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 제가 잘못했네요.“서관아,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지금 해성에 왔어, 전화를 한건 다름아닌 며칠후에 내가 작게 여는 파티에 널 초청하고 싶은데 스케줄이 어때?” 육영은 기대감에 물었다.이 파티가 금방 하연연이 자랑한 그 모임이였어, 만약 하서관이 간다면 하연연 표정이 재미있겠는데, 하지만 하서관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육한정한테 물어봐야 했기 떄문이다.“교장님, 초청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 바로 확답을 드릴수 없을거 같아요.”“그래, 그럼 기다린다, 서관아, 꼭 시간내서와, 니가 없으면 이 모임은 의미가 없으니까!”“네.”하서관은 대답을 하고 전하를 끊었다, 그녀는 목말풀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꼭 한정씨를 치유해야하니까.시간은 벌써 밤 6시가 되었다, 다들 이미 퇴근을 했다, 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한정씨가 전화를 걸려왔다.하서관은 바로 받았다, 달콤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한정씨, 퇴근했어요?” “응, 퇴근했어, 금방 회사에서 나오는 길이야, 육사모님, 왜 당신이 나보다 바쁜거 같지? 아직 연구소에서 이렇게 야근하는거 야근비주나?” 육한정은 낮게 깔린 자석같은 목소리로 그를 비웃었다.하서관의 맑고 빛나는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갔다, 그는 독말풀의 일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어찌 됐건 독을 제련하는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만약 한정씨가 알게 되면 꼭 그를 말릴것이다.“한정씨, 그럼 지금 저 데리러 올래요?”“지금은 곤란해, 유란원에 들려야 해.”“할머니뵈러요? 저도 할머니 못 본지 좀 됐는데 저데리고 같이 가면 안돼요?”육한정은 운전하고 있다, 뼈마디가 뚜렷한 두 손은 핸들을 잡고 있다, 준수한 미간과 눈에는 담담한 부드러움과 총애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하서관이 따라가겠다는 말에 입술을 살짝 여미였다, “오늘은 안돼, 가서 문서만 가지고 오는거야, 착하지, 한시간쯤이면 데리러 갈게, 맛있는거 사줄게.”하서관은 별 생각없이 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저 생선 먹고싶어요.”“그래, 비서한테
육영영은 뻣뻣하게 입술을 움직이며, “픽업은 무슨, 너 일도 바쁜데.”육한정은 길고 가느다란 손을 들어 슈트 단추를 풀었다, 얼굴에는 표정하나 없이 부백이 건낸 촉촉한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성숙하고 듬직한 분위기는 사업하는 사장님의 포스를 그리고 유란원 주인의 신분과 지위를 내뿜었다.육영영은 속세인이여서 자신의 불행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늘 이 조카를 싫어했지만 부인할수 없이 육한정은 완벽히 육씨 집안의 사업 천부를 물려받았다.육한정은 육씨 집안의 장자로써 열몇살 나이부터 할머니가 주신 세배돈으로 당시 시세가 좋지 않았던 선물과 원유를 배팅했는데, 뜻밖으로 이 작은 투자가 그의 인생 첫 거금이 되었다, 반달이 지나자 선물과 원유의 시세가 폭장하여 그의 이익은 단위수로 올라갔다.나중에 육한정이 상업계에 발을 들이자 그의 아버지는 육씨 그룹의 몇 경영상황이 좋지 못하는 프젝트를 그의 손에 맡겼는데 그의 정확한 안목과 놀라운 실행수단으로 ㅎ단 한달의 시간으로 이 프로젝트들을 기사회생시켰다, 이래서 육한정은 상업하는 귀재이다, 열몇살에 상업계를 가지고 놀았으니.육영영은 육한정이 해성에 오면서 육씨 집안의 돈을 한푼도 받지 않은것을 기억한다, 가진것 없이 시작해서 6,7년 사이에 이미 사구성을 쥐락펴락하는 일인자가 되었다, 최고의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육한정은 가장 그의 상업계 제왕인 아버지를 닮았다, 사업을 경영하는데 말고 정교하고 준수한 외모도 몹시 닮았다, 계다가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마저 그의 아버지와 똑 닮았다.육한정은 손을 닦고 깊은 눈동자를 육영영의 얼굴에 머물렀다, “회사일은 그리 바쁘지 않아요, 고모님이 해성에 며칠 있으실거면 제 비서한테 시간내서 해성 구경 한번시킬게요, 지주의 도리를 해야죠.”육영영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한정아, 그럴거없어, 이번에 해성에 볼 일이 있어서 온거야, 마침 니 동생 선우도 해성에 있고.”육한정은 잘생긴 눈썹을 치켜들었다, “선우도 해성에 있어요?”“그래, 이미 선우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
이 조손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고 육영영은 얼굴이 심각해졌다, “한정아, 너는 육씨 집인의 장자인데 지금 고졸이고 시골에서 나온 데리고 나가지도 못할 아내를 얻었으니 네 아버지가 알면 화낼거다, 게다가 네 아버지는 너를 위해 혼사를 물색했어, 상대는 재벌집 따님이다......”육영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육한정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담담하게 육영영의 말을 자르고, “아버진 한번도 저를 참견한적이 없어요, 당연히 저의 혼사도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고요, 제가 알아서 할겁니다.”육영영, “......”“고모, 선우야, 먼저가볼게요.” 육한정은 차키를 들고 별장을 나섰다.육영영은 어르신을 보며, “어머니, 이렇게 내버려 두시면 어떻게요, 육씨 집안은 제도성의 호문 갑부집안인데, 한정이가 어떻게 천박하고 모자란 아내를 들여요?”어르신은 코 웃음을 치며, “이 혼사는 내가 제일 먼저 찬성한 일이다, 내 아들이 불만있으면 직접 날 찾아오면 그만이야.”육영영은 다시, “......”육한정은 갔다, 육선우도 여기에 남아 식사를 하지 않았다, 육영영은 육선우를 바래다주며 작은 소리로, “선우야, 네 형이랑 할머니가 무슨 속셈으로 시골에서 온 애를 집에 들이는지 몰라, 니 형이랑 할머니는 괜히 신비롭게 굴면서 무슨 보물이라도 숨겨놓은것처럼 행동하는게 참으로 웃겨.”육영영은 세인트리아 연구소 교장이고 육집 딸이니 그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재벌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 아니면 의학계 천재들이였다, 설사 이 시골에서 온 여자아이가 그를 보려고 해도 예약하는게 맞다.”육선우는 준수한 눈을 아래로 드리우며 말을 하지 않았다.육영영은 온 신경을 육한정에게 두고 싶지 않았다, 육한정은 원래 시한 폭탄이다, 어떤 여자랑 결혼하든 상관이없다.육선우는 육선우의 손을 잡으며, “선우야, 재벌집 끼리 혼인 관계를 맺는 일은 너에게 일어나지 않을거야, 너는 네가 마음에 드는 여자애랑 결혼해도 돼, 출신만 깨끗하고 천부가 있고 재능이 뛰어난 너랑 어울리기만 하면 돼.”육영영은
육한정은 담배자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두손으로 그녀를 자신의 품안에 감쌌다, 잘생긴 얼굴을 그의 머리결에 묻은채 그의 달콤한 체향을 맡았다.그녀의 체향은 안전감과 귀속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마치 오래동안 찾아온 알고있던것마냥 계속 갈망해온것마냥.이때 맞은켠 길가에 서서히 호화로운 차 한대가 멈췄다, 운전석 창문이 드리워지며 육선우의 차갑고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육선우는 가로등 아래에 조용히 서로를 껴안은 남녀를 몇초만 본채 엑셀을 밟아 떠났다.육한정은 그를 잠시 안더니, “배고프지, 생선먹으러가자.”“근데, 갑자기 먹기싫어졌어요......”“그럼 뭐 먹고싶은데?”하서관은 그의 큰 손을 움켜잡은채, “한정씨, 따라와봐요.”......하서관은 육한정을 약방으로 데리고 가서 보물같은 도시락을 꺼냈다, “오후에 상희가 밥을 챙겨줬는데 이렇게 먹게 되네요, 가서 전자레인지에 돌릴테니까 한정씨는 오늘 처지를 낮추고 저와 함께 도시락 드시죠.”육한정은 그의 온순하고 애교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말랑해졌다, 그녀는 이미 육한정의 피곤한 기색을 눈치채 계속 맞춰주고 있었다.“좋아.”하서관은 전자레인지에다 밥을 데웠다, 상희가 부족하기라도 할가봐 쌀밥을 많이 챙겨줬다, 크다란 닭다리에 세가지 야채와 고기가 섞인 볶음 반찬도 있었다, 맛과 모양,향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한정씨, 우리 연구소 급식 맛있기로 소문났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문듣고 먹으러 오는데요, 절대 한정씨 세프보다 못하지 않을걸요, 안믿으면 한번 먹어봐요.” 하서관은 작은 숟가락으로 떠먹여줬다.육한정은 입맛이 별로 없었다, 넓은 등은 나른하게 의자에 가대여있는데 그녀가 건낸 숟가락에 순순히 한입 먹었다, 어향육사(鱼香肉丝)같았다, 확실히 맛은 좋았다.“맛있죠?” 하서관은 반달같은 눈모양을 하고 물었다.육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 맛있어.”하서관은 몇술 먹고는 큰 닭다리를 들고 그의 입가에 들이미며, “자, 닭다리 한정씨 먼저 먹어요.
하서관은 그의 시선에 가슴이 뛰었다,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리자 대담하게 손을 뻗어 그의 기다란 식지를 잡았다.이 그림은 마치 20년전으로 돌아간듯했다, 육한정이 처음으로 하서관을 만났을때 그녀는 포대기에 누워있는 핑크핑크한 찹쌀 단자같았다, 임수정과 유양락 이 두 전설의 여인은 한강에 서있었다, 임수정은 매력이 넘치고 속세의 티끌에 물들지 않았다,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유영락의 우울하던 미간은 점점 웃음이 흘러나왔다.육선우는 유모차곁에 서있었다, 유영락이 부드러움을 머금고 다가와서 그의 머리를 쓰다덤으며, “정아, 나중에 너의 신부로 삶는게 어때?”유모차안의 하서관은 커다랗고 똘망한 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작은 손을 흔들다가 단번에 그의 기다란 식지 손가락을 잡았다.꽉 잡고 놓지 않았다.하서관은 헤벌레 웃었는데 아직 차아가 나오지 않았다, 육한정의 잘생긴 얼굴이 빨개지면서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그는 떠날때 임수정의 듣기 좋은 목소리를 들었다, 포대기안의 하서관과 하는 말이였다, “크흠, 적당히해, 오빠가 너때문에 도망갔잖아.”유영락은 부드럽게 웃으며, “생전 처음으로 정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네.”옛일은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졌지만 육한정은 그 여자아이가 자신의 어린 신부인지 몰랐고 하서관인지는 더욱 몰랐다, 그녀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작은 신부가 이렇게 손을 잡았다는 거죠, 한정씨, 저한테 옛일을 떠올린거에 대해서 고맙다고 인사안해요?”육한정은 작은 신부얘기가 나올때마다 질투하는걸 느꼈다, 근데 그는 그런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예쁜 눈끝이 살짝 올라가 여간의 유치함과 섹시함이 흘러나왔다.“육 사모님, 또 몸이 근질했지?” 그의 기다란 손이 그녀의 잠옷의 단추에 멈췄다.“찰싹”하고 하서관이 그의 손을 쳐냈다, 밀어내고 도망가려했다, “한정씨, 함부로 그러지 마요!”육한정은 그의 가녀린 발목을 잡아 붙잡아왔다, 두 사람은 침대에서 한참 뒹굴었다, 이 나무로 만든 침대는 이미 “삐거덕”소리를 냈다.이
하연연은 우아한 원피스를 입고 로비에 들어왔다. 로비에는 권위가 높고 유명한 신 의학의 교수들도 가득 찼다. 이런 정식적인 의학 모임에 참가한 건 처음이라 속으로 흥분을 멈추지 못했다.이때 전 교수님이 다가왔다. “연아, 왔어?’하연연은 바로 그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교수님, 저 왔어요. 오늘 참석하 신 교수님들 많네요.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고 그분들의 논문도 읽어 봤어요.”“연아, 요 몇 년간 네가 공부만 했고 세인트리아 연구소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학계에 인맥이 부족할 거야. 이번에 여기에 데려온 이유는 사람을 많이 인사 시 키려 데리고 온 거야. 제일 중요한 건 스승을 만들어야 해.”하연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스승 한 명을 모셔야 한다. 교수님마다 다 자기의 의학 연구 팀이 있다. 제일 선진적인 임상 의학 연구를 하고 광범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 참가를 해야 한다.전 교수님은 주위를 살폈다. “너네 연구원의 이문청 원사(院士) 님은 아직 안 돌아왔어?”하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듣기로는 이 원장은 며칠 뒤에 온다고 하는데.”전 교수님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이게 제일 유망이 높은 원사는 이제 손에 꼽히는데. 이문청 원사님은 그중에 한 명이고 바른 연구소의 원장이고 제도과의 관계도 깊으신 분인데 여기서 이문청 원사님보다 잘난 분은 아무 없을 거야. 그분을 스승으로 삼으면 너 데리고 무조건 제도로 갈수 있어. 제도는 의학의 중신인 곳이야.”하연연은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그녀의 눈에는 갈망이 보였다. “교수님, 제가 이 원장님을 스승으로 삼고 싶어서 바른 연구소에 들어온 거예요. 지금 이 원장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자신이 없어요. 이 원장님은 최근 몇 년 동안 제자를 받지 않고 요구도 워낙 높으셔서 마음에 드신 제자가 없어요.”전 교수님은 하연연의 손을 가볍게 툭 쳤다. “걱정하지 마. 내가 이 원장이랑 정분이 있어서 돌아오면 내가 말 좀 해줄게.”“진짜예요?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연연은 달
하연연의 외침에 경호원 두 명이 달려왔다. “아가씨,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하연연은 하서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여자 금박 초청장도 없이 회장에 들어오려고 하고 교장의 초대와 왔다는 거짓말까지 하는 거 보면 소란을 피우러 온 게 확실해요! 당장 내쫓으세요.”하연연은 여기서 하서관을 보고 싶지 않다. 이런 모임을 참석할 자격도 없다. 게다가 예쁘게 입고 왔다. 그녀가 입은 베이지색의 원피스는 누가 봐도 주인공의 원피스이기도 하고 시선을 하서관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경호원이 하서관에 앞으로 다가왔다. “아가씨, 여기는 소란을 피우면 안 되는 곳입니다. 지금 당장 떠나가 주세요. 아니면 무력으로 내쫓겠습니다.”하서관이 당하고 있자 하연연은 속으로 통쾌했다. “서관아, 빨리 가.”말이 끝나자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무슨 소란이야.”하연연은 고개를 돌자 교장 육영이었다. 육영 뒤에는 전 교수님도 같이 있었다. 하연연은 방금의 태도를 180도 바꾸고 억울하게 해명을 하였다. “교장님, 제가 소개해드릴게요. 저의 동생 하서관이에요. 서관이가 초청장 없이 회장에 들어오고 싶어하고 교장님의 초대해서 왔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물론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서관은 이제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교장님을 어떻게 알아요? 그래서 좋은 말로 돌려보내려고 하자 경호원도 마침 왔어요.”육영은 이상한 눈빛으로 하연연을 쳐다봤다. “뭐라고요? 하서관은 이제 고등학교 졸업했다고요?’하연연은 허리를 곱게 피고 입꼬리는 기쁨을 참지 못해 실룩 실룩거리고 있다. 하지만 눈빛은 매우 안타까운 척 연기를 했다. “네, 교장님. 서관이는 어릴 때부터 시골로 보내져서 공부를 별로 못해서 학력이 높지는 않아요. 학력이 낮다고 무시하지 말아주세요.”전 교수님은 하서관이 온 걸 보고 의아했다. “하서관, 네가 여기에 웬일이야. 오늘은 의학에 유명하 신분들의 모임이야. 소란을 일으키기 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자존심을 챙겨, 자신을 망신시키는 일은 적게 해.”전 교
육선우가 ‘하서관’의 이름을 불러서 육영이 흠칫했다. “선우야, 너 하서관이랑 아는 사이야? 그래, 내가 말한 의학 천재 소녀가 하서관이야. 고모는 그냥 둘이 소개해 주려고,”“고모, 지금 갈게.” 육선우는 전화를 끊었다. 얘도 참!육영은 폰을 넣고 의구심이 들었다. 선우랑 서관이 구면인가?아까 선우는 못 온다고 하더니 서관이 이름 듣고 바로 말 바꾸고 급하게 오려고 하는 건 뭔가 있다는 건데………하서관은 와인 잔을 들어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이때 하연연이 침울한 표정으로 걸어와 캐묻듯 물었다. “서관아, 네가 교장이랑 어떻게 알아.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하서관은 지금 하연연의 속이 뒤집어져 화가 난 걸 안다. 학력과 의학 부분은 하연연이 제일 자만인 부분이고 그녀의 자신감의 근원이기에 이 두 개가 사라지면 그녀는 텅 빈 깡통이 된다.“하연연, 네가 제일 신경 쓰는 게 무엇인지. 이 과정을 즐겨. 왜냐면 난 네가 신경 쓰고 아끼는 모든 걸 하나도 빠짐없이 빼앗을 거니까. 너도 10년 전에 나처럼 세상에 버림받은 기분을 느껴 봐.”하연연의 마음이 깊은 산속에 빠진 것 같았다. 하서관이 교장이 아는 건 시작에 불과하고 더 무서운 건 뒤에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연연은 주먹을 쥐었다. “서관. 두고 보자.”이때 육영의 부름이 들렸다, “서관아, 일로 와봐.”육영이 부르자 하서관은 와인 잔을 내려놓고 미안한 얼굴로 하연연을 봤다.”미안, 잠깐만 자리 떠날게.”하연연은 무시당하고 냉담한 태도를 싫어한다. 몇 년 전 여미령과 하서관의 뒤를 따라다니는 시절이 떠올리고 남관북령을 돋보이게 하는 꽃병에 불과했다. 존재감이 없고, 껌딱지라고 놀림도 당하고………하서관은 육영을 따라 나갔다. 궁금증을 못 참고 물었다. “교장님,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그 중요한 분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육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서관아. 지금 그 사람을 소개해 줄거야. 왔다.”하서관은 고개를 들자 잘생긴 얼굴과 길쭉한 몸이 눈에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