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은 원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안심이 됐다.어차피 임영은은 암시장에서 장기를 구입할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 원아는 주희진이 영은을 불쌍하게 생각해 돈을 줄까 봐 걱정이 됐다. 만약 주희진이 그렇게 한다면 임문정은 분명히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문소남은 원아를 아파트에 내려준 후 동준의 전화를 받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원아는 아파트로 돌아와 텔레비전을 켰다. 경제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송재훈의 회사가 해외의 한 유명기업과 합작프로젝트를 체결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합작이 성공한다면 송재훈의 회사는 A
“엄마, 이 사람이 여기 왜 온 거예요?”“영은아 널 치료해주신 분이 배 선생님이셔. 배 선생님이 이 분야의 전문가이니 함부로 말하지 마.” 혹시라도 사윤이 문소남에게 영은의 일을 말할까 봐 걱정만 되지 않았어도 주희진은 사윤이 영은을 치료해 주길 바랐을 것이다.사윤은 A시 뿐 아니라 전국에서 아주 유명한 의사였다. 다른 지역의 재벌들도 사윤을 찾아와 병을 치료해 달라고 했다. 또 사윤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인맥을 이용하기도 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웬만해서는 사윤에게 진료를 받기 어려웠다.“엄마, 이 사람은...”영은은
임영은은 자신의 몸 상태가 현재 어떤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치료만으로는 상태가 호전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단지 장기 이식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다.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수없이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그것들에 따르면 자신의 병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식 수술 말고는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밖에 없었다. 현대는 기술이 발달해 장기 이식을 받기만 하면 대부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영은은 계속해서 장기 이식 수술에만
“당연하지. 엄마인 내가 왜 네가 고생하기를 바라겠니? 내 귀염둥이 딸, 걱정하지 마. 전국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반드시 너를 치료할 방법을 찾아낼 거야.” 주희진은 휴지를 꺼내 영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영은은 주희진이 마음 아파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며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다.“엄마, 내가 아는 친구가 말해 준 건데, 암시장에서 장기도 판다고 했어요. 돈만 준비가 되면 원하는 장기를 다 살 수 있대요.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M국에서 번 돈을 모두 생활비로 사용했어요. 그래서 장기를 사서 수술할 돈이 하나도 없어요.
다른 곳.문소남은 T그룹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중에 전화 두 통을 받았다.하나는 사윤이 걸어온 것이었다. 그는 임영은이 암시장에 가서 불법으로 장기를 구매해 이식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또 다른 전화는 장인숙의 변호사였다. 소남은 장인숙이 다음 주 월요일에 출소한다는 말을 들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라면 나흘 뒤였다.나흘 후면 장인숙이 출소할 것이다. 아마도 그녀가 문씨 고택에 돌아오게 되면 틀림없이 소란을 피울 것이다.소남은 장인숙이 출소할 날 그곳에 가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는 다시 사윤에게 전화를 걸
원아는 눈을 깜박이며 소남을 바라봤다. 이렇게 쉽게 소남이 대답할 줄은 몰랐다. 몇 마디 말에 그는 고민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무슨 일인데요?” 원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라도 소남이 기분이 나쁠까 봐 걱정이 됐다. 그가 어떤 마음인지 엿보려는 것은 아니지만 소남이 술로 근심을 달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소남은 한참 동안 원아를 바라보았다.원아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 때문에 민망했다. 술 때문에 정신이 흐릿한 건가?마침내 소남이 입을 열었다.“염 교수도 우리 어머니를 본 적이 있죠?”“네.”
원아는 소남이 무슨 생각으로 자신에게 그렇게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두 사람이 더 거리를 두며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소남의 머리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졌다.‘당신이 내게 접근한 목적이 있을 텐데 도대체 진짜 목적이 뭐야?’소남은 생각에 잠긴 채 천천히 일어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비록 여러 가지 고민이 있어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자제력을 잃을 정도로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적게 마셨으며 약간의 취기만 있을 뿐, 지금 자신의 행동에 있어서는 사리분별을 확실히 하고 있
문현만은 어두운 얼굴로 호통을 쳤다. 그는 확실히 장인숙이 곧 출소한다는 것을 알고 채은서가 자신과 이야기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것 같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채은서가 자신 말고도 예성과 하늘까지 부를 줄은 몰랐다.“인숙이가 비록 예전에 잘못했었지만, 어쨌든 간에 소남이의 어머니이자 세 아이의 할머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 거라.”채은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 여자는 소남이 엄마이고 아이들의 할머니라는 혈연관계지만, 저와는 피 한 방울도 안 섞였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아무 상관도 없는 여자한테 왜 좋게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