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정의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 하연연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소정아, 해외 학교 입학 준비는 내가 끝냈어. 해외 로 가서 공부해. 집에 일은 이제 신경 쓰지 마.”하소정은 유학한다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어서 멈칫했다.“언니, 내가 왜 유학 가야 해? 혹시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쫓아내려는 거야?”하연연은 하소정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소정아, 넌 내 동생이야. 내가 너를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하서관 이번에는 명백히 우리 집안을 노리고 온 것일 거야. 여기에 남아 있으면 손해만 볼게 뻔해. 그러니까 안심하고 유학하러 나가. 생활비는 내가 매월 꼬박꼬박 보내줄게.”생활비 얘기에 솔깃해졌다, 그리고 하서관을 상대하기에는 하소정은 너무 어리다. 최근에만 손해만 보고 이득을 보지 못했다. 차라리 유학 가는 게 나을 수 있겠다. 돈 걱정 없고 먹을 걱정도 없고.“언니, 그럼 내가 얼마 달라고 하면 얼마 줘야 해.”“그래.” 하연연은 하소정을 귀여워하듯이 코를 쓰다듬었다.하소정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어갔다.“그럼 지금 짐 정리하러 갈게.”하연연은 멀어져 가는 하소정을 보고 얼굴에 띤 미소가 점점 사라지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꿨다.하소정은 그냥 쓰레기다. 옆에 둬도 짐만 될 뿐이다.이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하진국이었다.“연아,”하연연은 뒤를 돌자 바로 온순하고 착한 모습으로 변했다.“아빠,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엄마는 제가 챙길게요. 들어가서 쉬세요.”하진국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하연연을 바라봤다. 하연연은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천재 소녀이고 다른 사람 눈에 흔히 말하는 ‘남의 집 딸’이다. 어릴 때부터 하진국의 자랑거리였다.그의 최대 희망 사항은 하 씨 의료를 크게 만드는 거기에 프랑스 세인트리아 연구소를 다녀온 하연연은 그의 모든 희망이다. 오늘의 하연연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얼굴은 귀엽게 생겼다. 누가 뭐래도 해성 최고 규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하진국의 눈빛에서는 하연연에 대한 애정이
하연연이 그를 살려서 옥폐를 하나 줬었다. 옥폐를 들고 하연연은 그를 찾아와서 3가지 소원 이뤄준다고 약속하였다.12억, 이게 두 번째 소원이다.……하서관은 다운이랑 놀다고 있었는데 여미령에게 톡이 왔다.“지금 앤스타 확인해 봐.”하서관은 앤스타를 확인하자 인터넷이 소란스러웠다.” 육 씨 재단 하 씨 의료에게 12억 원 투자.”앤스타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잡지, 경재, 뉴스에서 다 보도되고 있었다. 해성의 상류층에서 난리가 났다.왜 투자를 했을까. 그야 당연히 유학하고 돌아온 하 씨의 딸 하연연 때문이었다.육 씨 집안은 해성의 제일 큰 가문으로 항상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의 대표는 더 각종 잡지의 사진 작가들이 카메라에 담지도 못했던 사람이다.근데 육 씨 대표가 해성 제일 규수를 위해 돈을 투자했으니 소란스러울 것이다.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하연연이라는 천재 소녀는 해성에서 제일 반짝이는 별처럼 빛났다.하연연의 팬들이 환호하고 있었다.-육 씨 대표도 연이 여신님을 좋아해.-12억으로 하 씨 집안을 살려서 여신을 맞이하고. 역시 큰 손 육 대표님답다.-시골에서 올라온 누구랑은 천차만별이네. 연이 여신님은 너가 평생 쫓아 갈수 없는 상대야.하 씨 집안에서 하진국은 계좌를 확인했더니 12억 원이 생겨 놀라서 의자에 털썩 앉았다.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았다.이때 하진국의 핸드폰에서 전화벨이 쉴 새도 없이 울렸다.-하 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다시 계약해도 될까요?-하 대표님. 오늘 저녁에 시간 되면 밥 사드리겠습니다. 혹시 연이 아가씨도 같이 볼 수 있을까요?-하 대표님. 진짜 좋은 딸을 두셨네요. 제가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이미 하 씨 집안과 손절을 한 대표들도 바로 전화 걸어 구걸을 했다.하진국은 그의 시대가 다시 돌아온 거 같았다. 이때 하연연이 걸어오고 “아빠.”하진국은 소리 듣고 바로 일어나 보물을 보듯이 하연연을 바라보고 이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다.“연아, 진짜 육 대표가 너한테 12
하서관은 어릴 때 배신을 당해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을 전부 잃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그녀는 주위에 남아있는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려 한다. 예를 들면 여미령, 육 어르신…하서관은 웃으면서 간식을 받고 어르신의 손을 잡았다.“좋아요, 할머니. 같이 티비 보고 간식 먹어요!”……오늘 육한정은 일찍 집에 들어왔다. 가정부가 병장의 문을 열고 현관에서 신발 벗고 거실로 걸어갔다, 거실에는 고급 양털 카펫에 앉아있는 하서관이 있었다.그녀는 연보라색의 슬립 원피스를 입고 하얀 볼레로를 입고 조신하게 앉아 있었다.그녀의 손은 간식을 잡고 있었고 바삭한 고구마 칩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계신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한정아, 오늘은 일찍 들어왔네. 아직 6시도 안됐는데.”“할머니 보러 일찍 들어왔죠.” 말을 하면서 육한정은 정장을 벗고 있었다.어르신은 감자 칩을 먹으면서 “할머니 놀리지 마. 서관이랑 있으려고 일찍 들어왔지?”육한정은 하서관을 바라봤다. 하서관도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봤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왔어요?”“네.”“네.” 하서관은 딱히 할 말이 없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저 조용히 고개를 내리고 고구마 칩을 한입 먹었다.육한정은 그녀의 앞으로 성큼 걸어가 무릎을 굽혀 앉았다. 조용히 고개 숙이고 고구마 칩을 먹고 있는 하서관이 착하고 너무 귀여워 보여 가슴이 지릿지릿 저렸다.“뭐 먹어요?”“고구마 칩. 할머니가 사줬어요. 좀 먹을래요?”육한정은 이게 고구마 칩인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걸어올 때도 고구마 칩의 달콤한 냄새가 났다. 그녀가 먹고 있는 간식에는 관심이 없지만 손에 들고 있는 한입 먹은 고구마 칩에 관심이 갔다.“한번 먹어볼게요.”그의 시선이 곧바로 먹다 남은 고구마 칩에게 갔다.이유는 너무 뻔해 보였다. 그녀가 먹다 남은 고구마 칩을 먹을 생각이지만 그녀가 먹여주길 기다렸다.하서관은 그의 눈빛을 읽었다. 먹다 남은 고구마 칩을 자기 입으로 넣고 남은 간
그는 ‘또’라는 말을 했다. 하서관은 전에도 화영 일로 육한정과 엄청 싸운 게 생각이 났다. 그때의 하서관은 하연연이 육한정과 아는 사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서관은 하연연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하연연이 어떻게 구해줬어요?”그녀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봤다. 하연연이 사람을 구한다고? 태양이 서쪽에서 나왔네.7년 전의 일을 회상하자 그때로 돌아간 거 같았다. 제도에서 돌아온 그가 두껍게 쌓인 눈 속에서 죽을뻔한 일을.폭설이 내리던 그날에 뼈가 시릴 정도로 날이 추웠다. 그의 사지가 점점 굳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서 눈이 슬슬 감겨져 죽을뻔한 그때 따뜻하고 작은 손에 안겼다. 청아한 목소리에 초조함과 긴장함에 둘러싸인 청아한 목소리가 들렸다.“오빠, 괜찮아요? 빨리 일어나요. 자면 안 돼요.”누가 나타나서 그를 꽉 안았다.눈을 떠서 그를 애타게 부르는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눈이 떠지지 않았다.희미한 기억 속에 여자아이가 끙끙대면서 그를 근처 동굴까지 옮긴 거 같았다. 눈이 안 떠지만 여자아이가 나뭇가지를 주워서 불을 피우는 게 느껴졌다. 그를 볏짚에 눕혀 작은 손으로 그의 이마를 만진 것도 기억이 난다.“오빠, 꼭 버텨야 해요! 절대 죽으면 안 돼요. 죽으면 가족들이 슬퍼할 거예요.” 그러고 아담한 몸으로 그를 꽉 감싸 안았다.그때의 육한정은 갓 20살이 됐을 때였다. 남자아이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장이었다. 그는 한 번도 여자아이를 안아본 적이 없다. 어린 육한정도 팔을 뻗어 그녀를 품 안으로 꽉 안았다. 그때 처음 알았다. 여자아이의 몸이 이렇게 부드러운지. 물로 만들어진 거 같았다.그녀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그의 신경을 자극했다.그녀 덕분에 육한정은 살았다.몇 년이 지나도 육한정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작고 소중한 손으로 그를 살리고 눈이 휘몰아치는 밤에 여자아이가 품 안에 안겨 삶의 희망을 전달한 날을 잊지 못한다.다음 날 아침 여자아이가 먼저 깨서 허약한 몸인 그를 보며 말했다.“오
여미령은 유명한 연예인이기에 어디에 있어도 기자들로 둘러싸인다. 그래서 오늘은 심플하고 최대한 눈에 안 띄는 착장을 골랐다.여미령은 흰색 오버사이즈 반팔에 블랙 셔츠를 걸쳐 입고 샤넬 가방을 메고 있었다. 평범한 옷이지만 여미령이 입으니 매력적이게 보이고 길쭉하고 하얀 두 다리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사람들이 알아볼 가봐 여미령은 볼캡을 쓰고 카키색 웨이브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왔다, 손바닥보다 작은 얼굴에는 선글라스까지 걸쳐 누구인지 못 알아보는 정도였다.하서관은 소심한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여미령을 보자 하서관의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미령아, 여기야.”여미령도 그녀를 발견하고 성큼성큼 다가가 두 손으로 하서관의 두 볼을 사랑스럽게 꼬집었다.“서관아, 며칠 못 봤는데 그새 또 예뻐졌네.”하서관은 웃으며 “너도잖아.’여미령의 매니저 금화가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여미령을 찍고 있는 걸 눈치 챘다. 하서관과 여미령의 조합은 파격적이라 기사가 뜰게 분명했다.“미령아, 하 아가씨 너무 눈에 띄어요. 일단 차에 올라타서 얘기 나눠요.”“그래요.”하서관과 여미령이 공항을 나오자 고급 승용차가 마중나와 있어 금화가 짐을 실었다.“서관아, 타자.”여미령은 하서관을 잡고 차에 타려고 했다.이때 뒤에서 마성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태워줄게요. 어딜 가요.”여미령이 몸을 돌리고 선글라스를 내려 햇살같이 밝고 예쁜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육한정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웃었다,“아이고, 육 대표님. 얘기는 자주 들었습니다.”말을 끝내고 금화를 봤다.“해성에 돌아오자 서관이 덕분에 육 대표님이 차를 얻어 탄다니 영광이네요. 화 언니, 저희 육 대표 차 타고 들어갈게요. 먼저 들어가 짐을 천수환에 놔주세요.” 금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알겠어요.”’육한정은 신사답게 롤스로이스 팬덤 뒷좌석 문을 열었다,“자, 타세요.”하서관은 차를 타자 여미령이 곧바로 붙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서관아, 사람 보는 눈 있네. 육 대표님
”어디까지 뽀뽀…?”여미령의 순진하지 못하는 눈빛을 보고 하서관은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그냥 목 이상만!”여미령은 살짝 의외였다. “서관아, 방금 내가 육 대표님이 성숙하고 섹시한 타입이라고 했는데 한 남자의 성숙함은 그의 말과 행동에서만 보이는 게 아니고 권력과 지위가 합치고 제일 중요한 건 성적으로도 성숙함에 달성했다는 거야.”하서관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미령아!”“내가 봤을 때는 육 대표는 이쪽으로 잘 알고 있을 텐데. 너처럼 순진한 토끼가 늑대한테 잡혔는데 참고 아무것도 안 했다니.”하서관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여미령은 하서관의 반짝이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보자 그녀가 육한정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걸 확신했다. 이 사실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서관이가 20살도 안 된 어린 나이에 육한정처럼 멋있는 남자를 만났으니 반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지.하서관은 육한정을 봤다. 육한정의 시선도 계속 하서관에게 머물러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이다. 친정으로서 육한정은 합격이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하연연이다.여미령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서관아, 육 대표랑 하연연은 도대체 무슨 사이야? 물어봤어?”“응, 하연연이 옛날에 구해준 적이 있다고 해. 하연연이 생명의 은인이래.”What?여미령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하연연이 사람을 구할정도로 착하다고? 그리고 살린다고 해도 그 살린 사람이 맞게 육 씨 대표 육한정이라고? 하연연이 사람 구해서 육 대표를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하고 자기가 짠 하고 나타나 살려주는 계획을 짠거 아니야?”하서관은 상상력 이 쪽으로는 여미령을 존경스럽다. 작한 힌트 하나로도 막장 스토리를 만들어 아침 드라마처럼 상상한다.이때 의문이 하나 들었다.“서관아, 네가 옛날에 구한 남자는? 왜 육한정 안 구했어?’“……”7년 전의 하서관에게 물어야 하나?여미령은 눈썹을 찌푸렸다.“서관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찝찝해. 하연연 이 여우 백퍼
고석근이 한숨을 쉬고 “끊는다.”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육한정이 천천히 “그때 그 사람 돌아왔어. 어릴 때 고 가에서 입양했으니 명의상 너의 동생이기도 하지. 여미령이 돌아왔다고.”고석근은 긴 침묵을 유지했다.“여미령 잘 단속해. 내 거 사모님 자꾸 뺏어가지 말라고.”뚜뚜…고석근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다음 날 아침, 하서관과 여미령은 대형 쇼핑몰에 왔다.하서관은 샤넬 느낌이 나는 흰색 니트치마에 허리에는 벨트를 매서 허리 라인이 아주 잘 보였다. 신발은 수정으로 만들어진 하이힐을 신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청순한 매력이 아주 잘 나타나는 옷이었다.여미령은 회색 정장 원피스를 입고 고급 원단이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잘 표현했다. 블랙 부츠까지 신어 더욱 매력적이었다.두 사람 다 볼캡을 써서 최대한 눈에 안 띄게 보이려고 했다. 눈에 안 띄게 보이려고 해도 두 사람이 타고난 분위기가 그러지 못하게 한다. 걷는 길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왔다.두 사람은 옷 가게에 들어가자 낯 익은 두 사람을 봤다. 하연연, 곽선주.곽선주는 곽 씨 집안의 공주이고 곽서택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금지옥엽처럼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곽선주는 연예계로 진출을 했지만 연기력은 꽝이다. 한 마디로 그저 예쁘기만 한 꽃병이다. 애교를 부리는 게 특기이고 얼굴과 몸매는 선천적 우세를 가지고 있어 한순간에 오타쿠들의 여신이 되었다.하연연과 곽선주 주위에는 재벌가 딸들이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하연연을 바라봤다.-연아, 너도 참. 언제부터 사귄 거야?-육 대표가 12억으로 너의 귀가를 반기다니. 너무 로맨틱하다.-연아, 육 대표는 제일 젊은 상업 대가인데 어떻게 마음을 사로잡았어?하연연은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소리는 작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자랑스러움이 들렸다재벌가 딸들이 곧바로 나갔다.곽선주가 먼저 하서관과 여미령을 보고 풍자하면서 말했다.“누가 왔나 했는데. 양녀와 시골 촌녀가 쇼핑하러 왔구나.”하연연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있
헐!고석근은 하연연을 좋아하고 하연연은 육한정을 좋아하고 육한정과 고석근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단짝이고…하서관은 세 사람의 관계를 나열해 보았다. 내가 이해한 거 맞지…?“하연연도 대단하다. 한 번에 여러 명의 기분 더럽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하서관은 진심으로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여미령은 살색의 실크 파자마를 골라서 하서관에게 건넸다.“우리의 기분까지 망치지 말자. 이 파자마 육 대표 무조건 좋아해. 한번 입어봐.”“……”그녀의 파자마인데 왜 육한정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거지?……고석근과 하연연은 문 앞에서 대회를 나누고 있었다.“석근아, 이제 귀국했는데 언제 편한 시간 잡아서 육 대표 불러서 같이 놀면 안 돼?”고석근의 차가운 까만 눈동자는 옷 가게에 머물고 있었다.“뜻은 전달할게. 근데 올지 안 올지는 한정이 일이야.”“그걸로 충분해, 석근아. 고마워.”고석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연연은 고석근의 눈을 따라가자 옷 가게 안에 있는 여미령을 보고 있었다. 여미령은 하서관을 피팅룸으로 보내고 잡지를 꺼내 보고 있었다.여미령은 예쁜 얼굴만 있는 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가녀린 허리에 20살 여자에서 흔하게 보이지 않는 라인이 보인다. 이런 아름다움에 정점을 찍은 얼굴과 몸매로 여미령은 순식간에 연예계에서 유명해졌다.하연연은 여미령이 입은 회색 정장 원피스를 봤다. 이런 회색 디자인은 소화하기가 힘들다. 몸매가 좋은 건 기본이고 분위가 또한 있어야 옷이 올드해 보이지 않는다. 여미령의 하얗지만 연한 핑크색 살색이 보이는 피부에 걸쳐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정장 원피스의 하단은 테니스 스커트처럼 귀여운 포인트도 더했다, 옷에 맞춰 신발로 블랙 부츠를 신어 어디에 있어도 주목을 받을 스타일이다.하연연은 인정하기 싫어도 여미령의 패션 센스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명품 브랜드의 엠버서더로 활동해서 전 세계에서 신상을 제일 먼저 선물 받는다. 사복으로 입은 옷들도 기사들에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