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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유사라는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예천우가 오해를 사게 했고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생각을 하자 유사라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예천우는 가까스로 참아가며 말했다.

“완유야, 이번에는 정말 오해야. 그런데 네가 여기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야? 누군가가 일부러 널 이곳으로 데리고 온 거야?”

“일부러 데리고 왔다고? 예천우, 네가 잘못해 놓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는 거야? 설마 이 모든 게 소정이 날 이곳으로 끌고 와서 우리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임완유는 화가 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었어?”

예천우는 소정을 힐끗 쳐다보았고 눈에는 차가운 빛이 흘렀다.

예천우가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자 소정은 깜짝 놀라서 좀 당황했다.

소정이 말하기도 전에 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야. 이 일은 소정과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내가 이곳으로 오자고 했어.”

소정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 원래 그녀는 임완유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려고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집을 뛰쳐나온 임완유가 스스로 이 주위에 있는 호텔에 가서 묵자고 했다.

그래서 소정은 일부러 일단 나가서 밥이라도 먼저 먹자며 임완유를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안내했다.

모든 게 그렇게 순리롭게 진행되었다.

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이렇게 우연한 일이 있을 수 있다고?’

“게다가 소정이 날 이곳으로 끌고 왔다고 해도 그렇지. 뭐 잘못한 게 있어? 소정도 너처럼 쓰레기 같은 남자의 모습을 나에게 확인 시켜주는 거겠지.”

“예천우, 넌 네가 한 파렴치한 짓을 들키고도 자기반성은 안 하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어. 네가 남자야?”

임완유가 화가 나서 물었다.

예천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어쩔 수 없다는 듯 해명했다.

“난 오늘 유사라의 남자 친구인 척해서 그녀의 부모님을 뵈러 온 것뿐이야. 유사라 씨의 부모님이 계속 소개팅하라고 강요했으나 유사라 씨는 그게 싫다고 했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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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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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68화

    소정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임완유는 쓴웃음을 지었다.“공손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공손진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게다가 방금 공손진도 말했어. 내가 번복해도 그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이야.”“그렇다면 공손 도련님은 사실 괜찮은 사람이었네.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어쩌면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아.”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안색이 살짝 변했다. 소정은 임완유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리고 다급하게 말을 이어갔다.“안타까운 건 넌 공손진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예천우 같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지. 아니면 이렇게 하자. 내가 능력 있는 친구 몇 명을 연락해 볼게.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아마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임완유조차 명성이 자자한 공손 가문을 상대할 수 없는데 소정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방법이 없더라고 해도 생각해야지. 걱정하지 마.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위해 방법을 찾고야 말 테야.”소정은 정의감이 넘치는 듯했다.임완유는 소정의 그런 말에 감동하였다.“알았어. 그러면 부탁할게. 소정아, 너무 열심히 할 필요는 없어. 무리하지 마. 정말 안 되면 그만이야. 넌 이미 날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했어.”“이런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우리는 최고의 자매라는 걸 잊지 마.”소정은 말을 참 예쁘게 했지만, 방문을 나서자마자 즉시 휴대 전화를 꺼내 공손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정 씨, 임완유 그쪽은 어때요?”“공손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완유는 지금 거의 포기한 상태예요. 내일 공손 도련님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소정의 뒤에는 예천우가 몰래 숨어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사실 예천우는 바로 그녀의 뒤에 있었는데 소정은 미처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정말 잘됐네요. 소정 씨, 이번에 성공하면 소정 씨의 공로가 가장 커요.”공손진은 몹시 기뻤다.“공손 도련님, 별말씀을요. 도련님께서 임완유를 얻을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이렇게 열심히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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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69화

    ‘설마 공손진이 진가인의 옥 목걸이를 훔친 건 임완유를 속이려고 그랬던 걸까?’옥 목걸이를 걸고 임완유 앞에 나타나면 임완유도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다.어렸을 때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선물해 준 적이 있다. 나머지 절반은 진가인에게 주었다. 두 옥 목걸이는 서로 합칠 수 있었다.만약 그렇다면 임완유는 공손진이 리틀 거지라고 오해할 것이다. 그렇게 비슷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옥 목걸이를 찾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예천우는 어릴 적에 임완유에게 나머지 절반은 자신한테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공손진은 임완유가 어떻게 이 옥 목걸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걸까?’‘소정? 그래. 아마 소정일 거야. 완유가 아마도 어릴 적 일을 소정에서 알려 줬고 소정이 다시 그 일을 공손진에게 알려 줘서 이 옥 목걸이를 이용해 완유를 속인 거야.’모든 것이 완전히 이해되었다.공손진이 진가인의 옥 목걸이를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가 확실히 진가인의 옥 목걸이를 훔쳤다는 것이었다.모든 것을 깨달은 예천우의 얼굴은 화가 나서 새파랗게 질렸다. 공손진이 심지어 자기 어릴 적의 일까지 이용하면서 임완유를 속이고 있었다.‘공손 가문은 정말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예천우는 차가운 얼굴로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공손 가문의 모든 위법 사실을 찾아내. 특히 그들이 강한 무술 실력을 믿고 했던 나쁜 짓거리들을 모조리 찾아내서 비룡 위에 알려.”비룡위는 화하 무자들의 전당이었고 가장 강력한 호위대였다. 그들은 용도의 모든 강력한 무자를 관리하고 있었다. 그들이 잘 관리하고 있었기에 많은 수련자가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룡위의 추격과 체포를 당할 것이다.게다가 일단 비룡위에게 걸리면 아무리 종사라도 편한 잠을 자지 못할 것이다.왜냐하면 비룡위에는 청룡, 주작, 현무, 백호 4대 고수가 있었다. 그들은 용국의 4대 전신이라고 불렸다.특히 청룡 전신은 오랫동안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왔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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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570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임완유는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나자 먼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소정은 그녀가 걱정돼서 함께 돌아가서 오늘 밤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말했다.임완유는 당연히 좋다고 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오로지 소정 혼자만 진정으로 그녀와 동고동락하며 모든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었다.역시 좋은 친구 한 명은 있어야 했다.그 외에 다른 사람들, 특히 남자는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임완유는 자기가 그렇게 노력하는데 예천우는 맨날 여자들 주위를 맴돌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그걸 생각하면 화가 났다.임국종은 임완유의 전화를 끊고 즉시 공손진에게 전화해서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계속 임완유의 콜백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식이 없자 그는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 물었다.임완유가 지금 이미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임국종은 드디어 결혼이 성사되었다고 생각해 매우 기뻐했다.임강과 유은수도 그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했다.임선호는 돌아와서 이 소식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그들에게 이건 분명히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고 예천우는 사실 실력이 엄청나게 강하다고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급한 나머지 임선호는 그날 식당에서 소문하와 양대복의 아들을 만난 사실을 말해줬다.하지만 임국종은 전혀 그런 말을 듣지도 않았고 임선호를 욕했다.“아직도 헛소리나 하고 있네. 예천우에게 세뇌당한 거야?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됐어. 그만해. 쓸데없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네 방으로 꺼져. 똑바로 말하는 데 너 때문에 네 누나가 공손 가문에 시집가는 일이 이변이 생기면 할아버지는 앞으로 널 보지 않을 거야.”임국종은 전혀 임선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는 단지 임선호가 예천우에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예천우 때문에 이런 헛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임국종은 예천우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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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993화

    손씨 가문 사람들이 떠나자 허성태가 나서려고 했으나 허종우가 먼저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용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까 제가 눈이 멀어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러자 허광호도 곧바로 뒤따라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그 모습을 본 허가연은 깜짝 놀라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임선호와 임완유 역시 허씨 가족의 이런 행동에 놀라며 일어섰다.임선호는 그들이 어찌 됐든 자신이 사랑하는 허가연의 가족이기에 더욱 당황스러웠고 임완유도 비슷한 생각이었다.예천우는 그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됐습니다. 모두 일어나세요. 허가연 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전혀 따질 생각이 없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감사합니다. 용왕님!”허종우와 허광호는 한숨을 돌리며 안도의 표정으로 일어섰다.두 사람은 속으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가연이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네.’허성태와 조은희도 마찬가지로 예천우에게 더욱 경외심을 품으며 다가와 몸을 낮추고 공손히 인사했다.“용왕님을 직접 뵙게 되어 너무 큰 영광입니다.”“별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오늘 제가 여기 온 주된 이유는 선호와 허가연 씨의 일 때문입니다. 허가연 씨는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더군요. 물론 여러분도 매우 훌륭하시고요.”허씨 가족 사람들의 조금 전 행동을 통해 그들의 진심을 확인한 예천우는 그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었다.“정말 감사합니다. 용왕님!”허성태는 감동하며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선택이 이번만큼은 정말 탁월했다는 것을 실감하며 속으로 기뻐했다.예천우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두 사람이 서로 이토록 사랑하는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정식으로 약속하는 게 어떻겠어요? 날짜를 잡아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좋겠네요.”그 제안에 허성태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물론입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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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예씨 가문은 이렇게 몰락하게 되는 걸까?’“조상님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말로 하늘이 우리 예씨 가문을 멸하려는 것입니까?”예관희가 혼자서 비통하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방에 나타났다.“어르신,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수십 년간 예관희의 곁을 지킨 검은 옷의 남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남일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예관희가 물었다.“어르신, 제... 제가 큰 도련님의 아들을 찾았습니다!”예남일은 흥분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뭐라고!”예관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랐고 기쁨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확실해? 잘못 알아본 건 아니고?”“확실합니다. 당시 고아원이 화재로 없어졌지만 그 아이는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그럼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름은 뭐고 어디에 있는 거야?”고아원의 일은 예관희도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몰랐다.“그 아이의 이름은 예천우입니다. 지금은 천해시에 살고 있고 현재 임완유와 함께 동성에 있습니다. 성격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예남일은 예천우가 동성에 있는 사실은 알지 못했으나 그가 큰 도련님인 예정환의 아들임을 확신했다.“좋아. 정말 너무나 잘 됐어!”예관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곧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예천우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설마 예훈의 단전을 망가뜨렸다는 용문의 용왕도 예천우라고 하지 않았어?”예관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얼굴에 놀라움과 희망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용왕님도 천해시에 있었다고 했었지... 그럼 혹시 둘이 같은 사람이었던 거야?”이런 생각을 한 예관희의 얼굴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가득했다.“네. 맞아요! 바로 예천우 맞습니다!”예남일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말이야? 너무 기쁜 일이네! 이제 예씨 가문에 희망이 생겼어!”예관희는 마침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용문 용왕이라... 이토록 전설적이고

  • 용왕 귀환   제991화

    이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문가에 숨어서 상황을 엿보던 주성한이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그는 도무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도 알고 싶었다.그러나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본 순간 그는 손승우 일가가 모두 무릎 꿇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주성한은 그 순간 온몸이 떨리며 식은땀이 흘렀다.더 이상 볼 필요도 없이 그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어떻게든 빨리 도망치려고 그는 최선을 다해 도망쳤다. 너무 두려워서 상황의 전말을 더 알고 싶지도 않았다.한편 임선호는 예천우가 자신에게 이 일의 처분을 자신에게 맡기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천우가 이렇게 한 것은 아마 허씨 가문 사람들에게 임선호의 위신을 높여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천우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임선호는 가슴속 깊이 감동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입을 열려 했다.손승우는 순간 당황했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다급히 말했다.“임선호 씨, 오늘 일은 내가 정말 잘못했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게나! 어떤 요구든 말만 하시면 내가 반드시 따르겠네.”“그래요. 선호 씨, 제가 눈이 멀어 몰라보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선호 씨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손승우와 손동욱이 다급히 임선호에게 사과하며 매달리는 모습을 보자 허성태는 쓴웃음을 지었다.‘나와 집사람은 왜 이렇게 눈이 어두웠던 걸까.’허가연 역시 임선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결단력에 감탄했고 마음은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 찼다.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반응에 손승우 가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행히 임선호는 그들 생각과 달리 말했다.“필요 없어요.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다만 앞으로는 손씨 가문의 실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임선호는 이번 일이 오로지 예천우 덕분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이상의 보상은 원치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 용왕 귀환   제990화

    ‘저렇게 대단한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서 무릎을 꿇는다고?’강지혜도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손승우가 평소에 자존심 하나는 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이런 행동을 한다니 말이다.손승우가 느끼고 있는 공포가 얼마나 큰지 고스란히 드러났다.손승우는 무릎 꿇은 것도 모자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지혜와 손동욱에게 소리쳤다.“너희 둘은 아직도 눈치 못 채고 뭐 하고 있어? 당장 이리 와서 무릎 꿇어! 오늘 바로 너희가 여기서 제멋대로 굴었기에 용왕님의 미움을 사게 된 거야. 빨리 와서 용왕님께 사죄드리지 않고 뭐 하는 거야!”그는 속으로 강지혜와 손동욱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동성에서 영향력을 떨치는 진은수조차 용왕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데 너희들이 뭐라고 감히 편하게 서 있는 거야?’강지혜는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알기에 마지못해 손승우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오히려 손동욱은 강지혜보다 빨리 나서서 무릎을 꿇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용왕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무식해서 용왕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런데 강지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손승우는 답답한 마음에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평소에는 재잘재잘 말 잘하더니 왜 지금 와서 말이 없어? 당장 용왕님께 사죄하지 못해? 정말 우리 손씨 가문이 멸망하길 바라는 거야?”그러자 강지혜는 굳은 표정으로 억지로 입을 열었다.“저... 잘못했습니다. 용왕님...죄송합니다.”강지혜는 오랜 세월 동안 손씨 가문의 사모님으로서 남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고 지금처럼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손승우는 아내와 아들이 모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확인하자 서둘러 예천우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용왕님,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신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따를 것입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해 주십시오.”손승우의 태

  • 용왕 귀환   제989화

    허성태와 조은희의 흥분한 표정과 달리 손승우 일가족은 완전히 다른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손승우의 아들인 손동욱은 평소에도 용왕님의 신비로운 강함을 동경해 왔으나 막상 자신이 용왕님 앞에서 건방지게 굴었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어쩌면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었다. 용왕님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을 스치자 손동욱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강지혜도 한껏 굳어진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나운 모습으로 악다구니를 퍼붓던 그녀는 이제 그 기세가 완전히 꺾였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손승우는 표정이 더욱 참담했다. 조금 전 주성한의 수상한 행동을 되돌아보면 뭔가 심상치 않았다는 걸 깨달아야 했다. 그동안 그는 분노와 손씨 가문의 실력에 취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눈이 멀었던 자신이 미칠 듯이 후회스러웠다.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모든 걸 수습하는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용왕님이 화를 내면 손씨 가문은 반드시 멸망될 것이다.허종우와 허광호 또한 그동안 예천우에게 무례하게 군 일을 떠올리자 멍해져 있었다.예천우에게 건방지게 굴고 못마땅해하며 험담을 늘어놓고 심지어 혼내 주겠다고까지 했다.허성태가 그들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행동에 나섰을 것이고 지금쯤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은 그저 겁에 질려 예천우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제 와서 그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예천우의 아우라가 너무 강력해 감히 다가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허가연 또한 멍한 상태로 예천우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예천우의 실력과 영향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허가연 역시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형부가 이토록 대단한 인물일 줄이야. 정말 전혀 예상치도 못했어.’예천우는 주변의 시선이나 반응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진은수의 긴장된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 용왕 귀환   제988화

    손승우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순간 멍해졌다.‘내가 언제 용왕님을 무시했단 말이지? 게다가 누가 용왕님이야? 설마 전설적인 용문의 용왕님을 말하는 건가? 내가 무슨 수로 감히 용왕님 앞에서 큰소리를 쳤다고 저러는걸 까? 잠깐만 혹시... 저 젊은이가 용왕님이라는 걸까?’손승우는 아득한 충격에 빠졌다.‘말도 안 돼! 절대 불가능해.’그 순간 다른 사람들도 손승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 안의 사람들 대부분이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그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다.허종우 역시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허광호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다가 물어보려는 순간 진은수가 손승우를 꾸짖더니 돌아서서 예천우에게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걸 보았다.“용문 4대 사자 진은수가 용왕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용왕님께서 이곳에 몸소 강림하셨는데도 제가 직접 맞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그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은 숨죽인 듯 고요해졌고 모두 숨을 들이마시며 그 충격에 사로잡혔다. 이전에 예천우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던 사람들도 진은수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자 완전히 이해했다.진은수가 용문 4대 사자라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고 그가 용왕님이라고 부르며 경의를 표한 예천우의 정체가 확실해졌다.진은수가 용문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이제 눈앞에서 확인이 되었다.게다가 예천우가 그토록 강력한 위치에 있는 용왕님이라는 사실은 모든 이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손승우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겉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듯 보였던 예천우가 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이라니 말이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 또한 충격에 빠졌다. 진은수의 높은 위치를 알고 나서는 예천우가 인맥으로 도움을 청한 줄 알았으나 사실 그는 예천우의 휘하에 있는 사람이었고 심지

  • 용왕 귀환   제987화

    진은수의 강렬하고 압도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자연스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한 위풍당당한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의 움직임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을 보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손승우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과연 위무권관의 관장 진은수였다. 진은수는 일반 권관의 관장이 아니었다.그의 문하 제자 중에서도 보통 신분이 아닌 사람들이 많았다. 각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조차 그에게 자녀를 맡길 만큼 그의 권위는 대단했다. 허광호 역시 그의 제자 중 하나였으나 다른 진정한 고수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그렇다고 해서 손씨 가문이 진은수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손승우가 그에게 깍듯하게 대했던 건 어느 정도의 존경심 때문이었지 손씨 가문이 진은수에게 굴복할 정도는 아니었다.손승우는 그저 진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약간의 예의를 지켰을 뿐이었다.지금 진은수가 예천우를 위해 나섰다는 상황에 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놀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광호는 경외의 눈빛으로 나서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고개를 숙였다.“사부님, 오셨군요!”진은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을 뿐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예천우가 있는 자리로 걸어갔다.허성태도 공손하게 그에게 인사했다.“진 관장님, 안녕하세요!”그는 허성태의 인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듯 무시하는 태도로 곧장 예천우에게 다가갔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진은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정체와 위압감에 놀란 두 사람은 진은수가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손대우의 얼굴이 확연히 변해 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존경의 눈빛으로 진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보니 진은수는 확실히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이 틀림없

  • 용왕 귀환   제986화

    “아까 했던 말씀 기억 안 나세요? 분명 사모님은 우리 허씨 가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강한 가문도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죠?”“너!”강지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주성한이 더 이상 손승우를 때리지 않고 멈췄다. 예천우가 멈추라고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더 때렸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때 손승우의 얼굴은 이미 맞아서 본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체가 망가졌다. 그나마 겨우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였다. 주성훈이 완전히 제어하지 않고 때렸다면 그 실력으로 두어 번만 더 때렸어도 손승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손승우는 자신이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왜 고작 몇 사람만 데려와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됐을까? 차라리 경찰이나 다른 고수를 데려왔다면 이렇게 어린 녀석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성한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서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예천우 씨, 말씀하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아주 잘했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죠. 이 정도면 주성한 씨의 실수는 없었던 걸로 해줄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주성한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대인배답게 용서해 주는 예천우의 아량에 그는 깊이 감동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주성한은 더 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닥쳐올 손씨 가문의 보복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그래요. 가보세요.”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천우가 주성한을 쉽게 보내는 것을 보고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순순히 따르는 주성한을 왜 그냥 놓아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천우가 주성한을 이용해 손씨 가문을 상대하지 않으니 예천우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주성한이 남아 있다면

  • 용왕 귀환   제985화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다시 멍하니 얼어붙었다.허광호와 허종우는 입을 떡 벌린 채 예천우가 곧 손씨 가문의 주성한에게 혼쭐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성한이 예천우에게 사과할 줄은 전혀 몰랐다.허가연의 부모들도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허성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설마 주성한이 예천우의 실력을 알아차린 걸까?’손동욱과 강지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얼굴이 새파래진 손승우는 주성한을 향해 소리쳤다.“주성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하지만 주성한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예천우의 지시를 기다렸다. 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손승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도 눈치는 빠른 편이네요. 저 노인네를 심하게 혼내주시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할게요.”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한순간 멍해졌다. 손동욱과 강지혜에게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승우까지 두들겨 패라니 정말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소리였다.이제 모두의 시선이 주성한에게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과연 주성한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주성한은 속으로 몹시 난처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재력과 권세가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손씨 가문의 재력과 인맥이면 나보다도 훨씬 대단한 고수들을 불러서 날 죽일 거겠지.’하지만 눈앞의 예천우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자신을 완전히 제압한 이 상대에게 주성한은 지금 예천우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결국 손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그들에게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었다.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에 따라 손승우에게 다가가자 그제야 손승우는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예천우가 말한 노인네는 바로 손승우였다.손동욱과 강지혜는 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를 따르는 걸 보고 혼란에 빠졌다. 손씨 가문의 권세를 잘 알고 있는 주성한마저 이렇게 나서는 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손승우는 허둥지둥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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