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엽엽이의 말을 듣고 육화는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지금 무슨 말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놀라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엽엽이는 정색하며 말했다.“엄마, 가끔 아빠에 관한 스캔들을 봤을지도 모르는데 그거 다 가짜예요. 아빠는 엄마만 사랑하고 그 아주머니들은 제대로 본 적도 없으니 제발 우리 아빠 꼭 믿어주셔야 해요.”육화는 거듭 말문이 막혔다.“...... .”만약 육화가 백양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면 엽엽이의 연기에 넘어 갈지도 몰랐다.그러나 백양으로 지낼 때 엽엽이가 자기한테 아빠가 맨날 나가서 여자만 만나고 다닌다는 그 하소연을 들었었다.그러니 앞뒤 말이 맞지 않은 엽엽이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어 웃으며 엽엽이의머리를 어루만졌다.“그래. 엄마 알았어.”그러자 엽엽이는 달려와 육화에게 안겼다.“앗싸! 이젠 나도 엄마 아빠 있는 아이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바로 나야!”육화는 마음속으로 어른들 사이의 일이 어찌 이렇게 쉬울 수 있겠느냐고 탄식했다. 그러나 그녀는 차마 엽엽이의 달콤한 꿈을 깰 용기가 없다. 오랫동안 오매불망으로 그리던 엽엽이의 집이 비로소 드디어 완성되었다.만약 엽엽이가 엄마를 얻는 순간 아빠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히 슬퍼할 것이다.육화는 아들에게 상처를 싶지 않았다.“엽엽아, 우리 저녁 먹자. 자기 전에 엄마가 이야기도 들려줄게.”“좋아요.”두 모자는 마음이 둥둥 뜬채 이내 즐거웠다.한편, 상관묵은 이미 가장 빠른 속도로 비행기에 올라 저녁에 육화가 지내고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고급 차가 바깥의 잔디밭에 세워졌고 상관묵은 밖에 서서 눈앞의 이 별장을 바라보았는데 마음속의 거칠고 사나운 파도는 여전히 일파만파로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그녀가 돌아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이 모든 것은 마치 꿈과 같았다.상관묵은 서서히 별장 앞으로 다가왔고 십일은 손을 들어 초인종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의 대문이 열렸는데 하녀는 낯선 상
상관묵은 먼지를 휘날리며 급히 달려온 자신이 문적박대를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문턱조차 넘을 수 없다니 뭐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상관묵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육화, 육화 보고 나오라고 그래. 난 오늘 내 아들 데려갈 거야.”“도련님이요? 설마 우리 도련님 아빠세요/”하녀는 위아래로 상관묵을 훑어보았다.“...... .”상관묵은 오늘 여러 번 어이가 없었다.“왜? 안 어울려?”“아니요.”하녀는 자신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세히 보면 눈앞에 있는 이 남자와 도련님의 얼굴 윤곽이 비슷해 보였다.“상관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공주님과 도련님은 이미 주무시고 계십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오시죠. 공주님께 보고 드릴게요.”뭐?하녀는 그를 돌려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순순히 응 할 상관묵이 아니다.“비켜, 지금 들어가서 내 아들 데려갈 거야!”상관묵은 길을 막는 하녀를 휘두르며 안으로 들어갔다.“저기요! 상관 대통령님, 민가에 무단침입을 하시면 어떡합니까!”하녀는 곧 소리를 지르며 막으려 했다.그러나 십일은 하녀를 가로막았다.“멈춰! 아니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상관묵은 강제로 별장에 들어갔지만 그의 무차별 침입은 이미 경보기를 촉발해 별장 전체에 울렸다. 하녀가 소리쳤다.“당장 물러서는 게 좋을 거야! 후회하는 일 만들지 마!”상관묵은 콧방귀를 뀌면서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이 곧장 위층에 있는 안방으로 달려갔다.손을 들어 안방 문을 열고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불빛이 켜져 있었고 침대 위의 두 모자는 이미 편안히 자고 있었다.상관묵은 천천히 다가갔는데 사랑하는 아들이 보였고 그의 곁에는 아들을 안고 있는육화가 있었다.육화는 검은색 파자마 치마를 입고 있었다. 한쪽 옆으로 누운 그녀의 머리카락은 베개에 그림처럼 흩어졌고 티 하나 없이 맑고 예쁜 반쪽 얼굴이 드러났다. 상관묵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고, 눈빛은 오랫동안 그녀에게 집중된 채 깜빡이지도 않았다.인상속의
상관묵은 비웃으며 무자비하게 비꼬았다.“네 아들이라고? 난 네가 아들을 잊은 줄 알았어.”육화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육화, 굳이 내가 말해야 하니? 네가 어떻게 했는지 몰라? 3년 동안 어디에 있었어? 왜 한 번도 아들 보러 오지 않았어?”그게...... .3년 동안 병과 싸우고 있었고 기억도 잠시 잃었었다. 아니면 반드시 엽엽이 만나러 갔을 것이다.“3년 동안 넌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 근데 이제 나타나서 내 아들 데리고 간다고? 육화! 넌 그럴 자격 없어!”상관묵은 냉담하게 말했다.한동안 그의 말에 육화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엄마로서 아이의 곁에 있어주지 못한건 사실이고 확실히 그녀의 잘못이다. 3년 동안 엽엽이는 엄마를 매일 그리워했을 건데...... .“언제까지 내 몸 위에 앉아 있을래? 당장 내려가.”그가 소리를 치자 육화는 그제야 비로소 두 사람의 자세가 얼마나 야릇한 지를 알아차렸다. 지금 그녀는 파자마 치마를 입고 그의 몸위에 앉아있는데 누가보면 그를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미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당장 내려갈게.”육화는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가려고 했다.그러나 그녀의 치맛자락이 그의 벨트와 엮어졌다.이게 왜 엮여있지?육화는 즉시 손을 뻗어 치맛자락을 그의 벨트에서 끌어내려고 했다.“먼저 움직이지 마. 여기가 걸렸으니 내가 풀게.”상관묵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그는 침대에 누워있고 그녀는 그의 몸 위에 앉아 있다. 그녀의 작은 손이 허리춤의 벨트를 벗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불타오르기 일보 직전이었다.상관묵은 어두운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일부러가 아니라고? 누가 봐도 일부러 이러는 것 같은데.”육화는 매우 조급해했다. 그러나 급할수록 뒤엉켜져 그녀의 치맛자락은 그의 벨트에꽉 끼여 아무리 힘을 써도 잡아당길 수 없었다.“뭐가 일부러야! 내가 미치지 않은 이상 왜 이런 짓을 하겠어.”상관묵은 마구 움직이며 불을 지피는 그녀의 작은 손을 정말 참을 수
상관묵은 그녀의 저항과 꽉 닫고 있는 이를 느끼고 그녀의 미간을 직접 풀어줬다.“왜? 나랑 키스하는 게 싫어?”당연히 싫지.얼마나 많은 사람과 키스를 했는지는...... 마냥 더러웠다.“상관 대통령님, 당장 놔! 아니면 나 가만히 있지 않는다!”육화는 냉담하게 말했다.상관묵은 육화가 자식을 어떻게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했다.하지만 기회는 없었다. 방 문이 확 열리면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과 하녀들이 잇따라 들어왔다. 그중 한 하녀가 긴장해 하며 물었다.“공주님, 괜찮...... .”하녀의 목소리가 뚝 멈추고 그녀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비명을 질렀다.“어디 감히! 우리 공주님 침대에 올라가, 빨리 내려와!”하녀는 달려들어 상관묵을 침대에서 끌어 내리려 했다.상관묵의 얼굴은 오늘 이 곳에서 이미 여러 번 어두워졌었다. 여기저기 동네북처럼 부딪쳤었다. 그리고 그는 육화를 풀어주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공주님, 괜찮으십니까? 이 광도가 공주님을 헤치지 않았나요?” 하녀가 물었다.육화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그만 내려가 봐. 저 사람도 그냥 가게 하고.”“그냥 보내라고요?”“그래, 저분은 상관 대통령이자 엽엽이 아빠이기도 해. 맞서 싸우면 결국 내 아들만 상처받을지도 몰라. 난 내 아들이 아파하는 걸 원하지 않아.” 육화는 자고 있는 엽엽이를 보면서 말했다. 큰 소란에도 다행히 엽엽이는 깨나지 않았다.상관묵은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가라고 해서 갈 나는 아니지! 가도 되는데 내 아들 돌려줘! 아들이랑 같이 갈거야!”“안 돼!”육화는 단번에 한마디로 거절했다.“아들은 내가 키워!”“육화, 3년 전 약속하지 않았어? 아들은 내가 키운다고...... 근데 넌 아이를 낳자마자 모유 한 모금도 먹이지 않고 우리 집으로 보내왔어. 엄마라는 인간이 어쩜 그렇게 냉정하고 무정할 수가 있어? 이제 겨우 아들 키워났더니 뭐? 네가 키워? 말이 돼?”상관묵은 노발대발했다.3년 전에 그녀는 그렇게 무정했던 걸까?육
상관묵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젯밤은 그에게 있어서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그는 일찍이 일어나 육화를 찾아가 아들을 데려오려고 했다.그때 십일이 들어왔다.“대통령님, 육화 공주가 서류를 보내왔습니다.”그녀가 서류를 보냈다고?“무슨 서류?”“그게...... 변호사 서한입니다.”십일은 말하면서 서류를 전해줬다.상관묵은 서류를 받아 적힌 내용을 보았는데 육화가 변호사를 선임하여 그와 아들 양육권에 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쓰여있었다.준수한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얹었고 화가나 팔짝 뛸 지경이었다.“감히? 네가? 무슨 자격으로!’“소송한다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3년 동안 내가 엽엽이를 열심히 키우는 동안 자기는 뭘 했는데? 법원은 내 손을 들어줄 거야.”“대통령님, 육화 공주쪽에서...... 우리한테 불리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합니다.”“무슨 자료?”십일은 식은 땀을 닦으며 들고 있던 나머지 자료를 건네주었다.“지난 3년간 스캔들이 좀 많았어요...... 의원네 딸 유원원은 물론이고 여배우와 호텔에 드나드는 장면을 찍은 파파라치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진과 스캔들은 아마 많이 불리할지도 모릅니다.”“뭐? 내 스캔들까지 팠다고?”상관묵은 화를 냈다.십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사실인 스캔들이라...... 아마...... 좀...... .”십일은 우물쭈물하며 감히 말하지 못하다.3년 동안 몇 명의 여자와 왕래한 적이 있지만 그녀들은 모두 육화의 대체품이었다. 육화와 닮은 점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함께 있기는 했지만 그 여자들을 건드린 적은 없다. 그러나 스캔들은 팩트이니 발뺌할 길이 없다.육화는 그의 약점을 잡고 양육권을 쟁탈하기 시작했다.상관묵은 서류를 책상 위에 떨어뜨렸다.“차 대기해. 육화한테 가야겠어!”“네.”......육화는 이미 가장 좋은 황금 변호사를 찾아 기소하기 시작했는데 아들의 양육권에 대해 신심이 있었다.그때 하녀가 들어와서 보고했다.“공주님, 찾아오신 분
상관묵이 왔다고?그는 틀림없이 변호사 서한을 받고 화가 나서 달려왔을 것이다.“엄마, 아빠 오셨어요?”아빠가 왔다는 소리에 엽엽이는 두 눈이 밝아졌다.육화는 지금 아들의 양육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실을 엽엽이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네.”엽엽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육화는 카로시 왕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카로시 왕자님, 손님이 와서 그러는데 잠시 여기 앉아 있을래요? 금방 다녀올게요.”......상관묵은 문밖에 서 있었다. 방금 그가 왔을 때 잔디밭에 왕실 고급 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보통 저런 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왕자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생각에 잠겼다.‘오늘도 손님이 있는 거야? 어느 나라 왕자가 널 보러 온 거야?’이때 육화가 걸어 나왔다.“상관 대통령님, 안녕하세요.”상관묵은 육화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내 아들은?”“엽엽이는 안에 있어. 엽엽이를 만날 수는 있지만 그전에 우리 분명히 해야 할 게 있어.”“뭔데?”“이미 변호사 서한을 받아서 알텐데...... 난 엽엽이 양육권을 되찾아 갔으면 해.”상관묵은 콧방귀를 뀌었다.“꿈 깨!”육화는 그와 말다툼을 하려하지 않았다.“엽엽이 양육권은 내가 말한다고 결정되는 건 아니야. 법원의 판결에 맡기자! 그리고난 어른들의 일로 아이를 다치게 할 마음이 일도 없어. 그러니 엽엽이 앞에서 우리가 법정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마. 아이가 크며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이야기하자.”상관묵은 육화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잠 무소식으로 3년 동안이나 사라진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나타나자마자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가려 한다.“육화, 아들 말고는 나한테 할 말 없어?”상관묵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또 뭐가 있는데?”육화는 의문스러웠다.상관묵은 그녀의 앞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갔다.“우리 둘 사이는 왜 토씨하나도 안 밝혀? 네가 날 여러 번 버렸잖아.데리고 놀다가 싫증나면 옆으로 팽개쳐 버렸잖아.
뭐?상관묵은 화가 난 나머지 웃기 시작했다.‘뭐? 자격이 없다고?’“육화, 그럼, 네가 한번 말 해봐. 내가 왜 그럴 자격이 없는지.”상관묵은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외모가 부족해? 몸매가 부족해? 아니면 그쪽 기술이 부족해? 비방해도 되지만 이유는 말해줘야 할 거아니야!”“...... .”마구 던진 말에 죽자고 뛰어드는 그의 모습에 육화는 다소 난감했다.게다가 다른 남자도 없어서 비교해 보고 싶어도 비교할 상대가 없다.다른 사람의 기술은 어떤지는 더더욱 알 리가 없다.외모로만 본다면 잘생긴 얼굴인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녀가 본 모든 남자들 중에서가장 잘생긴 얼굴을 지니고 있는 상관묵이다. 어깨도 넓고 다리도 길고 패션감도 남다르고 겉으로 보면 만점인 남자다.자격으로 말하자면 그는 충분히 여자들의 환심을 살 능력을 갖추고 있다.모두가 인정할 만한 사실은 더 이상 입에 댈 수가 없으니 그럼 남은 건 단 한 가지다.“넌...... 넌 기술이 안돼. 체험감 너무 떨어지고 한마디로 별로야!”상관묵의 검은 눈동자에는 즉시 광풍과 폭우가 휘몰아쳤다. 그 어떤 남자라도 자기 여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것은 그의 인내의 한계에 도전했다.“드디어! 진짜 이유를 말하는구나! 내가 잘 모시지 못해서 3년 동안이나 나타나지 않은 거야? 이게 바로 네가 무정했던 이유야?”육화는 눈초리를 깜박이며 손을 뻗어 그를 밀었다.“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 다른 여자들이 네가 잘한다고 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우린 과거형이고 넌 미래를 지향하면서 살아야지.”“걱정하지 마!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을게. 나 그런 사람 아니야.”상관묵은 화가 치밀어 온몸이 떨렸다.“육화, 내 실력이 어떤지 다시 보여줘?”상관묵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또 키스하다니!매번 마주칠 때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려 하는 것 같았다. 화가 난 육화는 입을 벌리고 그의 입꼬리를 물었다.“쓰윽-”아픔을 느낀 상관묵은 얼
카로시 왕자는 그가 잡고 있던 육화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이미 스킨십을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이란 말인가?“놔야 하는 건 그쪽인 거 같은데요.”상관묵은 차가운 눈빛으로 카로시를 쳐다보았다.상관묵은 손에 힘을 더해 육화는 아픔을 느껴 미간을 찌푸리면서 소리쳤다.“상관 대통령님, 놓으시죠! 아파요!”카로시 왕자는 육화가 아프다고 외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저기요! 화화가 아프다고 하잖아요! 안 들려요? 어찌 감히 화화공주를 이렇게 거칠게 대할 수 있습니까?”원래 상관묵은 그녀가 아프다고 외치는 것을 듣고 힘을 좀 거두려고 했지만, 카로시왕자가 그녀를 애호하고 감싸는 것을 보고 냉담해졌다.“그럼, 그쪽도 아프다는 소리 들었을 텐데 왜 손을 계속 잡고 있는 겁니까?”“당신!”카로시 왕자는 예의 없는 사람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 육화를 빼앗으려고 했다.그러나 상관묵의 동작은 빠르고 정확하여 단번에 육화의 가냘픈 몸을 품속으로 끌어 안았다.그는 카로시 왕자의 손에서 육화를 빼앗았다.육화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그의 품을 꽉 껴안았는데 상관묵은 손을 뻗어 그녀의 짤록한 허리를 붙잡고 안정시켰다.“괜찮아?”육화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를 노려보았다.“상관 대통령님이 저한테서 좀 멀리 떨어지시면 전 괜찮을 것 같아요.”“...... .”상관묵은 말문이 막혔다.카로시 왕자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물었다.“화화, 이 사람 누구야?”“육화, 내가 누군지 말해줘!”육화는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카로시 왕자의 물음에 답했다.“이 분은 상관묵이라고 하고 상관 대통령이 기도해요. 그리고 엽엽이의 아빠이자 제 전 남편이죠.”카로시 왕자는 놀라서 상관묵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이 남자의 육화의 전남편 일줄은생각지도 못했다.“이분......상관 대통령님, 화화의 전남편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전남편이니 두 사람 사이는 과거형이겠네요. 근데 왜 아직도 이곳까지 와서 질척거리는 겁니까?”상관묵은 포악하게 육화를 품에 가두고 자신의 주권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