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상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으악!”그 처절한 비명은 남궁상민이 이제 정식으로 내시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창백한 얼굴로 피를 흘리며 괴로워했다.‘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게 예전에 내가 수많은 여자를 망친 대가를 하늘이 내리는 벌인가?’그러나 그의 절망은 단순히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잘려 나간 부위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만약 제때 병원으로 갔더라면 복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예천우는 그런 희망조차 완전히 없애버렸다.이 순간, 남궁상민은 눈에 가득한 분노와 증오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 심지어 그를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원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처음에 예천우가 단순히 협박만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행동에 옮기자 머릿속이 하얘졌다.‘이제 끝장났어! 정말 끝이야. 원래는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상황을 망가뜨릴 필요가 있었을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러다 예천우 씨도 위험해지고, 나비도, 심지어 나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살아남아야지.’진나비와 장미나는 이미 상황을 이미 눈치챘다. 방금 들린 소리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천우 오빠가 정말로 그렇게 한 거야? 남궁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 하지만 오빠도 자기 생각이 있겠지.’진나비는 예천우가 일을 해결할 방법이 있겠다고 믿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천우를 믿었다.‘천우 오빠는 항상 옳은 선택을 해왔으니까. 오빠가 결정한 일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하지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비야, 앞으로 우리한테 이제는 평범한 날은 없을 거야. 그래도 난 너희 둘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장미나는 하지원의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언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예천우 씨는 언제나 철저하게 준
“대체 누구야? 누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한 거야!”남궁연아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바로 이 자식이에요!”남궁상민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여 심지어 예천우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를 예천우에게 비췄다.하지원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서둘러 예천우에게 말했다. “예천우 씨, 빨리 피하세요!”“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피해야 하죠?”예천우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카메라를 향해 몇 걸음 다가서며 자기 얼굴을 더 선명하게 비췄다.하지원은 완전히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남궁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건가?’남궁상민은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왜 이렇게 태연하고 자신만만하지?’남궁상민은 핸드폰 화면을 다시 보았다.그는 자신의 고모인 남궁연아가 완전히 얼어붙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남궁연아는 처음 예천우의 얼굴을 본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람은... 오늘 내가 조사하던 바로 그 사람인데?’비록 그녀가 예천우에 대한 자료를 완전히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정보는 이미 확인된 상태였다.하지만 자신의 조카가 이렇게 참혹하게 당했다는 사실에 그녀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먼저 빨리 지혈해! 그러고 나서 예천우라는 녀석에게 전화를 바꿔줘.”비록 남궁상민은 못 배운 데다 제멋대로 굴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어느 정도 있었다.남궁연아는 화면을 주시하며 피가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계속 흐르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수정된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예천우의 뻔뻔한 태도를 떠올리며 남궁연아가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 남궁상민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이 원수를 갚지 못하는 건가?’ 남궁상민은 얼른 지시에 따라 지혈하고는 핏발 선 눈으로 예천우를 쏘아보며 휴대폰을 내밀었다.“내 고모가 할 말이 있대.”“여기로 전화를 던져 봐.”남궁상민의
남궁상민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과 전화기 너머의 대화를 듣고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모 남궁연아의 목소리는 격렬하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울림은 거리와 상관없이 명확히 들렸다.게다가 남궁상민은 일부러 스피커폰을 켜둬서 이 방의 모든 사람이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했다.그는 이를 통해 진나비와 그녀의 일행에게 남궁 가문의 공포를 심어주고 그들이 절망하게 하려 했다.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남궁상민은 예천우의 태도와 그의 대답을 듣고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그는 예천우의 강한 실력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천우는 남궁 가문 같은 가문 세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더구나 자신의 고모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예천우의 태도는 상상을 초월했다.‘남궁 가문의 분노 따위는 한 번에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고? 이건 전혀 남궁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말이잖아.’이 말을 듣고 남궁상민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남궁상민은 지금까지 고모 남궁연아가 남궁 가문을 대표하는 강력한 존재라 여기며 살아왔고 그 누구도 그녀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무례하게 굴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달랐다.진나비와 장미나 역시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들은 예천우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궁 가문 같은 강대한 세력 앞에서도 이렇게 당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 대화 속에서 드러난 진실, 즉 예천우가 이미 남궁 가문과 충돌한 적이 있고 심지어 승리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하지원은 더 큰 혼란에 빠졌고 이제야 깨달았다.예천우는 남궁 가문의 위세를 전혀 몰라서 대담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남궁 가문을 뛰어넘는 위치에 있기에 전혀 두려울 이유가 없었다.천상 그룹을 둘러싼 과거의 충돌에서 남궁 가문이 패배했음을 눈치챈 하지원은 속으로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녀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과소평가하며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결국에
하지만 조사가 계속된다면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다.남궁연아는 예천우의 강력함과 두려운 존재감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여색을 즐기는 조카 남궁상민이 동성에 있다는 사실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특히 임완유의 아름다움은 남궁연아마저도 놀랄 정도였기에 남궁상민이 그녀를 보고 흑심을 품고 무모한 행동을 할까 염려되었다.‘이 녀석이 임완유에게 눈독을 들이면 어떻게 될지 뻔해. 그랬다간 예천우와 바로 충돌이 생길 텐데 지금 우리는 그런 문제를 절대 감당할 수 없어.’현재 남궁 가문은 4대 슈퍼 가문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천우처럼 무시무시한 적을 만들 여유는 없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남궁연아가 조카에게 경고를 전하기도 전에 남궁상민은 이미 예천우와 엮이고 말았다.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십중팔구 여자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그 순간 영상 속 남궁연아가 침묵을 유지하자 남궁상민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예천우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거만하고 오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남궁상민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대체 왜 이런 일이... 우리 남궁 가문이 이렇게도 무력한 거야? 저런 겉모습만 멀쩡한 놈 하나도 어쩌지 못한다고?’남궁상민의 절망 어린 표정 속에서 남궁연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예천우, 넌 스스로가 너무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낮고 침착한 듯하면서도 냉랭한 어조로 물었고 예천우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오만?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 덤벼보세요.”예천우는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차분하게 말했지만 그 안에 담긴 자신감은 확실히 전해졌다.남궁연아는 그 말에 크게 자극을 받아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정말 우리 남궁 가문과 끝까지 맞서 싸워보겠다는 거야? 네가 용문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이른 아침, 예천우가 잠에서 깼다.오른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계속 주무르고 있었다.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피부는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톡 터질 듯 탱탱하고 부드러웠다.“아.......”그의 손길에 임완유도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발가벗은 자신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예천우를 밀쳐냈다.그리고 한 손으로는 이불을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베개를 들고 세게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꺄아아악!! 이 변태 색마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게, 여러 가지 자세로 다 한 것 같아!”“뻔뻔하기까지! 양아치냐?”임완유는 화가 났고 수치스러웠다.“말은 똑바로 해야지. 어제 네가 더 적극적이었어.”예천우가 억울한 듯 말했다.“헛소리 하지 마. 분명히....”임완유는 반박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젯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어젯밤에 거액의 빚을 받으려 하다가 누군가가 그녀에게 약을 탔고,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그녀를 호텔 방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그를 끌어당기고 그를 덮쳤다.“엉엉...”임완유는 몸에 이불을 돌돌 감은 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녀가 서럽게 우는 모습에 예천우는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내가 책임질 수 있어.”“네가 책임진다고?”“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책임질 수 있어?”임완유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그럴 수 있을 거야. 나도 꽤 능력자거든.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날 보면 공손하게 변해.”“꺼져!”“꺼지라고!”임완유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신의 처음을 이런 허풍이나 부는 별 볼 일 없는 놈한테 뺏기게 되다니.그래도 그녀는 임유그룹의 대표인지라 아주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한바탕 화를 낸 뒤, 바로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어젯밤 일은 없었던 걸로 해. 네가 만약 밖에서 함부
“이건 용등 블랙카드입니다. 한도는 2000억이예요. 천해 시 용등상회소속 모든 매장에서 쓸 수 있어요!”“그리고 처음 오셨으니, 아직 지낼 곳 없으시죠? 이것은 천궐1호 별장 출입문 카드에요. 부디 받아주십시오.”“이렇게 큰돈을, 무슨 일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예천우는 그 깊은 눈으로 모든 걸 꿰뚤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용왕님, 제 딸 양체은이 최근 반년 동안 온몸에 오한이 와서, 많은 명의를 찾아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양대복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별 일 아니네. 내가 내일 짬을 내서 해결해 줄게.”“정말요? 감사드립니다. 용왕님!”양대복이 흥분하며 말했다. 여러 방법을 수소문한 끝에도 마침내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셈이다.새로운 젊은 용왕이 자신이 고된 노력 끝에 찾아내지 못한, 신룡처럼 신비하고 의로운 의사였다니.정말 믿을 수 없었다. 전설의 의선이 이렇게 젊은 데다 용문용왕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의 대답에 양대복은 매우 기뻐했다.“용왕님, 무슨 분부하실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해주십시오. 천해 시에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겁니다.”“어린 여자애 한 명 찾아 줘.”예천우는 양대복에게 대략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네, 제가 최선을 다해 찾아드리겠습니다!”“아, 참! 그리고 제가 오늘 저녁 많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 예정이니, 용왕님도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난 그런 자리는 싫어. 파티는 그만둬.”“하지만 이미 다 초대장을 보냈어요.”“취소해.”“알겠습니다.”“더 볼 일 없으면 나 먼저 내릴게. 그리고, 앞으로 용왕이라고 부르지 말고 예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돼.”예천우는 너무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네!”양대복은 예천우가 조용히 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알아듣고 즉시 공손히 알겠다고 했다.비록 짧은 시간의 교류였지만, 그가 상위에 오른 이후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긴장감과 압박감을 준 적이 없었다.예천우는 차에서 내린
“천우야, 노신의의 전화를 받은 뒤, 줄곧 널 기다리고 있었어. 드디어 이렇게 만나는구나... 헌데 문 앞에서 뭐 하는 거냐?”임 씨 어르신은 그가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참을 기다려도 그가 들어오지 않자, 직접 입구로 나온 것이다.그러자 예천우가 재빨리 웃으며 외쳤다.“할아버지!”“둘이 아는 사이야?” 임 씨 할아버지는 옆에 서 있는 손녀를 쳐다보고 궁금해하며 물었다.임완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낮에 만난 적이 있어요.”그러자 예천우가 재빨리 둘러대며 말했다.“그래, 정말 우연이구나. 어쩌면 이것이 하늘이 정해준 좋은 인연일지도 모르겠구나! 마침 오늘 결혼하기에도 알맞은 날이니, 점심 먹고 바로 가서 혼인신고를 하거라.”임 씨 할아버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노신의의 의술이 신통하니, 그의 제자도 우수한 인물일거라 생각했다.예천우는 어리둥절했다. 이 여자가 자신의 약혼녀 임완유였다니.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특히 중요 부위를 말이다.임완유 역시 예천우의 굶주린 늑대 같은 눈빛을 알아차린 듯, 머릿속에 어젯밤 일이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이 자식, 어젯밤 일만으로도 역겨운데. 이런 놈이 미래의 약혼자라니.그녀는 언제가 꼭 어젯밤 일과 오늘 일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임 씨 할아버지는 매우 기뻐했지만,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 중년 남녀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매우 불만스러워했다.그들은 임완유의 아빠, 엄마다. 그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외모에, 회사 대표이기도 한데다 수많은 재벌의 사랑을 받는 자기 딸을, 이런 촌놈에게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임완유의 엄마 유은수가 나서서 말했다.“아버님, 정말 완유를 이런 놈한테 시집보낼 생각은 아니시죠?”“이 옷차림을 봐요, 촌뜨기가 따로 없잖아요.”“우리 딸이 이런 놈에게 시집가면, 제가 얼굴을 들고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그러게요. 이건 우리 임씨 집안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라고요.”그녀의
“꿈도 꾸지 마! 내가 돼지 한 마리를 좋아해도 널 좋아할 일은 없어!”임완유는 어이가 없었다. 너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널 좋아하겠어?“완유야!”그때, 화끈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여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숏팬츠, 타이트한 크롭티, 가녀린 다리, 날씬한 허리를 그대로 드러낸, 눈에 띄는 차림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그녀의 눈에 예천우는 평범한 옷차림에, 얼굴은 꽤 봐줄 만한, 산속에서 온, 완유와 어울리지도 않는 촌놈이었다. 그야말로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했다.헛된 망상에 빠진 놈이라 생각했다.“왔어?”임완유는 가볍게 인사하고, 예천우에게 소개해 주며 말했다.“여긴 내 절친 소정이야.”그러자 예천우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그러나 소정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임완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가자, 유걸이랑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너도 따라 와!”소정을 부른 이유도 그를 한바탕 정신 차리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스스로 어려움을 알고 물러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다시는 곁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세 사람은 임완유의 차에 앉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이곳은 펜싱 클럽이다. 시설이 호화로워서 많은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놀러 오기를 좋아한다.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그녀들에게 인사했다.“오~ 이쁜이들 드디어 왔네. 유걸은 이미 경기하러 올라갔어.”그들은 옆에 있는 예천우는 아예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그거에 대해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이었다.경기를 하고 있는 유걸의 동작은 멋지고 자유로워 보였다. 검을 다루는 그의 모습이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멋있어. 동작이 너무 완벽해!”소정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러게, 말이야, 펜싱은 유걸을 절대 못 따라가.”그녀들이 말하는 사
하지만 조사가 계속된다면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다.남궁연아는 예천우의 강력함과 두려운 존재감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여색을 즐기는 조카 남궁상민이 동성에 있다는 사실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특히 임완유의 아름다움은 남궁연아마저도 놀랄 정도였기에 남궁상민이 그녀를 보고 흑심을 품고 무모한 행동을 할까 염려되었다.‘이 녀석이 임완유에게 눈독을 들이면 어떻게 될지 뻔해. 그랬다간 예천우와 바로 충돌이 생길 텐데 지금 우리는 그런 문제를 절대 감당할 수 없어.’현재 남궁 가문은 4대 슈퍼 가문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천우처럼 무시무시한 적을 만들 여유는 없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남궁연아가 조카에게 경고를 전하기도 전에 남궁상민은 이미 예천우와 엮이고 말았다.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십중팔구 여자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그 순간 영상 속 남궁연아가 침묵을 유지하자 남궁상민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예천우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거만하고 오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남궁상민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대체 왜 이런 일이... 우리 남궁 가문이 이렇게도 무력한 거야? 저런 겉모습만 멀쩡한 놈 하나도 어쩌지 못한다고?’남궁상민의 절망 어린 표정 속에서 남궁연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예천우, 넌 스스로가 너무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낮고 침착한 듯하면서도 냉랭한 어조로 물었고 예천우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오만?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 덤벼보세요.”예천우는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차분하게 말했지만 그 안에 담긴 자신감은 확실히 전해졌다.남궁연아는 그 말에 크게 자극을 받아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정말 우리 남궁 가문과 끝까지 맞서 싸워보겠다는 거야? 네가 용문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남궁상민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과 전화기 너머의 대화를 듣고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모 남궁연아의 목소리는 격렬하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울림은 거리와 상관없이 명확히 들렸다.게다가 남궁상민은 일부러 스피커폰을 켜둬서 이 방의 모든 사람이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했다.그는 이를 통해 진나비와 그녀의 일행에게 남궁 가문의 공포를 심어주고 그들이 절망하게 하려 했다.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남궁상민은 예천우의 태도와 그의 대답을 듣고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그는 예천우의 강한 실력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천우는 남궁 가문 같은 가문 세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더구나 자신의 고모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예천우의 태도는 상상을 초월했다.‘남궁 가문의 분노 따위는 한 번에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고? 이건 전혀 남궁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말이잖아.’이 말을 듣고 남궁상민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남궁상민은 지금까지 고모 남궁연아가 남궁 가문을 대표하는 강력한 존재라 여기며 살아왔고 그 누구도 그녀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무례하게 굴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달랐다.진나비와 장미나 역시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들은 예천우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궁 가문 같은 강대한 세력 앞에서도 이렇게 당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 대화 속에서 드러난 진실, 즉 예천우가 이미 남궁 가문과 충돌한 적이 있고 심지어 승리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하지원은 더 큰 혼란에 빠졌고 이제야 깨달았다.예천우는 남궁 가문의 위세를 전혀 몰라서 대담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남궁 가문을 뛰어넘는 위치에 있기에 전혀 두려울 이유가 없었다.천상 그룹을 둘러싼 과거의 충돌에서 남궁 가문이 패배했음을 눈치챈 하지원은 속으로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녀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과소평가하며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결국에
“대체 누구야? 누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한 거야!”남궁연아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바로 이 자식이에요!”남궁상민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여 심지어 예천우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를 예천우에게 비췄다.하지원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서둘러 예천우에게 말했다. “예천우 씨, 빨리 피하세요!”“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피해야 하죠?”예천우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카메라를 향해 몇 걸음 다가서며 자기 얼굴을 더 선명하게 비췄다.하지원은 완전히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남궁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건가?’남궁상민은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왜 이렇게 태연하고 자신만만하지?’남궁상민은 핸드폰 화면을 다시 보았다.그는 자신의 고모인 남궁연아가 완전히 얼어붙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남궁연아는 처음 예천우의 얼굴을 본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람은... 오늘 내가 조사하던 바로 그 사람인데?’비록 그녀가 예천우에 대한 자료를 완전히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정보는 이미 확인된 상태였다.하지만 자신의 조카가 이렇게 참혹하게 당했다는 사실에 그녀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먼저 빨리 지혈해! 그러고 나서 예천우라는 녀석에게 전화를 바꿔줘.”비록 남궁상민은 못 배운 데다 제멋대로 굴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어느 정도 있었다.남궁연아는 화면을 주시하며 피가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계속 흐르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수정된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예천우의 뻔뻔한 태도를 떠올리며 남궁연아가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 남궁상민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이 원수를 갚지 못하는 건가?’ 남궁상민은 얼른 지시에 따라 지혈하고는 핏발 선 눈으로 예천우를 쏘아보며 휴대폰을 내밀었다.“내 고모가 할 말이 있대.”“여기로 전화를 던져 봐.”남궁상민의
남궁상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으악!”그 처절한 비명은 남궁상민이 이제 정식으로 내시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창백한 얼굴로 피를 흘리며 괴로워했다.‘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게 예전에 내가 수많은 여자를 망친 대가를 하늘이 내리는 벌인가?’그러나 그의 절망은 단순히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잘려 나간 부위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만약 제때 병원으로 갔더라면 복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예천우는 그런 희망조차 완전히 없애버렸다.이 순간, 남궁상민은 눈에 가득한 분노와 증오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 심지어 그를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원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처음에 예천우가 단순히 협박만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행동에 옮기자 머릿속이 하얘졌다.‘이제 끝장났어! 정말 끝이야. 원래는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상황을 망가뜨릴 필요가 있었을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러다 예천우 씨도 위험해지고, 나비도, 심지어 나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살아남아야지.’진나비와 장미나는 이미 상황을 이미 눈치챘다. 방금 들린 소리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천우 오빠가 정말로 그렇게 한 거야? 남궁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 하지만 오빠도 자기 생각이 있겠지.’진나비는 예천우가 일을 해결할 방법이 있겠다고 믿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천우를 믿었다.‘천우 오빠는 항상 옳은 선택을 해왔으니까. 오빠가 결정한 일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하지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비야, 앞으로 우리한테 이제는 평범한 날은 없을 거야. 그래도 난 너희 둘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장미나는 하지원의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언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예천우 씨는 언제나 철저하게 준
남궁 가문이 실제로 너무 강력한 실력이었기에 이런 상황을 본 하지원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예천우 씨의 실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싸움을 이렇게까지 키울 필요가 있을까요?”예천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하지원 씨 말대로 이 자식이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과 나비를 모욕한 걸 그냥 용서하고 보내주자는 거예요?”“아니, 물론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남궁 도련님이 적절한 보상을 한다면...”하지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원의 이런 태도에 남궁상민은 자신감을 되찾는 듯했다. 상대방이 처음에는 하지원의 말을 무시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태도가 바뀐 듯 보였다.‘역시 우리 가문의 위세에 겁먹은 거군.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쥔 셈이지!’남궁상민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보상 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방금 내가 한 대 맞았으니 그걸로 퉁 치면 되지 않을까?”하지원은 그 말을 듣고 깊은 한숨을 쉬었고 할 말을 잃었다.‘이런 멍청이 같은 자식! 내가 간신히 협상할 기회를 만든 건데 이걸 이렇게 망쳐?’예천우는 남궁상민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젓고는 웃음을 지었다.“들었죠? 저 자식이 저렇게 말하는데 내가 저 말을 받아들여야 할 까요?”하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예천우의 표정에서 그의 불만이 분명히 드러나 있었다.‘더 이상 말하면 나까지 맞겠어.’“천우 오빠!”보다 못한 진나비가 나섰다.“응. 왜?”진나비가 말하자 예천우는 한결 부드러운 태도로 대답했다. 하지원과 말할 때랑은 전혀 달랐다. 예천우는 진나비가 억울함을 당한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지원 언니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요. 언니도 우리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말한 거예요. 그리고 무슨 결정을 하든 저는 오빠를 믿고 따를게요. 다만 오빠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는 죽어서도 후회할 것 같아요.”진나비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엔 강인한 의지가 담겨
예천우의 차가운 시선과 살기 어린 분위기에 눌려 남궁상민은 자신이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했음을 깨달았다.‘이 녀석은 정말로 나와 협상할 생각이 없는 거야? 설마 진짜로 나를 해치려는 건가?’사실 남궁상민은 남자로서 아랫도리가 짧고 변변치 않아서 항상 약에 의지해야 했지만 그래도 쓸 수는 있었다.‘절대 없어지면 안 돼!’남궁상민은 공포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한 채 뒤로 물러나며 간신히 말을 꺼냈다.“예, 예천우 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원하시는 보상이 있으시면 뭐든 말씀하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리겠습니다!”“네가 줄 수 있는 건 없어.”예천우는 냉담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시면 드릴게요!”남궁상민은 더욱 다급해졌다.“좋아. 그럼 남궁 가문 전체를 내게 넘겨. 가능해?”예천우의 차가운 목소리에 남궁상민은 얼어붙었다.“남궁 가문... 전체요?”남궁상민은 멍하니 되물었다.‘이 녀석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예천우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이미 남궁 가문이 예씨 가문을 몰아붙였던 사실과 그들이 임완유를 겨냥한 일, 그리고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남궁 가문... 정말 혐오스러운 존재야.’‘남궁 가문 전체를 넘기라고?’하지원은 곁에서 이를 지켜보며 혼란스러웠다. 예천우의 말투와 태도를 보니 그는 남궁 가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그런데도 왜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걸까? 협상을 전혀 원치 않고 정말로 남궁 가문과 전면전을 벌이려는 건가? 아니야. 절대 불가능해.’반면, 진나비와 장미나도 멍해졌지만 그녀들은 예천우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행동은 믿음직스럽고 결단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예천우 씨, 농담이죠?”남궁상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농담 아니야. 난 무척 진지하다고.”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했다.“남궁 가문을 넘기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네 불알을 까든지.”그 말을 듣자마자 남궁상민은 얼굴이 새빨
남궁상민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 주변이 금세 부어올랐다.단 한 대만 때렸지만 예천우가 얼마나 강하게 때렸는지 알 수 있었다.남궁상민은 얼굴의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예천우를 분노와 혼란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넌 남궁 가문을 두려워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써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런데 이렇게 강하게 나오다니.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협상할 수 있겠어!’하지만 그가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예천우가 다시 걸어오자 남궁상민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이 녀석은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하지원 또한 상황을 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협상하려면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협상이 가능할 텐데. 예천우가 너무 젊어서 이 정도로 심하게 나오면 문제를 크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그러나 그녀는 예천우와는 만난 적도 별로 없었기에 뭐라 조언할 수도 없었다.예천우가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자 남궁상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외쳤다.“멈춰! 얘기하자고. 얘기! 우리는 충분히 화해할 수 있어.”그는 겁에 질린 나머지 스스로 먼저 화해를 제안했다.‘이 녀석의 목적은 어차피 협상일 거야. 내가 먼저 낮춰주면 협상으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하지원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안도했다.‘역시 운이 좋네. 예천우가 너무 강하게 나왔지만 남궁상민이 겁을 먹어줘서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어.’하지만 예천우가 한 다음 말은 하지원을 더 놀라게 했다.“화해? 누가 화해하겠다고 했어?”남궁상민은 머리가 멍해졌다.‘화해를 원치 않는다고?’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놈이 내 친구를 그렇게 모욕해 놓고 화해를 바란다고? 화해하고 싶다면 방법이 없진 않아. 당장 너 스스로 불알을 까버려. 그러면 내가 협상을 시작해 보지.”남궁상민은 경악했다.‘X발, 뭐라고? 그럴 거면 차라리 날 죽으라고 하는 게 낫지! 여자 없이 내가 어떻게 살라고!’더구나 예천우는 말한 것처럼 이건 단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일 뿐이지 그것으로 끝내겠다는 말은
예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요즘 애들은 머릿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하지만 그는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눈앞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그는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하지원과 장미나가 묶여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들의 손은 뒤로 묶여 있었고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예천우는 자신이 여기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도 그녀들을 풀어주지 못한 걸 깨닫고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아, 미안. 내가 잊고 있었네.” 그는 오른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어떤 마법 같은 동작인지 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을 묶고 있던 줄이 순식간에 끊어졌다.하지원과 장미나는 멍하니 뒤를 돌아보며 줄이 풀린 걸 확인했다.그들은 예천우의 놀라운 능력에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드디어 우리를 기억했네! 이 사람 진짜... 우리는 여기서 묶인 채로 너희 둘이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걸 구경만 했다고!’예천우는 그들을 향해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괜찮아요?”“네, 괜찮아요. 천우 씨, 정말 감사합니다.”장미나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가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우리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그러자 예천우는 살짝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비가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너라도 나를 찾았어야지. 왜 그렇게 안 했어?”‘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나비가 정말 죽을 뻔했어. 그랬다면 내가 여기 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남궁상민을 죽인다고 해도 죽은 나비를 다시 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야.’그러자 장미나는 얼굴에 억울함을 가득 담고 대답했다.“저도 그러고 싶었죠! 근데 나비 언니가 계속 말리잖아요. 천우 씨한테 민폐 끼친다고... 게다가 저한테 천우 씨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엄청 뭐라고 했어요.”예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럼 너는 언니가 말리면 그냥 안 해? 다리는 네 몸에 붙어 있잖아. 몰래 찾아갈 생각은 못 했어?”“...”장
남궁상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발걸음을 멈췄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예천우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진나비를 위로했다.“됐어. 내가 왔으니까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모든 건 내가 해결할게.”“네...”진나비는 예천우의 말에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그를 꽉 끌어안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옷이 약간 흐트러져 일부가 노출된 상태였다. 두 사람이 가까이 붙어 있는 상황을 깨달은 진나비는 얼굴이 빨개지며 서둘러 손을 놓았다. ‘평생 이렇게 천우 오빠랑 안고 있고 싶지만... 지금은 좀 아닌 것 같아.’그러나 그녀는 남궁상민이 어떤 사람인지 떠올리자 다시 얼굴이 창백해졌다.“천우 오빠... 저 사람은 남궁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야. 정말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알아.”예천우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난 남궁 가문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아.”예천우의 말에 진나비는 멍해졌다.‘오빠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남궁 가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니... 아니면 날 안심시키려고 저렇게 말하는 걸까?’남궁상민은 멀찍이서 이 대화를 듣고 있었고 그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헛소리야. 저 녀석이 남궁 가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두려움 때문에 허세를 부리는 거겠지.’ 남궁상민은 속으로 비웃었다.‘어떻게든 날 속여서 협상하려는 수작이야. 이렇게 해서 내가 순순히 물러나 주길 바라는 거겠지.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감히 내 여자를 탐내다니. 이번에 넌 반드시 죽게 될 거야. 그런데 지금만큼은 너랑 타협하는 척하며 네 조건을 모두 들어줘야겠지. 그런데 내가 돌아가면 즉시 가문에서 고수들을 모집해 널 죽여버릴 테야.’하지원도 남궁상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꽤 똑똑하네. 이렇게 나가면 일단 오늘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도 몰라.’ 사실 예천우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다. 하지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풍부한 인생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