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과 유은수는 더욱 기뻐했다. 딸이 마침내 실력이 강한 명문에 시집가니 자신들도 진정한 부잣집 큰 인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비록 임씨 가문은 그래도 잘 사는 편이지만 공손 가문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오전 9시가 되자 공손진이 나타났다.보통 이런 중요한 일은 공손 가문의 어르신들이 나서야 했는데 이번에는 공손진만이 앞장서고 나머지는 전부 그의 부하들이었다.상황이 특수했던 지라 임국종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할아버지!”아직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공손진은 이미 한집 식구가 되어버린 것처럼 임국종과 임완유의 부모님을 친절하게 불렀다.게다가 공손진은 예의 바르고 매너도 좋아서 단번에 임씨 가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공손진은 둘러보았지만 임완유를 발견하지 못했다.임국종이 그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다급하게 말했다.“공손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완유는 이미 동의했으니 더 이상 다른 상황이 생기지 않을 거예요.”“정말 잘됐네요. 할아버지도 이제는 예의를 차리시지 마시고 절 진이라고 불러주세요.”공손진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그래. 알았어. 우리 이제는 한집 식구인데 도련님이라 부르면 좀 멀게 느껴지기는 하지. 그러면 이제부터 진이라고 부를게.”“네. 알겠어요.”“그래. 어서 들어와.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꾸나.”임국종은 공손진더러 앉으라고 했고 사람을 시켜 임완유를 불러내라고 했다.할아버지가 부르자 임완유는 마음이 너무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비록 그녀는 공손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공손진은 어린 시절의 리틀 거지였다.임완유도 이런 생각을 하며 끝없이 자신을 위로하고 모든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할아버지, 급히 오느라고 많은 걸 준비 못했어요. 이 카드에는 현금 200억 원이 있어요. 약혼 선물로 받아 두십시오.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완유를 더 아끼고 사랑하겠어요.”공손진은 앉자마자 200억 원이 있는 은행 카드를 꺼내서 주었다.임국종은 살짝 놀랐고 임강과 유은수의 눈에는 빛이
“완유 씨, 당신은 모르겠지만 완유 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전 이미 반해버렸어요. 전 심지어 저 자신을 원망했어요. 저는 사실 줄곧 어린 시절 때 예쁜이를 찾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유 씨한테 반해버렸으니까요.”공손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공손진이 그렇게 말하니 임국종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비록 그들은 공손진이 임완유에게 반했다고 하자 감동했지만, 예쁜이가 누구인지는 몰랐다.공손진의 말을 들으니 임완유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어떻게 보아도 리틀 거지는 공손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성격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어색함이 있었다.그런데 오히려 예천우에게서 가끔 리틀 거지 느낌이 있었다.“할아버지와 여러분은 아마도 예쁜이가 누군지 모르실 겁니다. 사실 바로 완유 였어요. 우리는 어렸을 때 만났던 적이 있어요. 그때에도 어른이 되면 함께 있기로 약속했던 사이였죠. 제가 어른이 되자 온갖 노력을 다해서 예쁜이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완유를 만나고 전 완유에게 첫눈에 반했죠. 후에 알고 보니 완유가 바로 제가 줄곧 찾았던 예쁜이였어요.”공손진은 감정이 북받쳐 말하다 보니 마치 자신이 임완유와 약속한 어린 소년인 줄 알았다.하지만 임국종과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어릴 적부터 그런 사이였는데 완유가 왜 싫어하는 걸까?’유은수는 흥분하여 말했다.“그랬었구나. 그러면 진이와 완유는 정말 천생연분이었네. 함께 있을 운명이었어.”“그러게 말이야. 이런 인연은 정말 소중한 거야.”임강도 맞장구를 쳤다.임국종도 웃으며 말했다.“완유야, 이런 일이 있었다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너희 둘은 정말 찰떡궁합이야.”“진이야, 완유는 하나뿐인 귀한 손녀야. 앞으로 잘 대해 줘야 해.”“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잘 대해 줄게요. 완유는 제가 몇 년 동안이나 찾아 헤매던 사람이니까요.”공손진은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다짐했다.공손진을 지켜보던 임국종
“예천우, 네가 이곳으로 왜 왔어! 오늘은 우리 임씨 가문의 좋은 날이니 당장 꺼져. 우리 임씨 가문의 좋은 일을 망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유은수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젠장. 예천우를 막으라고 사람까지 배치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놈이 여기에 온전하게 나타날 줄이야.’유은수는 원래 예천우의 집에 사람을 배치하여 예천우를 막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이유로 많은 사람을 찾지 못했고 심지어 어젯밤에 예천우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좋은 날이라고요? 제 기억이 맞다면 완유는 아직 법적으로 제 아내죠. 그런데 지금 제 아내를 다른 남자한테 시집보내겠다는데 제가 오면 안 돼요?”예천우가 되물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너와 완유는 이미 끝났어. 네가 갈 곳이 없는 걸 생각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이혼했을 거야.”유은수는 즉시 화가 난 말투로 소리쳤다.“못 믿겠으면 지금 완유에게 물어봐. 너랑 진작에 이혼하고 싶었던지.”예천우는 유은수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임완유를 바라보았다. 사실 예천우도 이런 상황에서 완유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사실 예천우가 그렇게 생각했던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첫째는 임완유는 지금 이미 소정과 가족들의 함정에 빠져버렸기에 가족을 위해서라도 공손진을 억지로 받아들일 것이다.둘째는 그녀는 예천우가 밖에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아마 지금도 화가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의 예상을 빗나갔던 건 임완유가 벌떡 일어서며 진지하게 말했다.“그런 적이 없어요. 처음부터 천우와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그 말을 들은 공손진은 안색이 나빠졌다.‘빌어먹을 자식!’공손진은 화가 난 나머지 테이블을 엎을 뻔했다.임국종도 화가 나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특히 공손진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자 그는 바로 일어서서 임완유를 향해 뺨을 호되게 때렸다.팍!임국종이 뺨을 때린 건 예천우도 미
사실 소정도 안색이 조금 변했다.‘예천우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한 걸까?’임국종 등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임완유는 살짝 놀랐다.‘그 당시의 리틀 거지라고? 무슨 말이지? 천우가 어떻게 당시의 리틀 거지를 알아? 우연의 일치일까? 천우가 말하는 리틀 거지는 내가 생각하는 리틀 거지랑 다른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천우가 공손진에게 한 말 뜻은 공손진이 그 당시 리틀 거지가 아니라는 거잖아.’공손진은 깜짝 놀랐지만 가까스로 진정을 유지하며 말했다.“예천우 씨, 지금 여기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똑바로 말씀드리는 건데 오늘 일은 천우 씨랑 상관이 없어요. 빨리 이곳을 떠나세요.”“진이 말이 맞아. 예천우, 빨리 꺼져. 우리 임씨 가문은 널 환영하지 않아.”유은수도 즉시 말했다.“잠시만요!”임완유가 막아 나섰다.“천우야, 아까 그 말은 무슨 뜻이야?”“무슨 뜻일 수 있겠어? 무조건 네 마음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겠지. 완유야,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는 상대하지도 마.”소정은 참지 못하고 즉시 대꾸했다.“모두 저를 쫓아내려는 걸 봐서는 당신들이 한 짓거리가 알려질까 봐 두려운 거예요? 특히 소정 씨는 지금 너무 무섭겠죠.”예천우가 냉소했다.소정은 그 말을 듣고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예천우 씨,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전 결백합니다.”“결백하다고요? 허허. 그러면 이걸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예천우는 더 이상 그들과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기에 바로 호텔 밖에서 녹음했던 녹음 파일을 열었다.“공손 도련님! 좋은 소식이 있어요!”“...”“임완유가 동의했어요. 공손진 씨와 결혼하겠다고 말했어요.”“...”첫마디가 나오자마자 소정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나빠졌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그 당시 옆에 아무도 없었는데 어떻게 녹음되었는지 이해가 안 됐다.가장 중요한 건 녹음 파일이 예천우의 손에 있었다.“완유야, 듣지 마. 이건 분명히 예천우가 위조한 거야. 이건 내 목소리가 아니야.”조급해 난 소정
“아니야. 이건 가짜야. 완유야, 이건 모두 가짜야. 예천우가 널 떠나기 싫어서 스스로 만든 녹음이야. 이런 걸 믿어선 절대 안 돼.”소정은 급해 죽을 것만 같았다.“그래?”임완유는 코웃음을 쳤고 고개를 돌려 공손진에게 차갑게 물었다.“공손 도련님, 말해 봐요. 이게 사실이에요?”“그게...”공손진은 사실 녹음 파일은 쉽게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쩔 수 없이 말했다.“진... 진짜에요.”“뭐라고요. 공손 도련님. 어떻게...”소정의 안색은 급변했다.“이제 와서 숨길 필요도 없죠. 그래요. 소정 씨가 절 도와줬고 심지어 저에게 대책을 세워주었어요. 저도 소정 씨의 말대로 했고요. 하지만 소정 씨가 그런 것도 전부 완유 씨를 생각해 주고 관심해 줬기 때문이죠. 소정 씨는 단지 완유 씨의 인생이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망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죠.”소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편해졌고 속으로 공손 도련님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공손 도련님은 날 버리려는 게 아니었어!’방금 화가 난 소정은 심지어 공손진이 가짜 리틀 거지 행세를 했다고 말할 뻔했다.“소정 씨가 그런 생각이었다면 전 더더욱 그런 생각이었죠. 전 완유 씨를 몇 년 동안 찾았고 몇 년 동안 사랑했는데. 절대로 완유 씨가 쓰레기 자식의 손에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요. 완유 씨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이번 일에는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완유 씨를 힘들게 했다면 제가 이곳에서 사과드릴게요. 하지만 저도 전부 완유 씨가 신경 쓰여서 이런 일을 하게 된 거예요.”“제가 신경 쓰이면 이렇게 함정을 파서 제가 뛰어들기를 기다린 거예요? 공손 도련님의 이런 사랑은 정말 너무 무섭네요.”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완유 씨가 화가 났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예천우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에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듯이 예천우가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예천우가 다른 여자랑 놀고 있을 때
예천우가 동영상을 재생하자 소정과 공손진이 대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다만 이번에는 녹음이 아닌 동영상이었다.“소정 씨, 임완유 그쪽은 어때요?”“...”“그러면 이만 끊을게요. 어떻게 임완유를 계속하여 속일지 잠깐 생각해 봐야겠어요.”그러자 소정이 스스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아직도 공손진이 리틀 거지라고 생각하는 거야? 웃겨 죽겠네.”“...”임완유는 들으면 들을수록 안색이 점점 나빠졌고 심지어 예천우에게서 휴대 전화를 직접 받아와서 다시 확인했다. 동영상이었기에 똑똑히 보였다.그 순간 소정은 그대로 몸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더 이상 변명할 기회조차 없었다.‘너무 했어. 정말 염치없네.’임완유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그녀는 소정이 자신의 비밀을 이용해서 이렇게 많은 꿍꿍이를 꾸밀 줄은 몰랐다. 그건 자신이 소정 외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비밀이었다.심지어 가족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게다가 동영상이 찍힌 시간으로 봐서는 그때 소정은 임완유를 돕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러 간다고 했다. 게다가 소정이 목숨 걸고 공손 가문과 맞서 싸우겠다는 말에 임완유는 확실히 감동했다.그 순간에야 임완유는 당시 재빨리 공손진에게 전화하겠다고 하자 소정은 일부러 공손진에게 이 일을 알리기 위해 임완유을 막아 나섰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오늘 할아버지도 분명히 자신에게 겁을 먹었지만 곧 태도를 바꾼 것도 소정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아차렸다.‘소정. 또 소정이었어. 그 당시 할아버지는 내 뒤에 있는 소정을 줄곧 보고 있었던 거야. 이런 빌어먹을!’그 순간 임완유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고 처음으로 소정이 정말 싫었다.공손진도 안색이 급변했고 화가 났다.‘빌어먹을 소정. 앞에 대화가 찍혔으면 그만이지. 거기서 뭘 까불고 있는 거야. 게다가 내가 당시 리틀 거지가 아니라는 말은 또 왜 중얼거린 거야.’소정의 한마디 말 때문에 공손진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방금
소정이 한 일은 정말 임완유를 화나게 했다. 임완유의 어릴 적 추억까지 이용해 가며 자신을 속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소정은 모든 게 전부 자신 때문이라고 했다.어찌 됐든 그런 절친은 앞으로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말했다.“소정아,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심지어 널 놓아줄 수도 있어.”“하지만 앞으로 이제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지금 우리 집에서 꺼져 줘.”소정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변했다. 사실 처음에는 안전하게 임씨 가문을 떠나기 위해 그런 말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소정이 그런 일을 했던 건 임완유 때문이라고 하자 임완유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소정은 재빨리 말했다.“완유야, 네가 정말 화를 내고 있고 날 미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네가 꺼지라면 바로 꺼질게.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내 마음속에서 넌 영원히 가장 친한 자매야. 내가 없더라도 주변 사람을 눈여겨봐야 해.”그 말을 하고 소정은 바로 떠났다. 이런 밑밥을 깔아두기만 하면 언제든지 임완유의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하지만 임완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말하고 싶지 않았는지 아무도 몰랐다.소정의 꿍꿍이를 알아챈 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소정 씨, 여태까지 나쁜 마음을 품고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나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 아니었기에 전 사람들 앞에서 소정 씨 체면을 챙겨줬죠. 하지만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여기서 밑밥이나 깔고 있으니. 소정 씨도 저를 탓하지 마세요.”소정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비록 예천우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예천우가 그런 말을 하자 소정은 너무 겁이 났다.아니나 다를까 예천우는 다시 녹음을 틀었다. 한 여자의 자존심이 달린 녹음이었기에 사실 예천우는 원래 이 녹음을 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소정이 계속하여 파렴치하게 임완유를 속이고 이용하려 들자, 예천우는 더
소정은 그 녹음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비틀거리다가 땅에 넘어졌다.소정은 예천우가 그때 녹음을 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하지만 말하자면 그건 정말 우연의 일치였다. 예천우는 일부러 녹음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고 우연히 녹음 버튼이 켜져 있었다.나중에 발견했으나 예천우는 녹음을 삭제하지 않았다. 어제 소정의 여러 가지 행위를 보고 예천우는 그 녹음을 찾아냈다.하지만 그런데도 예천우는 원래 그 녹음을 사람들 앞에서 틀어줄 생각이 없었다.다만 소정이 해도 해도 너무 했다.소정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했고 그 순간 그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소정을 바라보자, 소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왜냐하면 그녀는 정말 그곳에 있을 면목이 없었다.그러자 임완유는 마침내 정신이 돌아왔다.‘이런 일이 있었구나!’비록 임완유는 소정이 어떻게 되어서 예천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임완유는 예천우를 줄곧 싫어하다가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으니, 소정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다만 소정이 예천우를 얻기 위해 한 일들은 정말 너무 치사하고 역겨웠고 더더욱 임완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임완유는 예전에 예천우가 매번 소정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고 심지어 매번 예천우에게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너그럽게 먹으라고 차갑게 말했다.사실이 증명하듯이 그녀는 완전히 틀렸다.임완유는 자신이 예천우를 또 여러 번 오해했다는 걸 느꼈다.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예천우를 예전부터 너무 많이 오해했다.‘그런데 천우는 왜 진작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을까?’임완유는 예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진작에 이 모든 걸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이건 별로 좋은 일도 아닌데 난 원래 말하지 않으려 했어. 뜻밖에도 소정은 두 번의 녹음을 듣고도 너한테 밑밥을 깔면서 잘못을 뉘우치려 하지 않았어.”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러면 네 손에는 아
백강호가 김희자에게 이렇게 말하자 김희자는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을 깨닫고 급히 설명했다.“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헛소리를 했습니다. 제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백강호는 김희자가 이제 조용히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런 말을 또 내뱉을 줄은 몰랐다. 이건 정말 꿩 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격이었다.정우환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이 새끼들은 우리가 바보인 줄 아나 봐? 우리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홍 장로도 말문이 막혀서 백강호를 째려보며 말했다.“백강호, 넌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졌구나.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숨겼냐?”“억울합니다!”백강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머리를 빠르게 돌리며 대답했다.“정말 억울합니다. 처음 보고했을 땐 전혀 몰랐습니다. 오늘에서야 그 사람의 배경이 엄청난 걸 알게 됐어요. 그 자식은 바로 용문 용왕이라는걸 알았습니다.”홍 장로는 그 말을 듣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절정종의 일은 늘 홍 장로와 백강호가 처리해 왔고 백강호도 그동안 절정종한테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백강호가 이번에 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어떻게든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하지만 정우환은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네 아내가 방금 말한 것처럼 네가 저지른 일은 용문 용왕을 건드린 거라고?”“맞습니다.”백강호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하지만 저도 오늘에서야 알게 됐습니다.”백강호는 심장이 떨렸다. 부종주의 이 태도를 보니 용문 용왕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정말 용문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일까?심지어 절정종까지 그를 두려워한다고?!‘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번 일은 그나마 다행이네. 적어도 90억을 제때 보냈으니까 말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가 얼마나 끔찍했을지 아무도 몰라.’결국 절정종에 대해 숨긴 부분이 있었으나 백강호가 그동안 절정종을 위해 기여한 것들을 봐서라도 가벼운 처벌만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만약 그 예천우라는 사람이 절정종보다 더 강하다면 백강호의 가족
비록 부종주지만 모두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우찬의 요구 때문이다.백강호가 이렇게 말하자 김희자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는 백강호가 했던 말을 떠올렸고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눈앞의 두 사람이 바로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강력한 존재들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그리고 자신은 아까 그들을 모욕하고 맞고 나서 또 입으로 나불댄 것이다.그녀도 절정종의 강력함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백강호가 여러 번 말해줬기 때문이다. 백씨 가문은 일반인들 눈엔 강력해 보이겠지만 절정종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손 한 번 휘두르면 백씨 가문을 모두 멸망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그저 상대가 오지 않아서 입이 풀린 거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이야. 일반적인 큰 인물들은 보통 문 앞에서 환영받고 들어가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로 상상밖의 일이었다.김희자는 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급히 무릎을 꿇었다. 백강호처럼 머리를 여러 번 조아리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눈이 멀어서 이런 큰 인물들을 잘 알아보지 못했네요. 부디 이번 한 번만 기회를 주시고 용서해 주세요.”“됐어!”정우환은 두 사람을 한 번 쓱 쳐다본 뒤 귀찮아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백강호, 네가 절정종을 위해 이렇게 애썼다는 걸 고려해서 이번 한 번만 봐줄게. 하지만 다음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종주님,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백강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여 말했다.“감사합니다. 종주님, 절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김희자도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여러 번 고개를 숙이며 감사했다.정우환은 고개를 저으며 바로 물었다.“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어서 말해라. 칠색 연꽃은 어떻게 도둑맞은 건지... 하나하나 다 설명해.”“네!”백강호는 급히 상황을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백도훈이 상대에게 폐물이 되어 2조 원의 내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김희자는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며 말했다.“여보, 이 절정종의 사람들은 대체 뭐야? 부종주라는 사람이 시간 개념도 없이 이렇게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한다니요.”그러자 백강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입 닥쳐!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절정종은 마교의 문파이기에 손끝 하나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희자가 지금 욕한 대상은 부종주 정우환이었고 그는 그야말로 예술적이고도 강력한 존재였다. 그가 들으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다. 백강호는 평소 김희자에게 이렇게 꾸짖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어 그를 호되게 꾸짖은 것이다.하지만 김희자는 여전히 불만을 품고 말했다.“제가 뭐라고 했나요? 분명히 그 부종주가 무례하게 구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누구라고 이런 식으로 나서냐고요.”백강호는 또다시 화를 참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건방진 년!”그 말이 끝나자마자 두 명의 인물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그중 한 명은 더 나아가 한 걸음 내딛더니 김희자의 얼굴에 세게 손바닥을 날렸다.김희자는 충격을 받았고 반응할 새도 없이 튕겨 나갔으며 얼굴에 강한 통증이 밀려왔다. 예전에 맞은 상처가 이제 막 치유되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크게 아프기 시작했다.백강호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움직이려 했지만 그들이 누군지 확인하고는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젠장. 큰 사고를 쳤네.’백강호는 자주 봤던 절정종의 홍 장로님을 알아보았고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은 그저 멀리서나 한 번 본 적이 있었을 뿐인데 그의 강한 기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김희자는 얼굴이 아팠고 괴로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자신이 이제 절정종의 보살핌을 얻게 될 테니 당당히 반박하며 소리쳤다.“감히 네가 나를 때리다니. 넌 이제 끝장이야!”“닥쳐!”백강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번엔 자신이 직접 김희자에게 손을 올려 한 대 때렸다.백강호는 심지어 그 어떤 관용도 두지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높았다. 4억 원의 직접 서명 보수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대우도 임연 그룹보다 훨씬 좋았다.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루루 화장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문이 과거에 쌓은 성과 덕분에 매우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전부 완곡하게 거절했다.“헤드헌팅 회사라... 이렇게 빨리 누가 연락을 해왔어요?”예천우가 웃으며 물었다.“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천우 씨 덕분이에요. 천우 씨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그러자 하문이 대답했다.“그건 아니죠. 모든 건 하문 씨 능력 덕분이죠. 어떻게... 다른 회사로 옮길 곳은 생각해 봤어요?”“아직은 아니에요. 사실 마음이 좀 아프고 섭섭해요.”하문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녀는 졸업하고 바로 임연 그룹에 들어갔고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그렇군요. 그럼 하문 씨는 지금 당장 일을 찾지 말고 예전에 받던 월급 그대로 제가 계속 지급해 드릴게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 천우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하문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고 그녀는 얼굴이 조금 빨개지며 예천우가 자신을 밖에서 조건 만남을 하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 외모와 몸매로 봤을 때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천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런 건 아니에요. 임연 그룹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예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하문은 잠시 놀랐다가 곧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정말요? 그렇다면 천우 씨가 월급을 줄 필요는 없겠네요. 그동안 제가 꽤 벌었으니까요. 그러니 이 정도는 괜찮아요.”“그건 안 돼요. 임연 그룹에 그렇게 충실한 하문 씨인데... 우리가 그렇게 냉대할 수는 없죠. 하문 씨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 우리에게도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까요.”“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천만에요.
김희자는 백강호가 힘들게 모은 1조 8,000억을 도저히 내줄 수 없었다.계속해서 미루기만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백강호는 절정 노조와 연락을 취하고 모든 상황을 말했다.그래서 김희자는 큰 결심을 했다.‘이 돈은 절대 내놓지 않을 거야.’하지만 돈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손에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백강호가 반드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김희자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렸다.먼저 돈을 자신의 친정 사촌 동생인 왕철수에게 넘기기로 했다.왕철수는 그 큰 액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드시 잘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김희자는 동생이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다. 그게 어차피 자기 동생이고 또 백씨 가문의 돈이기 때문에 왕철수가 감히 건들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돈을 넘긴 후 김희자는 백강호가 계좌를 확인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돈을 넘겼음을 확인했다.김희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염려를 놓을 수는 없었다.그날 오후 절정종에서 부종주가 직접 와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자 김희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됐어. 이제 정말 문제없을 거야.”그녀는 자신이 너무 똑똑하게 처신했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큰 일을 해냈다고 느꼈다.하지만 김희자는 백강호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백강호에게 이렇게 말했다.“돈은 이미 넘겼어요. 바로 넘겼습니다.”“그래. 그럼 다행이네.”백강호는 그때 계좌를 확인했기 때문에 별로 묻지 않으려 했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처리했다고 하니 다시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다행이라고? 절정종의 부종주가 온다는데 오빠는 뭘 더 걱정하는 거야? 아무리 용문이 대단하다고 한들 절정종과는 안 될 거야. 당신은 이제 내가 얼마나 똑똑한 여자인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백강호가 자신이 아직 1조 8,000억을 보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그가 얼마나 기쁘게 반응할지 떠올리며 얼굴에 흥분을
“스스로 잘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이신향의 표정이 잠시 경직됐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전혀 몰랐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백성 그룹의 배경은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백씨 가문은 지금 동성의 4대 가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그들의 과거도 굉장히 충격적이고 한때 지하 세력의 제왕으로 불리던 가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돌아간 이신향은 바로 유사라를 부르더니 그 얘기를 꺼냈다. 유사라는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절대 그럴 수 없어요!” 이신향은 사실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그래서 유사라에게 그 사실을 말한 것뿐이었다.두 사람은 결국 회사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서로에게 알리지는 않기로 했다. 만약 그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르니까 서로 직접 떠나기로 한 것이다. 두 여자는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그녀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결국 성도이기 때문에 이 일이 크게 번지면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백씨 가문과 얽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 일은 피하자고 결정했다. 이렇게 큰 성도에서 둘이 자리를 바꿔 숨어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이었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도성욱이 와서 한마디 했다. 그러자 이신향은 그저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퇴근 후, 두 여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예천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갔고 절정 노조는 그를 따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지 않았다.예천우는 하루 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고 천상 그룹에 들러 임완유를 만났다. 그녀는 상태가 괜찮아 보였고 유은수 사건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임완유가 괜찮으니 예천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제 백씨 가문을 찾아가서 나머지 1조 8천억을 받아오자고 결심했다.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백강호와 다른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절정 노조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색 연꽃을 잃었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절정종에서는 중요한 인물이 백씨 가문으로 올 거라고 말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