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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장

도윤은 생각하지 않아도 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레나는 분명 도윤을 남자친구인 척 해서 그녀의 사촌을 상대하기 위해 도윤을 이용하려고 했다.

“도윤님, 제발 부탁 드릴게요. 남자친구인 척 좀 해주세요. 이든과 다른 애들은 대표님과 달리 너무 불량배처럼 보이잖아요. 대표님이 가장 적합해요. 대표님이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제 사촌은 분명 다른 남자와 저를 엮으려고 할 거고, 전 정말 그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 레나가 부탁했다.

도윤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럴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레나는 이전에 도윤을 몇 번 도왔고, 이제 그녀는 은혜를 갚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간단한 부탁이었는데, 그가 거절한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알겠어!”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전화를 끊은 뒤, 도윤은 이든 일행들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택시를 타고 레나의 사촌 집으로 향했다.

레나 사촌의 가족도 제법 부유했고, 해운대에 빌라를 소유하고 있었다.

도윤이 도착하자, 레나가 이미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레나 옆에 레나 나이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그 장면은 도윤에게 미나의 집에 갔던 때를 떠오르게 했다. 어느 날, 도윤이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인 척을 하며 그들 모두와 마주친다면?

도윤이 차에서 내려 레나와 인사했다.

“아! 세상에, 사촌, 이 사람이 도윤씨? 네가 전에 말한 남자친구야? 왜 여기에 택시를 타고 왔어?”

레나 옆에 있던 여자는 제법 하얗고 예뻤지만, 도윤을 보고는 원망과 실망이 섞인 표정으로 도윤을 쳐다 보았다.

레나가 도윤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것 같았다.

이 부유하고 예쁜 소녀는 도윤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도윤은 어떻게 봐도 불쌍한 루저처럼 보였다. 게다가 택시를 타고 여기에 오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그녀는 실망했다.

“애라, 무슨 소리니? 도윤씨는 정말 멋진 사람이야! 그가 내 남자친구인게 무슨 문제니!”

레나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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