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한정이 돌아왔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렸다, 그녀는 육한정이 언제 돌아왔는지 몰랐고 그리고,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몰랐다, 이 눈빛은 마치...... 그녀를 잡아 먹을듯했다!이때 어르신과 오 씨 아줌마도 육한정을 발견했다, “한정아, 왔니?”“네.” 육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걸어가지 않고 시선을 여전히 하서관의 손바닥만한 작은 얼굴에 고정했다, 그러고는 기다란 손가락을 뻗고 그녀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리 와.”뭐지, 하서관은 그의 이런 손짓이 사람을 아주 존중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강아지를 부르나!하서관은 촉촉하고 맑은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고는 걸어갔다, 그의 곁으로 가서, “왜 불렀어요?”육한정은 자신의 차 키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물건을 조금 샀는데 뒤에 트렁크에 있어, 가서 꺼내서 위층으로 옮겨.”하서관은 그의 손을 보았다, “...... 자신의 손은 두고 뭐 하려고요?”이 말을 하자 육한정은 바로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팔을 감싸며, “너도 알다시피 내 이 팔은 거의 망가진 것과 다름이 없어, 무거운 물건도 들수도 없고, 이게 모두 널 살리기 위해 이렇게 됐다는거 알지?”하서관도 그의 오른팔의 일이 기억이 나서 바로 미간을 찌푸리고 무겁고 안쓰러운 기색을 흘러냈다, “그동안 재활 치료 받긴 한거예요, 밤에 제가 한 번 봐줄게요, 어서 들어가서 쉬어요, 물건은 제가 옮겨갈 테니까.”육한정은 그녀가 그대로 믿는 모습을 보며 얇은 입술을 휘었다, 이 여자아이는 참으로 속이기도 쉽다.하서관은 뒤쪽의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옮길 준비를 했으나 바로 멈칫하고 맑은 동공은 순식간에 작아졌다.트렁크에는 옮길 물건이란 없었고 있는 것은 온갖 채색 끈과 풍선, 그리고 가득한 장미 꽃이 들어있었다.아름다운 장미꽃은 한데 모여있었다, 그 위에는 반짝이는 크리스털 램프가 달려있어 여린 마음을 설레게 했다.하서관은 이런 그림일 줄은 몰라 순간 멍해졌다.이때 귓전에서 남자의 낮은 동굴 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
하서관은 고개를 들고 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육한정은 금방 샤워를 마치고 몸에 다크 네이비 색상의 비단 파자마를 입었다, 허리에 있는 끈은 아무렇게나 묶어 아주 헐렁했고 그의 건장한 가슴을 절반 즈음 노출시켰다, 지금 그의 단발은 축축하게 숨이 죽어있었다, 수건으로 닦지 않아 아직 물이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몸에 개운한 물안개를 뒤집어쓴 남자는 평소 엘리트의 냉랭함을 뒤로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청량한 잘생김이 묻어났다.화를 가득 품고 있던 하서관은 지금 그의 잘생기고 무해한 모습으로 이곳에 가둬있으니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애교가 섞이면서, “육한정 씨, 뭐하는거예요? 왜 오 씨 아줌마한테 절 부르게 해서 지금 할머니랑 오 씨 아주머니가 모두 알게 됐잖아요, 당신은 집을 자주 비워서 괜찮다 쳐도 저는 이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요?”육한정은 그녀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그마한 얼굴을 보았다, “화내기는 왜 화를 내, 그러게 내가 부를 때 왜 올라오지 않고, 게다가 할머니와 오 씨 아줌마는 모두 지내온 사람이라서 우리가 방에서 무슨 짓을 좀 해도 아주 정상적인거라고.”“.....”이 파렴치한 사람아!하서관은 작은 주먹을 쥐고 힘을 주어 그의 어깨를 쳤다.쓰읍.육한정은 그녀가 정말로 화가 났다는 걸 느꼈다, 여자아이는 낯가죽이 얇아서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그래서 그는 괜히 아픈 척 소리를 내며 자신의 다친 오른팔을 감쌌다.하서관은 역시나 바로 걸려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화를 내고 있다는 것도 있고 바로 걱정스럽게 그의 오른팔을 보았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저 힘 빼고 때렸는데......”“받아.” 육한정은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하서관은 눈을 들어 보았다, 그의 손안에는 크고 빨간 사과가 들려있었다, 하서관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절 부른 이유가 사과 주려는 거였어요?”“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사과를 먹는다잖아, 너한테 주는 거야.”하서관은 작은 손을 내밀고 사과를 받았다, “고마워요.”“단지 안 단지 한 입 먹어
지금의 자세는 여간 난도가 있었다, 하서관의 두 발은 바닥에 닿지 않고 그의 튼튼한 허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마치 그녀를 삼킬듯할 기세로 아주 거세게 입을 맞춰왔다, 하서관은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그에게 찰싹 매달려있었다.육한정은 허리춤이 점점 조여지는 것을 느끼고 그녀의 빨간 입술에서 입을 떼고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묻고 끙끙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왜 이렇게 세게 감는 거야?”“......”하서관은 바로 작은 두 손을 그의 어깨에 딛고 그를 밖으로 밀며, “그럼 저 내려놔줘요, 팔 아프지 않아요?”말을 하면서 하서관은 그의 오른팔을 주물렀다, 그의 어깨에 있는 근육은 아주 튼실하여 남자의 힘이 가득했다, 전혀 아픈 팔의 모습이 아니었다.“한정 씨, 설마 저를 속인 건 아니죠, 그동안 꾸준히 재활 훈련을 받아온 거 아니에요, 오른팔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육한정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을 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재활 훈련을 받아왔다, 한 남자가 오른팔을 못써서 나중에 그녀를 안으려 해도 힘을 쓸 수 없는 것은 체면이 구겨지지 않겠나, 그리하여 그는 꾸준히 열심히 노력을 하였고 재활 결과도 아주 좋았다, 정상인의 수평에 도달했다.“내 팔이 괜찮아졌는지 시험해 보면 알 거 아니야?” 육한정은 말을 하면서 오른팔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하서관은 깜짝 놀랐다, 그가 지금 한쪽 팔로만 그녀를 아이를 안듯 안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90근이나 나가는 소녀인데 그는 아주 가볍게 그녀를 팔 안에 두르고 터벅터벅 방으로 들어갔다, 상남자가 따로 없었다.하서관은 주먹을 쥐고 그를 내려쳤다, “뭐 하는 거예요, 내려줘요.”육한정은 손을 휘두르며 그녀를 내던지자 그녀의 부드러운 체구가 푹신한 침대에 떨어졌다, 하서관의 동공이 흔들렸다, 장난치는것은 장난 치는 것이지만 두 사람이 장난을 침대 위까지 끌고 왔다, 이것은 아주 위험하다.하서관은 작은 두 손으로 이불을 잡고 몸은 위로 올라가 도망치
하서관은 이제야 모든 걸 알았다, 모든 건 속임수였다, 육한정이라는 남자가 그녀를 꼬셔들여온 이유는 그녀와 함께 허리 운동에 대해서 논의하려는 것이었다.“한정 씨, 하지 마요, 저 아직 샤워 안 했어요......”“씻지 마, 몸에서 향기 나.”“안 돼요......”하서관은 계속 밀어내고 거절하며 거부감을 표했다, 3분 후, 몸 위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하서관은 멈칫했다, 이 사람......육한정은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고 가파른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지 않았다.하서관의 맑은 눈동자는 머리 위에 있는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멍을 때렸다, 그러고는 작은 손을 내밀고 그는 살짝 찌르며, “방금...... 허리 운동한다면서 다 된 거예요?”육한정은 이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 틀림없었다, 그는 두 팔을 일으켜 세우고 그녀를 보며, “이번은 없었던 걸로 치고 다시 하자.”“...... 싫어요!”하서관은 그를 밀어내고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육한정은 손을 놓아주지 않고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꼭 가둬놓았다, 그의 기다란 눈가에 정욕의 피기가 가득 내려앉았다, 잘생긴 미간에 모두 방금 거사를 치르고 난 뒤의 퇴폐와 방탕 미가 맴돌았다, 아주 사람을 혹하게 했다, “서관아, 방금은 예외였어, 우리 기분 좋게 잊고 다시 한 번 표현을 할 기회를 줘, 날 우러러보게 할 테니까.”하서관은 그가 지난 수치를 씻고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웃겼다, “허리 운동이나 많이 하고 와요!”“그럼 지금 당장 운동할게.” 육한정은 그녀에게 대고 손을 오르락내리락 했다.하서관은 깔깔 웃으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이때 안방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어르신과 오 씨 아줌마가 넘어지면서 들어왔다, 어르신은 중얼거리며, “쉿! 오 씨 나 밀치지 마!”문이 갑자기 열리자 하서관의 동공이 작아졌다, 그녀는 바로 손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다, “꺆!”하서관은 예전에 여미령이 그녀와 했
육한정은 위에서 이런 하서관의 모습을 보았다, 잠시 눈을 떼기가 아까워했다.하서관은 거실에서 어르신에게 몇 가지 간단한 운동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작은 볼을 들고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이며, “할머니, 공 놀이 엄청 재미있어요, 제가 가르쳐 줄게요.”하서관은 작은 공을 위로 던지면서 어르신의 품 안에 들어가게 했다.어르신은 공을 받고 기분이 좋아 크게 웃었다, “이거 정말 재미있는데 이리 와봐, 오 아줌마, 우리 같이 운동하자고.”육한정은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용 내공이 있어 아무 춤이나 척하면 척이었다, 그녀가 아주대의 퀸가로서 치어리딩 팀을 거느리고 농구장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고함 소리를 일으켰다, 열광을 하게 했다, 그때 그는 그곳에서 서서 그녀가 만인을 홀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가장 경건한 숭배자가 되었다.지금 그녀가 할머니에게 운동을 가르치며 살짝만 움직였는데 소녀의 발랄한 기운이 불어왔다, 육한정의 눈빛이 그녀의 영롱하고 굴곡진 몸매에서 오갔다, 그는 많은 여자들이 이런 룩을 입은 모습을 보았었지만 하서관이 입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웠다, 고민할 것도 없이.이때 육 어르신이 위층에 있는 육한정을 발견했다, “한정아, 일어났니?”하서관은 고개를 들자 바로 위층에 있는 육한정을 보았다, 그는 오늘 수제 블랙 양복을 입었는데 값비싼 면료는 반듯하게 다져져서 아무런 자국도 없었다, 잘생기고 고귀해 보였다, 지금 그는 긴 다리를 움직이며 계단에서 내려왔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태는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못할 차가움과 냉랭함이 담겨있었다.하서관은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서 바로 부자연스럽게 등을 돌리고 그를 보지 않았다.이때 육한정이 걸어오면서, “할머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서관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해야 하면 내가 99세까지 살 수 있다고 했어.” 육 어르신은 웃으며 말을 했다.육한정은 지금 정신이 정정한 자신의 할머니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휘며 시선을 다시 하서관에게
오늘은 제도 의학계의 풍운이 모이는 포롬회가 열리는 날이다, 하서관은 무대에 서서 자신의 최초의 학술 강연을 펼치게 됨으로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왔다.구 원사는 겸허하게 웃으며 말을 했다, “서관이가 아직 젊고 후배니까 자리에 모든 분들이 이 아이의 선생님인 겁니다, 만약 강연에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선생님들이 가르침을 마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오늘 이 학술 토론회에 또 한 명의 사람이 참석했다, 그 사람은 바로 여시연이다.여시연도 의학을 배우지만 그녀의 성적으로는 이 자리에 들어오지 못한다, 자격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출생 신분이 좋았다, 갑부 여 가네 천금 아가씨고 지금 여군묵이 돌아왔으니 오늘 여군묵이 그녀를 데리고 이곳에 와서 구경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여시연은 아무런 구경도 하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곳에 서서 하서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여시연은 구 원사님이 하서관을 모든 사람에게 소개해 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여시연이 의젓하고 여유가 넘치게 눈이 부신 등불 아래를 오가는 모습을 보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모두 하서관에게 주목된 모습을 보았다, 그 태산북두들은 그녀에 대한 흔상을 금치 못했고 걸출한 청년들은 그녀에게 연모하는 감정을 드러냈다......여시연이 보기에 오늘 열리는 것은 애초에 학술 포럼 회의가 아니라 하서관만의 개인 쇼다!여시연은 자신의 주먹을 꽉 움켜쥐고 마음속으로 하서관이 미워서 이를 갈았다, 지난번의 배틀에서 여시연과 야 가가 모두 큰 손해를 보았고 야 어르신은 몸에 독이 들어 이번 포럼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하서관의 자신의 하이라이트의 순간을 맞이했다.여시연은 독을 품은 눈을 하서관에게서 떼고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인 여군묵을 찾았다.여군묵은 세계적인 갑부이고 자선 사업의 대가다, 하여 지금 그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여 아부하는 말을 쏟아부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한 사람에게 고정했다.여시연은 여군묵의 시선에 따라 보다
여시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 단칼에 거절할 줄은 몰랐다.지금 엄마는 감방에 있고 할아버지는 독에 들었으며 야명주마저도 시골이 났다, 야기우 그 미친놈과는 감히 같이 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지금 아버지마저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나 지금 네 엄마 보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여군묵이 물었다.감옥에 간다고?여시연은 바로 손을 빼고 늠름하게 말을 했다, “저는 안 갈래요, 엄마가 잘못을 그렇게 많이 저질렀는데다 저한테 손목을 그으라고 북돋아 주기까지 했어요, 그 사람은 이제 제 엄마가 아니에요, 전 그 사람을 보러 가지 않을 거예요!”여군묵은 여시연을 한 눈 보았다.여시연은 그 눈빛에 두피가 저릿해났다, “아빠, 제가 말을 잘못했나요, 저 진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모두 할아버지와 엄마가 시킨 거예요.”“알았다.” 여군묵은 말을 하고 발을 돌리고 떠났다, 그와 개인 비서의 그림자는 바로 시선에서 사라졌다.......개인 비서는 이미 자가네 회장님이 기분이 언짢아하는 눈치를 챘다, 그는 낮은 소리로 말을 했다, “회장님, 큰 아가씨의 마음이 너무나 야박하다고 생각되십니까? 만약에 아가씨가 회장님 앞에서 가슴 저리게 한바탕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자신의 엄마를 도와달라고 했으면 오히려 아가씨의 무고함과 착한 심성이 드러났을 텐데 지금 아가씨가 모든 일에서 발을 빼며 행여나 자신의 엄마가 자신한테 통을 튕길 가봐 두려워하는 모습과 가리고자 하는 행위들이 도리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여군묵은 얇은 입술을 살짝 여미었다, 이 개인 비서는 그의 곁에서 일을 한 지 20년이 되온다, 비서의 말들이 꼭 그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방금 여시연은 졸렬한 조크처럼 그의 앞에서 어리석은 짓을 보였다.이 아비라는 사람도 책임이 있다, 그동안 여시연이라는 딸에게 소홀하여 온종일 야 가네서 흐느적거리게 놔둔 탓으로 그녀의 성정이 완전히 바뀌었다.지금의 여시연은 평범하고 질투심이 강하고 허용심이 가득하며
야형의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억지로 진정시켰다, 하서관의 신분은 노출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랜 시간을 거쳐온 모든 계획들이 무산이 될 것이고 여시연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야형은 웃으며 말을 했다, “군묵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날 밤의 여자가 저예요, 그동안 저와 교류조차 꺼려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우리의 첫 날밤을 기억하고 있었네요, 당신을 접근했던 것은 아이를 낳아주려는 목적인 건 인정해요, 원래는 과학적인 시험관을 가져서 당신의...... 당신의 몸에서 유전자를 훔치려 했던 건데, 당신이 그럴 줄이야......”야형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여군묵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아무 내색도 없이 야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야형은 자신이 한 말들이 아무런 흠이 될 만한 곳이 없다는걸 안다, 그날 밤 그녀가 들어갔을 때 카펫에 임수정이 놓고 간 시험관을 보았다, 여군묵도 보았을 것이다.하지만 야형은 여전히 긴장이 되었다, 그가 조용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매서운 눈빛은 아니었지만 X레이처럼 그녀의 속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은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았다.이때 여군묵이 몸을 일으키고 그대로 떠났다.“군묵 씨,” 야형이 다급하게 그를 불렀다, “제가 잘못을 많이 저지른 거 알아요, 지금 이렇게 벌도 받고 있잖아요, 하지만 시연이는 우리의 친 딸이니까 꼭 잘 보살펴 줘야 해요, 여자아이의 전 20년은 부모의 사랑을 받는 거고 여생은 자신의 남편이 사랑해 주는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시연이의 한 번뿐인 거사를 잘 계획해 줘야 해요, 시연이가 육한정을 좋아하니까 육 가네 시집가게 도와줘요.”여군묵은 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훤칠하고 존귀한 그림자가 바로 시야에서 사라졌다........여군묵이 차를 타고 떠나자 누군가가 몰래 들어왔다, 그 사람은 여시연이었다.여시연이 왔다.학술 포럼회에서 여군묵이 그녀에게 함께 면회를 가자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