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서림은 홀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단지 자신의 모든 감정을 예천우에게 털어놓고 있었다.예천우는 말없이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선우서림이 자신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그의 마음은 묘한 죄책감 때문에 무거워졌다.양채은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예천우는 그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그나마 자신의 마음은 조금 편했다. 하지만 선우서림의 경우, 그녀를 위해 해준 것이 고작 그녀가 종사가 되는 걸 좀 도와준 게 전부였다. 반대로 선우서림은 예천우를 찾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고 그의 어머니를 돕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예천우는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천우에게도 전혀 나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남자라면 이를 마다하지 않을 상황일 것이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임완유가 있었다. 만약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상처받을 것이다.예천우는 성인이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선우서림은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다가 드디어 멈췄다.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떠난 줄 알았다.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여전히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다. 조용히 자기 말을 들어주고 있던 그의 모습에 선우서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도련님!”그녀는 당황하며 몸을 움츠렸다. “내가 헛소리를 한 거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줘.”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너를 이상하게 생각할 리 없지. 오히려 내가 미안해.”그의 목소리는 무겁고 진지했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그 사람을 배신할 수 없어서 그러는 거야.”“정말 그것뿐이야?”선우서림은 물론 예천우가 말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이 세상에서 능력 있는 남자의 곁엔 한 명 이상의 여자
“그게 정말 바보 같은 소리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게 될 거야.”선우서림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벗겨진 옷을 입는 대신 예천우 앞에 서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내 몸매 어때?”예천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황급히 눈을 감았다.하지만 눈을 감아도 그녀의 완벽한 몸매가 머릿속에서 가셔지지 않았다. 그녀의 부드럽고 유연한 허리, 군살 없는 곡선, 새뽀얀 피부에 우뚝 솟은 가슴까지... 모든 것이 생생히 그려졌다.선우서림은 예천우가 눈을 감는 모습을 보고 더욱 기뻐하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러다가 코피 나겠어!” “뭐라고?”예천우는 놀라서 눈을 떴고 그 순간 선우서림이 그의 앞으로 몸을 가까이 가져갔다.그녀의 의도적인 행동 때문에 예천우는 그녀의 몸을 더 선명히 볼 수 있었다.“너... 뭐 하는 거야...” 예천우는 말문이 막혔지만 선우서림은 장난을 치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정말 귀엽네!”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천천히 돌아섰고 완벽한 실루엣을 남기며 방을 떠났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장난이 무서울 정도로 너무 심하네.’그는 속으로 선우서림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 것 같았고 그러면 임완유한테 너무 미안할 것이다.선우서림은 이번에 동성에 온 목적을 다 했고 임완유의 집을 마련한 뒤 곧 떠났다.남궁은서가 그녀에게 다른 일을 맡겼기 때문이었다.다만 떠나기 전에 그녀는 예천우에게 말했다.“여기 있는 게스트 룸 하나는 내가 골라놨어. 당분간 여기서 머물다가 너와 함께 성종대회에 갈 계획이야.”예천우는 영종 종주의 아들, 즉 영종의 소종주라는 신분으로 성종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그때 선우서림도 동행할 예정이었다.이는 남궁은서의 지시였다.사실 남궁은서는 선우서림을 예천우의 곁에 남겨두려는 의도가 있었다. 선우서림과의 관계는 예천우의 수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녀는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더군다나 예천우는
이번 일로 예천우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자신은 유은수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그녀가 임완유를 해치려 들다니. 이런 행동은 도저히 어머니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천우는 이 일을 임완유에게 알릴지 말지는 고민스러웠다.임완유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런데 예천우는 플랫폼 책임자에게서 들은 내용이 떠올랐다.현재 용국에서는 이런 허위 정보 유포와 프로 악플러를 동원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곧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었다.책임자는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늦어도 이틀 내에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 일단 기다려보자.’예천우는 마음을 다잡았고 일단 결과가 발표되면 유은수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하지만 지금 이 시각, 유은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믿고 있었고 누구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임완유와 예천우가 이미 많은 적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행으로 여겨질 것이라 여겼다.더군다나 예천우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유은수이기에 예천우와 임완유를 직접 해코지해도 의심을 살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자신이 벌인 짓임을 간파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더 나아가 이 일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한편, 임완유와 유은수의 갈등이 세상에 알려지면 임씨 가문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이었다. 특히 양대복 같은 인물이 주축이 되어 임씨 가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이는 임씨 가문에게 있어서 진정한 악몽의 시작일 터였다.게다가 예천우는 이 사건 이후로 임씨 가문에 화장품의 핵심 원료를 제공할 생각도 접어두었다.이미 준비해 둔 재료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기에 더 이상의 공급이 부족한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엄마, 저예요.”“아, 완유구나.”유은수는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곧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잘 지내고 있어? 요즘 어때?”“그럭저럭요. 그런데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요.”“너 혹시 박우형 사건 말하는 거야? 나도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어. 그 박우형이라는 사람은 정말 너무 뻔뻔하더라. 그리고 그 무지한 네티즌들도 말이야. 하지만 천우가 있으니 넌 무사할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굳이 전화로 방해하지 않았지.”유은수는 자신의 무관심을 변명하듯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네. 맞아요. 이번에도 천우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엄마, 요즘 인터넷에 저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돌아다니는 거 보셨어요?”“무슨 정보 말하는 거야? 나는 인터넷을 잘 안 해서 그런 건 전혀 몰라. 박우형 사건도 다른 사람들한테 듣고 나서야 관심을 가졌거든.”유은수는 서둘러 모든 걸 부인하며 모르는 척했다.“아. 그렇군요. 별거 아니에요. 다만 그 정보들이 너무 상세해서 일반 사람이 얻을 수 없는 자료들이라서요. 혹시 알아볼 수 있나 해서 물어봤어요.”“잘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한번 찾아볼게. 무슨 단서가 있으면 바로 너한테 알려줄게.”“네. 고맙습니다.”“얘야, 엄마한테 뭘 그렇게 정중히 고마워하니! 무슨 일이든 엄마한테 말해. 네가 힘들어하면 엄마가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너를 도울 거야.”“알았어요. 엄마, 고마워요.”임완유는 전화를 끊었지만 유은수의 태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해칠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럴 리가 없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할 이유가 없어.’ 하지만 그녀는 모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한 나머지 완전히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다시 단서를 찾지 못한 임완유는 답답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워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으로 예천우가
임완유는 결국 이 일을 시간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동성의 한 체육관 근처 호텔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모여 있었다.한 명은 용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청순 가수인 진나비였다. 그녀는 초기에는 많은 구박을 받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쌓아 지금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었다.다른 한 명은 진나비의 전 비서이자 현재 매니저인 장미나였다.마지막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30대 초반의 화려한 미모와 성숙한 매력을 가진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긴 팔다리와 풍만한 몸매로 성숙한 여성 특유의 우아함을 풍기고 있었다.하지원은 과거 회사 고위 간부의 성희롱을 견디다 못해 사직했고 진나비와의 인연으로 그녀의 개인 스튜디오의 관리자로 일하게 되었다.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스튜디오 운영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진나비를 도와왔다.그러나 진나비와 그녀의 팀이 업계에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특히 진나비가 가진 영향력에 비하면 현재 그녀의 위치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기회가 부족했기에 그녀는 카리스마와 팬덤에 의존해 활동을 이어갔다.“나비 언니, 예천우 씨가 지금 동성에 있는데 왜 불러서 도움을 청하지 않죠?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장미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이 제안을 했지만 진나비는 줄곧 거절했다.“천우 오빠는 이미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줬어. 그런데 내가 또 이런 문제로 천우 오빠를 귀찮게 할 수는 없어.”진나비는 단호하게 말했다.‘게다가 상대가 남궁 세가의 도련님이니 천우 오빠가 아무리 대단해도 남궁 가문을 이기기는 힘들겠지.’이 말을 들은 하지원은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나비야, 그래도 예천우 씨한테 말은 해보는 게 어때? 꼭 도와달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잖아. 예천우 씨도 만약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그냥 안 나서면 되는 거니까... 그게 무슨 손해가 되겠어?”하지만 진나비는 고개를 저으며
진나비가 남궁 가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궁 가문은 용도의 최상위 가문 중 하나로 손꼽히며 실력은 마치 하늘에 닿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고 들었다. 남궁 가문의 실력은 일반인들은 아예 넘보지도 못할 정도라고 했다.아무리 예천우가 대단하다고 해도 만약 상대가 동성의 지역 가문이었다면 시도라도 해볼 수 있었겠지만 남궁 가문은 절대 그럴 수 없는 존재였다.“예천우 씨가 오신다고요?”장미나가 놀라며 물었다.“응. 오늘 저녁 공연에 초대했는데 천우 오빠가 오겠다고 했어.”예천우를 언급하자 진나비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좋아요!”장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예천우가 남궁상민이 진나비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할지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왠지 모르게 그녀는 예천우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장미나는 어쩌면 그가 정말로 방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원은 별로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다. 그녀도 소문으로만 듣던 예천우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특히 지난번에 박우형 사건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며 예천우가 뭔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저녁 7시가 가까워졌다. 진나비는 손에 휴대폰을 꼭 쥔 채 예천우에게서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그러나 7시가 되어도 전화가 오지 않자 그녀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예천우였다.사실 예천우는 회사를 들렀다가 임완유를 초대해 같이 공연을 보러 가자고 했지만 그녀는 바쁘다며 거절했다.임완유는 회사에서 자료를 검토하느라 시간이 없다고 했고 결국 예천우는 혼자 차를 몰고 공연장으로 향했다.예천우는 아직 콘서트 티켓을 받지 못했기에 도착하자마자 진나비에게 전화를 걸었다.물론 그의 능력으로 티켓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굳이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었다.전화를 받자마자 진나비는 크게 기뻐하며 바로 하지원에게 부탁해 예천우를 안내하도록 했다.진나비는 공연 준비로 바빴기에
하지원은 밖으로 나오기 전에 예천우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는 줄 알고 일부러 티켓 몇 장을 더 준비했다. 첫 번째 줄 가장 중간 자리는 단 한 장뿐이었고 나머지 표는 모두 약간 뒤쪽의 자리였다.이곳의 무대 설계는 매우 뛰어났기에 첫 줄에서도 굳이 고개를 쳐들지 않아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하지만 하지원은 예천우가 이상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자 불쾌했기에 아무 티켓이나 되는 대로 예천우에게 줬다. 워낙 진나비는 예천우에게 첫 번째 줄 중앙 자리의 티켓을 주라고 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첫 번째 줄 티켓 대신 세 번째 줄의 티켓을 받았다.그래도 그 자리 역시 충분히 좋은 위치였고 오히려 관람이 더 편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다만 진나비 같은 스타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위치였다.예천우는 하지원의 기분이 나쁜 것을 알아차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이 아줌마,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가? 성격도 꽤 있네. 혹시 예전에 남자한테 뭔가 당했나?’그런데 이번엔 예천우의 추측이 딱 들어맞았다.예천우는 티켓을 확인한 후, 복잡한 생각은 내려두고 입장하는 줄에 섰다.예천우는 몇 번의 안내를 거쳐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세 번째 줄 중간 자리로 공연을 보기에도 훌륭한 위치였다.아직 공연 시작까지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은 이미 거의 꽉 차 있었다.이만큼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진나비의 인기는 대단했지만 현재의 낮은 성장세는 분명 업계 내부의 자원 부족이나 라이벌들의 견제 때문이었다.예천우가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오후에는 공연 안 본다더니 여기 있네?”돌아보니 나타난 건 선우서림이었다.그녀는 여전히 매혹적인 자태로 남자를 끌어당기는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 있었다.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오후에 선우서림이 공연에 관해 물었을 때 예천우는 그녀와 너무 오래 함께 있는 걸 피하려고 공연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그런데 이 상황에서 그녀를 만난
“좋아요!”선우서림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4,000만 원은 이제 그녀에게 있어서 먼지 한 톨만큼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은 자신의 카카오 계좌에 입금된 4,000만 원을 확인했다.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선우서림을 바라보다가 혹시 몰라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 은행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요즘처럼 빠른 입금 시스템 덕분에 돈은 바로 계좌로 들어왔다.“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여성은 환하게 웃으며 선우서림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예천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당돌한 여자네.’그는 선우서림에게 물었다.“저 사람의 티켓을 사면 네 티켓은 어쩔 건데?”“난 티켓이 없었어.”“없다고? 그러면 어떻게 들어온 거야?”예천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검표원 눈을 한 번 쓱 쳐다봤더니 그냥 들여보내 주더라.”“...”예천우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티켓도 없이 들어와서는 대체 여기서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들어와서 사면 되지. 네 자리를 확인하면 현장에서 네 옆자리 티켓을 사면 되잖아.”“...”선우서림의 당당한 말에 예천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서림이는 내가 콘서트에 올 줄을 진작에 알았네.’둘이 얘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부드럽고 매혹적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실례합니다.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안으로 들어가야 하거든요.”그 순간 예천우는 순간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의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유혹적인 붉은 입술, 그리고 반짝이는 눈동자는 사람을 홀릴 듯 매력적이었다.그녀의 얼굴은 부드럽고 흠 하나 없이 맑았으며, 잔잔한 보조개와 우아한 몸매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긴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완벽한 몸매를 드러냈고 흰 피부가 살짝 비치며 매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또 하나의 요정 같은 여자네.’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선우서림만으로도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높았다. 4억 원의 직접 서명 보수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대우도 임연 그룹보다 훨씬 좋았다.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루루 화장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문이 과거에 쌓은 성과 덕분에 매우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전부 완곡하게 거절했다.“헤드헌팅 회사라... 이렇게 빨리 누가 연락을 해왔어요?”예천우가 웃으며 물었다.“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천우 씨 덕분이에요. 천우 씨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그러자 하문이 대답했다.“그건 아니죠. 모든 건 하문 씨 능력 덕분이죠. 어떻게... 다른 회사로 옮길 곳은 생각해 봤어요?”“아직은 아니에요. 사실 마음이 좀 아프고 섭섭해요.”하문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녀는 졸업하고 바로 임연 그룹에 들어갔고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그렇군요. 그럼 하문 씨는 지금 당장 일을 찾지 말고 예전에 받던 월급 그대로 제가 계속 지급해 드릴게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 천우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하문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고 그녀는 얼굴이 조금 빨개지며 예천우가 자신을 밖에서 조건 만남을 하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자기 외모와 몸매로 봤을 때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천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런 건 아니에요. 임연 그룹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예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하문은 잠시 놀랐다가 곧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정말요? 그렇다면 천우 씨가 월급을 줄 필요는 없겠네요. 그동안 제가 꽤 벌었으니까요. 그러니 이 정도는 괜찮아요.”“그건 안 돼요. 임연 그룹에 그렇게 충실한 하문 씨인데... 우리가 그렇게 냉대할 수는 없죠. 하문 씨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요. 우리에게도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까요.”“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천만에요.
김희자는 백강호가 힘들게 모은 1조 8,000억을 도저히 내줄 수 없었다.계속해서 미루기만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백강호는 절정 노조와 연락을 취하고 모든 상황을 말했다.그래서 김희자는 큰 결심을 했다.‘이 돈은 절대 내놓지 않을 거야.’하지만 돈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손에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백강호가 반드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김희자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렸다.먼저 돈을 자신의 친정 사촌 동생인 왕철수에게 넘기기로 했다.왕철수는 그 큰 액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드시 잘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김희자는 동생이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다. 그게 어차피 자기 동생이고 또 백씨 가문의 돈이기 때문에 왕철수가 감히 건들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돈을 넘긴 후 김희자는 백강호가 계좌를 확인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돈을 넘겼음을 확인했다.김희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염려를 놓을 수는 없었다.그날 오후 절정종에서 부종주가 직접 와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자 김희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됐어. 이제 정말 문제없을 거야.”그녀는 자신이 너무 똑똑하게 처신했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큰 일을 해냈다고 느꼈다.하지만 김희자는 백강호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백강호에게 이렇게 말했다.“돈은 이미 넘겼어요. 바로 넘겼습니다.”“그래. 그럼 다행이네.”백강호는 그때 계좌를 확인했기 때문에 별로 묻지 않으려 했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처리했다고 하니 다시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다행이라고? 절정종의 부종주가 온다는데 오빠는 뭘 더 걱정하는 거야? 아무리 용문이 대단하다고 한들 절정종과는 안 될 거야. 당신은 이제 내가 얼마나 똑똑한 여자인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백강호가 자신이 아직 1조 8,000억을 보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그가 얼마나 기쁘게 반응할지 떠올리며 얼굴에 흥분을
“스스로 잘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이신향의 표정이 잠시 경직됐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전혀 몰랐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백성 그룹의 배경은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백씨 가문은 지금 동성의 4대 가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그들의 과거도 굉장히 충격적이고 한때 지하 세력의 제왕으로 불리던 가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돌아간 이신향은 바로 유사라를 부르더니 그 얘기를 꺼냈다. 유사라는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절대 그럴 수 없어요!” 이신향은 사실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 그래서 유사라에게 그 사실을 말한 것뿐이었다.두 사람은 결국 회사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서로에게 알리지는 않기로 했다. 만약 그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르니까 서로 직접 떠나기로 한 것이다. 두 여자는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그녀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결국 성도이기 때문에 이 일이 크게 번지면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백씨 가문과 얽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 일은 피하자고 결정했다. 이렇게 큰 성도에서 둘이 자리를 바꿔 숨어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이었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도성욱이 와서 한마디 했다. 그러자 이신향은 그저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퇴근 후, 두 여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예천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갔고 절정 노조는 그를 따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지 않았다.예천우는 하루 동안 특별한 일이 없었고 천상 그룹에 들러 임완유를 만났다. 그녀는 상태가 괜찮아 보였고 유은수 사건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임완유가 괜찮으니 예천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제 백씨 가문을 찾아가서 나머지 1조 8천억을 받아오자고 결심했다.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백강호와 다른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절정 노조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색 연꽃을 잃었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절정종에서는 중요한 인물이 백씨 가문으로 올 거라고 말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