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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Author: 종이워치
“예웅남이 아니라면 또 누가 이런 짓을 했겠어요?”

예천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알아보자. 누군가 진짜 예웅남을 흉내 내고자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가능해. 특히 화간종은 변신술에 뛰어나. 그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위장할 수 있어. 특별히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야.”

“그런 능력까지 있다니... 그럼 앞으로 정말 신중해야겠네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진실을 찾으려면 우선 당시 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람들부터 조사해야 해. 다만 겉으로 드러난 인물만 보아서는 안 돼. 배후에서 조종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어.”

“알겠어요.”

예천우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청룡과의 전투에서 그가 언급한 육지신선의 경지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청룡의 말투로 보아 가능성은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왜 오랜 세월 동안 아무도 그 경지에 오르지 못했을까?

“엄마, 혹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대해 알고 계세요?”

예천우가 물었다.

남궁은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너희 외할아버지도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그 경지를 넘어서지는 못했어. 마치 세상에선 그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청룡의 말을 들어보니 청룡은 그 경지에 들어갈 방법을 알고 있는 듯했어요.”

“만약 제가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 복수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너 스스로 알아내야 해. 혹시 네가 옥패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다면 십중팔구 육지 신선 그러니까 지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야.”

“알겠어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호 전신의 일은 네 사부님께서 용도에서 잘 해결하실 거야. 다만 현재의 예씨 가문은 백호 전신이 없어지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는데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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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041화

    그때 임완유가 다급한 목소리로 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천우야, 할아버지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위급한 상태야. 출혈량이 너무 많아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대.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수술에도 위험이 따른다고 하셨어. 만약 실패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전신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대.”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임국종이 뇌출혈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임완유가 다시 물었다.“그래서 말인데... 혹시 천우야, 사는 사람 중에 정말 뛰어난 의사가 없어? 할아버지를 어떻게든 살릴 방법이 없는지...”최근 들어 임국종이 그녀에게 적잖은 문제를 일으키고 상처를 줬지만 어릴 적부터 임완유를 끔찍이 아껴준 건 사실이었다.예천우는 임완유가 자신을 직접 도와달라고 부르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바로 말했다.“물론 있지. 내가 바로 유명한 의사야. 병원 쪽에선 일단 상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해. 할아버지가 숨만 붙어 있으면 내가 치료해 드릴 수 있어. 일단 기다려. 바로 갈게.”전화를 끊은 예천우는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엄마, 급한 일이 생겼어요. 먼저 가볼게요.”한편 임완유는 전화를 끊고도 멍해졌다. 예천우가 자신이 치료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잠깐만, 맞아. 예전에 양체은의 희귀병을 치료했던 것도 천우였잖아. 그리고 천우를 처음 만났을 때 천우는 자기가 무슨 의신이라고 했었지... 하지만 그때는 코웃음 치고 믿지 않았어.’그녀는 그동안 예천우가 누군가의 병을 고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양체은의 이야기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었다.그래도, 그가 정말 할 수 있을까?그때 유은수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완유야, 천우가 뭐래? 뭐라고 했어?”“천우는 자기가 의신이니까 할아버지를 살릴 방법이 있다고 했어요. 기다리라고 해요.”“정말이야? 그럼 다행이네.”유은수는 크게 안도하는 듯 보였지만 마음 한구석엔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예천우가 그렇게 쉽게

  • 용왕 귀환   제1042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아? 네 할아버지 때문에 예천우가 겪은 고통을 생각해 봐. 지금 이 상황에서 예천우는 아마 네 할아버지가 당장 죽기를 바랄 거야. 그렇게 되면 너희가 함께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으니까.”“그게 무슨 소리예요. 천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제 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잖아요. 절대로 할아버지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꼭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 사람은 변할 수 있어. 예전엔 너희가 함께 있는 걸 다 응원했지만 요즘 너희 사이를 방해하려고 했잖아.?”“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건 당신들이 한 일들에 대해 말하는 거잖아요.”임완유가 화가 나서 말했다.“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야. 중요한 건 네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유은수가 말을 돌리며 말했다..“과거를 떠나서 예천우가 네 할아버지를 해칠 가능성은 없을 것 같아?”“그러게 말이야... 그럴 수 있을지도 몰라.”“왜 아직도 천우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는 건가요?”임완유는 화가 나서 욕을 섞어가며 말했다.“당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절대로 수술동의서에 사인하지 못해요. 천우가 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양 의사는 그들의 말다툼을 하는 걸 듣고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계속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는 어르신은 절대 살아서 깨어날 수 없을 겁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어르신을 죽이는 거라고요.”“헛소리하지 마세요!”임완유는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의사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그게... 그쪽 행동이 너무 의심스럽다는 거죠. 제가 잘못 말했다면 사과할게요.”양 의사는 사과했지만 그의 말에는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양 의사가 그렇게 말하자 유은수는 불현듯 중요한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사실 임완유는 그녀의 친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임완유는 회사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고 만약 임국종이 돌아가신다면 임완유는 완전히 회사를 손안에 넣게 될 것이다.유은수는 갑자기 생각했다.‘혹시

  • 용왕 귀환   제1043화

    임완유가 상황을 깨닫고 날 때에는 모든 일이 이미 결정된 상태였고 그녀는 더 이상 이 결정을 바꿀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임완유는 그저 고통스러워하며 한쪽에 쪼그려 앉아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시간은 점점 흐르고 약 30분 정도가 지나자 유은수는 멀리서 시간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예천우는 오지 않았다.유은수는 더 이상 임완유와 갈등을 일으킬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예천우와의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가가 말을 꺼냈다.“완유야, 봐봐.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갔는데 천우가 아직도 안 왔잖아. 우리가 의사를 안 믿었으면 네 할아버지는 지금 아마...”“의사 말로는 수술 안 해도 최소 2시간은 더 살 수 있다고 했잖아요.”임완유가 차갑게 대답했다.‘할아버지께서 반드시 무사히 깨어나셔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의사 말만 믿고 따를 수는 없잖아? 의사 말이 틀릴 수도 있잖아.”유은수도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그래요? 그럼 왜 수술을 서두르라고 했어요? 의사의 말도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말이에요.”“수술은 이미 시작됐어. 그런 말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니? 설마 네가 진짜 천우가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예천우는 네 할아버지가 죽기를 바라고 너를 속이고 있는 거라고.”유은수는 화가 나서 반박했지만 그 순간 그녀는 멀리서 다가오는 예천우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커서 예천우는 이미 그 말을 들은 상태였다.임강이 금방 도착한 예천우를 보고 즉시 입을 열었다.“천우야...”“천우? 그 이름만 들으면 짜증이 나.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봐?”유은수는 예천우에 대해 신경도 쓰고 싶지 않았다.임강은 충격을 받았다. 아내가 이렇게까지 화내는 걸 보고 그는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예천우는 이제 예전의 예천우가 아니었다. 그들의 생각에 예천우는 더 이상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임완유는 예천우를

  • 용왕 귀환   제1044화

    이 말을 듣고 임완유는 속이 터져서 눈물이 맺혔다.“아니야. 할아버지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갔어!”예천우는 듣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잖아. 30분도 못 기다린 거야?”“난...”임완유는 입을 열었지만 방금 유은슈의 말이 떠오르며 자신이 할아버지를 죽이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생각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지금 이런 때에 뭐 하는 거야! 그렇게 애처로운 척하면서 이제 나 죽으라는 거야?"예천우는 이런 임완유를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았다.“괜찮아? 병원에서 의사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아니야!”임완유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예천우는 그녀가 왜 그렇게 된 건지 궁금해졌다.‘이럴 수가...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아직도 나를 믿지 않는 걸까.’“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안 하면 아버님이 위험하다고 했어. 완유가 걱정돼서 먼저 수술을 하자고 했고 우리도 완유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지지했어.”유은수는 급히 예천우의 말을 끊었다.지금 예천우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라 유은수는 임완유가 자신을 지켜주기를 원했다. 만약 자기를 배신한다면 유은수는 임완유가 정말 자신을 믿지 않고 예천우와 함께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지 의심할 것이다.임완유는 잠시 멈칫했지만 부모님의 눈빛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사실 예천우는 이미 화가 나 있었고 자신이 입을 열지 않았다면 아마 바로 행동에 나섰을 거였다.그리고 만약 이 상황을 다 말해버리면 예천우는 부모님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질 거고 그럼 두 사람의 관계에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완유야, 걱정하지 마. 네 할아버지는 복이 있는 사람이라 별일 없을 거야.”“그리고 네 엄마도 그냥 너무 조급해서 그러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아까는 네 엄마가 정신이 나가서 그런 거야. 천우야, 네가 욕해도 좋고 때려도 좋아. 다만 한 번만 아줌마한테 더 기회를 줘.”

  • 용왕 귀환   제1045화

    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예천우의 말은 전혀 믿지 않았다. 예천우는 확실히 놀라운 배경을 가진 사람일 수 있지만 자신이 그를 사기꾼이라고 부른 건 전혀 틀리지 않았다.그는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임완유만 예천우를 믿고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예천우를 믿지 않았다.‘예천우는 아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자신이 손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거고 만약 실패했다 하더라도 자기가 노력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거야. 정말 예천우는 교활하기 짝이 없는 자식이네.’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예천우의 가문과 신분이 가장 중요했다. 유은수는 어차피 자신의 사치한 생활을 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중요했다.처음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예천우는 임완유의 이상한 모습을 눈치채고 유은수를 힐끗 보았다.그러자 유은수는 당황해서 얼른 예천우의 시선을 피했다.예천우는 아마 유은수가 임완유에게 수술을 강행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시간이 지나면서 예천우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느꼈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심지어 언제든지 들어가서 임국종을 치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수술이 진행 중이라 멈출 수는 없었지만 만약 중단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고 예천우는 아예 나머지 작업을 직접 맡아서 진행하려 했었다.예천우는 임국종을 잘 치료할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진기를 이용해서 어르신의 몸을 회복시키고 뇌의 정체된 혈액을 제거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수술실 문이 열렸고 마스크를 쓴 양 의사가 나왔다. 그는 이번 수술의 주도 의사였다.양 의사는 급히 달려오는 임씨 가문 사람들을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유은수는 그 모습을 보며 점점 더 긴장했다.특히 임완유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수술은 성공했나요? 제 할아버지는 어떻게 됐어요?”그러자 양 의사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

  • 용왕 귀환   제1046화

    예천우는 왠지 자기 친할아버지인 예관희가 생각났다. 어릴 적 예관희도 마찬가지로 항상 예천우를 많이 아껴주셨다. 매일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함께 시간을 보내셨다.그때 예관희는 아직 퇴직하지 않았기에 해야 할 일이 많았다.한참이 지나서야 예천우는 정신을 차리고 임완유가 너무도 처참하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유은수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양 의사를 붙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당신은 수술만 하면 적어도 생명은 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요?”그러자 양 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사모님, 손 좀 놓아주세요. 수술은 원래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임 어르신의 수술 성공 확률은 본래 높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왜 수술을 하라고 강요했죠? 아까 우리를 계속 협박했잖아요!”유은수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차라리 예천우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어. 설령 그가 아무리 사기꾼이라고 해도 어쩌면 정말 아버님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저는 여러분을 강요한 적 없습니다. 단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선택은 여러분이 스스로 하신 겁니다. 서명도 여러분이 하셨고요. 이런 방식으로 떠들기보다 좀 진정하세요. 더 이상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양 의사는 신경외과 방면에서 가장 우수한 전문의였기에 유은수가 이렇게 말하자 버럭 화를 냈다.“신고? 그럼 어디 해봐요! 오히려 당신 같은 악덕 의사는 경찰에게 잡혀야 해요!”유은수는 화를 내며 전혀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엄마!”보다 못한 임완유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할아버지가 이렇게 되었는데 여기서 싸우면 뭐 해요? 엄마가 할아버지를 화나게 하지 않았으면 할아버지가 왜 이렇게 갑자기 몸이 편찮으셨겠어요?”원래 임국종이 예천우와 임완유에게 길을 터주려는 마음이었고 유은수보고 더 이상 두 사람에게 방해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하지만 유은수가 한

  • 용왕 귀환   제1047화

    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이미 돌아가신 임 어르신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알겠어요. 왕 어르신은 지금 어느 병원에 계시죠? 얼마나 더 버티실 수 있나요?”“의사 말로는 아직 몇 시간은 버티실 수 있다고 해. 지금 천해시 병원에 있대.” 남궁은서가 급히 말했다.그러자 예천우가 바로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마침 제가 지금 그 병원에 있어요. 몇 번 병실인가요?”그러자 남궁은서가 바로 병실 정보를 알려주었다.예천우가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유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천우한테 뺨을 맞고 나서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든 것 같았다. 이제 예천우는 더 이상 예전의 무능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진짜로 화를 내면 자신은 정말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는 걸 알았다. 특히 딸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충분히 말해주고 있었다.임강도 역시 예천우의 분노를 두려워하며 몹시 조심스러워졌다.임완유는 슬픔에 빠져 있었고 유은수의 심한 말 때문에 맞은 것에 대해 어떤 불만도 느끼지 않았다.특히 임완유의 표정은 마치 작정하고 유은수를 혼내주는 것처럼 무서웠다.유은수는 그동안 임완유를 몇 번이고 상처 입혔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이 순간, 임완유는 그 어떤 고통보다 어머니에게 받은 배신감이 더 컸다.예천우가 전화를 끊고 나자 유은수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임완유는 예천우가 전화에서 병을 고치려고 하는 척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의심했지만 정말로 다른 사람이 예천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때 사람 몇 명이 다가왔다. 그들 중 특히 한 사람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다가와 양 의사에게 말했다.“양 의사, 드디어 나오셨군요! 왕 어르신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양 의사는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원장님, 제가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 안 됩니다. 왕 어르신의 상태는 너무 심각해요. 게다가 이미 아흔을 넘으셨고 전쟁 중에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셔서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수술한다면 정말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요

  • 용왕 귀환   제1048화

    “알겠어요. 아마 아직 아무도 병원 측에 연락을 안 한 모양이네요.”예천우가 눈섭을 찡그리며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가서 사람들에게 막히고 비웃음까지 들을 거고 그러면 정말로 재미없을 것이다.이런 일은 이미 양대복에게서 한번 겪어봤기에 예천우는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원장님이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안에서 들려오는 내용에 깜짝 놀라 전화를 끊고 흥분하며 말했다.“당신이 혹시 예천우 신의님이세요?”예천우 신의님에 대해서는 그가 오래된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예천우의 의술을 마치 신들린 것처럼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만약 그의 친구가 평소처럼 떠벌이는 사람이라면 믿지 않았겠지만 그는 매우 성실한 성격이라 그런 말을 듣고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예천우라는 이름은 그에게 분명히 기억에 남았다.방금 왕 어르신의 병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왕 어르신의 친구가 훌륭한 인물을 데려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예천우였다.예천우라는 이름을 듣자 원장님은 곧바로 예전 친구가 말했던 예천우 신의님이 떠올랐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생각했다.‘날 신의님이라니... 설마 어머니가 그런 말을 했나?’그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천우 신의님이라니요... 과찬입니다만 저는 예천우 맞아요.”“그래요. 바로 그 예천우 말이죠! 전에 천해 제일병원에서 환자를 구하고 병원의 문제도 폭로했잖아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잡혔던 거 맞죠?” 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런 일이 있었죠.”“그렇다면 이제 알겠네요! 빨리 가시죠. 정말 바로 가야 돼요!”원장님은 바로 흥분하며 말했다.양 의사는 약간 어리둥절했고 이해가 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원장님,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왕 어르신의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데... 신이 와도 안 될 텐데 이 젊은이가 어떻게 하겠어요?”“당연히 되죠. 양 의사님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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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293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 용왕 귀환   제1292화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 용왕 귀환   제1291화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 용왕 귀환   제1290화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 용왕 귀환   제1289화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 용왕 귀환   제1288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 용왕 귀환   제1287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 용왕 귀환   제1286화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 용왕 귀환   제1285화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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