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유는 먼저 일어나서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여러분은 제가 왜 두 경찰분을 이곳으로 모셨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하지만 이 일은 진나비 씨와 관련이 있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다시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오전 시간인데도 라이브 방송을 관람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출근하면서 방송 과정을 보고 있었다.특히 임연 그룹의 직원들은 모두 업무를 중단하고 방송 과정을 보고 있었다. 회사에서 그들에게 방송을 보라고 요구했다.기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더욱 흥미를 느껴 하나둘씩 일어나 질문을 하려고 했다.두 경찰은 손들 흔들며 기자들을 앉으라고 했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신분을 소개했다.특히 말하고 있는 경찰은 심지어 경찰서 부국장님이었으니 신분과 지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은 자연히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진나비 씨의 당시 일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나비 씨의 얼굴을 망가뜨린 화재는 의외가 아닌 인위적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관련 용의자들은 현재 모두 체포되었습니다.”“뭐라고?”“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큰불이 났을 리가 없을 거야.”“젠장. 누가 감히 우리 여신을 해치는 짓을 했어.”“여신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 화재 때문이 아니라도 그녀의 인성은 바꿀 수 없어 어쩌면 하늘이 그녀에게 내린 벌일지도 몰라.”“...”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하지만 경찰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말을 이어갔다.“그 외에 진나비 씨를 둘러싼 많은 거짓 소문도 해명하겠습니다.”그러고 나서 그들은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었다. 화면에서 조혜선은 당시 진나비가 다른 사람들과 술도 함께 먹고 잠자리까지 가졌다고 했던 것이 전부 거짓이라고 말했다.동영상이 끝나자 옆에 있던 경찰이 인터넷에 떠돌던 수많은 사진과 기사를 직접 설명했다.사실 당시에는 확실한 사진과 증거가 없었고 모두 어렴풋한 사진이었다. 경찰은
“난 진나비가 너무 좋아. 회복되지 않더라도 영원히 응원할 거야.”“흉터가 있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불편하다면 굳이 베일을 벗지 않아도 돼. 우린 널 영원히 응원할 거야.”“...”그 순간 진나비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소리는 최고조에 달했다.물론 언론 매체 쪽에서는 벌써 서로 미친 듯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오늘 뉴스를 되도록 빨리 발표하려고 했다.오늘 일은 무조건 빅 뉴스일 것이다.뜻밖에도 오늘 발표회는 시작하자마자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으니 사람들은 점점 더 기대하고 있었다.그리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진나비 본인은 지금 이 순간 눈물을 줄곧 흘리고 있었다.처음 경찰들이 나타났을 때 그녀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에 관한 일을 해명하겠다고 했다.‘설마 조혜선이 나를 해쳤던 일을 말하려는 걸까?’이어서 경찰은 그녀의 생각대로 조혜선의 일을 해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덤덤했고 단지 이렇게 하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었다.하지만 경찰의 뒤이은 말들에 그녀는 완전히 눈물을 펑펑 쏟았다.진실은 이렇게 되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졌다.경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누구보다도 더 믿음이 갔다.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댓글들을 보자 진나비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한 참이 지나서야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도 물었다.“천우 씨, 이게 바로 아까 말씀하신 선물이에요?”그 순간에야 그녀는 예천우가 말한 선물의 의미를 알아차렸다.장미나는 처음에 단지 진나비를 위해 기뻐하고 있었을 뿐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진나비의 말을 듣고서야 장미나는 이게 바로 예천우가 말했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만약 이게 바로 그가 말한 선물이라면 그는 정말 그녀들을 속이지 않았다. 이 선물은 어쩌면 진나비의 얼굴을 치료하는 것보다도 더 소중했다.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마음에 들어?”“네! 너무 좋아요. 제 얼굴이 회복되지
한 여자가 흰색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훨씬한 키에 그녀의 몸에서 매우 순수하고 고상한 기질이 느껴졌다.안타깝게도 그녀는 얼굴에 검은색 베일을 두르고 있어 전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의 뒤에 있는 여자는 바로 장미나였다.두 사람이 나타나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열광했고 베일에 싸인 진나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동시에 카메라가 순식간에 돌아갔고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들떠 있었다.“왔어, 왔어!”“진나비가 확실해.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한눈에 바로 알아봤어. 저 여자가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나비야!”“사랑해요, 진나비!”“괜찮아! 우리는 진나비를 영원히 응원할 거야.”“...”순식간에 라이브 방송에 각종 응원 댓글로 가득 떠 있는 걸 보면 진나비의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도 하지 않고 비난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진나비는 다시 감격에 빠졌다.‘천우 씨,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얼굴을 치료하는 것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 중에 하나만 골라라 한다면 그녀는 심지어 후자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예천우가 말한 선물은 정말 대단했다.어쩌면 이것이 바로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가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이유일 수도 있었다.진나비가 좌석에 앉자마자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진나비 씨, 이렇게 오랫동안 오해를 받으셨는데 뭘 하고 지내셨어요?”한 기자가 일어서서 그녀에게 물었다.진나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줄곧 제 얼굴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까지 돌아다녀도 여전히 마땅한 방법이 없었죠.”“아무런 방법이 없다고요? 그러면 지금에 와서도 아무런 방법도 없으시다는 말씀이세요?”다른 기자가 계속하여 질문했다.“네! 어제까지는 확실히 그랬어요. 하지만 제가 임연 그룹에서 생산한 제품의 약효를 지켜보니 어쩌면 회복할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아.”“가짜가 아닐 거야. 검색해 봐. 뉴스에 다 나왔어. 심지어 곧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어쨌든 이 일은 아주 명확하니까.”그때 기자도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즉시 임완유에게 물었다.“임 대표, 회사에 려 사장님은 이미 잡힌 게 확실해요?”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사람들은 설마 가짜 소식인 줄 알고 얼떨떨해하고 있었다.“그런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은 려성한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더 이상 우리 회사의 사장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가 체포된 것은 사실이에요. 제가 경찰에 신고했어요. 원래 한 번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날조하고 회사를 모욕할 줄은 몰랐어요. 참. 그를 도와서 인터넷에서 함부로 험한 말을 했던 사람들도 조심하세요. 이제 곧 경찰이 책임을 추궁할 거예요.”그 말인즉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는 뜻이었다.인터넷에서 함부로 했던 사람들도 임완유의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이미 임연 그룹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도 처음에는 려성한을 돕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에 많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역시 그렇네!’려성한이 잡혔다는 건 인터넷에서 떠돌던 임연 그룹이 자작극을 했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뜻이었다.“그리고 비록 진나비 씨가 오직 기적만이 그녀의 얼굴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제가 보장하는 건 꼭 진나비 씨의 얼굴을 치료해 드리겠어요. 원래 진나비 씨를 직접 치료해서 얼굴이 회복되면 발표회를 열려고 했지만 진나비 씨는 생각이 달랐어요.”그러자 진나비가 고개를 끄덕이었다.“제가 알기로는 임연 그룹이 자신의 신기한 약으로 흑반 환자들을 전부 치료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의 임연 그룹은 자작극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지요. 그래서 이제 제 얼굴이 회복하면 또 사람들이 제 얼굴이 회복된 건 임연 그룹과 상관이 없었다고 가짜 소문을 내는 게 두려워요. 그렇게 되면 저는 임연 그룹에서 저한테 준 은혜를 못 갚게 되는 거고 절 치
아니나 다를까 어떤 기자가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못 믿는 건 아니에요. 저도 대표님을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전문가에게 진나비 씨의 흉터를 검사하게 하면 의심하고 있는 많은 사람의 입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그러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어.”“그래. 검사해 보는 게 좋겠어.”“...”인터넷 방송 실시간 댓글에서도 많은 사람이 진나비의 흉터를 검사해 보라고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역시 사람 마음이란 복잡하군.’진나비가 먼저 이 일을 제안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골칫거리였다.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화가 많이 났지만 그녀는 억지로 참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자님께서 하신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 회사는 이미 준비를 마쳤어요. 오늘 특별히 천해 시의 4대 병원 피부과 전문가분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전문가분들께서 이따가 진나비 씨의 흉터를 현장에서 검사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떠들썩했다.임완유가 이것까지 생각하고 준비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지금 상황을 지켜보던 소정의 마음은 질투심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이 모든 게 예천우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완유는 예천우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소정은 만약 예천우가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었다면 지금쯤이면 아마 임완유가 자기 비서로 일하고 있겠다고 생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에는 네 명의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50대 후반의 모습이었고 모두 주요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으뜸가는 의사들이었다.의사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한 명씩 다가가 진나비의 얼굴을 검사했다.그들도 사실 마음속으로 자기 의술로 진나비를 치료해 줄 수만 있다면 기필코 이름을 날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자세히 그녀의 흉터를 살펴보았다.하지만 안타깝께도 그들도 전혀 아무런 방법이 없었는지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이죠!”임완유는 확신에 찬 표정이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두려웠다.“그렇다면 얼마나 지나면 진나비 씨의 얼굴이 원래대로 회복될 것 같나요?”기자는 계속하여 캐물었다.이 질문에 대해 임완유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말하면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하루 정도만 필요해요.”“뭐라고요? 하루?”“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그 전에 화장품 때문에 얼굴이 망가진 사람들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는데 더군다나 진나비 씨의 얼굴은 더 심각하잖아요.”“하루면 된다니. 거짓말을 해도 너무 심하게 하네요.”“여러분께서 못 믿으신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 회사 전문가께서 자신이 있다고 했어요. 다만 이제 만들어질 화장품은 같은 효과가 있겠지만 진나비 씨에게 사용되는 화장품처럼 이렇게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는 없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 진나비 씨의 얼굴 회복을 위해 우리 회사 전문가분께서 직접 침술과 그가 개발한 연고를 곁들어서 치료해 준다고 했어요.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약효는 당연히 보통이 아닐 겁니다. 진나비 씨의 흉터를 무조건 치료 해줄 자신이 있어요.”비록 많은 사람이 여전히 믿지 않았지만 어쨌든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기에 다음날이 되면 진실 여부가 밝혀질 겁니다.그때가 되어서야 발표회는 마침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많은 기자가 진나비에게 사적인 질문을 더 하려고 했지만 임완유는 사람을 시켜 그들을 막아 나섰다. 그래서 기자들도 어쩔 수가 없었다.진나비는 떠나서 옆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예천우를 와락 끌어안으면서 말했다.“천우 씨, 고마워요!”예천우는 두 눈이 멍해졌다. 게다가 그는 뒤에 임완유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말했다.“그게... 나비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지킬 거는 지켜야 하지 않겠어? 만약 다른 사람에게 찍힌다면 또 빅 뉴스가 될 거야.”“빅 뉴스면 빅 뉴스죠. 천우 씨랑 함께 있는
“이 정도면 될까? 아니면 좀 더 깊이 넣어 볼까?”예천우는 얄밉게 웃으며 손으로 임완유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뭐라고?”임완유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이거 놔.”“안 놓을 건데?”“안 놓으면 화낼 거야.”임완유는 그가 자신을 쉬운 여자로 보는 게 살짝 화가 났다.그녀가 정말 화를 내자 예천우는 얼른 손을 놓아주었다.임완유는 예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예천우. 난 네가 함부로 사귀던 여자들이 아니야.”그녀의 이런 말이 듣기 싫었는지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가 정말 날 원한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서 언젠가 나랑 어울릴 수 있도록 해.”임완유는 그 말을 내팽개친 후 씩씩거리며 떠났다.그녀는 떠나자마자 자신이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게 아닌가 불안했다.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을 쉬운 여자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게다가 예천우는 똑똑한 두뇌를 갖고 있으면서도 노력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그의 잠재력을 자극해서 그가 점점 더 훌륭해지게 하고 싶었다.최근에 그는 일을 잘 처리해 왔고 특히 이번에 회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이 예천우를 자극해서 그의 잠재력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예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이 계집애가 사람은 괜찮지만 성격이 안 좋네.’그녀가 했던 어떤 말들은 정말 그의 마음을 좀 상하게 했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것들을 따지기 귀찮았다. 하루 안에 진나비를 치료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지금 당장 가서 준비해야 했다.예천우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곧 진나비가 묵고 있는 호텔 숙소로 갔다.“천우 씨, 오셨군요!”“응. 준비됐어? 치료를 시작할게.”예천우가 말하자 진나비가 대답했다.“네! 천우 씨만 기다렸어요.”진나비는 마음이 두근거렸다. 비록 예천우를 알게 된 지는 오라지 않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구해준 이 남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절대 예천우와 어
하지만 그의 진기는 마침 그녀 얼굴의 독소를 제거하고 생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매우 신기한 새로운 살이 자라날 수 있는 연고가 있었다. 이 두 가지 치료 방법을 함께 써야 신기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무려 20여 분의 침 치료를 받은 후, 예천우는 연고를 꺼내 천천히 그녀의 얼굴에 발라주고 얼굴을 고정했다.연고를 바르고 얼굴을 고정하는 데 또 30분이 너머 걸렸다.모든 치료 절차를 마친 예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 얼굴의 상처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확실히 큰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진나비를 깨우지 않고 장미나를 불렀다.“천우 씨, 다 된 건가요?”장미나는 흥분한 감정을 억누르면서 물었다.“내일 아침이면 알게 될 거예요.”예천우가 대답했다.“네. 알겠어요. 근데 나비 언니는 왜 아직도 안 깨어나는 거예요?”“깨우지 말고 하룻밤 푹 쉬게 놔둬요. 내일 오전 10시 이후에 제가 얼굴의 붕대를 제거하고 안에 있는 약 찌꺼기를 씻어 낼게요.”“알겠어요.”“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신신당부하고 진나비의 방을 떠났다. 그가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임완유가 공손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상황을 보니 임완유의 안색이 좀 이상했다.한참 뒤에 임완유가 상대방을 떠나보내자 예천우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 예천우가 입을 열었다.“완유야, 얼굴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야?”“아, 아니. 괜찮아!”예천우를 보자 그녀는 왠지 속으로 몹시 당황스러웠다.“알겠어.”예천우는 별생각이 없었다. 그는 무슨 문제가 있어도 자신이 있는 한 누구도 완유를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예천우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임완유는 방금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방금 그녀가 나왔을 때 마침 공손진이 친구와 함께 호텔에 온 것을 보고 다가가서 몇 마디 잡담을 나누었다.바로 그때 그녀는 공손진의 목에 걸려 있는 옥으로 만든 목걸이를
“역시 김희자 씨, 대단하시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 곧 네가 얼마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싸늘하게 웃었다.“보아하니 김희자 씨는 꽤 자신이 있으신가 보네요. 그럼 이렇게 하죠. 우리 내기를 하나 합시다.”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나비 회사에 투자할 돈이 2조 원이라 했지. 마침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호구가 있군.’“내기?”“네. 만약 제가 백도훈을 이기면 당신이 저에게 2조를 주는 거예요.”“뭐라고? 2조 원?”김희자는 마치 헛소리를 들은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자식아, 넌 2조 원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대체 뭘 걸고 나랑 내기하겠다는 거지?”“제 목숨을 걸죠. 만약 제가 지면 제 목숨은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풋, 네 목숨 따위가 2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희자는 조롱하듯이 크게 웃었다.‘저 하찮은 녀석의 목숨이 감히 2조 원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터무니없는 소리나 하고 있네.’“그럼 내기는 취소하고 그냥 싸우죠.”예천우는 무심하게 덧붙였고 그때 김희자의 눈이 반짝 빛났다.“안 돼! 내기할 거야.”예상대로였다.김희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좋아. 네가 제안한 거니까 우리가 지면 2조 원을 주지. 하지만 네가 지면 네 목숨은 내 마음대로 할 거야!”“형수님, 그건...”백도훈이 당황하며 말하려 했지만 김희자는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걱정할 것 없어. 난 널 믿어.”김희자는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었다.겨우 저런 풋내기 녀석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화경 초급의 경지인 백도훈을 이길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건 단순한 구두 약속일 뿐이었다.‘설령 진다고 해도 안 주면 그만 아닌가? 반면 이기기만 하면 이놈을 내 손으로 철저히 짓밟을 수 있어.’백도훈도 속으로는 난감했지만 어차피 말뿐인 내기였다.결국 그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입을 다물었다.“좋아요. 저는 이미 녹음
진 서장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 김희자란 여자는 도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경찰을 이렇게 무시해?’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꾸짖으려 했지만 그때 예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진 서장님, 이분들이 이렇게 싸우고 싶어 하시니 그냥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그러면서 그는 백도훈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백도훈 맞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한 번 겨뤄보자. 단 우리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책임은 각자 지는 걸로 하자.”백도훈은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김희자가 재빠르게 끼어들었다. “좋아. 이건 네가 먼저 제안한 거야. 네가 죽어도 우리 탓이 아니라고.”백도훈은 순간 멍해졌다.‘형수, 이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싸우는 건 내가 해야 하는데 왜 형수님이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는 신중한 성격이라 예천우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으나 보면 볼수록 상대를 쉽게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경계심이 커졌다.다행스럽게도 그때 진 서장이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싸우더라도 경찰서 안에서는 절대 피를 보거나 사상자가 나오는 일은 허락할 수 없어요.”그러자 김희자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그럼 밖으로 나가서 하면 되잖아?”“좋아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백도훈은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이제 진짜 피할 수도 없게 됐네...’진 서장은 김희자가 계속하여 억지를 부리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당연하죠.”김희자는 확신에 찬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별일 없을 거야. 우리는 말이지. 저놈은 박살 나겠지만 말이야.’진 서장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주변 경찰들에게 지시했다.“너희들도 각자 할 일에 집중해.”경찰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장님의 명령을 따랐다.그들이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