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려성한은 임완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임완유 씨, 무슨 뜻이에요? 지난 번에 저랑 협의를 보셨잖아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경찰을 불렀어요?”임완유는 그의 말을 듣자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려성한 씨, 파렴치한 소인배 주제에 감히 저에게 소리쳐요?”그녀는 방금 예천우로 부터 녹음 파일을 받았다.바로 려성한이 왕건과 다른 주주와 만나서 이번에 어떻게 임연 그룹을 모함할 것인지 토론하는 내용이었다.그 녹음을 들은 임완유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파렴치 하다고? 임완유 씨, 미쳤어요? 혹시 지금 인터넷의 상황이 저랑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그런거 아닌가요?”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당연히 저랑 상관 없는 일이에요. 만약 정말 제가 그랬다면 저는 합의를 어기는 데다가 그것도 모함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어요.”“려성한 씨 말대로라면 이 일은 성한 씨와 전혀 무관하겠네요?”“물론이죠. 그러니까 빨리 경찰보고 조사를 취소하라 하세요.”“허허. 이미 늦었어요. 제가 공고를 올리기 전에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임완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런! 그러면 당장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경찰에 빨리 해명해요. 임완유 씨도 계약을 어기는 그런 소인배가 될래요? 지금 이렇게 행동하시면 어떻게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해 온 사람들과 우리 아버지와 당신 할아버지 앞에서 떳떳하게 설 수 있겠어요?”“려성한 씨, 정말 부끄럽네요.”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됐어요. 시간 낭비하기 싫어요. 내가 보낸 것을 좀 봐요.”그녀는 바로 예천우가 보낸 녹음 파일을 그에게도 보내줬다.려성한은 멈칫 놀랐다. 이어서 그는 파일을 보았고 듣는 순간 안색이 크게 변하면서 속으로 욕했다.‘멍청이 같은 새끼들. 정말 내 일을 망치고 있네.’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 당시 상황에 그 두 사람을 빼고는 녹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냥 모든 돈은 내가 냈던 걸 그랬
임완유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고 예천우가 보내준 녹음 파일을 할아버지께 바로 보내줬다.할아버지는 녹음을 듣자마자 즉시 화를 내면서 임완유보고 자신의 계획대로 하라고 했다.경찰이 이 사건에 개입하자 임연 그룹의 일부 경영진 사람들은 밤에 바로 경찰서에 소환되었다.장연희도 당연히 그중 한 명이었기에 그녀는 놀라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사실 임완유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볼 때부터 그녀는 깜짝 놀라서 이미 유사라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그 후에 그녀는 또 예천우에게 다시 전화했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녀에게 아무 약속도 해주지 않았다. 그녀보고 그냥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고 가서 경찰에게 전달한 내용이 지난번에 자신과 했던 내용과 같고 그 외에 다른 새로운 문제가 없다면 분명히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다.이 말을 들은 장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지난번에 예천우게게 숨기지 않고 전부 말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방금 예천우 씨에게 전화하길 잘했네.’예천우가 이렇게 빨리 움직인 걸 생각해 보니 분명 지금에 와서 려성한의 수작을 발견한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은 분명히 진작에 모든 것을 알고 려성한이 함정에 걸려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장연희를 돕기 위해서 유사라는 이른 아침에 예천우에게 전화했다. 예천우는 그녀가 걸려 온 전화를 보고 멈칫거리다가 받았다.“무슨 일이 있으세요?”뜻밖에도 예천우의 냉담한 태도를 긴장해진 유사라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그게... 사실은... 장연희에 관해 묻고 싶었어요.”“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에 장연희 씨는 회사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별일 없을 겁니다.”예천우는 지금 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시간 낭비 하기 싫어서 그녀의 말을 재빨리 끊었다.“네. 알겠어요.”유사라는 예천우와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뜻밖에도 그가 이렇게 냉담할 줄은 몰랐다.“다른 일이 더 있으세요?”“없... 없
예천우는 진나비를 데리고 회의실 옆으로 갔다. 비록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긴장해?”“조금요!”“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예천우는 웃으며 말을 이어 갔다.“그리고 오늘 널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어.”“선물이요?”진나비는 살짝 놀란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그래. 네가 무조건 좋아할 만할 선물이지. 심지어 네 얼굴이 회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아할 수도 있을 거야.”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진나비는 잠시 멍해졌다. 예천우의 선물은 분명 귀중할 것이니 그녀도 살짝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얼굴이 회복되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라는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그때 장미나가 입을 열었다.“천우 씨, 무슨 선물이길래 그래요? 나비 언니가 예전의 얼굴을 되찾기만 한다면 이미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 큰 선물이에요. 그보다 더 소중한 선물은 없을 거예요. 돈이나 값진 물건도 나비 언니에게는 다 필요 없어요. 언니에게 2,000억 원을 준다 해도 언니는 아마 받지 않을 거예요.”그러자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2,000억 원은 나한테도 없어.”“저도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냥 해본 소리예요.”장미나는 그가 오해할까 봐 급히 해명했다.“알고 있어.”바로 그때 임완유도 도착했다. 그녀는 진나비를 보자 인사를 건넸고 요즘 상황에 대해 걱정스럽게 물었다.임완유의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진나비는 처음에 긴장했지만 곧 임완유가 정말 좋은 친구임을 발견했다.두 사람은 기분 좋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자 진나비는 이내 긴장이 풀렸다.옆에 앉아 있던 예천우는 긴장이 풀린 진나비를 보자 역시 임완유가 대단한 여자임을 느꼈다.시간은 어느덧 오전 10시가 되었다.발표회의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였고 지금 회의실 전체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했다.임완유가 먼저 들어가기 전에 그는 예천우를 힐끗 노려보았다.‘천우가 정말 진나비 씨에게 신경을 많
그런 일이 있었기에 진나비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었고 심지어 많은 팬이었던 사람도 그녀를 비난했다. 결국 그녀는 이 일 때문에 서서히 대중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진나비의 명예가 이 일로 인해 완전히 망가져 버렸기에 조혜선은 거리낌 없이 그녀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왜냐하면 당시 그런 상황에서 진나비가 결백하다고 해도 믿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그 질문을 듣자 임완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세요. 조금 있으면 나타나실 거예요. 게다가 나비 씨가 대중들의 눈앞에서 베일을 벗을 겁니다.”“뭐라고? 정말이야?”“설마 진나비의 얼굴이 다 나은 거야?”“임연 그룹의 화장품을 써서 나은 게 아닐까?”“정말 그렇다면 난 임연 그룹에서 판매하는 필요한 제품을 전부 살 거야.”“나도. 임연 그룹에서 우리 나비를 복귀하게 한다면 화장품을 임연 그룹의 제품으로 싹 다 바꿔버리겠어.”“정말 어이없네. 나쁜 계집애일 뿐인데. 왜 저런 년을 지지하는지 모르겠네.”“그러게 말이야. 다른 남자와 술도 함께 마시고 게다가 잠자리도 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생인 줄 알겠어. 이런 년을 지지하고 있다니. 정말 어이없는 세상이네.”“...”뒤이어 온갖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험한 말들이 쏟아졌다. 그 모든 것을 진나비가 지켜보고 있었다.아까 기분이 매우 좋았지만 지금 그런 댓글을 보니 진나비는 또 매우 괴로웠다.설령 자신이 원래의 얼굴을 되찾고 수많은 인기를 얻었다 해도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아 가며 살 것 같았다.심지어 오늘의 발표회 때문에 듣기 싫은 과거도 들추어낼 수도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진나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그 순간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다.누군가가 말을 시작해서 그런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진나비의 예전 일들을 언급했다. 그 모든 일들이 조혜선이 날조한 거짓이었다.인터넷에서 진나비를 욕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다.댓글을 쭉 보고 있던 진나비는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본 장미나는 조바심
임완유는 먼저 일어나서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여러분은 제가 왜 두 경찰분을 이곳으로 모셨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하지만 이 일은 진나비 씨와 관련이 있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다시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오전 시간인데도 라이브 방송을 관람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출근하면서 방송 과정을 보고 있었다.특히 임연 그룹의 직원들은 모두 업무를 중단하고 방송 과정을 보고 있었다. 회사에서 그들에게 방송을 보라고 요구했다.기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더욱 흥미를 느껴 하나둘씩 일어나 질문을 하려고 했다.두 경찰은 손들 흔들며 기자들을 앉으라고 했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신분을 소개했다.특히 말하고 있는 경찰은 심지어 경찰서 부국장님이었으니 신분과 지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은 자연히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진나비 씨의 당시 일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나비 씨의 얼굴을 망가뜨린 화재는 의외가 아닌 인위적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관련 용의자들은 현재 모두 체포되었습니다.”“뭐라고?”“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큰불이 났을 리가 없을 거야.”“젠장. 누가 감히 우리 여신을 해치는 짓을 했어.”“여신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 화재 때문이 아니라도 그녀의 인성은 바꿀 수 없어 어쩌면 하늘이 그녀에게 내린 벌일지도 몰라.”“...”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하지만 경찰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말을 이어갔다.“그 외에 진나비 씨를 둘러싼 많은 거짓 소문도 해명하겠습니다.”그러고 나서 그들은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었다. 화면에서 조혜선은 당시 진나비가 다른 사람들과 술도 함께 먹고 잠자리까지 가졌다고 했던 것이 전부 거짓이라고 말했다.동영상이 끝나자 옆에 있던 경찰이 인터넷에 떠돌던 수많은 사진과 기사를 직접 설명했다.사실 당시에는 확실한 사진과 증거가 없었고 모두 어렴풋한 사진이었다. 경찰은
“난 진나비가 너무 좋아. 회복되지 않더라도 영원히 응원할 거야.”“흉터가 있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불편하다면 굳이 베일을 벗지 않아도 돼. 우린 널 영원히 응원할 거야.”“...”그 순간 진나비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소리는 최고조에 달했다.물론 언론 매체 쪽에서는 벌써 서로 미친 듯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오늘 뉴스를 되도록 빨리 발표하려고 했다.오늘 일은 무조건 빅 뉴스일 것이다.뜻밖에도 오늘 발표회는 시작하자마자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으니 사람들은 점점 더 기대하고 있었다.그리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진나비 본인은 지금 이 순간 눈물을 줄곧 흘리고 있었다.처음 경찰들이 나타났을 때 그녀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에 관한 일을 해명하겠다고 했다.‘설마 조혜선이 나를 해쳤던 일을 말하려는 걸까?’이어서 경찰은 그녀의 생각대로 조혜선의 일을 해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덤덤했고 단지 이렇게 하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었다.하지만 경찰의 뒤이은 말들에 그녀는 완전히 눈물을 펑펑 쏟았다.진실은 이렇게 되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졌다.경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누구보다도 더 믿음이 갔다.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댓글들을 보자 진나비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한 참이 지나서야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도 물었다.“천우 씨, 이게 바로 아까 말씀하신 선물이에요?”그 순간에야 그녀는 예천우가 말한 선물의 의미를 알아차렸다.장미나는 처음에 단지 진나비를 위해 기뻐하고 있었을 뿐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진나비의 말을 듣고서야 장미나는 이게 바로 예천우가 말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만약 이게 바로 그가 말한 선물이라면 그는 정말 그녀들을 속이지 않았다. 이 선물은 어쩌면 진나비의 얼굴을 치료하는 것보다도 더 소중했다.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마음에 들어?”“네! 너무 좋아요. 제 얼굴이 회복되지
한 여자가 흰색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훨씬한 키에 그녀의 몸에서 매우 순수하고 고상한 기질이 느껴졌다.안타깝게도 그녀는 얼굴에 검은색 베일을 두르고 있어 전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의 뒤에 있는 여자는 바로 장미나였다.두 사람이 나타나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열광했고 베일에 싸인 진나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동시에 카메라가 순식간에 돌아갔고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들떠 있었다.“왔어, 왔어!”“진나비가 확실해.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한눈에 바로 알아봤어. 저 여자가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나비야!”“사랑해요, 진나비!”“괜찮아! 우리는 진나비를 영원히 응원할 거야.”“...”순식간에 라이브 방송에 각종 응원 댓글로 가득 떠 있는 걸 보면 진나비의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도 하지 않고 비난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진나비는 다시 감격에 빠졌다.‘천우 씨,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얼굴을 치료하는 것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 중에 하나만 골라라 한다면 그녀는 심지어 후자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예천우가 말한 선물은 정말 대단했다.어쩌면 이것이 바로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가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이유일 수도 있었다.진나비가 좌석에 앉자마자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진나비 씨, 이렇게 오랫동안 오해를 받으셨는데 뭘 하고 지내셨어요?”한 기자가 일어서서 그녀에게 물었다.진나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줄곧 제 얼굴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까지 돌아다녀도 여전히 마땅한 방법이 없었죠.”“아무런 방법이 없다고요? 그러면 지금에 와서도 아무런 방법도 없으시다는 말씀이세요?”다른 기자가 계속하여 질문했다.“네! 어제까지는 확실히 그랬어요. 하지만 제가 임연 그룹에서 생산한 제품의 약효를 지켜보니 어쩌면 회복할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아.”“가짜가 아닐 거야. 검색해 봐. 뉴스에 다 나왔어. 심지어 곧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어쨌든 이 일은 아주 명확하니까.”그때 기자도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즉시 임완유에게 물었다.“임 대표, 회사에 려 사장님은 이미 잡힌 게 확실해요?”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사람들은 설마 가짜 소식인 줄 알고 얼떨떨해하고 있었다.“그런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은 려성한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더 이상 우리 회사의 사장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가 체포된 것은 사실이에요. 제가 경찰에 신고했어요. 원래 한 번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날조하고 회사를 모욕할 줄은 몰랐어요. 참. 그를 도와서 인터넷에서 함부로 험한 말을 했던 사람들도 조심하세요. 이제 곧 경찰이 책임을 추궁할 거예요.”그 말인즉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는 뜻이었다.인터넷에서 함부로 했던 사람들도 임완유의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이미 임연 그룹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도 처음에는 려성한을 돕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에 많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역시 그렇네!’려성한이 잡혔다는 건 인터넷에서 떠돌던 임연 그룹이 자작극을 했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뜻이었다.“그리고 비록 진나비 씨가 오직 기적만이 그녀의 얼굴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제가 보장하는 건 꼭 진나비 씨의 얼굴을 치료해 드리겠어요. 원래 진나비 씨를 직접 치료해서 얼굴이 회복되면 발표회를 열려고 했지만 진나비 씨는 생각이 달랐어요.”그러자 진나비가 고개를 끄덕이었다.“제가 알기로는 임연 그룹이 자신의 신기한 약으로 흑반 환자들을 전부 치료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의 임연 그룹은 자작극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지요. 그래서 이제 제 얼굴이 회복하면 또 사람들이 제 얼굴이 회복된 건 임연 그룹과 상관이 없었다고 가짜 소문을 내는 게 두려워요. 그렇게 되면 저는 임연 그룹에서 저한테 준 은혜를 못 갚게 되는 거고 절 치
장희준은 다급히 말했다.“연아 누나, 임완유가 사람을 시켜 예 대표님을 사칭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대로 처분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이 일을 예 대표님께 보고하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누나가 대신 전해주시고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처리하기는 개뿔! 네 걱정이나 해.”남궁연아는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수년간 품격 있는 태도로 이름난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낸 건 처음이었다. 그녀의 분노는 확실히 전화기의 스피커를 통해 회의실 안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모두 숨을 죽이며 이 전화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그녀의 거친 말투에 한순간 모두 넋을 잃었다.“네가 감히 예 대표님께 이걸 보고하려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남궁연아는 한껏 격분하며 말했다.“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어떻게 감히 회장님이 직접 임명한 대표를 모함하려 드는 거야! 그리고 네가 저지른 그 더러운 짓들 때문에 이번에는 넌 끝장이야. 네가 예 대표님께 전화를 했단 사실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임완유가 회장님께서 직접 임명을 받은 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임완유가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많은 사람들은 그제야 소문을 떠올렸다. 그녀가 본사의 차기 대표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그 소문이 진실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이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어!’어떤 이들은 감정에 휘말리며 흥분했다. 내부의 갈등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임완유가 대표로 자리 잡는다면 자신들 역시 함께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반대로 장희준을 따르던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특히 이미 이름이 언급된 구매부 부장과 영업부장은 눈에 보이는 절망에 빠졌다. 그들 중 일부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평소에 회사를 팔아먹으면서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도 모두 잔뜩 긴장
장희준의 일당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당황한 기색으로 장희준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장희준은 본사 회의에 참석해 예선홍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따라서 상대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 번에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했다.하지만 이내 장희준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걸 보고 그들 역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이게 진짜란 말인가? 일순간 그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장희준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다. 그건 분명 예선홍의 목소리였다. 가짜일 리가 없었지만 한 가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거지? 심지어 전화로 정말 반갑다고 존칭까지 쓰고 있었다.‘뭔가 이상해. 그래 아마도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겠지. 임완유가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곧 나를 처벌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분명히 날 지키려고 하는 걸 거야.’장희준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임완유 역시 잠시 당황했지만 상대방의 공손한 태도에 금방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분명 앞으로의 시어머니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예 대표님. 너무 과찬입니다.”예선홍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당연한 일입니다. 장희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조사했습니다. 즉시 장희준을 해고하고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또한 장희준과 함께 회사 이익을 해친 구매 부서 부장 등 4명 역시 동일하게 처리할 겁니다. 전부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하게 처벌할게요. 아울러 모든 사항은 임 대표님께 전권을 드립니다. 임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이 연속적인 발언이 끝나자 회의실 안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충격에 빠졌다.‘임완유는 정말 엄청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본사가 이렇게까지 전적으로 지지하다니!’무엇보다 마지막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위
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천우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졌고 몹시 감동했다.다만 예천우가 회사에서 대놓고 아내라고 말하자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둘은 최근 여러 번 관계를 맺었고 사실상 부부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아직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공식적인 부부는 아니었다.임완유는 다시 결혼을 원했지만 예천우가 워낙 바쁘다 보니 예천우가 잠시 이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했고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렵기도 했다.한때 이혼을 요구했던 게 자신이었고 여자 관점에서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유독 양서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그녀는 남모를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네가 고위직에 오르려고 일부러 내 아내의 임명 소식을 퍼뜨리고 이를 빌미로 완유를 협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야. 그런 주제에 네가 대표로 남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예천우의 냉정한 목소리는 섬뜩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너, 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증거 있어?”장희준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당연히 증거는 있지. 하지만 네가 볼 필요는 없어.”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고 장희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쳇. 내가 보기엔 넌 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는 것 같네. 나 장희준은 절대로 천상 그룹에 해를 끼칠 짓을 하지 않아!”그의 태도에 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장희준, 네가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친 일이 한두 번이야?’예천우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계속 발뺌해 봐. 얼마나 더 자랑스럽게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그러나 예천우의 눈에는 이내 살짝 짜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본사는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닌데.’예천우는 결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재촉하려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예천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와봐. 내가 때릴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예천우의 차가운 말에 구매부 총괄은 움찔했지만 장희준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네가 가봐. 저 자식은 널 때리지 못할 거야. 정말 손을 쓰기만 한다면 고소해 버리겠어.” 장희준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너희들, 다들 같이 가. 저 녀석이 진짜로 감히 때릴 수 있을지 보자고.”“좋아요. 그래 우리 함께 가보자고요.”구매부 총괄과 판매 부서 부장, 그리고 또 다른 장희준의 심복까지 함께 움직였다.그들이 예천우 앞에 섰으나 예천우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비웃음을 터뜨렸다.“뭐야.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와서 꼼짝도 못 하는 거야?”“팍!”“팍!”...거침없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회의실에 울렸다. 예천우는 말없이 움직였다.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그의 손바닥이 공기를 가르며 그들의 뺨을 정확히 가격했고 이어지는 강한 충격에 세 사람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들이 땅에 떨어질 때는 이빨과 피가 함께 바닥으로 흩어졌고 그들의 얼굴에는 고통과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몇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채 두렵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예천우를 쏘아보았다.“이보다 더 어이없는 요청은 처음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때리라고 해서 원해서 내가 들어준 것뿐이야.”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하며 자리를 정리했다.회의실은 한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예천우의 이 대담한 행동에 숨을 죽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젊은이가 미친 거 아냐?’양서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런 상황이면 나도 결국 회사에서 쫓겨날 텐데 이들은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끝내려는 걸까.’“이런 미친 새끼!”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예천우를 향해 소리쳤다.‘이건 미친 짓이야. 어쩐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사람을 때리더니... 대체 네 머
“내가 말했잖아. 지금 나 아니면 너를 구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장희준이 자신만만하게 외치자 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남궁 가문이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천상 그룹조차도 남궁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렇게 자신 있어?”“당연하지! 그게 아니면 뭐일 것 같아? 진짜 멍청한 새끼네. 설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장희준은 더욱 자신만만한 태도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뻔뻔하게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임 대표가 오늘 밤 나랑 저녁 식사를 하고 사과한다면 내가 한 번쯤 기회를 줄 수도 있어.”장희준은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하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건방진 자식!”장희준의 이런 파렴치한 생각 때문에 예천우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며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팍!”회의실에 맑고도 강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장희준의 위협적인 발언에 내심 고개를 저었고 쓴웃음을 지으며 예천우와 임완유를 안타깝게 여겼다.‘역시 아직 너무 젊구나.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결국 나쁜 결과를 낳을 거야.’그들은 두 사람의 패배를 예상하며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날지 우려했다.하지만 그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서 예천우가 벌컥 화를 내며 장희준의 뺨을 후려쳤다.뺨을 때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더 크고 명쾌했다.장희준이 아직 거들먹거리고 있을 때 뜻밖으로 뺨을 맞았다.장희준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그 순간 얼굴에 막심한 고통이 안겨 왔고 바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심하게 떨어졌다.그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이빨 몇 개가 나가 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다.“너, 너 감히 나를 때려?”멍해진 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그래. 내가 때렸어. 어쩔 건데?”
장희준은 자신의 아첨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더욱 우쭐해졌다.회의실 아래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그는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동요와 함께 예천우와 임완유를 향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번 일이 치열한 권력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천상 그룹 본사에서 보낸 인물이라면 당연히 강력한 배경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다툼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았다.“장 대표님, 이건 단순히 오해였던 것 같아요. 그냥 여기서 끝내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양서은은 망설이다가도 임완유와 예천우를 위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그녀는 어떻게든 상황을 완화하고 싶었지만 장희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소리쳤다.“닥쳐. 양서은!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입을 나불거려?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내가 너를 봐줬으니 지금껏 비서 자리나마 유지한 거야. 그런데 네가 이젠 정말 선을 넘는구나.”“좋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 당장 꺼져!”사실 장희준은 한때 양서은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녀가 단호히 거부하며 그를 외면하자 그때부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서은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희준과 맞서자 장희준도 지나친 행동을 하지 못했다.다행스러운 건 양서은은 장희준의 비서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양서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 직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오늘도 그녀는 그저 회의를 잘 마무리하려는 마음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해고당하고 말았다. 장희준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양서은을 욕하자 양서은은 눈물이 맺힌 채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누가 봐도 이번 싸움에서 장희준은 독보적인 승리를 거둔 것 같았다. 그렇게 된 이상 양서은도 더 이상 회의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임완유는 그녀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서은 씨, 상
이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4대 슈퍼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가문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자리를 잃는 일은 드물었다.예씨 가문은 계속되는 타격을 받아 힘이 약해졌다.과거의 예정환에서 지금의 예백천까지, 예씨 가문은 큰 위기를 겪어왔다.게다가 예씨 가문의 둘째, 예웅남은 이름만 좋을 뿐 실질적인 능력이 없었다.예씨 가문 내에서도 화합이 부족했고 단순히 무능한 것을 넘어 내부 갈등까지 겹치니 가문의 쇠퇴는 뻔한 일이었다.예씨 가문이 아직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오직 4대 전사 중 한 명인 예백천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예관희의 존재 덕분이었다.이들이 없었다면 예씨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4대 슈퍼 가문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상황은 남궁 가문에게 최고의 기회였고 게다가 남궁 가문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남궁 가문은 무도를 기반으로 세운 가문이었다. 외부 사람들은 남궁 가문의 조상인 남궁철 즉 현 남궁 가문 어르신의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실제로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현재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성공한다면 수십 년을 더 살 수 있었다.이 모든 조건이 맞물리면서 남궁 가문은 가히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다.그들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 예 가문을 대신해 4대 슈퍼 가문의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결심했다.이 모든 상황에서 남궁연아는 이런 작은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러나 장희준은 남궁연아가 전화를 끊고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감에 차 웃음을 터뜨렸다.‘남궁 가문의 셋째가 직접 나섰으니 이번 일은 무조건 해결될 거야.’남궁 가문이 천상 그룹에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용국의 슈퍼 가문이라는 그들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천상 그룹이 남궁연아의 요청을 무시할 리 없었다.그래서 장희준은 속으로 확신했다.‘이겼어. 이번에도 내가 이겼어.’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장희준의 자신
모두가 가슴속으로 매우 놀랐다.‘이제 정말 일이 커졌군. 장희준의 저런 태도를 보니 이건 임완유와 둘 중의 한 명은 회사에 못 있겠다는 뜻이겠지.’이 상황에서 회사가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열에 아홉은 장희준일 가능성이 컸다.장희준은 명백히 상부에 보고하려는 태세로 보였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배경인 남궁 가문의 셋째인 남궁연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장희준이 지금껏 챙겨온 이익 중 상당 부분이 그녀를 통해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었다.남궁연아는 단순히 남궁 가문의 일원일 뿐 아니라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진 인물이었고 천상 그룹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물론 천상 그룹의 지분 대부분은 신비로운 회장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고 이는 엄청난 규모의 그룹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다른 주주들은 그저 나머지 지분으로 만족해야 했고 그래도 그들이 얻는 수익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뭔 일인데?”남궁연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최근 남궁 가문은 중요한 일로 바빴다. 그들은 현재 용국의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예씨 가문을 전면적으로 압박하며 그들의 자원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용국 4대 슈퍼 가문은 5년마다 평가를 거쳐 자리를 유지하거나 교체된다.명목상의 보상은 없지만 이 자리에 앉게 되면 상업적 지위, 가족의 명성, 다양한 협력 기회 등 수많은 무형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4대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자연히 더 많은 협력과 이익이 따라오고 이는 가문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그게... 연아 누나, 천상 그룹에 새로운 대표가 갑자기 온 건 아시죠?”“알고 있어. 너도 지난번에 보고했잖아. 위에서 너더러 임완유를 잘 돌봐주라고 하더라.”새로 온 대표에 대해 남궁연아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녀는 천상 그룹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네. 물론 제가 돌봐주고는 있었죠. 그런데 새로 온 대표님은 너무 오만해요! 제가 단순히 교통 체증으로 조금 늦었을 뿐인데 저를 막 몰아붙이고 아예 저를 공격하려고 하는 겁
“너 같은 병신 새끼가 날 어떻게 하겠다고?”장희준은 비웃으며 예천우한테 도발했고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봤다.‘이건 한동안 길게 끌 문제일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정면으로 부딪칠 줄이야. 정말 실수한 거네.’몇몇은 임완유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새로 부임한 대표가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건 너무 무모하지 않나? 아무리 장희준이 문제 있어도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부딪히려 하다니...’비록 발언은 예천우가 했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임완유의 지시라고 여겼다.‘결국 새로 온 대표가 너무 급하게 행동한 거야. 이런 방식으로 오래된 고위직을 건드리면 반발만 커질 텐데.’“너를 정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될 거야.”예천우는 냉소를 띠며 말한 뒤, 손에 든 자료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그가 공개한 자료는 장희준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받은 거액의 금전적 이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었다.대부분의 사례는 장희준이 회사의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며 자신에게 막대한 이득을 챙긴 정황을 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두 건은 특히 심각했는데 이는 회사가 2,000억 이상의 수익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손해까지 본 사례였다.이 과정에서 장희준은 자신의 이익으로 약 120억 원을 챙겼다.예천우의 발표가 이어지자 함께 있던 구매부 총괄과 판매부장 한 부장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그들은 자신들이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깨닫고 공포에 질렸다.회의실 안의 다른 이들도 충격을 받았다.‘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이건 단순한 리베이트 문제가 아니라 장희준이 아예 회사에 해를 끼치면서 자신들만 이익을 본 거잖아.’예천우는 이런 상황을 준비하며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이 정도까지 심각한 건가요?”그러자 남궁은서는 담담히 대답했다.“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천상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이 지사만 좀 심각할 뿐 다른 곳들은 정상적인 수준이야. 어느 정도의 리베이트는 회사가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