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아이를 돌보고, 마침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쉬는데, 어른이 또 따라와서 그녀의 또 다른 ‘돌봄’을 요구하고 있다.문소남이 그녀의 후드티를 밀어 올렸다. 속옷이 아니라 눈부시게 새하얀 피부가 문소남의 눈에 들어왔다. 원아가 원래 입고 있던 속옷은 모두 고모가 백화점 피팅룸에서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좀 전까지는 두꺼운 후드티와 긴 외투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후드티가 문소남에게 밀려났고, 결국 그에게 모두 들켜버렸다.원래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원아는 곧
이연과 통화를 마친 원아는 두 다리를 안고 침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 하얀 허벅지를 헐거운 후드티 안으로 계속 끌어당겼다.그녀는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까 봐 그의 시선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그러나,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마음이 그다지 편한 것 같지도 않았다.비록 그와 여러 번 몸을 섞었지만, 원아는 여전히 그의 몸을 직시할 수 없었다. 맨몸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옷을 입고 있는데도 그는 그녀로 하여금 매우 수치스러운 생각을 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남자는 그의 긴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를 유혹할 수 있다.문소남은 고개를
희미하게 잠에 빠져있던 원아는 문소남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마귀처럼 피곤함을 모르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꿈을 꿨다.몸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그녀에게는 악몽이었고, 악몽인 이상 놀라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숨을 헐떡이며 눈을 뜬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할 기력도 없었다. 그녀는 급히 자신의 몸을 가리고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당…… 당신 뭐 하는 거예요?""몸을 좀 닦고 자면 편할 거야." 문소남의 손에는 따뜻한 수건이 들려 있었는데, 특별히 뜨거운 물에 데운 것이었다.화장실의 온수기
두 사람이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원아는 아이들의 방으로 가서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했다. 훈아와 원원이는 모두 깊이 잠들어 있었다. 다만 훈아의 이불 차는 버릇은 여전했다. 원아는 조심스럽게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있는 이불을 들어 훈아를 덮어주었다.어린이 침대는 어른이 잘 수 없으니, 그녀는 오늘 밤 문소남과 함께 자는 것을 피할 수 없다.그녀가 누워서 거의 잠들려고 할 때까지 문소남은 아직 일을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에 원아는 수시로 동준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대표가 바쁘면 거의 밤낮없이 일하고, 자신이 젊다
원선미의 말을 들은 이혜진은 립스틱을 닦았다. 립스틱을 지우자 이혜진의 얼굴이 많이 늙어 보였다.자리에 앉은 이혜진은 병상에 있는 원강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계속 당신을 보러 오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못 왔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요 몇 년 동안 나는 당신과 함께 있었고, 저축한 돈도 하나도 없잖아요. 우리의 유일한 저축도 모두 5년 전에 아이들이 유학하는데 다 써버렸고요.”원강수는 이혜진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혜진은 계속했다."나는 당신 아내예요. 우리는 비록 재혼이긴 하지만, 나와 당
원강수는 말을 하고 싶은 듯 손을 들어 떨며 원선미를 가리켰다.이혜진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딸 원선미는 승복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원강수를 쳐다보며 철저히 흑화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병상에 있는 원강수는 입을 약간 벌린 채 심하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폐암이 이 지경에 이르른 데다가 마음이 이렇게 격동되었으니, 어떻게 숨을 고르게 쉴 수 있겠는가?"그만해 선미야, 너 먼저 나가!" 이혜진은 딸에게 다가가 그녀를 잡고 문쪽으로 밀며 병상에 있는 원강수를 등졌다. 이혜진은 딸에게 눈짓을 하면서 달래듯 말했다
바쁘면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은 그가 낮에 전심전력으로 그녀와 아이들과 함께 하며 시간을 마음대로 쓴 대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서 영양이 가득한 곰탕 한 솥을 끓였다.문소남이 일어났을 때 두 아이도 일어났다. 원아가 어떻게 달랬는지 원원이는 세수를 말끔하게 하고, 순순히 작은 가방을 정리하러 갔다.이 장면은 다시 한번 문소남으로 하여금 이것이 진정으로 ‘가정’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큰 화장실.소변을 본 후 물을 내리려던 훈아는 아버지가 손을 들어 대신 물을 내려주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가 그에게 말했
병원.원강수는 여전히 응급처치 중이었고, 수술실의 불은 계속 켜져 있었다.동준이 차를 몰고 아파트로 와서 훈아와 원원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었고, 문소남은 곧 소집될 중요한 회의를 뒤로 미루고 원아와 함께 병원으로 왔다.원강수의 병은 폐암이다. 보통의 사소한 질병이 아니다.이런 질병을 앓는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언제든 세상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매일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낸다. 오늘 수술실 밖에서 겪는 괴로움과 고통은 5년 전에 이미 한 번 느낀 적이 있기 때문에 원아에게 낯설지 않았다.다만 최근 일이 바빴고, 또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