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1640화 그때 직접 물어봐

공유

제1640화 그때 직접 물어봐

작가: 노끼
예중천, 그 이름은 정말 무진을 놀라게 했다.

북쪽 연경시의 최강 가문인 예씨 가문의 천재, 예중천. 어렸을 때부터 전설적인 인물로 6살 때부터 이미 시를 지었고, 13살 때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진학했다. 나중에는 유학을 하기 위해서 출국했다.

귀국한 뒤에는 한손으로 강력한 기업을 세워서 예씨 가문이 정상에 오르도록 이끌었다. 그 시기에 강씨 가문은 중간 규모의 가문일 뿐이었고, 무진도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

무진은 예중천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 자신이 아직 소년일 때, 아버지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항상 ‘예중천이 살아 있다’는 말로 무진을 평가했다. 그때 무진은 전혀 모르면서도 다른 사람의 대타처럼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승복하지 않았다.

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이 뜻밖에도 ‘신의’고학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에 예씨 가문의 몰락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 같았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어. 다만 거대했던 가문이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만 알 수 있었지.’

‘예씨 가문의 후손들은 모두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

‘이런 사람이 내 아내와 관계를 맺었다니.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성연아, 빨리 말해줘. 애초에 어떻게 예중천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거야? 그가 아직 살아 있다니!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야!”

무진은 마음속으로 몹시 흥분했다.

성연은 추억에 잠겨 있어서 남편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저는 여덟 살 되던 해에 스승님을 만났어요. 그때 날은 어두컴컴하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언덕 위에서 피와 진흙 범벅이 된 스승님을 발견했어요. 저는 정말 무서웠지만 스승님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을 찾아서 스승님을 집안으로 옮기도록 도왔지요. 후에 스승님은 우리 집에 머무르면서 의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셨고, 제게도 의술을 가르쳐 주셨어요. 또 제게 여러 고전 명작들을 읽게 하셨고 정식으로 저를 제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1화 스승의 원수

    도착한 목현수는 성연과 무진에 정이 두터운 모습이었다.“너희들 괜찮아? 그 실혼전의 캐서린은 정말 미친 X이야!”무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실혼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성연도 목현수를 보면서 캐서린이 스승과의 관계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연이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한 적이 없었기에.무진에게도 그렇게 오랫동안 숨겼다가, 결혼 후에 마음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털어놓았다.‘캐서린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게 된 걸까?’“실혼전은 유럽에서 강력한 비밀 조직으로, 조직의 인원은 적지만 각자의 실력은 아주 강해요.”“유럽에서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암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실혼전에서 한 거예요. 그들은 심지어 일부 국가의 수사기관에서 추격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체포되지 않았어요.”목현수의 표정은 점점 가라앉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연이는 내가 너하고 유럽에서 만났을 때를 기억할 거야. 사실 그때는 내가 바로 실혼전의 단서를 쫓고 있었을 때야.”“너한테 찾아온 그 여자는 MS 가문에 속할 뿐만 아니라 실혼전의 사람이기도 해. 그 여자는 야누스 같은 여자야. 수시로 정보를 팔아 큰 이윤을 얻으면서 가끔 손을 쓰기도 해.”목현수의 이 말을 듣자, 성연은 그때 자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깨닫게 되었다.무진은 또다시 놀랐다.“성연아, 언제 있었던 일이야?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성연이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그때 나는 비밀이 너무 많아서 무진 씨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무진씨가 걱정할까 봐 염려했기 때문이에요!”“그렇지만 절대 다음에는 그러면 안 돼!” 무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강력한 적이 성연이를 바로 찾지 못해서 다행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을 거야.’고개를 끄덕인 성연이 목현수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캐서린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 정말 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2화 의술과 무학

    “그때 스승님께서 갑자기 저를 쫓아내려고 하셨기에, 나는 감정이 바로 무너졌어요. 울면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 그러지 말라고 빌었지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그러나 스승님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단지 내가 물건을 정리하고 출국할 수 있게 조치하셨어요. 또한 앞으로는 평생 스승님의 이름을 거론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요.”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목현수의 표정은 무척 복잡했다. 아마도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억울하게 생각하는 듯했다.목현수의 설명을 끊지 않기 위해서 무진과 성연은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나중에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그때는 정말 고통스러워서 이국땅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지요.”“하지만 스승님이 조치해 주신 사람이 줄곧 나를 보살펴 주었기에, 천천히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서 배운 의술을 사용해서 가난하고 낙후된 마을 사람들을 돕고 치료하기 시작했어요.”“몇 년 후에 나는 스승님이 왜 나를 아프리카로 보내셨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러신 거예요!”목현수의 눈빛은 서서히 고무된 기색을 담고 있었다.그 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목현수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목현수의 이름을 알게 된 유럽의 부유한 사업가들도 그를 유럽으로 초청해서 환자를 치료하게 했다.이를 통해서 목현수는 많은 돈을 벌었고 유럽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사문에서 쫓겨난 지 7년이 지난 뒤 마침 19세가 된 목현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스승님께서 친필로 쓰신 편지였다. 일년 내내 스승님의 처방전을 보고 있었기에 사부님의 필체임을 알 수 있었다.사부님은 편지에서 마침내 예전의 원수를 찾았다고 언급하면서 스승님의 여생의 신념은 복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사문에서 축출한 것은 목현수를 잘 보호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언급했다.그 편지를 본 목현수는 비통하게 울었다. 스승님이 자신에게 남긴 것은 오직 의술로 병을 치료해서 사람을 구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3화 권토중래

    샤넬 가문의 보살핌은 꽤 괜찮았다.샤넬의 오빠는 심지어 저명한 의사들을 초청해서 무진과 성연에게 전신 검사까지 받게 했다.큰 문제가 없다는 게 확실해지자, 가주의 자격으로 며칠 더 묵으라고 열정적으로 초청했다.그러나 무진은 실혼전의 위협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성연을 데리고 서둘러 국내로 돌아가려고 했다. 자신의 본거지인 북성에서만 적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목현수는 샤넬과 함께 공항으로 가서 무진과 성연을 배웅했다.성연의 눈은 예리했다. 샤넬의 아랫배가 이미 좀 커진 것을 발견하자, 자기도 모르게 한쪽으로 데리고 간 뒤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정말 빠르네요. 얼마나 됐어요?”“얼마 안 됐어요. 한 달 남짓 밖에 안 됐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연 씨도 얼른 아기를 가지세요.”샤넬은 볼그스름하게 혈색이 좋아 보여서, 지금은 약간 탈바꿈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여자는 일단 생명을 잉태하면 순식간에 성숙해지는 모양이야.’“나도 아이를 좋아해서 빨리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결국 할머니 쪽에서도 재촉하시잖아요.” 성연은 가볍게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샤넬을 포옹했다.“자신을 잘 보살펴야 해요. 내가 의사라는 걸 잊지 말아요. 만약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내게 물어보면 돼요.”샤넬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무진도 목현수와 악수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절친한 친구처럼 담소를 나누었다.앞으로 강씨 가문은 유럽에서 견고한 관계의 동맹 가문을 갖게 되었다. 무진은 귀국 후 유럽 시장을 다시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샤넬 가문의 협조가 있으니 더 빛나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전용기에서 성연이 잠시 쉬고 있을 때, 무진은 국내의 경제 뉴스를 보고 있었다.갑자기 뉴스 하나가 무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연운그룹 남부 지역 시장 진출 시작, 투자 총액 8조 원을 초과.]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이름에 무진은 경계심이 들었다.‘북방의 연씨 가문은 이미 몰락하지 않았어? 2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4화 이건 지옥이야

    북성, 이씨 가문의 저택.눈앞의 연계진을 살펴보는 이상효의 마음이 한바탕 복잡해졌다.유난히 얌전하게 홍차를 우려낸 소지연이 이상효 앞에 공손하게 차를 들고 왔고, 곧바로 손님에게도 차를 내주었다.마치 노예처럼 마음속으로 무수한 괴로움을 겪었지만, 소지연은 발버둥칠 수도 없었다.입덧을 꾹 참은 채, 언제든지 차를 추가할 수 있도록 찻주전자를 들고 옆에서 조심스럽게 기다려야 했다.‘나를 이렇게 쓰라린 처지로 만든 건 바로 송성연이야.’ 소지연은 수없이 분노하고 저주하면서 성연이 일찍 죽기만을 기원했다.“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기회만 있다면 독사처럼 목덜미를 물어뜯겠어.”소지연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비뚤어졌다. 만약 뱃속의 아이가 아니었다면, 성연과 함께 죽을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다.지금 이상효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느꼈다. 당대에는 견줄 만한 바가 없던 결혼식에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강씨 가문의 넓은 인맥과 막강한 권세였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이상효가 강씨 가문을 번거롭게 만드는 걸 반대하고 나섰다.그러나 이상효는 강력한 적일수록 베어 먹는 이익은 더욱 감동적이라면서 반박하는 의견을 제기하였다.이씨 가문의 세력은 너무 작아서 이렇게 큰 운성시에서는 전혀 주류를 이루지 못했다. 그의 야심은 반드시 강력한 세력에 의지해야만 실현될 수 있었다.의심의 여지없이 지금의 연계진은 아주 좋은 기댈 만한 세력이다.연씨 가문이 이번에 남방에서 손을 썼는데,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연씨 가문이 이미 재정비하고 일어섰다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주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 물론 연씨 가문이 생각처럼 그렇게 약하지 않아서, 함께 협력하면 강씨 가문을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이상효에게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만약 연계진이 그렇게 준수하고 깨끗하게 생기지 않았다면, 이상효는 좀 더 신임했을 것이다.“연계진 씨, 예전에 강씨 가문에 내분이 일어나서 죽기 살기로 싸웠을 때, 당신은 왜 그 기회를 틈타 뭔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화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아

    해가 기울어지며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할 무렵. 고개를 숙인 황금 빛 논자락이 오랜 역사를 품은 이 시골 마을에 색채감을 더하고 있다.마침 하교 시간이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길을 따라 늘어선 교복 차림의 아이들로 소란스러웠다.책가방을 손에 든 송성연이 아이들 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 다소 나른한 듯한 표정에 몸을 더 작아 보이게 하는 헐거운 교복, 개성을 드러내는 길이가 다른 바지자락. 개구장이처럼 묶은 포니테일의 머리가 발걸음에 따라 흔들거리며, 흠잡을 데 없이 예쁜 얼굴이 더욱 시선을 끌게 한다.길가 느티나무 아래 앉아 더위를 식히던 할아버지가 성연을 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성연이 학교 다녀오는 거냐?”“네. 학교 다녀왔어요.”성연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주머니에서 초콜릿 한 알을 꺼내 건넸다.“새로 나온 맛이에요. 드셔 보세요. 무척 달아요.”“그래.”‘허허’웃으며 받은 할아버지는 잠시 뭔가 생각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참, 네 아버지가 또 왔었다. 너를 도시에서 지내게 하려고 데리러 온 걸게야.”그 말을 듣던 성연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이 사라지며, 어두워진 눈동자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집 쪽을 바라보았다.그곳에는 고급스러운 벤츠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하…… 그렇다면 좋겠네요!”성연의 입가에 한 줄기 조소가 걸렸다.성연의 부모는 어렸을 때 이미 이혼했다. 3개월도 안 되어 새가정을 꾸린 아버지는 그녀보다 한 살 어린 여동생도 데려왔다.계모는 그녀를 키울 수 없다며 집에서 쫓아냈다.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성연의 친엄마 역시 그녀를 키우려 하지 않았다.결국 성연을 불쌍하게 생각한 외할머니가 데려와 여태까지 키웠다.하지만 몇 달 전 외할머니가 돌아 가시자, 할 수 없이 엄마가 성연을 떠맡았다.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와 결혼하려 안달이 난 엄마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그녀를 아버지에게 버릴 생각인 것이다.그러나 그녀의 아버지 역시 성연을 키울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성연이 막 집 입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2화 미남이니까

    남자는 거의 1미터 90에 육박하는 키와 체중이었다.묵직한 체중에 눌린 성연이 지탱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넘어졌다.“윽, 아파!”성연에게서 숨이 터져 나왔다.등이 바닥에 완전히 닿을 정도로 넘어진 데다 위에서 누르고 있는 남자때문에 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이중으로 전해지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러다 성연은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심하게 잘 생긴 이목구비는 성별이 모호할 만큼 정교해서 천사와 요괴 중간쯤 되는 것 같았다. 길게 뻗은 속눈썹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꼬리. 반듯한 미간을 쓸어 올리니 정신을 잃고 있는 와중에도 냉랭한 포스가 배어 나온다.꽉 다문 얇은 입술은 서늘한 호선을 그리고 있었고, 도자기 같은 피부는 병적일만큼 창백해 보였다.그때,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 사이로 남자의 이마 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약하고 가쁜 호흡이 그녀의 얼굴 위에 뿌려졌다.몹시 초조해진 성연이 속으로 생각했다.‘아니, 이게 다 뭐람?’그러나 남자가 이미 몸을 누르고 있는 이상,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젖 먹던 힘까지 짜내 간신히 일어난 성연은 남자를 끌며 근처의 폐창고로 갔다.이 폐창고는 평소 달리 오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 성연이 망설이지 않고 피로 물든 비싼 양복과 셔츠를 재빨리 풀어헤쳤다.상처가 드러났다!복부에 위치한 새끼손가락 길이의 상처는 칼에 찔린 자상이었다. 흘린 피의 양을 봤을 때, 확실히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다.이 상황이라면 병원에 보내는 게 맞겠지만, 이 작은 마을엔 제대로 된 병원이라고는 없었다.유일하게 진료하는 보건소에서도 이 상처를 제대로 처치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성연에게는 이 정도 상처 치료쯤 일도 아니었다. 성연은 손을 재게 놀리며 책가방을 열고 안에서 잡다한 병이랑 용기들을 꺼내었다. 남자의 상처를 깨끗이 씻고 소독한 다음 지혈을 시키고, 약을 발랐다!치료하는 모든 과정들이 아주 깔끔한 것이 매우 숙련되어 보였다.모든 처치를 끝낸 성연은 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화 그녀를 찾아라

    반쯤 눈을 뜬 채 생각하던 강무진은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이 기억나기 시작했다.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적의 흉계에 걸려 이 작은 마을까지 오게 되었다.당시 골목에서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만나 구조를 요청했었다.결국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고!“목숨은 건졌나 보군!”고요한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임무 중 상대의 계략에 빠졌던 것은 팀 내의 스파이가 적에게 정보를 팔아먹었기 때문이다.기억을 떠올리던 강무진의 얼굴이 살기를 띠고 있었다. 그는 손목시계의 버튼을 눌러 구조 신호를 보냈다.약 20분 뒤, 창고 밖에서 일사불란한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곧이어 검은 옷의 한 무리가 우르르 들어왔다.강무진을 본 수석비서 손건호는 다소 감정이 격해지면서 바짝 긴장했다.“보스, 괜찮으십니까? 제가 애들을 데리고 보스를 한참 찾고 있었습니다! 보스 상처는 어떻습니까?”“괜찮아, 이미 처치했어!”잔뜩 잠긴 음성은 무심한 듯 냉담함이 배어 있는 어조였다. 미간에는 타고난 위압감이 잔뜩 서려 있었다.그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자, 상태를 살표보고 있던 손건호가 얼른 부축했다.강무진의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도 약간 돌아와 있었다.“보스, 보스 상처는…… 누가 처치했습니까?”손건호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강씨 집안 후계자 강무진은 오랫동안 수면장애를 앓아 왔다. 집안에서는 세계 명의들은 모두 찾아 모셔왔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부상을 당한 강무진이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상처로 인해 반 송장이 되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차였다.그런데 이렇게 기운이 생생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질문을 받은 무진도 잠시 멍하다가 곧바로 기억을 되살렸다. 정신을 잃기 직전, 희미한 약 냄새를 맡았던 같았다. 그러다가 바로 의식을 잃었고.막 대답하려던 그는 ‘어'하는 손건호의 음성을 들었다.“이건 뭐지?”그리고 허리를 굽힌 손건호가 건초 더미에서 향낭을 하나 집어 올렸다.은은한 약향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4화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쫓겨나도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다 자란 지금은 다르다.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성연의 말을 들은 송종철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너…… 너는 정말 싹수가 없구나!”성연은 그 말에도 아랑곳없이 몸을 돌려 자신의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트렁크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제 방은 어디예요? 피곤해서 좀 쉬고 싶네요!”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송종철은 이 큰딸이 더 싫어졌다.그런데도 데려왔다. 그리고…… 지금 송씨 집안은 성연을 이용해 위기를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서 마스크 팩을 쓴 채 피부관리를 하고 있는 계모 임수정과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의붓 여동생 송아연이 눈에 들어왔다.이 두 모녀는 예쁘장한 외모가 무척 닮았다.특히 송아연은 상큼한 얼굴에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 덕택에 고상한 분위기를 지녔다.작은딸을 보는 송종철의 눈에 자랑스러운 빛이 가득했다.성연을 돌아보니, 낡아빠진 교복을 입고 온몸에 말로 표현 안되는 거친 기운이 넘실거렸다. 건들건들 책가방을 들고 저쪽에 서 있는 폼이 아주 비딱해 보였다.둘을 비교해 보려던 송종철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앞에 걸어가던 성연의 뒤에서 송종철이 소리쳤다.“나 왔어.” “아빠, 오셨어요?”건반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춘 송아연이 먼저 반가운 기색으로 고개를 들었다.임수정 역시 돌아보며 말했다.“어떻게 이제 왔어요? 나는 당신이 또 진미선 그 여자를 못 잊어서 못 오나 했는데…….”말을 막 끝내며 돌아보던 그녀의 눈에 뒤편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성연이 보였다. 순간 표정이 돌변한 임수정이 손으로 마스크 팩을 뜯어내며 노발대발했다.“송종철, 당신 무슨 짓이야? 내가 말했지? 데려오면 안 된다고. 당신 뭐 때문에 얠 데려온 거야? 우리집에 얘가 들어와도 된다고 생각해?”눈살을 찌푸린 송아연도 일어서며 불만스럽게 말했다.“그래요, 아빠.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4화 이건 지옥이야

    북성, 이씨 가문의 저택.눈앞의 연계진을 살펴보는 이상효의 마음이 한바탕 복잡해졌다.유난히 얌전하게 홍차를 우려낸 소지연이 이상효 앞에 공손하게 차를 들고 왔고, 곧바로 손님에게도 차를 내주었다.마치 노예처럼 마음속으로 무수한 괴로움을 겪었지만, 소지연은 발버둥칠 수도 없었다.입덧을 꾹 참은 채, 언제든지 차를 추가할 수 있도록 찻주전자를 들고 옆에서 조심스럽게 기다려야 했다.‘나를 이렇게 쓰라린 처지로 만든 건 바로 송성연이야.’ 소지연은 수없이 분노하고 저주하면서 성연이 일찍 죽기만을 기원했다.“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기회만 있다면 독사처럼 목덜미를 물어뜯겠어.”소지연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비뚤어졌다. 만약 뱃속의 아이가 아니었다면, 성연과 함께 죽을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다.지금 이상효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느꼈다. 당대에는 견줄 만한 바가 없던 결혼식에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강씨 가문의 넓은 인맥과 막강한 권세였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이상효가 강씨 가문을 번거롭게 만드는 걸 반대하고 나섰다.그러나 이상효는 강력한 적일수록 베어 먹는 이익은 더욱 감동적이라면서 반박하는 의견을 제기하였다.이씨 가문의 세력은 너무 작아서 이렇게 큰 운성시에서는 전혀 주류를 이루지 못했다. 그의 야심은 반드시 강력한 세력에 의지해야만 실현될 수 있었다.의심의 여지없이 지금의 연계진은 아주 좋은 기댈 만한 세력이다.연씨 가문이 이번에 남방에서 손을 썼는데,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연씨 가문이 이미 재정비하고 일어섰다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주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 물론 연씨 가문이 생각처럼 그렇게 약하지 않아서, 함께 협력하면 강씨 가문을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이상효에게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만약 연계진이 그렇게 준수하고 깨끗하게 생기지 않았다면, 이상효는 좀 더 신임했을 것이다.“연계진 씨, 예전에 강씨 가문에 내분이 일어나서 죽기 살기로 싸웠을 때, 당신은 왜 그 기회를 틈타 뭔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3화 권토중래

    샤넬 가문의 보살핌은 꽤 괜찮았다.샤넬의 오빠는 심지어 저명한 의사들을 초청해서 무진과 성연에게 전신 검사까지 받게 했다.큰 문제가 없다는 게 확실해지자, 가주의 자격으로 며칠 더 묵으라고 열정적으로 초청했다.그러나 무진은 실혼전의 위협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성연을 데리고 서둘러 국내로 돌아가려고 했다. 자신의 본거지인 북성에서만 적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목현수는 샤넬과 함께 공항으로 가서 무진과 성연을 배웅했다.성연의 눈은 예리했다. 샤넬의 아랫배가 이미 좀 커진 것을 발견하자, 자기도 모르게 한쪽으로 데리고 간 뒤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정말 빠르네요. 얼마나 됐어요?”“얼마 안 됐어요. 한 달 남짓 밖에 안 됐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연 씨도 얼른 아기를 가지세요.”샤넬은 볼그스름하게 혈색이 좋아 보여서, 지금은 약간 탈바꿈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여자는 일단 생명을 잉태하면 순식간에 성숙해지는 모양이야.’“나도 아이를 좋아해서 빨리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결국 할머니 쪽에서도 재촉하시잖아요.” 성연은 가볍게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샤넬을 포옹했다.“자신을 잘 보살펴야 해요. 내가 의사라는 걸 잊지 말아요. 만약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내게 물어보면 돼요.”샤넬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무진도 목현수와 악수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절친한 친구처럼 담소를 나누었다.앞으로 강씨 가문은 유럽에서 견고한 관계의 동맹 가문을 갖게 되었다. 무진은 귀국 후 유럽 시장을 다시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샤넬 가문의 협조가 있으니 더 빛나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전용기에서 성연이 잠시 쉬고 있을 때, 무진은 국내의 경제 뉴스를 보고 있었다.갑자기 뉴스 하나가 무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연운그룹 남부 지역 시장 진출 시작, 투자 총액 8조 원을 초과.]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이름에 무진은 경계심이 들었다.‘북방의 연씨 가문은 이미 몰락하지 않았어? 2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2화 의술과 무학

    “그때 스승님께서 갑자기 저를 쫓아내려고 하셨기에, 나는 감정이 바로 무너졌어요. 울면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 그러지 말라고 빌었지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그러나 스승님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단지 내가 물건을 정리하고 출국할 수 있게 조치하셨어요. 또한 앞으로는 평생 스승님의 이름을 거론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요.”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목현수의 표정은 무척 복잡했다. 아마도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억울하게 생각하는 듯했다.목현수의 설명을 끊지 않기 위해서 무진과 성연은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나중에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그때는 정말 고통스러워서 이국땅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지요.”“하지만 스승님이 조치해 주신 사람이 줄곧 나를 보살펴 주었기에, 천천히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서 배운 의술을 사용해서 가난하고 낙후된 마을 사람들을 돕고 치료하기 시작했어요.”“몇 년 후에 나는 스승님이 왜 나를 아프리카로 보내셨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러신 거예요!”목현수의 눈빛은 서서히 고무된 기색을 담고 있었다.그 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목현수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목현수의 이름을 알게 된 유럽의 부유한 사업가들도 그를 유럽으로 초청해서 환자를 치료하게 했다.이를 통해서 목현수는 많은 돈을 벌었고 유럽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사문에서 쫓겨난 지 7년이 지난 뒤 마침 19세가 된 목현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스승님께서 친필로 쓰신 편지였다. 일년 내내 스승님의 처방전을 보고 있었기에 사부님의 필체임을 알 수 있었다.사부님은 편지에서 마침내 예전의 원수를 찾았다고 언급하면서 스승님의 여생의 신념은 복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사문에서 축출한 것은 목현수를 잘 보호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언급했다.그 편지를 본 목현수는 비통하게 울었다. 스승님이 자신에게 남긴 것은 오직 의술로 병을 치료해서 사람을 구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1화 스승의 원수

    도착한 목현수는 성연과 무진에 정이 두터운 모습이었다.“너희들 괜찮아? 그 실혼전의 캐서린은 정말 미친 X이야!”무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실혼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성연도 목현수를 보면서 캐서린이 스승과의 관계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연이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한 적이 없었기에.무진에게도 그렇게 오랫동안 숨겼다가, 결혼 후에 마음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털어놓았다.‘캐서린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게 된 걸까?’“실혼전은 유럽에서 강력한 비밀 조직으로, 조직의 인원은 적지만 각자의 실력은 아주 강해요.”“유럽에서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암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실혼전에서 한 거예요. 그들은 심지어 일부 국가의 수사기관에서 추격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체포되지 않았어요.”목현수의 표정은 점점 가라앉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연이는 내가 너하고 유럽에서 만났을 때를 기억할 거야. 사실 그때는 내가 바로 실혼전의 단서를 쫓고 있었을 때야.”“너한테 찾아온 그 여자는 MS 가문에 속할 뿐만 아니라 실혼전의 사람이기도 해. 그 여자는 야누스 같은 여자야. 수시로 정보를 팔아 큰 이윤을 얻으면서 가끔 손을 쓰기도 해.”목현수의 이 말을 듣자, 성연은 그때 자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깨닫게 되었다.무진은 또다시 놀랐다.“성연아, 언제 있었던 일이야?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성연이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그때 나는 비밀이 너무 많아서 무진 씨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무진씨가 걱정할까 봐 염려했기 때문이에요!”“그렇지만 절대 다음에는 그러면 안 돼!” 무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강력한 적이 성연이를 바로 찾지 못해서 다행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을 거야.’고개를 끄덕인 성연이 목현수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캐서린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 정말 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40화 그때 직접 물어봐

    예중천, 그 이름은 정말 무진을 놀라게 했다.북쪽 연경시의 최강 가문인 예씨 가문의 천재, 예중천. 어렸을 때부터 전설적인 인물로 6살 때부터 이미 시를 지었고, 13살 때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진학했다. 나중에는 유학을 하기 위해서 출국했다.귀국한 뒤에는 한손으로 강력한 기업을 세워서 예씨 가문이 정상에 오르도록 이끌었다. 그 시기에 강씨 가문은 중간 규모의 가문일 뿐이었고, 무진도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무진은 예중천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 자신이 아직 소년일 때, 아버지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항상 ‘예중천이 살아 있다’는 말로 무진을 평가했다. 그때 무진은 전혀 모르면서도 다른 사람의 대타처럼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승복하지 않았다.바로 그 전설 속의 인물이 뜻밖에도 ‘신의’고학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예전에 예씨 가문의 몰락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 같았어.’‘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어. 다만 거대했던 가문이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만 알 수 있었지.’‘예씨 가문의 후손들은 모두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이런 사람이 내 아내와 관계를 맺었다니.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성연아, 빨리 말해줘. 애초에 어떻게 예중천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거야? 그가 아직 살아 있다니!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야!”무진은 마음속으로 몹시 흥분했다.성연은 추억에 잠겨 있어서 남편이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저는 여덟 살 되던 해에 스승님을 만났어요. 그때 날은 어두컴컴하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언덕 위에서 피와 진흙 범벅이 된 스승님을 발견했어요. 저는 정말 무서웠지만 스승님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그래서 마을 사람을 찾아서 스승님을 집안으로 옮기도록 도왔지요. 후에 스승님은 우리 집에 머무르면서 의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셨고, 제게도 의술을 가르쳐 주셨어요. 또 제게 여러 고전 명작들을 읽게 하셨고 정식으로 저를 제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9화 예중천

    무진의 의견을 받아들인 성연이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대표?] 성연이 무진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기 때문에 목현수는 무진이냐고 물었다.[어떻게 됐어요? 성연이 소식은 있어요?]“사형, 저예요.” 목현수의 초조한 목소리에 성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잠시 멍하니 있던 목현수가 재빨리 대답했다.[성연아, 너 괜찮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목현수 쪽의 사람들도 여전히 찾고 있었지만, 시종 성연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성연이 곤경에서 벗어날 줄은 몰랐어.’‘성연이가 강무진과 함께 있다면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사실 별일 아니에요. 사형,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성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무슨 문제인데?] 성연이 이렇게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사형, 청혈진주를 아세요?” 성연은 마음속의 그 문제를 물었다.맞은편의 목현수는 말이 없었다.목현수도 모른다고 생각한 성연이 말했다.“사형, 저를 찾아온 사람은 실혼전의 사람이었어요. 그들이 저한테 청혈진주의 행방을 물었지만, 저는 전혀 몰랐어요.”성연이 설명해도 맞은편의 목현수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성연도 입술을 꾹 닫은 채 따라서 침묵을 지켰다.한참동안 말이 없던 목현수가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곧 너한테 갈 테니까 만나서 다시 이야기하자.]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리는 지금 샤넬 가문의 본부로 가는데 사형도 직접 거기로 오세요. 거기서 만나면 돼요.”말을 마치자 전화가 바로 끊어졌다.성연은 목현수의 태도가 좀 의아했다.‘이런 일은 전화로도 충분히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직접 오겠다는 거지?’‘그렇게 시달리고도 피곤하지 않은 건가?’“어때? 목현수가 뭐래?” 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무진이 입을 열었다.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성연이 말했다.“사형이 이따가 나한테 오겠다고 했어요. 뭔가 아는 것 같아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속도를 좀 더 올리라고 할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8화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무진이 뒤에서 성연을 꼭 안았다.“무슨 생각을 해?”성연은 고개를 저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캐서린조차도 상대하지 못했어.’“이건 당신하고 상관없어, 당신 문제가 아니야.”무진이 조용히 위로했다.“그런데 스승님은 정말 행방을 모르는 거야? 캐서린과 스승님은 또 무슨 관계야?”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모든 일이 좀 이상했고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졌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무진도 알 수 없었다.성연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까닭 없이 불의의 재난을 당했지만, 성연도 그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성연이 천천히 말했다.“사부님이 사라지신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어요. 캐서린이 그렇게 젊은데 스승님과 무슨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는 없을 거예요. 아마도 그 청혈진주 때문인 것 같아요.”하지만 그 청혈진주는 스승이 성연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그럼 그 물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아니면 그쪽에 전해오는 헛된 얘기일 뿐일까?’성연은 알 수가 없었다.‘캐서린을 그렇게 미칠 정도이니 그 청혈진주의 가치가 아주 높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캐서린이 본 적이 있고, 그래서 계속 이렇게 쫓아다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그런데 왜 성연은 금시초문인 거지?’무진도 고개를 저었다.“나는 정말 그런 걸 들어 본 적이 없어.”그의 기억 속에는 청혈진주라는 존재는 전혀 없었다.양대 조직에서 모른다면, 외부인이 더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성연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모든 일이 오리무중이야.’‘캐서린에게서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하지만 캐서린은 절대 말하지 않을 게 분명해.’“나도 모르겠어요. 사부님이 이런 어려운 문제를 우리에게 던져 주셨네요.” 성연은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사부님이 지금 계셨다면 모든 난제들이 쉽게 풀렸겠지.’‘그러나 지금은 사부님이 안 계신 건 고사하고 편지 왕래조차 없어.’‘지금은 스승님이 어떻게 되셨는지도 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7화 충분히 강하지 못해

    무진이 갑자기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미안해, 너를 다치게 만들었어.”성연은 웃으면서 무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괜찮아요,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을 쉽게 믿은 내 탓이기도 해요.”“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무진은 성연이 줄곧 신중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캐서린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절대 캐서린과 같이 가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성연이 쓴웃음을 지었다.“별거 아니에요. 캐서린이 내게 스승님 소식이 있다고 말했어요. 순간 내가 너무 흥분해서 스승님이 정말 계신 건지 보고 싶어서 캐서린과 함께 간 거예요.”이는 성연의 자신감이 너무 지나쳤기에 빚어진 결과였다.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무진은 성연의 스승이 성연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연이 그렇게 행동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보, 보스.” 갑자기 들어왔던 한 부하가 성연과 무진이 꼭 안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말을 더듬거리면서 바로 돌아섰다.성연은 그가 아수라문의 부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무진을 가볍게 밀어 떼어놓고 말했다.“무슨 일이야?”부하는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말했다.“보스, 실혼전에서 손뼈가 부러졌던 그 친구가 지금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성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빨리 나하고 가 보자.”‘내 부하 중 그 누구라도 내 앞에서 희생하게 둘 수는 없어.’‘특히 실혼전이라면 더더욱.’‘그런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해. 두 번은 있을 수 없어.’무진도 성연의 몸 상태가 걱정이 되었지만, 성연의 성격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의 부하도 보러 가지 못하게 한다면, 이후에 성연은 틀림없이 마음속으로 나를 원망할 거야.’무진도 뒤를 따라서 그 부하가 머물고 있는 객실에 도착했다.아수라문의 부하들이 그 부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침대 위의 부하는 고통에 계속 울부짖었다.척 봐도 정말 답답한 분위기였다.성연이 천천히 다가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36화 무슨 약이 필요해?

    전용기에서 성연도 어렴풋이 눈을 떴다.쓰러지기 전에 정신이 혼미했기에 한동안은 몹시 혼란스러웠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그러나 이제 눈을 떠서 무진의 모습을 보자, 성연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진 씨.” 힘겹게 입을 연 성연이 갈라진 목소리로 무진을 불렀다.무진은 바로 물 한 잔을 가져와서 성연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먼저 물을 좀 마시고 목부터 축여.”물을 마시고 나자 성연은 비로소 좀 나아졌다고 느꼈다.다만 온몸에 난 상처와 마른 핏자국이 무진의 눈에 들어왔다.“괜찮아? 문제는 없는 거야?”성연을 잡고 있는 무진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자신이 도착하기 전에 캐서린이 도대체 성연에게 어떤 비인간적인 고문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고문을 당한 성연이 떡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게다가 캐서린에게 긁힌 그 긴 흉터는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였다.성연이 고개를 젓고 말했다.“괜찮아요, 좀 쉬면 돼요.”“무슨 약이 필요해? 비행기가 착륙하면 바로 치료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라고 할게.”무진은 성연을 바라보면서 어떤 말로 자신의 아픈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비행기에는 단지 상비약 정도만 구비되어 있었다.성연 자신이 지혈하고 약도 하나 먹은 상태였다. ‘내가 잘 처리했으니까 구급약은 필요 없어.’“필요 없어요.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성연이 캐서린을 따라간 곳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지금 왜 비행기에 있는지 모르겠어.’“우리는 지금 우선 샤넬 가문의 본부로 가고 있어. 거기에는 필요한 것들이 다 있으니까 우선 상처부터 치료하고 나서 이야기하자.” 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그래요.” 성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앞서 성연도 무진이 샤넬 가문과 협력하게 된 일을 알고 있었다.‘지금 유럽에서 적어도 강력하게 감싸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야.’‘캐서린도 샤넬 가문은 꺼릴 거야.’“캐서린 그쪽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