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주희진의 손을 잡고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잘 될 거예요. 너무 걱정 마세요.”주희진도 원아의 손을 마주 잡고 따뜻함을 느끼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원민지는 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대략적인 상황을 추측했고, 주희진을 위로했다.“맞아요. 몸 상태가 계속 나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초설의 도움이 있으면 반드시 좋아질 거예요.”“그래, 초설이가 능력이 좋으니까 반드시 좋아질 거야.” 주희진은 자신이 ‘초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했고, 이것이 정말 인연이라고 생각했다.비록 문소남 때문에 지
연회가 반쯤 진행되었을 때 원아는 화장실에 갔다.화장실 칸에 있을 때, 공교롭게도 밖에 있는 두 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아까 문소남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와서 두 아이랑 손잡고 있던 여자가 누구라고 했지? 문소남의 아내는 그렇게 생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한 여자가 물었다.“아내가 아니었구나? 내가 문소남 아내 얼굴을 잘못 기억한 줄 알았는데, 그럼 그 여자는 누구야?”“문소남의 아내는 아직 외국에 있어. 아직 돌아왔다는 소식은 못 들었어! 그 여자가 누군지 누가 알겠어? 어차피 이상하잖아. 그러
훈아는 자기 동생이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헨리야, 누군가가 틀림없이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 줄 거야. 가자.”그렇게 말하면서 바로 헨리의 손을 잡고 떠났다.헨리는 아쉬워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원아를 돌아보다가 민재를 따라 호텔을 떠나 차에 탄 후에야 불만을 말했다. “형, 왜 누나를 우리와 같이 못 가게 했어?”“어유 멍청한 내 동생아.” 훈아는 마치 바보를 보고 있는 눈빛으로 헨리를 바라보며 일깨워 주었다.“누나가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은 틀림없이 아빠가 미리 무엇을 지시하신 거지.
차가 안정적으로 느릿하게 달리자 이번에는 소남이 방송을 켜지 않아 차 안의 분위기가 조용했다.소남의 옷은 여전히 원아의 어깨에 걸쳐져 있다. 원아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한 번 보고는 손을 올려 외투를 벗으려 했다.소남이 입을 열었다.“계속 걸치고 있어요.”“난방 켜주셔서 저도 좀 더워서요...”원아가 차에 오르자마자 소남은 난방을 켰는데 마치 원아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한 것 같있다.“이따가 내리면 추울 거예요.”소남이 계속 원아에게 옷을 걸치고 있으라고 말했다.원아는 이 말을 듣고 계속 걸친 채 창문 밖
원아는 핸드폰을 받아 그가 이연에게 보낸 톡문자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소남 씨는 여전히 이렇게 자기 맘대로 하네.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하고, 하긴, 이렇게 하는 것도 송현욱을 돕는 거니까.’그들의 형제애를 생각하니, 원아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자신이 이연의 집에 가서 지내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연이 계속 부탁을 하니 원아도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승낙했다. 어쨌든 이연과 송현욱은 오해가 있었고, 두 사람이 오해를 풀려면 더 자주 만나야 하고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그러나 지금
원아는 아파트로 돌아간 후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았지만 층이 너무 높아 내려다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날이 점점 추워지자 드레스를 입은 원아는 한기를 느끼고 실내로 돌아와 난방을 켰다.드레스를 벗고 그녀는 빠르게 세수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밤은 남들에게 의도적으로 도발도 당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결국은 다 지나갔다.침대에 반쯤 누워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원아는 이연이 걸어온 전화인 줄 알고 핸드폰을 들었지만 공포의 섬 쪽에서 온 영상통화일 줄은 몰
심비가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공포의 섬에서 살았으니 원아가 최선을 다해 심비를 지켜줘도 심비의 성격상 많은 규칙에 여전히 영향을 받았다.예를 들면 다닐이 심비에게 영상통화 시간을 제한했기 때문에, 아무리 엄마를 보고 싶어도 지시대로 통화의 제한시간이 다 되어가자 먼저 영상통화를 마무리하는 이런 것들.원아는 딸이 의자에서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작은 키가 카메라 밑으로 사라지자 입을 막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다닐은 옆에 있는 알리사를 보고 말했다. “심비를 데려가라.”“예.” 알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닐에 대한 눈길을 거두고
이튿날, 원아는 눈을 뜨고 깨어나 눈가를 더듬어보았다. 역시 눈에는 눈물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어제 영상통화를 한 후 그녀는 약을 먹고 잠들었지만, 밤새 계속 악몽을 꾸었다. 꿈속에서 자신은 한 감옥에 갇혀 있었다. 밖을 보니 막내딸 심비가 안드레이에게 여러 가지 고통을 받고 있었다.그녀는 꿈속에서 싫다고 소리쳤다. 문소남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들을 구해달라고 했다.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꿈속의 문소남은 나타나지 않았고 자신의 비참한 부르짖음과 심비의 날카로운 울음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원아는 주먹을 쥐고 가슴께를 부여잡았다.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