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둘 줄 안다고? 그럼 난 너무 좋지. 민지야, 얼른 가서 내 바둑판을 가져와라. 뜻밖에도 오늘 나와 함께 바둑 둘 수 있는 사람이 생겼구나.”원춘식은 원민지가 앞에서 말한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초설’과 바둑을 둘 생각만 했다.“네, 아버지. 그럼 제가 지금 바로 가서 바둑판을 가져올게요.” 원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어르신의 웃는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원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어르신, 제가 먼저 맥을 짚어 드릴까요?”“그래그래.” 원춘식은 호탕하게 대답을 하고 손을
어는 정도 시간을 계산한 소남이 회사의 차 한 대를 미리 보내 원아를 마중할 수 있도록 하였고 동시에 고모 원민지에게 원아를 데리러 갈 차가 이미 주택단지 쪽으로 출발했다고 알려주었다.원아는 할아버지 원춘식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낸 후 시간을 확인을 했는데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늦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 같아, 바로 입을 열었다.“어르신, 여사님,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더 늦기 전에 저는 이만 집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원민지는 얼른 말했다.“초설 씨, 좀
“감사합니다.” 원아는 몸을 천천히 숙여 차에 올라탔다.운전기사는 원아가 차에 앉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가 앉아 차를 몰고 출발했다.맞은편 도로에 숨어 있던 원선미는 원아가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침을 뱉었다.“퉤, 뭐야 설마 마중까지 하러 올 줄이야? 이 여자 왜 이렇게 잘 살아?”그곳에 서서 원선미와 함께 웅크리고 앉아 있던 백상원은 차가 떠나는 방향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야, 원선미, 저 여자, 네가 정말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인 거 확실해?”“저 여자 딱 봐도
지금 T그룹의 프런트 직원은 이미 퇴근을 하고 자리에 없었고 경비원만 남아있었다.원아는 사원증을 휴대하지 않았지만 경비원은 그녀를 알아보고 바로 출입카드를 긁어 통과시켜주었다.엘리베이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원아가 전화를 받자, 소남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내 사무실로 와요.]“네.” 원아는 한마디 대답만 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남의 대표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대표실에 있는 층 역시도 불빛이 아주 환했다. 원아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대표실로 향했다. 동준의
원아가 말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원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유감스럽게도 이미 할아버지 원춘식이 이런 만성질환에 걸린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유감스럽게도 가장 좋은 치료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이 할아버지 원춘식을 치료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완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도 할아버지 원춘식에게 최대한 건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조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어쨌든 현재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시니 완치시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면 정말 위험부담도 커지게 될 것이고 고생도
소남은 문건을 뒤지는 동작을 잠시 멈추었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서류를 뒤적였다.“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진도를 빨리 빼야 해서 원어민 수준의 R국의 언어를 번역할 사람이 필요했어요. 염 교수 번역 실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면 절대 안 돼요 잘 좀 부탁할게요.”원아도 이번 프로젝트가 소남한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가 하는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즉, 회사 프로젝트의 진도가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씨 저택까지 기사를 보내 자신을 마중 보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
티나는 원아의 책상 위에 있는 파일을 보고 있었다. 비록 파일은 두 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파일 안의 내용은 적지 않았고 내용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만약 괜찮으시다면, 주스 한 잔 부탁해도 될까요?” 원아가 말했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원래 수면의 질도 좋지 않은데 계속 커피에 의존해 정신을 각성하게 하면 이후의 수면의 질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해 최대한으로 커피를 안 마시려고 했다.“네, 그럼 잠시만요.” 티나는 커피를 원하지 않고 주스를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돌아서서 사무실
원아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그동안 자신이 소남의 특별한 보살핌을 너무 많이 받아 자신도 모르게 점점 익숙해져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 같았다. ‘지금 나는 소남 씨한테 아무것도 아닌데 왜 날 기다려야 해?’서류 두 부를 들고 원아는 불을 끄고 사무실을 나와 어두컴컴한 사무실을 돌아본 뒤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소남은 지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원아는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는 소남을 의아해했다.‘상식적으로 아무도 소남 씨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가 없는데,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줄곧 이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