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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의심받다

원경능은 그의 표정만 보고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대방의 목적이 당신이라는 거예요? 문창탑에 계셨어요?”

우문호는 아무 대답도 없이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복보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었다.

“황조부도 해하고, 본왕도 꺾어버릴 수 있으니 상대방에겐 일석이조나 다름이 없겠군.”

우문호는 냉소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원경능이 그를 보며 말했다.

“설령 태상황께 해를 끼치진 못하더라도, 왕야는 무조건 연루되게 만들 셈이었던 거죠. 이는 심상치 않은 일이니, 황제 폐하께서는 꼭 이 일을 조사하실 겁니다. 그때가 되면 왕야께서는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거에요. 백 번 양보해서, 폐하께서 왕야를 벌하지는 않으시더라도 태상황께서는 분명 왕야에게 실망하실 겁니다.”

원경능은 차마 그가 앞으로 태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내뱉지 못했다.

우문호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채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을 유지했다.

그의 모습을 본 원경능은 소름이 끼쳐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이런 못된 음모와 계략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건 결국 초왕비와도 관련된 일이었기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당신 말고 또 누가 문창탑에 있었나요?”

우문호가 번쩍 고개를 들며 화난 소리로 반문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저명취!”

원경능이 저도 모르게 말을 뱉어버렸다.

“입 닥쳐!”

우문호의 눈에 분노가 일었다.

“누가 함부로 넘겨짚어도 좋다고 했나?”

원경능은 그의 분노와 정면으로 부딪칠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복보의 곁에 앉아 손을 뻗어 복보의 털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담담히 말을 꺼냈다.

“왕야는 빨리 가서 태상황 곁을 지키세요. 태상황께서 깨어나시면 황제 폐하는 반드시 이 사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는 황명을 내릴 것입니다. 왕야께서도 그 자리에 계시는 것이 좋겠어요.”

우문호는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원경능도 복보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복보를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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