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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위험

작가: 노끼
사태를 지켜보던 성연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숫자는 우리가 많아.’

‘그런데 오히려 열세에 몰렸어.’

성연은 옷을 찢어서 피가 멈추지 않는 팔을 꽉 조였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성연의 안색은 좀 창백했다.

상처를 잘 싸맨 뒤에 성연은 무진을 돕기로 결정했다.

‘무진 씨 혼자 고군분투하게 해서는 안 돼.’

성연은 바로 옆에서 관찰하며 적당한 시기를 찾았다.

매번 캐서린이 무진의 급소를 살짝 비켜가는 걸 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성연은 입술을 깨물고 무진을 바라보았다.

이 부상 때문에 무진을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캐서린이 무진의 가슴을 찌르려고 할 때 성연이 직접 빈틈을 찾았다.

성연의 손끝에서 은침이 빠르게 날아왔다.

은침 두 개가 연속해서 캐서린의 팔에 똑바로 꽂혔다.

이 두 개의 은침에 성연은 남아 있던 모든 힘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캐서린은 성연에게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크게 놀라서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팔을 힐끗 보았다.

살을 파고든 은침이 거의 끝부분까지 박혀 있었다.

캐서린은 아픔에 동작을 멈추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진이 손을 뒤집고서 캐서린의 몸통을 후려갈겼다.

점점 수세에 몰린 캐서린은 팔을 가린 채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캐서린의 부하 다섯 명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제히 몰려와서 캐서린의 주변을 보호했다.

그러나 성연은 모든 힘을 다한 이 두 은침을 뽑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이 은침을 날리는 수법은 기껏해야 세 번밖에 쓸 수 없었다.

한 번에 두 개를 써서 온몸의 힘을 모두 소진했기에, 성연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무진은 그래도 캐서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심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성연의 안색이 창백한 데다가 얼굴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몸도 약간 휘청거렸다.

보자마자 성연의 몸이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다가가서 성연을 안고서는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

“철수한다. 전투에 연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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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스승님께서 갑자기 저를 쫓아내려고 하셨기에, 나는 감정이 바로 무너졌어요. 울면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 그러지 말라고 빌었지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그러나 스승님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단지 내가 물건을 정리하고 출국할 수 있게 조치하셨어요. 또한 앞으로는 평생 스승님의 이름을 거론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요.”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목현수의 표정은 무척 복잡했다. 아마도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억울하게 생각하는 듯했다.목현수의 설명을 끊지 않기 위해서 무진과 성연은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나중에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그때는 정말 고통스러워서 이국땅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지요.”“하지만 스승님이 조치해 주신 사람이 줄곧 나를 보살펴 주었기에, 천천히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서 배운 의술을 사용해서 가난하고 낙후된 마을 사람들을 돕고 치료하기 시작했어요.”“몇 년 후에 나는 스승님이 왜 나를 아프리카로 보내셨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러신 거예요!”목현수의 눈빛은 서서히 고무된 기색을 담고 있었다.그 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목현수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목현수의 이름을 알게 된 유럽의 부유한 사업가들도 그를 유럽으로 초청해서 환자를 치료하게 했다.이를 통해서 목현수는 많은 돈을 벌었고 유럽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사문에서 쫓겨난 지 7년이 지난 뒤 마침 19세가 된 목현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스승님께서 친필로 쓰신 편지였다. 일년 내내 스승님의 처방전을 보고 있었기에 사부님의 필체임을 알 수 있었다.사부님은 편지에서 마침내 예전의 원수를 찾았다고 언급하면서 스승님의 여생의 신념은 복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사문에서 축출한 것은 목현수를 잘 보호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언급했다.그 편지를 본 목현수는 비통하게 울었다. 스승님이 자신에게 남긴 것은 오직 의술로 병을 치료해서 사람을 구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1화 스승의 원수

    도착한 목현수는 성연과 무진에 정이 두터운 모습이었다.“너희들 괜찮아? 그 실혼전의 캐서린은 정말 미친 X이야!”무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실혼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성연도 목현수를 보면서 캐서린이 스승과의 관계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연이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한 적이 없었기에.무진에게도 그렇게 오랫동안 숨겼다가, 결혼 후에 마음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털어놓았다.‘캐서린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게 된 걸까?’“실혼전은 유럽에서 강력한 비밀 조직으로, 조직의 인원은 적지만 각자의 실력은 아주 강해요.”“유럽에서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암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실혼전에서 한 거예요. 그들은 심지어 일부 국가의 수사기관에서 추격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체포되지 않았어요.”목현수의 표정은 점점 가라앉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연이는 내가 너하고 유럽에서 만났을 때를 기억할 거야. 사실 그때는 내가 바로 실혼전의 단서를 쫓고 있었을 때야.”“너한테 찾아온 그 여자는 MS 가문에 속할 뿐만 아니라 실혼전의 사람이기도 해. 그 여자는 야누스 같은 여자야. 수시로 정보를 팔아 큰 이윤을 얻으면서 가끔 손을 쓰기도 해.”목현수의 이 말을 듣자, 성연은 그때 자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깨닫게 되었다.무진은 또다시 놀랐다.“성연아, 언제 있었던 일이야?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성연이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그때 나는 비밀이 너무 많아서 무진 씨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무진씨가 걱정할까 봐 염려했기 때문이에요!”“그렇지만 절대 다음에는 그러면 안 돼!” 무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강력한 적이 성연이를 바로 찾지 못해서 다행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을 거야.’고개를 끄덕인 성연이 목현수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캐서린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 정말 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0화 그때 직접 물어봐

    예중천, 그 이름은 정말 무진을 놀라게 했다.북쪽 연경시의 최강 가문인 예씨 가문의 천재, 예중천. 어렸을 때부터 전설적인 인물로 6살 때부터 이미 시를 지었고, 13살 때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진학했다. 나중에는 유학을 하기 위해서 출국했다.귀국한 뒤에는 한손으로 강력한 기업을 세워서 예씨 가문이 정상에 오르도록 이끌었다. 그 시기에 강씨 가문은 중간 규모의 가문일 뿐이었고, 무진도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무진은 예중천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 자신이 아직 소년일 때, 아버지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항상 ‘예중천이 살아 있다’는 말로 무진을 평가했다. 그때 무진은 전혀 모르면서도 다른 사람의 대타처럼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승복하지 않았다.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이 뜻밖에도 ‘신의’고학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예전에 예씨 가문의 몰락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 같았어.’‘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어. 다만 거대했던 가문이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만 알 수 있었지.’‘예씨 가문의 후손들은 모두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이런 사람이 내 아내와 관계를 맺었다니.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성연아, 빨리 말해줘. 애초에 어떻게 예중천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거야? 그가 아직 살아 있다니!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야!”무진은 마음속으로 몹시 흥분했다.성연은 추억에 잠겨 있어서 남편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저는 여덟 살 되던 해에 스승님을 만났어요. 그때 날은 어두컴컴하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언덕 위에서 피와 진흙 범벅이 된 스승님을 발견했어요. 저는 정말 무서웠지만 스승님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그래서 마을 사람을 찾아서 스승님을 집안으로 옮기도록 도왔지요. 후에 스승님은 우리 집에 머무르면서 의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셨고, 제게도 의술을 가르쳐 주셨어요. 또 제게 여러 고전 명작들을 읽게 하셨고 정식으로 저를 제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9화 예중천

    무진의 의견을 받아들인 성연이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대표?] 성연이 무진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기 때문에 목현수는 무진이냐고 물었다.[어떻게 됐어요? 성연이 소식은 있어요?]“사형, 저예요.” 목현수의 초조한 목소리에 성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잠시 멍하니 있던 목현수가 재빨리 대답했다.[성연아, 너 괜찮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목현수 쪽의 사람들도 여전히 찾고 있었지만, 시종 성연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성연이 곤경에서 벗어날 줄은 몰랐어.’‘성연이가 강무진과 함께 있다면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사실 별일 아니에요. 사형,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성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무슨 문제인데?] 성연이 이렇게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사형, 청혈진주를 아세요?” 성연은 마음속의 그 문제를 물었다.맞은편의 목현수는 말이 없었다.목현수도 모른다고 생각한 성연이 말했다.“사형, 저를 찾아온 사람은 실혼전의 사람이었어요. 그들이 저한테 청혈진주의 행방을 물었지만, 저는 전혀 몰랐어요.”성연이 설명해도 맞은편의 목현수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성연도 입술을 꾹 닫은 채 따라서 침묵을 지켰다.한참동안 말이 없던 목현수가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곧 너한테 갈 테니까 만나서 다시 이야기하자.]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리는 지금 샤넬 가문의 본부로 가는데 사형도 직접 거기로 오세요. 거기서 만나면 돼요.”말을 마치자 전화가 바로 끊어졌다.성연은 목현수의 태도가 좀 의아했다.‘이런 일은 전화로도 충분히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직접 오겠다는 거지?’‘그렇게 시달리고도 피곤하지 않은 건가?’“어때? 목현수가 뭐래?” 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무진이 입을 열었다.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성연이 말했다.“사형이 이따가 나한테 오겠다고 했어요. 뭔가 아는 것 같아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속도를 좀 더 올리라고 할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8화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무진이 뒤에서 성연을 꼭 안았다.“무슨 생각을 해?”성연은 고개를 저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캐서린조차도 상대하지 못했어.’“이건 당신하고 상관없어, 당신 문제가 아니야.”무진이 조용히 위로했다.“그런데 스승님은 정말 행방을 모르는 거야? 캐서린과 스승님은 또 무슨 관계야?”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모든 일이 좀 이상했고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졌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무진도 알 수 없었다.성연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까닭 없이 불의의 재난을 당했지만, 성연도 그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성연이 천천히 말했다.“사부님이 사라지신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어요. 캐서린이 그렇게 젊은데 스승님과 무슨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는 없을 거예요. 아마도 그 청혈진주 때문인 것 같아요.”하지만 그 청혈진주는 스승이 성연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그럼 그 물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아니면 그쪽에 전해오는 헛된 얘기일 뿐일까?’성연은 알 수가 없었다.‘캐서린을 그렇게 미칠 정도이니 그 청혈진주의 가치가 아주 높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캐서린이 본 적이 있고, 그래서 계속 이렇게 쫓아다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그런데 왜 성연은 금시초문인 거지?’무진도 고개를 저었다.“나는 정말 그런 걸 들어 본 적이 없어.”그의 기억 속에는 청혈진주라는 존재는 전혀 없었다.양대 조직에서 모른다면, 외부인이 더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성연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모든 일이 오리무중이야.’‘캐서린에게서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하지만 캐서린은 절대 말하지 않을 게 분명해.’“나도 모르겠어요. 사부님이 이런 어려운 문제를 우리에게 던져 주셨네요.” 성연은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사부님이 지금 계셨다면 모든 난제들이 쉽게 풀렸겠지.’‘그러나 지금은 사부님이 안 계신 건 고사하고 편지 왕래조차 없어.’‘지금은 스승님이 어떻게 되셨는지도 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7화 충분히 강하지 못해

    무진이 갑자기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미안해, 너를 다치게 만들었어.”성연은 웃으면서 무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괜찮아요,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을 쉽게 믿은 내 탓이기도 해요.”“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무진은 성연이 줄곧 신중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캐서린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절대 캐서린과 같이 가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성연이 쓴웃음을 지었다.“별거 아니에요. 캐서린이 내게 스승님 소식이 있다고 말했어요. 순간 내가 너무 흥분해서 스승님이 정말 계신 건지 보고 싶어서 캐서린과 함께 간 거예요.”이는 성연의 자신감이 너무 지나쳤기에 빚어진 결과였다.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무진은 성연의 스승이 성연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연이 그렇게 행동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보, 보스.” 갑자기 들어왔던 한 부하가 성연과 무진이 꼭 안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말을 더듬거리면서 바로 돌아섰다.성연은 그가 아수라문의 부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무진을 가볍게 밀어 떼어놓고 말했다.“무슨 일이야?”부하는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말했다.“보스, 실혼전에서 손뼈가 부러졌던 그 친구가 지금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성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빨리 나하고 가 보자.”‘내 부하 중 그 누구라도 내 앞에서 희생하게 둘 수는 없어.’‘특히 실혼전이라면 더더욱.’‘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해. 두 번은 있을 수 없어.’무진도 성연의 몸 상태가 걱정이 되었지만, 성연의 성격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의 부하도 보러 가지 못하게 한다면, 이후에 성연은 틀림없이 마음속으로 나를 원망할 거야.’무진도 뒤를 따라서 그 부하가 머물고 있는 객실에 도착했다.아수라문의 부하들이 그 부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침대 위의 부하는 고통에 계속 울부짖었다.척 봐도 정말 답답한 분위기였다.성연이 천천히 다가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6화 무슨 약이 필요해?

    전용기에서 성연도 어렴풋이 눈을 떴다.쓰러지기 전에 정신이 혼미했기에 한동안은 몹시 혼란스러웠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그러나 이제 눈을 떠서 무진의 모습을 보자, 성연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진 씨.” 힘겹게 입을 연 성연이 갈라진 목소리로 무진을 불렀다.무진은 바로 물 한 잔을 가져와서 성연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먼저 물을 좀 마시고 목부터 축여.”물을 마시고 나자 성연은 비로소 좀 나아졌다고 느꼈다.다만 온몸에 난 상처와 마른 핏자국이 무진의 눈에 들어왔다.“괜찮아? 문제는 없는 거야?”성연을 잡고 있는 무진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자신이 도착하기 전에 캐서린이 도대체 성연에게 어떤 비인간적인 고문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고문을 당한 성연이 떡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게다가 캐서린에게 긁힌 그 긴 흉터는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였다.성연이 고개를 젓고 말했다.“괜찮아요, 좀 쉬면 돼요.”“무슨 약이 필요해? 비행기가 착륙하면 바로 치료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라고 할게.”무진은 성연을 바라보면서 어떤 말로 자신의 아픈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비행기에는 단지 상비약 정도만 구비되어 있었다.성연 자신이 지혈하고 약도 하나 먹은 상태였다. ‘내가 잘 처리했으니까 구급약은 필요 없어.’“필요 없어요.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성연이 캐서린을 따라간 곳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지금 왜 비행기에 있는지 모르겠어.’“우리는 지금 우선 샤넬 가문의 본부로 가고 있어. 거기에는 필요한 것들이 다 있으니까 우선 상처부터 치료하고 나서 이야기하자.” 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그래요.” 성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앞서 성연도 무진이 샤넬 가문과 협력하게 된 일을 알고 있었다.‘지금 유럽에서 적어도 강력하게 감싸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야.’‘캐서린도 샤넬 가문은 꺼릴 거야.’“캐서린 그쪽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5화 정말 멍청이들이야

    통증 때문에 캐서린은 이를 악문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두 손도 떨면서. 몇몇 부하들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하지만 캐서린은 정말 버틸 수가 없었다.몸을 전혀 통제할 수가 없었다.“쫓지 마!” 캐서린은 최선을 다해서 이 말을 꺼냈다.다섯 명의 부하들은 좀 달갑지 않았지만 캐서린의 말을 듣고 멈추었다.캐서린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성연에게 찔린 곳이 점점 더 아프다는 것만 느꼈다.‘송곳으로 심장을 찌르는 것처럼 아파.’이제서야 캐서린은 성연이 찌른 혈도가 심장으로 직통하는 것과 같아서 절대 침을 뽑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장이 점점 더 아픈 것만 느껴져.’캐서린은 피를 토하는 것처럼 가슴을 부여잡았다.얼굴도 백지처럼 창백했다.‘내가 방심했어.’‘원래는 송성연과 그 패거리들을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하지만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는데, 그들은 실력을 숨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송성연의 실력까지 강해졌어.’‘이번에 크게 한 방 먹은 거야.’캐서린은 옆에 있는 부하에게 지시했다. “당장 병원으로 가!” “네.” 다섯 명의 부하들은 캐서린이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자 감히 지체하지 못했다.캐서린을 바로 일으켜 세워서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다.하지만 캐서린은 심장만 심하게 아픈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다리에도 힘이 없었다.‘이건 처음에 성연이 은침으로 내 몸을 찔렀던 건데, 송성연은 나한테는 너무 벅찬 상대였어.’캐서린이 움직이기만 하면 심장을 마치 칼로 난도질하는 것처럼 아파서 참을 수가 없었다.부하들이 캐서린을 몇 번이나 끌어당겼지만 일어나지 못했다.캐서린의 위엄 때문에 부하들은 한동안 아무도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캐서린은 머리가 터질 정도로 아팠다.그러나 앞에 있는 부하들은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또 한바탕 화가 나서 소리쳤다.“너희들 모두 목석이야? 내가 걸을 수 없는 걸 못 봤어? 좀 융통성 있게 할 수 없어?”캐서린이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4화 위험

    사태를 지켜보던 성연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분명히 숫자는 우리가 많아.’‘그런데 오히려 열세에 몰렸어.’성연은 옷을 찢어서 피가 멈추지 않는 팔을 꽉 조였다.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성연의 안색은 좀 창백했다.상처를 잘 싸맨 뒤에 성연은 무진을 돕기로 결정했다.‘무진 씨 혼자 고군분투하게 해서는 안 돼.’성연은 바로 옆에서 관찰하며 적당한 시기를 찾았다.매번 캐서린이 무진의 급소를 살짝 비켜가는 걸 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성연은 입술을 깨물고 무진을 바라보았다.이 부상 때문에 무진을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캐서린이 무진의 가슴을 찌르려고 할 때 성연이 직접 빈틈을 찾았다.성연의 손끝에서 은침이 빠르게 날아왔다.은침 두 개가 연속해서 캐서린의 팔에 똑바로 꽂혔다.이 두 개의 은침에 성연은 남아 있던 모든 힘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캐서린은 성연에게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크게 놀라서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팔을 힐끗 보았다.살을 파고든 은침이 거의 끝부분까지 박혀 있었다.캐서린은 아픔에 동작을 멈추었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진이 손을 뒤집고서 캐서린의 몸통을 후려갈겼다.점점 수세에 몰린 캐서린은 팔을 가린 채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캐서린의 부하 다섯 명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일제히 몰려와서 캐서린의 주변을 보호했다.그러나 성연은 모든 힘을 다한 이 두 은침을 뽑아내기도 쉽지 않았다.이 은침을 날리는 수법은 기껏해야 세 번밖에 쓸 수 없었다.한 번에 두 개를 써서 온몸의 힘을 모두 소진했기에, 성연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무진은 그래도 캐서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심 쾌재를 불렀다.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성연의 안색이 창백한 데다가 얼굴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몸도 약간 휘청거렸다.보자마자 성연의 몸이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바로 다가가서 성연을 안고서는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철수한다. 전투에 연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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