 무슨 말씀이죠?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신 거예요.”황호건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을 듣자 정말 너무 놀랐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어떤 자식을 폐인으로 만들어 놓았을 뿐이죠.”“그게 누구예요?”“용도의 예씨 가문 도련님인 예훈이에요.”예천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뭐라고요!”황호건도 당연히 용도의 예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의 눈에는 예씨 가문은 거의 전설처럼 대단한 가문이었기에 황호건조차 예씨 가문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용도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가문 중 하나였다.‘예 신의님은 어쩌다가 이런 일을 저지른 거지? 이젠 끝장났어.’황호건은 즉시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예 신의님, 지금 당장 천해시를 떠나는 게 좋겠어
황호건은 휴대전화를 꺼내 즉시 경찰서 서장 장한식에게 전화를 걸었다.“장 서장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경찰을 집합시켜 30분 후에 임씨 저택으로 출발하세요. 예 장군님과 협력하여 임씨 가문 사람들을 통제하고 예천우와 임완유를 체포해요.”“뭐라고요!”장한식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예전에 그는 예 신의님을 잘 보살펴줘야 한다는 명령을 많이 받았다.하지만 지금은 예천우를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게다가 천해시 근처에 주둔하고 있었던 예 장군님까지 온다는 건 그야말로 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는 예 장군님까지 움직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모든 경찰을 집합시켜 임씨 가문으로 출발하세요. 예 장군님과 협력하여 예천우와 임완유를 잡으세요. 반드시 주변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아시겠어요?”“알겠습니다.”“누구도 다치게 해서는 절대 안 돼요!”황호건은 특별히 당부했다. 예천우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기에 어떤 과분한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이다.“네!”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장한식은 전화를 끊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반드시 무슨 큰 일이 일어났을 거야.’용미소는 장한식의 표정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장 서장님,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고 생겼어요?”“그러게 말이야.”장한식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미소야, 이제 너에게 기회가 왔어.”“저한테 기회가 왔다고요?”“그래. 네가 줄곧 예천우 씨를 잡고 싶어 했잖아? 지금 그 기회가 왔어.”“정말이세요? 제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예천우 그 자식은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요. 분명 나쁜 짓을 했을 거예요.”용미소는 즉시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나쁜 자식, 날 그렇게 괴롭히더니. 이제 나에게도 복수할 기회가 왔어.’“그래. 방금 위에서 명령이 내려졌는데 우리보고 지금 당장 모든 경찰을 집합시켜 군부와 협조하여 예천우와 임완유를 체포하라고 했어.”장한식이 입을 열었다.“네? 그건 무슨 뜻이죠? 왜 임완유도 잡으라는 거죠? 그들 둘이 무슨 짓
장한식은 어이가 없다는 듯 용미소를 쳐다보며 말했다.“위에서 그렇게 명령을 내렸으니 우리는 그대로 따라 하면 돼.”“안 됩니다. 우리는 정의를 수호하는 경철입니다. 어떻게 불합리한 명령에 그대로 실행할 수 있어요?”“그럼 천우 씨가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장한식이 되물었다. 용미소가 아직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장한식은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우리는 단지 도우러 가라는 것이지 직접 손을 쓰라는 건 아니잖아. 됐어. 그냥 해라는 대로 해. 다들 돌아가서 준비해. 곧 출발할 거야.”장한식은 용미소의 말을 아예 끊어버렸다. 그녀의 머리에는 온통 정의로 가득 차 있고 말이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이었다.용미소도 장한식의 난처함을 알고 있지만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예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사촌 언니인 용수아가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용수아는 예훈를 악랄하고 여색이 미친 위선자라고 말하며 그를 매우 싫어했다. 하지만 예훈은 계속 용수아에게 대시를 했다.용수아는 용도에 놀러 가면 오래 머물지 않았기에 예훈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하지만 이번 일은 예씨 가문에서 계획한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 아버지를 불러와도 소용이 없었다.만약 용 의원님이 용도에 있는 용씨 가문 사람들을 불러오지 않은 한 다른 방법이 없었다. 만약 용국 제일 전신인 용오림을 불러올 수 있으면 예천우를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용 의원님은 모르는 사람 때문에 예씨 가문의 미움을 사기 싫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기로 했다.용미소는 드디어 예천우 앞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매우 흥분했지만 듣다 보니 예천우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예천우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가 진짜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예천우는 이 모든 것을 알고 바로 차를 몰고 임씨 저택으로 돌아갔다.어차피 상대방이 임씨 가문을 상대하려 하고 자기를 잡으려 하니 같이 모여 한 번에 이 일을 해결
“어르신, 정말 이럴 줄 몰랐네요. 완유를 가장 아끼는 사람이 양심을 저버리고 이런 말씀을 하신다니.”예천우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실물이 나타났다. 그는 화가 가득한 표정으로 임씨 가문 사람들을 차갑게 째려보았다.임완유도 살짝 어리둥절해졌다.‘왜 다시 왔지?’하지만 예천우가 자기의 편을 들어주자 그녀는 가슴이 벅차올랐고 예천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그러자 임국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오늘 자기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고 생각했고 자존심마저 짓밟혔다고 생각했다.“예천우, 꺼지라고 했지! 왜 또 왔어?”“당연히 와야죠. 아니면 완유가 상품처럼 팔릴 뻔했는데.”예천우는 차갑게 되물었다.“무슨 소리야. 나는 완유를 위해서 그런 거야. 너야말로 완유를 절벽으로 밀고 가는 거야.”임국종은 오히려 화를 냈다.“병신!”예천우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완유를 예씨 가문으로 보내면 예훈이 당신들을 가만둘 것 같아요?”“그럼. 그래서 이러는 거야. 다른 방법이 없잖아.”임국종이 말했다.“방법은 있죠. 그 방법은 저만 알고 있어요. 완유가 절대 다치지 않을 방법 말이에요.”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제가 다시 온 이유는 여러분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네가? 우리를 구해준다고?”“예천우, 잘난 척 그만해. 너 때문에 다 이 꼴이 된 거 아니야. 제발 그만 지랄 해.”유은수는 차갑게 비아냥거렸다.“그럼 당신들 방식대로 예씨 가문의 복수에 대응해 봐요. 곧 도착할 것 같은데. 아마 30분 뒤면 입구에 나타날 거예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뭐라고!”그러자 임국종은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예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용도에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와.”“예씨 가문은 용도에 있지만 부하들은 각지에 널려있잖아요. 게다가 제가 알기로는 천해 부대 예성 장군도 예씨 가문 사람일 텐데.”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뭐라고!”그 말을 듣자 다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바로 이때 입구에서 하인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