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예천우가 어떤 때에는 너무 잘난 척하는 게 문제였다.‘감히 용왕인 척하고도 이렇게 당당한 거야? 용왕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것 같네.’“그게 무슨 뜻이지?”예천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아직도 시치미를 떼고 있는 거야? 넌 네가 정말로 용왕이라고 생각해? 내가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속이지 않았다면 그들이 왜 널 용왕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임완유는 예천우를 한번 노려보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나쁜 자식이 연기는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처음에 임완유는 예천우가 연기를 잘 못할까 봐 걱정했고 예천우에게 용왕인 것처럼 연기하라고 귀띔하려 했다.뜻밖에도 예천우는 바로 인정했고 심지어 용문의 새로운 용왕인 것처럼 폼을 잡았다.심지어 임완유조차 그가 진짜 용왕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말인 것 같았다.하지만 가족들이 예천우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변하자 좋기는 좋았다. 다만 앞으로 이 거짓말이 들켜버리면 또 집에서 큰일이 터질까 봐 걱정되었다.지금 임완유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예천우를 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예천우가 능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모든 게 문제가 아니었다.그날에 예천우와 헤어지고 임완유는 확실히 그들을 도와줄 사람이 생각났다. 그 사람은 바로 예훈이었다.예훈은 비록 당시에 불쾌하게 천해시를 떠났지만 그의 번호를 남겼다. 만약 예훈이 나설 수 있다면 려정수를 바로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그전에 예훈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기에 그가 안 도와줄까 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처음에 예훈은 임완유가 마음을 돌린 줄 알고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임완유가 전화한 이유는 임씨 가문을 구하기 위해서였을 뿐이었다.예훈은 그 말을 듣고 이번 일로 임완유를 위협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너무 멋없을 것 같아 이내 포기했다. 예훈은 임완유의 몸과 마음을 전부 가지고 싶었다.그래서 즉시 그를 도와 해결해 주겠다고 말했다.게다가 예훈도 확실히 도와주기는 주었다. 려씨
‘그래. 그때에도 천우는 자기가 새로운 용왕이라고 허풍을 떨었어.’임완유는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천우는 비록 용왕이 아니라지만 가족들에게 천우가 용왕이라고 속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마침 예전에 모든 일을 천우가 용왕의 신분으로 임씨 가문을 위해 했다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았다.이번 려씨 가문 일도 전부 천우가 도와준 것이라고 말할 계획이었다.왜냐하면 예천우는 일찌감치 자기가 나서서 손쉽게 려씨 가문을 해결한다고 허풍을 떤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임완유는 임국종에게 예천우가 사실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전혀 믿지 않았지만 임완유의 말을 자세히 듣고 분석해 보니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가장 중요한 건 그 모든 일이 확실히 예천우가 한 일이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예천우가 정말로 새로운 용왕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다만 그들은 자기 잘못을 돌이킬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끈질기게 버텼기 때문에 그들을 결국 이혼까지 하지 않았다.그 순간 그들은 정말 더없이 감격스럽고 흥분한 표정이었다.예천우를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그들은 끝없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기에 그들은 즉시 예천우를 집으로 모셔 오고 싶었다.그리고 다시 정중하게 예천우에게 사과하고 예전의 잘못들을 전부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그 모든 잘못을 없던 일로 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예천우는 줄곧 임완유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으니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빨리 나한테 말해봐 봐.”예천우는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왜? 이제야 네가 가짜 용왕이라는 걸 인정하는 거야?”임완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사실은 내가...”그녀는 재빨리 일의 경과를 예천우에게 알려줬다. 심지어 예씨 가문의 예훈이 도와준 일까지 전부 알려주었다.임완유는 이 모든 걸 숨김없이 전부 알려주는 게 어쩌면 예천우에게
“어쩌면 오히려 더 잘된 일일지도 몰라. 방금 내 가족들은 분명히 우리가 함께 있는 걸 지지했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들과 끝까지 싸울 거야.”“그러게 말이야. 우리 착한 마누라는 어떻게든 나와 함께 있으려고 애를 쓰는구나.”“무슨 소리야. 난 그저... 그저...”임완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천우는 다시 그녀를 품에 안고 말했다.“넌 그저 마음속으로 내가 당장이라도 하늘을 찌르는 권력과 능력이 생겨서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모든 사람을 없애주기를 바라고 있지? 하지만 너도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 나 예천우는 비록 하늘을 찌르는 실력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또 허풍을 떨기 시작하네.”다만 임완유는 이번에 예천우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예천우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비록 예천우에게 말로는 거칠게 대했지만 임완유는 속으로 예천우와 함께 있을 때 무척 행복하고 즐거웠다.게다가 앞으로 예천우가 꼭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비록 예천우의 배후에 큰 인물이 그를 받쳐주지 않았지만 여태까지 활약을 보면 아주 훌륭하고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었다.임완유는 만약에 예천우에게 시간만 준다면 그는 반드시 자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예천우는 웃기만 할 뿐 반박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언젠가 넌 네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야.”그러자 임완유도 더 이상 쓴소리를 하지 않고 조용히 예천우의 품에 안겨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비록 그건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지만 예천우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임완유는 기꺼이 그와 함께 노력하고 싶었다.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이튿날 아침에 임완유가 깨어나 보니 자신은 아직도 예천우의 품에 꼭 안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임완유의 몸 전체가 예천우에게 완전히 붙어 있었고 심지어 임완
“아줌마,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아줌마께서 이제 또 마음이 바뀔 것 같네요.”예천우는 임완유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들은 정말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난 어제 맹세까지 했잖아.”“그러게 말이에요. 맹세는 함부로 어기면 안 되죠. 정말 맹세대로 일이 발생하면 어떡해요.”예천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유은수는 살짝 불쾌했지만 예전에 자신이 예천우에게 했던 과분한 일들을 생각하자 다시 입을 다물었다.유은수는 화를 꾹 참고 재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미리 준비해 둔 아침을 먹으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완유도 아침을 먹으러 왔다.가족들이 하나같이 예천우에게 잘 대해주는 모습을 보자 임완유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거짓말이 하루라도 더 늦게 들켰으면 좋겠어.’아침을 먹고 임완유와 예천우는 임씨 가문 사람들의 배웅 아래 기쁜 심정으로 별장을 떠났다.하지만 예천우는 홀스 그룹으로 가야 했기에 임완유와 함께 가지 않았다.임완유는 임연 그룹으로 돌아오자마자 홀스 그룹의 상황을 확인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완유는 놀란 나머지 입을 떡하니 벌렸다. 단 하루 만에 예천우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낼지는 생각지도 못했다.‘하루도 아니야. 불과 몇 시간이라 했지. 천우는 어제 오후에 회사에 있지도 않았는데. 왕경수라는 사람을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거야? 게다가 천우는 어디에서 홀스 그룹의 고위직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을까? 잠깐만!’임완유는 갑자기 한 사람이 떠 올랐다.‘아마도 원래 홀스 그룹의 대표였던 김기범 씨가 알려줬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천우도 홀스 그룹에 대해 그렇게 잘 알 수가 없을 거야.’그렇게 생각한 임완유는 예천우를 얕잡아보기는커녕 예천우가 대단하고 주변의 모든 자원을 잘 활용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천우는 앞으로 반드시 잘될 거야.’예천우는 임완유와 헤어지고 홀스 그룹으로 가지 않고 바로 차를 몰고 당문으로 향했다. 당문은 천해시에서 대략 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양평이라 하면 그건 당문 본부가 있는 곳이잖아. 이 새끼가 왜 그곳으로 가는 거지? 설마 당문 본부를 직접 쳐들어가려는 건 아니겠지? 말도 안 돼.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야. 하지만 일단 이 새끼의 위치와 차 번호가 있으니 내 부하들은 빨리 이 새끼를 잡을 수 있을 거야. 이 자식이 날 속이는 건 아니겠지?’그때 그와 함께 있던 동료가 예천우의 위치를 확인하고 당만수에게 예천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만수는 재빨리 예천우가 보내준 위치로 향했다.예천우는 일부러 당만수를 난처하게 만든 건 아니었다. 먼 거리에서 이곳까지 왔으니 엄청나게 고생했을 거고, 게다가 당만수는 심지어 종사의 고수였다.‘나에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없어. 빨리 해결할 일을 해결해야 해. 오늘 당문을 처리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완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차는 달리기 시작했고 지금 이대로라면 예천우의 예상대로 제시간에 당문에 도착할 것 같았다. 당만수는 예천우를 쫓기 위해 부하에게 최대한 빨리 가라고 했다.예천우가 고속도로로 올라가려고 할 때 당만수가 예천우의 차를 따라잡았다.당만수는 바로 자기 차를 예천우의 차 앞에 가로막아 버렸다.예천우는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서 차 창문 옆에 느슨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당만수는 원래 화가 많이 난 상태였고 예천우의 느슨한 표정을 보자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예천우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이 자식이 도망치는 건 빠르네. 하지만 네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내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예천우는 웃음이 나왔다.“넌 왜 그렇게 뻔뻔한 거야. 분명히 내가 너에게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넌 날 찾을 수도 없었을 거야. 네 실력으로는 날 잡는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그 말을 들은 당만수는 말문이 막혔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종사 후급의 고수였던 당만수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건방진 태도였다.‘이런 건방진 자식은
“허튼소리를 하고 있네!”예천우가 그렇게 말하니 당만수는 매우 답답하고 화가 났다. 그는 아까 주변에 매복한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매복도 없는 데 왜 저렇게 침착한 표정인 걸까? 됐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거야. 이 자식이 지금 허세를 부리는 게 분명해.’이렇게 생각한 당만수는 직접 말했다.“그딴 소리하지 마. 감히 우리 당문을 모욕한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해. 오늘 내가 이곳에서 널 죽여줄게.”말이 끝나자마자 당만수는 순식간에 예천우의 앞에 나타났고 손바닥으로 예천우를 향해 공격했다.이번 공격에 당만수는 30%의 힘을 썼다.당만수도 먼저 예천우의 실력을 떠보고 싶었다. 그는 도무지 이렇게 젊은 사람이 종사의 고수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예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즉시 오른손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맞받았다. 예천우는 피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그가 피하면 그의 차가 훼손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예천우는 그 차를 몰고 당분 본부까지 가야 했다.당만수를 죽였다해도 양체은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다.팍!두 손바닥이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주변에도 강한 기류가 흘렀고 심지어 예천우의 차도 반 미터쯤 움직였다.예천우는 미동도 없이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하지만 당만수는 뒷걸음질 치다가 바닥에 떨어졌고 잔뜩 놀란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정말 뜻밖이야. 네가 진짜로 종사라니.”“물론이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홀로 여기서 널 기다릴 수 없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건방진 자식. 네가 아무리 종사라고 해도 날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당만수는 코웃음을 치더니 두 손을 들자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더니 다시 예천우를 향해 돌진했다.이번 공격은 방금보다 훨씬 더 강력했고 수법도 아주 많이 신비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당만수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했다.보아하니 당만수의 손끝마다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두 사람의 싸움은 심지어
당만수는 갑자기 화를 냈다.‘이 새끼가 정말 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래서 당만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아,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내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당만수는 허공에 몸을 날렸고 순식간에 그의 몸 앞에 여섯 자루의 새까만 비수가 나타났고 자루마다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어서 그가 양손을 벌리자 순식간에 그의 손에서 강력한 기운이 폭발해 나왔다.여섯 자루의 비수는 무서운 속도로 예천우를 향해 날아갔다.이번에는 전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강해진 공격인 것 같았다.예천우는 깜짝 놀랐다.‘이 당만수는 정말 실력이 대단하군. 내가 만약 종사 절정의 경지가 아니었다면 나도 쉽지 않을 거야.’그가 오른손을 한번 휘두르자 무서운 힘이 손에 모였고 그 힘은 바로 손에서 뿜어져 나가 비수들을 상대했다.팍!거세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주위의 공기마저 부서질 것 같았고 무서운 기류가 맴돌았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보통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비록 여섯 자루의 비수의 공격이 예천우 때문에 무력화했지만 당만수는 오히려 차갑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네 이놈은 아직 너무 어려.”하지만 그다음 순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비수가 부딪히는 그 순간 예천우의 힘 때문에 순식간에 비수는 수십 개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졌다.조각마다 무서운 힘이 들어있었고 바로 모두 예천우에게 덮쳐갔다.피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게다가 속도도 엄청 빨랐고 힘도 너무 강했다.보통 사람이라면 이번에 전혀 손을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단 하나의 조각이라도 맞으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조각에는 당문이 자체 개발한 맹독이 있었고 이 독은 당문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해독할 방법이 없었다.이토록 무서운 공격에 예천우는 살짝 멍해졌다. 그도 분명히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다시 손을 휘두르자, 모든 조각은 바로
‘난 심지어 종사 후급의 실력인데. 내가 약하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종사 후급의 고수가 실력이 약하다는 소리는 누가 들어도 당만수처럼 어리둥절할 것이다.“그래. 다 네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지.”예천우는 말을 이어 나갔다.“방금 그 공격은 당문의 어르신이 했던 거라면 나에게 조금의 위협이 될 수 있을 거야.”“건방진 자식, 운 좋게 아까 공격을 막았다고 해서 천하무적이 될 것 같아? 우리 당문 어르신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나라고 해도 기껏해야 어르신의 20번 공격을 겨우 막을 수 있어. 넌 나를 상대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어하다니. 그러니 너도 절대 어르신을 상대할 수 없을 거야.”당만수는 화를 내며 반박했다.“휴...”예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이봐. 내가 너랑 이렇게 오래 싸운 건 네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해?”“내가 줄곧 시간을 끈 이유는 당문의 실력을 여러모로 알아보기 위해서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너 같은 실력으로 내 공격을 한 번조차 받아낼 수 없을 거야.”그 말을 들은 당만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좋아. 그렇다면 어디 한번 네 실력을 보자.”말이 끝나기 바쁘게 당만수의 눈에 날카로운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고 그의 늙은 체구에서 갑자기 무섭고 놀라운 기운이 솟아올랐다.“자. 어디 보자. 허풍만 떨었지 네가 무슨 실력이 있겠어.”그러자 무섭고 놀라운 기운은 갑자기 천지를 휩쓸었고 거대한 폭풍이 나타나자 주위의 많은 초목이 산산조각이 났다.그 기운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예천우를 향해 날아갔다.당만수는 예천우에게 당문의 무서움을 톡톡히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공격 앞에서도 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하고 느슨한 표정을 지으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당만수의 공격을 아예 무시했다.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렇다면 내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겁먹지 마.”예천우는 말하는 순간 오른손을 들어 폭풍을 격파한 다음 바로 당만수의 가슴 위치를 가리키며 날아갔다.당만수는 그런 모습을 보
백도훈이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김희자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뭐야? 나 때문이라는 건가?’그녀는 자신이 직접 때린 것도 아닌데 백도훈이 왜 이런 눈빛을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예천우를 노려봤다.예천우는 여전히 태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말도 안 돼! 분명 처음에는 도훈이가 우세였는데.’김희자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야! 네가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말고 빨리. 2조 원은 언제 줄 건데?”“뭐? 2조 원? 웃기지 마. 네가 사기를 쳤잖아. 이런 건 인정 못 해.”“그래?”예천우는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보아하니 아침의 교훈이 부족했나 보네.”“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여긴 경찰서 바로 앞이라고! 살려...”“짝!”“으악!” 김희자는 비명을 지르며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예천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누가 아까 경찰 부르지 말자고 했더라? 마지막으로 물을게. 2조 원은 줄 거야? 말 거야?”김희자는 이를 악물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줄... 줄게!”“좋아. 근데 너 같은 사람이 한 번에 2조를 내놓을 리 없으니 우선 2천억부터 보내. 남은 돈은 하루 안에 준비해.”그 말에 김희자는 얼굴이 새파래졌다.“나, 나 지금 당장 2천억은 없어...”“그럼 어쩔 수 없지.”예천우는 담담하게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며 말했다.“네 목숨이 2조 원짜리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지금 여기서 처리하면 백씨 가문도 돈 굳겠네?”“잠, 잠깐만. 있어. 있어!”김희자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급하게 소리쳤다.“그럼 빨리 보내. 5분 줄게. 5분 안에 입금 안 하면 네 목숨으로 대신 받을게.”“알겠어.”김희자는 서둘러 전화기를 꺼내어 누군가에게 지시했다.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깨달았다.‘이 자식 미쳤어... 진짜야...’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백강호가 돌아오면 돈을 다시 뺏어오면 되겠다고
예천우는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이제까지 지켜본 결과 백도훈의 움직임은 확실히 정교했다.그렇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뒤에서 가르쳤다는 뜻이었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수련하는 무공으로 이렇게 정교한 몸놀림이 나올 리 없었다.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누가 가르쳤든 결국 결과는 바뀌지 않을 테니까.그가 아직 반격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바로 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반면, 백도훈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처음에는 예천우가 얼마나 강한지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뭐야, 생각보다 별거 아니잖아?’자신이 계속 몰아붙이고 있는데 상대는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운이 좋게 몇 번 피해 간 게 아니었더라면 이미 몇 대는 맞았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쯤이면 상대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강한 줄 알았는데 고작 암경 절정의 경지겠네? 나랑 한 단계 차이가 나는데?’처음에는 예천우를 경계했지만 이제 보니 괜한 걱정을 한 듯했다.그가 흑호를 이긴 것도 아마 기습 덕분일 가능성이 컸다.‘아하, 신법이 워낙 뛰어나니 흑호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당했겠군.’그렇게 생각하니 자신감이 더욱 차올랐다.예천우가 더 이상 피하지 못하도록 유도해야 했기에 그는 일부러 멈춰 서서 비웃듯 말했다.“계속 도망만 다니는 게 네가 할 줄 아는 전부냐? 나랑 정정당당하게 한 번 붙어볼 용기는 있어?”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원한다면야.”백도훈은 속으로 비웃었다.‘이 녀석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군. 이렇게 쉽게 도발에 넘어오다니.’그가 반대로 도망치는 처지였다면 절대 이런 유치한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주먹을 꽉 쥐고 강한 기세를 내뿜으며 소리쳤다.“좋아. 그럼 한 방 받아 봐!”그의 주먹이 날아갔다.처음에는 위압감을 주기 위해 힘을 조금 감춘 상태였다.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의
“역시 김희자 씨, 대단하시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 곧 네가 얼마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싸늘하게 웃었다.“보아하니 김희자 씨는 꽤 자신이 있으신가 보네요. 그럼 이렇게 하죠. 우리 내기를 하나 합시다.”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나비 회사에 투자할 돈이 2조 원이라 했지. 마침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호구가 있군.’“내기?”“네. 만약 제가 백도훈을 이기면 당신이 저에게 2조를 주는 거예요.”“뭐라고? 2조 원?”김희자는 마치 헛소리를 들은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자식아, 넌 2조 원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대체 뭘 걸고 나랑 내기하겠다는 거지?”“제 목숨을 걸죠. 만약 제가 지면 제 목숨은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풋, 네 목숨 따위가 2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희자는 조롱하듯이 크게 웃었다.‘저 하찮은 녀석의 목숨이 감히 2조 원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터무니없는 소리나 하고 있네.’“그럼 내기는 취소하고 그냥 싸우죠.”예천우는 무심하게 덧붙였고 그때 김희자의 눈이 반짝 빛났다.“안 돼! 내기할 거야.”예상대로였다.김희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좋아. 네가 제안한 거니까 우리가 지면 2조 원을 주지. 하지만 네가 지면 네 목숨은 내 마음대로 할 거야!”“형수님, 그건...”백도훈이 당황하며 말하려 했지만 김희자는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걱정할 것 없어. 난 널 믿어.”김희자는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었다.겨우 저런 풋내기 녀석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화경 초급의 경지인 백도훈을 이길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건 단순한 구두 약속일 뿐이었다.‘설령 진다고 해도 안 주면 그만 아닌가? 반면 이기기만 하면 이놈을 내 손으로 철저히 짓밟을 수 있어.’백도훈도 속으로는 난감했지만 어차피 말뿐인 내기였다.결국 그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입을 다물었다.“좋아요. 저는 이미 녹음
진 서장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 김희자란 여자는 도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경찰을 이렇게 무시해?’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꾸짖으려 했지만 그때 예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진 서장님, 이분들이 이렇게 싸우고 싶어 하시니 그냥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그러면서 그는 백도훈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백도훈 맞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한 번 겨뤄보자. 단 우리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책임은 각자 지는 걸로 하자.”백도훈은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김희자가 재빠르게 끼어들었다. “좋아. 이건 네가 먼저 제안한 거야. 네가 죽어도 우리 탓이 아니라고.”백도훈은 순간 멍해졌다.‘형수, 이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싸우는 건 내가 해야 하는데 왜 형수님이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는 신중한 성격이라 예천우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으나 보면 볼수록 상대를 쉽게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경계심이 커졌다.다행스럽게도 그때 진 서장이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싸우더라도 경찰서 안에서는 절대 피를 보거나 사상자가 나오는 일은 허락할 수 없어요.”그러자 김희자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그럼 밖으로 나가서 하면 되잖아?”“좋아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백도훈은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이제 진짜 피할 수도 없게 됐네...’진 서장은 김희자가 계속하여 억지를 부리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당연하죠.”김희자는 확신에 찬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별일 없을 거야. 우리는 말이지. 저놈은 박살 나겠지만 말이야.’진 서장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주변 경찰들에게 지시했다.“너희들도 각자 할 일에 집중해.”경찰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장님의 명령을 따랐다.그들이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