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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04 19:00:00
“아니야. 이건 가짜야. 완유야, 이건 모두 가짜야. 예천우가 널 떠나기 싫어서 스스로 만든 녹음이야. 이런 걸 믿어선 절대 안 돼.”

소정은 급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

임완유는 코웃음을 쳤고 고개를 돌려 공손진에게 차갑게 물었다.

“공손 도련님, 말해 봐요. 이게 사실이에요?”

“그게...”

공손진은 사실 녹음 파일은 쉽게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진... 진짜에요.”

“뭐라고요. 공손 도련님. 어떻게...”

소정의 안색은 급변했다.

“이제 와서 숨길 필요도 없죠. 그래요. 소정 씨가 절 도와줬고 심지어 저에게 대책을 세워주었어요. 저도 소정 씨의 말대로 했고요. 하지만 소정 씨가 그런 것도 전부 완유 씨를 생각해 주고 관심해 줬기 때문이죠. 소정 씨는 단지 완유 씨의 인생이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망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죠.”

소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편해졌고 속으로 공손 도련님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공손 도련님은 날 버리려는 게 아니었어!’

방금 화가 난 소정은 심지어 공손진이 가짜 리틀 거지 행세를 했다고 말할 뻔했다.

“소정 씨가 그런 생각이었다면 전 더더욱 그런 생각이었죠. 전 완유 씨를 몇 년 동안 찾았고 몇 년 동안 사랑했는데. 절대로 완유 씨가 쓰레기 자식의 손에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요. 완유 씨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이번 일에는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완유 씨를 힘들게 했다면 제가 이곳에서 사과드릴게요. 하지만 저도 전부 완유 씨가 신경 쓰여서 이런 일을 하게 된 거예요.”

“제가 신경 쓰이면 이렇게 함정을 파서 제가 뛰어들기를 기다린 거예요? 공손 도련님의 이런 사랑은 정말 너무 무섭네요.”

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완유 씨가 화가 났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예천우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에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듯이 예천우가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예천우가 다른 여자랑 놀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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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가 동영상을 재생하자 소정과 공손진이 대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다만 이번에는 녹음이 아닌 동영상이었다.“소정 씨, 임완유 그쪽은 어때요?”“...”“그러면 이만 끊을게요. 어떻게 임완유를 계속하여 속일지 잠깐 생각해 봐야겠어요.”그러자 소정이 스스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아직도 공손진이 리틀 거지라고 생각하는 거야? 웃겨 죽겠네.”“...”임완유는 들으면 들을수록 안색이 점점 나빠졌고 심지어 예천우에게서 휴대 전화를 직접 받아와서 다시 확인했다. 동영상이었기에 똑똑히 보였다.그 순간 소정은 그대로 몸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더 이상 변명할 기회조차 없었다.‘너무 했어. 정말 염치없네.’임완유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그녀는 소정이 자신의 비밀을 이용해서 이렇게 많은 꿍꿍이를 꾸밀 줄은 몰랐다. 그건 자신이 소정 외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비밀이었다.심지어 가족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게다가 동영상이 찍힌 시간으로 봐서는 그때 소정은 임완유를 돕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러 간다고 했다. 게다가 소정이 목숨 걸고 공손 가문과 맞서 싸우겠다는 말에 임완유는 확실히 감동했다.그 순간에야 임완유는 당시 재빨리 공손진에게 전화하겠다고 하자 소정은 일부러 공손진에게 이 일을 알리기 위해 임완유을 막아 나섰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오늘 할아버지도 분명히 자신에게 겁을 먹었지만 곧 태도를 바꾼 것도 소정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차렸다.‘소정. 또 소정이었어. 그 당시 할아버지는 내 뒤에 있는 소정을 줄곧 보고 있었던 거야. 이런 빌어먹을!’그 순간 임완유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고 처음으로 소정이 정말 싫었다.공손진도 안색이 급변했고 화가 났다.‘빌어먹을 소정. 앞에 대화가 찍혔으면 그만이지. 거기서 뭘 까불고 있는 거야. 게다가 내가 당시 리틀 거지가 아니라는 말은 또 왜 중얼거린 거야.’소정의 한마디 말 때문에 공손진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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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이 한 일은 정말 임완유를 화나게 했다. 임완유의 어릴 적 추억까지 이용해 가며 자신을 속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소정은 모든 게 전부 자신 때문이라고 했다.어찌 됐든 그런 절친은 앞으로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말했다.“소정아,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심지어 널 놓아줄 수도 있어.”“하지만 앞으로 이제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지금 우리 집에서 꺼져 줘.”소정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변했다. 사실 처음에는 안전하게 임씨 가문을 떠나기 위해 그런 말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소정이 그런 일을 했던 건 임완유 때문이라고 하자 임완유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소정은 재빨리 말했다.“완유야, 네가 정말 화를 내고 있고 날 미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네가 꺼지라면 바로 꺼질게.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내 마음속에서 넌 영원히 가장 친한 자매야. 내가 없더라도 주변 사람을 눈여겨봐야 해.”그 말을 하고 소정은 바로 떠났다. 이런 밑밥을 깔아두기만 하면 언제든지 임완유의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하지만 임완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말하고 싶지 않았는지 아무도 몰랐다.소정의 꿍꿍이를 알아챈 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소정 씨, 여태까지 나쁜 마음을 품고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나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 아니었기에 전 사람들 앞에서 소정 씨 체면을 챙겨줬죠. 하지만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여기서 밑밥이나 깔고 있으니. 소정 씨도 저를 탓하지 마세요.”소정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비록 예천우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예천우가 그런 말을 하자 소정은 너무 겁이 났다.아니나 다를까 예천우는 다시 녹음을 틀었다. 한 여자의 자존심이 달린 녹음이었기에 사실 예천우는 원래 이 녹음을 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소정이 계속하여 파렴치하게 임완유를 속이고 이용하려 들자, 예천우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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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79화

    소정은 그 녹음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비틀거리다가 땅에 넘어졌다.소정은 예천우가 그때 녹음을 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하지만 말하자면 그건 정말 우연의 일치였다. 예천우는 일부러 녹음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고 우연히 녹음 버튼이 켜져 있었다.나중에 발견했으나 예천우는 녹음을 삭제하지 않았다. 어제 소정의 여러 가지 행위를 보고 예천우는 그 녹음을 찾아냈다.하지만 그런데도 예천우는 원래 그 녹음을 사람들 앞에서 틀어줄 생각이 없었다.다만 소정이 해도 해도 너무 했다.소정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했고 그 순간 그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소정을 바라보자, 소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왜냐하면 그녀는 정말 그곳에 있을 면목이 없었다.그러자 임완유는 마침내 정신이 돌아왔다.‘이런 일이 있었구나!’비록 임완유는 소정이 어떻게 되어서 예천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임완유는 예천우를 줄곧 싫어하다가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으니, 소정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다만 소정이 예천우를 얻기 위해 한 일들은 정말 너무 치사하고 역겨웠고 더더욱 임완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임완유는 예전에 예천우가 매번 소정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고 심지어 매번 예천우에게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라고 차갑게 말했다.사실이 증명하듯이 그녀는 완전히 틀렸다.임완유는 자신이 예천우를 또 여러 번 오해했다는 걸 느꼈다.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예천우를 예전부터 너무 많이 오해했다.‘그런데 천우는 왜 진작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을까?’임완유는 예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진작에 이 모든 걸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이건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난 원래 말하지 않으려 했어. 뜻밖에도 소정은 두 번의 녹음을 듣고도 너한테 밑밥을 깔면서 잘못을 뉘우치려 하지 않았어.”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러면 네 손에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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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80화

    공손진이 그렇게 말하자 임국종은 즉시 안색이 변했다.“진이야, 진정해. 완유는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는 것 같으니, 화가 풀리면 우리 다시 약혼에 대해 상의하자.”“흥. 그러면 딱 하루만 더 드리겠습니다. 하루 후에 만약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못하면 임씨 가문을 멸망시키겠어요.”공손진은 패기 넘쳤다.임완유를 포함한 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안색이 크게 변했다.임완유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났지만 공손 가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자기 때문에 임씨 가문이 연루되지 말았으면 했다.임국종의 안색은 더더욱 나빠졌다. 임국종은 젊었을 때 자수성가해서 지금의 임씨 가문이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대로 임씨 가문이 무너지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가문이 멸망되면 임씨 가문의 가족들도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예천우는 시큰둥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공손진 씨, 당신이 누구라고 감히 임씨 가문을 멸망시킨다고 하는 거죠? 그럴 재주도 없으면서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공손진은 굳어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씨, 너무 날뛰지 마세요. 무술을 좀 하는 건 인정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죠. 조만간에 비참하게 죽을 거예요. 그리고 임씨 가문은... 내일까지 임완유 씨가 결혼을 받으들이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다 죽을 거예요.”공손진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원래 임씨 저택 같은 곳은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여기서 정말 망신당했다.공손진이 떠나자 임국종은 크게 화를 냈다.“예천우, 이 나쁜 놈아! 네가 우리 집으로 온 이후로 난 너에게 잘 대해줬지. 하지만 너는? 우리 임씨 가문의 좋은 일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큰 사고를 쳤어.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그러게 말이야. 예천우, 우리 임씨 가문은 항상 너를 챙겨줬어. 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줄곧 너한테 배려해 줬지. 하지만 배은망덕한 넌 왜 우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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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81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예천우, 네가 누구라고 감히 공손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을 수 있어?”“혹시 양 회장님의 딸을 치료한 공로로 양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는 거야? 양 회장님은 널 전혀 돕지 않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딸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양 회장님이 널 돕고 싶어 하신다 해도 방법이 없을 거야. 심지어 네가 성도 4대 가문 중의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걸 아시면 널 도와주기는커녕 공손 집안과 손잡고 널 죽일 수도 있어.”유은수는 침을 여기저기 뿜으며 계속 말했다.임국종도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은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 때가 아니야. 공손 가문은 절대 네가 대항할 수 없는 존재야. 지금 가장 정확한 행동은 바로 공손진을 찾아서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넌 죽었어. 지난번처럼 요행히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마. 지난번에는 사씨 가문이 횡포한 짓을 많이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던 거야. 그러지 않았다면 넌 그렇게 운이 좋았을 수 없어.”“하지만 공손 가문은 완전히 다르지. 공손 가문은 모두 정정당당하고 막강한 실력이 있고 성도에 깊게 뿌리를 박고 있는 유명한 가문이야.”“다르다고요? 그들이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 정말! 이렇게 많이 말해도 말귀를 알아 못 듣는 거야?”임국종은 완전히 화가 났다.“됐어. 너랑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어찌 됐든 죽는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임완유는 줄곧 옆에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았다. 예천우는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방금 공손진도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특히 오늘 예천우 때문에 공손진은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임완유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예천우를 한쪽으로 끌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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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살짝 놀랐다.이런 장면은 결코 처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매번 임완유는 믿지 않았지만 모두 예천우의 예상대로 일이 벌어졌다.비록 운이 좋거나 귀인이 나타나서 마침 도와준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람이었다.“넌... 무슨 방법이 있어?”임완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부 소식에 의하면 공손 가문은 많은 범죄를 저질렀어. 그들이 지은 죄가 하도 엄중하기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망하게 될 거야.”예천우가 말했다.사실 공손 가문 같은 무도 가문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근본적인 이유는 공손 가문이 예천우를 건드렸기에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임완유는 살짝 놀라면서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공손 가문은 지금 잘 나가고 있었고 예전의 유씨 가문과는 달리 실력이 매우 강했다.“어디서 들은 소식이야?”“용도에서 흘러나온 정보야.”예천우는 직접 말했다.“네가 용도의 사람도 알아?”임완유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응. 잊었어? 난 용도에서 왔잖아.”“그래. 잊을 뻔했네. 넌 용도의 용산에서 내려왔지.”임완유는 지난번에 그에게 왜 용도에서 왔느냐고 추궁했던 기억이 났다.“그런데 말이야. 이 정보가 확실해?”“정확해.”예천우가 확신했다.“하지만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며칠이 걸릴지 모르잖아. 공손진은 나에게 시간을 하루밖에 안 줬는데 그때까지 못 버틸까 봐 걱정이야.”임완유가 말했다.“나를 믿는다면 넌 공손진을 얼마든지 거절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예천우가 말했다.“아무튼 걱정하지 마. 절대 임씨 가문에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게.”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번에는 예천우를 믿기로 결정했다.“알았어. 네 말을 들을게! 하지만 넌 빨리 이곳을 떠나 숨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공손진은 언제든지 널 공격할 수 있어.”“알았어. 그런데 그 자식은 날 해칠수 없어.”예천우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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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임국종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는 화가 나서 임완유에게 호통쳤다.“임완유, 그게 무슨 뜻이야. 정말 우리 임씨 가문 사람들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하는 거야?”“상관 안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상관한다고 해서 꼭 공손진에게 시집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임완유가 대꾸하듯 말했다.“너에게 다른 방법이라도 있다는 거야?”“네.”“무슨 방법이야?”“이제 알게 될 거예요.”임완유는 갑자기 가족들 앞에서 예천우의 위신을 키울 방법이 생각났다.“뭐가 이제 알게 된다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우리 임씨 가문이 다 망할 수도 있다고!”임국종은 화가 나서 말했다.“그래. 완유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또 예천우가 널 속이고 있었던 거지?”유은수가 다그쳐 물었다.“그럴 리가요. 천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그러면 알려 줄게요. 천우가 공손 가문의 일을 해결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며칠이 걸리니 우리는 인내심 있게 기다리면 돼요.”임완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이제 공손 가문에 일이 생기면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쓴 것이다.그러면 가족들은 예천우를 다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생각이 맞았다. 공손 가문을 공격하기 위해 확실히 예천우가 뒤에서 힘을 쓸 것이고 심지어 큰 힘을 써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공손 가문은 쉽게 무너지지 못할 것이다.“뭐라고? 완유야, 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예천우가 공손 가문을 무너뜨린다고? 무엇으로 무너뜨린다고 해? 그 허풍만 떨고 다니는 주둥이로?”유은수는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 그런 헛소리를 믿은 딸이 이해되지 않은 모양이었다.임국종도 그 말을 듣고 손녀가 이런 말을 믿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완유야, 넌 정말 어리석구나.”임완유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녀도 자기가 한 말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일들이 전부 사실이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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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됐어. 그만해!”예천우는 냉정한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했다.“이미 말했듯이 나는 돈 따위엔 관심 없어. 너희들의 가장 큰 잘못은 내 아내를 건드린 거야!”그는 차갑게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하는 말인데... 장희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횡령한 돈을 전부 채워 넣고 회사를 떠나라. 그러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하지만 장희준, 넌 나한테 어떻게 애원하든 소용없어. 쓸모없는 눈물은 집어치워.”“꺼져. 법의 심판을 받을 준비나 해.”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예천우처럼 무서운 실력의 소유자 앞에서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이미 크나큰 행운이었다.하지만 장희준은 완전히 무너졌다. 얼굴이 퉁퉁 부을 만큼 자신을 때려가며 애원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자신의 끔찍한 결말을 떠올리자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리고 그는 임완유를 쏘아보며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미친 듯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더니 미친 듯이 임완유를 향해 돌진했다.‘내가 죽는다면 너도 같이 가야지!’이 장면을 본 회의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대부분 너무 멀리 있었거나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임완유조차 깜짝 놀랐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 내에 그녀는 예천우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임완유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칼날을 피하려 했고 그는 예천우가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다.역시 예천우는 이미 장희준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이 정도로 평범한 인간이 내가 지키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그는 속으로 비웃으며 행동에 나섰다.하지만 뜻밖에도 회의 기록을 담당하던 양서은이 갑자기 자리에서 뛰쳐나와 임완유를 보호하려고 몸을 던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은 채 앞으로 달려들었다.예천우는 그 모습을 보고 약간 웃음을 띠며 오른손을 휘둘렀다. 순간 강력

  • 용왕 귀환   제1124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임 대표님, 집에는 백 살 된 어머니가 계시고 갓난아기까지 있습니다. 제발 노약자와 아이를 봐서라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횡령한 돈은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요구 사항이 있으시다면 말씀만 해주세요.”“우리를 살려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회의실 안은 애원과 절박한 목소리로 가득 찼고 모두가 무릎 꿇고 울며불며 임완유한테 간절히 애원했다. 이제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처지였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봤을 때 형량도 상당히 길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본사는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준다고 말했다. 그녀가 살려주겠다고 하면 살 수 있지만 죽으라고 하면 끝장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자신의 체면 같은 건 전혀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무릎을 꿇자 장희준도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임완유와 예천우에게 직접 다가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임 대표님, 예천우 씨,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눈이 멀어 감히 두 분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어도 마땅합니다.”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뺨을 세게 내리쳤다.찰싹. 찰싹!장희준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계속 자신을 때렸다.장희준이 먼저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 하며 뺨을 치기 시작했다.찰싹. 찰싹!연속으로 울리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그 광경은 어딘가 기이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모든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더 추가로 보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장희준은 울부짖듯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얼마나 오만했고 얼마나 자신만만하게 대표 자리를 꿈꿨는지 이미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남궁 가문조차 두려워하는 이 앞에서 그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굴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봤다. 아무

  • 용왕 귀환   제1123화

    남궁연아는 남궁 가문의 셋째 아가씨로서 그동안 한 번도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남궁 가문 역시 이런 식으로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거의 당장이라도 책상을 엎고 천상 그룹과 끝까지 맞서 싸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장희준 때문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받은 이 치욕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분노를 억누르기로 했다. 첫째, 천상 그룹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그룹은 회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최상위 인물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초거대 기업이었다. 남궁 가문이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둘째, 지금은 남궁 가문이 예씨 가문를 넘어설 중요한 시기였고 이런 시점에 작은 일로 큰 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 장희준 같은 하찮은 사람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체면과 남궁 가문의 명예는 언젠가 반드시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며 남궁연아는 전화에서 쏟아낸 분노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장희준을 향한 그녀의 온갖 욕설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사람들은 그런 남궁연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천상 그룹의 회장이 남궁 가문을 이렇게까지 무시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이해를 완전히 뒤엎었다.‘남궁 가문을 이렇게 대하다니.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야?’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믿기 힘든 상황에 망연자실했다. 심지어 장희준조차 완전히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남궁연아의 말은 그의 마음을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남궁연아가 이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거짓말을 할 리 없어. 이건 진짜야.’그는 힘겹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임완유가 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그녀가 회장의 딸이거나 손녀인 건가?’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남궁연아는 마지막으로 말했다.“내가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아니야. 네가 살아남고 싶다면 네가 건드린 사람들

  • 용왕 귀환   제1122화

    장희준은 다급히 말했다.“연아 누나, 임완유가 사람을 시켜 예 대표님을 사칭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대로 처분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이 일을 예 대표님께 보고하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누나가 대신 전해주시고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처리하기는 개뿔! 네 걱정이나 해.”남궁연아는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수년간 품격 있는 태도로 이름난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낸 건 처음이었다. 그녀의 분노는 확실히 전화기의 스피커를 통해 회의실 안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모두 숨을 죽이며 이 전화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그녀의 거친 말투에 한순간 모두 넋을 잃었다.“네가 감히 예 대표님께 이걸 보고하려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남궁연아는 한껏 격분하며 말했다.“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어떻게 감히 회장님이 직접 임명한 대표를 모함하려 드는 거야! 그리고 네가 저지른 그 더러운 짓들 때문에 이번에는 넌 끝장이야. 네가 예 대표님께 전화를 했단 사실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임완유가 회장님께서 직접 임명을 받은 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임완유가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많은 사람들은 그제야 소문을 떠올렸다. 그녀가 본사의 차기 대표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그 소문이 진실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이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어!’어떤 이들은 감정에 휘말리며 흥분했다. 내부의 갈등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임완유가 대표로 자리 잡는다면 자신들 역시 함께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반대로 장희준을 따르던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특히 이미 이름이 언급된 구매부 부장과 영업부장은 눈에 보이는 절망에 빠졌다. 그들 중 일부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평소에 회사를 팔아먹으면서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도 모두 잔뜩 긴장

  • 용왕 귀환   제1121화

    장희준의 일당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당황한 기색으로 장희준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장희준은 본사 회의에 참석해 예선홍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따라서 상대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 번에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했다.하지만 이내 장희준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걸 보고 그들 역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이게 진짜란 말인가? 일순간 그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장희준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다. 그건 분명 예선홍의 목소리였다. 가짜일 리가 없었지만 한 가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거지? 심지어 전화로 정말 반갑다고 존칭까지 쓰고 있었다.‘뭔가 이상해. 그래 아마도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겠지. 임완유가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곧 나를 처벌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분명히 날 지키려고 하는 걸 거야.’장희준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임완유 역시 잠시 당황했지만 상대방의 공손한 태도에 금방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분명 앞으로의 시어머니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예 대표님. 너무 과찬입니다.”예선홍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당연한 일입니다. 장희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조사했습니다. 즉시 장희준을 해고하고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또한 장희준과 함께 회사 이익을 해친 구매 부서 부장 등 4명 역시 동일하게 처리할 겁니다. 전부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하게 처벌할게요. 아울러 모든 사항은 임 대표님께 전권을 드립니다. 임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이 연속적인 발언이 끝나자 회의실 안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충격에 빠졌다.‘임완유는 정말 엄청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본사가 이렇게까지 전적으로 지지하다니!’무엇보다 마지막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위

  • 용왕 귀환   제1120화

    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천우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졌고 몹시 감동했다.다만 예천우가 회사에서 대놓고 아내라고 말하자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둘은 최근 여러 번 관계를 맺었고 사실상 부부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아직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공식적인 부부는 아니었다.임완유는 다시 결혼을 원했지만 예천우가 워낙 바쁘다 보니 예천우가 잠시 이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했고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렵기도 했다.한때 이혼을 요구했던 게 자신이었고 여자 관점에서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유독 양서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그녀는 남모를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네가 고위직에 오르려고 일부러 내 아내의 임명 소식을 퍼뜨리고 이를 빌미로 완유를 협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야. 그런 주제에 네가 대표로 남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예천우의 냉정한 목소리는 섬뜩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너, 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증거 있어?”장희준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당연히 증거는 있지. 하지만 네가 볼 필요는 없어.”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고 장희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쳇. 내가 보기엔 넌 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는 것 같네. 나 장희준은 절대로 천상 그룹에 해를 끼칠 짓을 하지 않아!”그의 태도에 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장희준, 네가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친 일이 한두 번이야?’예천우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계속 발뺌해 봐. 얼마나 더 자랑스럽게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그러나 예천우의 눈에는 이내 살짝 짜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본사는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닌데.’예천우는 결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재촉하려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예천

  • 용왕 귀환   제1119화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와봐. 내가 때릴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예천우의 차가운 말에 구매부 총괄은 움찔했지만 장희준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네가 가봐. 저 자식은 널 때리지 못할 거야. 정말 손을 쓰기만 한다면 고소해 버리겠어.” 장희준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너희들, 다들 같이 가. 저 녀석이 진짜로 감히 때릴 수 있을지 보자고.”“좋아요. 그래 우리 함께 가보자고요.”구매부 총괄과 판매 부서 부장, 그리고 또 다른 장희준의 심복까지 함께 움직였다.그들이 예천우 앞에 섰으나 예천우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비웃음을 터뜨렸다.“뭐야.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와서 꼼짝도 못 하는 거야?”“팍!”“팍!”...거침없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회의실에 울렸다. 예천우는 말없이 움직였다.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그의 손바닥이 공기를 가르며 그들의 뺨을 정확히 가격했고 이어지는 강한 충격에 세 사람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들이 땅에 떨어질 때는 이빨과 피가 함께 바닥으로 흩어졌고 그들의 얼굴에는 고통과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몇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채 두렵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예천우를 쏘아보았다.“이보다 더 어이없는 요청은 처음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때리라고 해서 원해서 내가 들어준 것뿐이야.”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하며 자리를 정리했다.회의실은 한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예천우의 이 대담한 행동에 숨을 죽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젊은이가 미친 거 아냐?’양서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런 상황이면 나도 결국 회사에서 쫓겨날 텐데 이들은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끝내려는 걸까.’“이런 미친 새끼!”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예천우를 향해 소리쳤다.‘이건 미친 짓이야. 어쩐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사람을 때리더니... 대체 네 머

  • 용왕 귀환   제1118화

    “내가 말했잖아. 지금 나 아니면 너를 구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장희준이 자신만만하게 외치자 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남궁 가문이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천상 그룹조차도 남궁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렇게 자신 있어?”“당연하지! 그게 아니면 뭐일 것 같아? 진짜 멍청한 새끼네. 설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장희준은 더욱 자신만만한 태도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뻔뻔하게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임 대표가 오늘 밤 나랑 저녁 식사를 하고 사과한다면 내가 한 번쯤 기회를 줄 수도 있어.”장희준은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하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건방진 자식!”장희준의 이런 파렴치한 생각 때문에 예천우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며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팍!”회의실에 맑고도 강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장희준의 위협적인 발언에 내심 고개를 저었고 쓴웃음을 지으며 예천우와 임완유를 안타깝게 여겼다.‘역시 아직 너무 젊구나.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결국 나쁜 결과를 낳을 거야.’그들은 두 사람의 패배를 예상하며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날지 우려했다.하지만 그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서 예천우가 벌컥 화를 내며 장희준의 뺨을 후려쳤다.뺨을 때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더 크고 명쾌했다.장희준이 아직 거들먹거리고 있을 때 뜻밖으로 뺨을 맞았다.장희준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그 순간 얼굴에 막심한 고통이 안겨 왔고 바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심하게 떨어졌다.그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이빨 몇 개가 나가 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다.“너, 너 감히 나를 때려?”멍해진 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그래. 내가 때렸어. 어쩔 건데?”

  • 용왕 귀환   제1117화

    장희준은 자신의 아첨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더욱 우쭐해졌다.회의실 아래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그는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동요와 함께 예천우와 임완유를 향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번 일이 치열한 권력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천상 그룹 본사에서 보낸 인물이라면 당연히 강력한 배경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다툼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았다.“장 대표님, 이건 단순히 오해였던 것 같아요. 그냥 여기서 끝내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양서은은 망설이다가도 임완유와 예천우를 위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그녀는 어떻게든 상황을 완화하고 싶었지만 장희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소리쳤다.“닥쳐. 양서은!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입을 나불거려?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내가 너를 봐줬으니 지금껏 비서 자리나마 유지한 거야. 그런데 네가 이젠 정말 선을 넘는구나.”“좋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 당장 꺼져!”사실 장희준은 한때 양서은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녀가 단호히 거부하며 그를 외면하자 그때부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서은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희준과 맞서자 장희준도 지나친 행동을 하지 못했다.다행스러운 건 양서은은 장희준의 비서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양서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 직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오늘도 그녀는 그저 회의를 잘 마무리하려는 마음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해고당하고 말았다. 장희준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양서은을 욕하자 양서은은 눈물이 맺힌 채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누가 봐도 이번 싸움에서 장희준은 독보적인 승리를 거둔 것 같았다. 그렇게 된 이상 양서은도 더 이상 회의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임완유는 그녀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서은 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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