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이연이 말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야? 만일, 만일에 또 쓰레기 같은 남자면 어떻게 해?”원아는 혼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의 일을 한꺼번에 설명했다. 이연이 듣더니 깜짝 놀랐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서 원아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이 놀라운 소식을 이해했다. 이연은 바보같이 웃으며 입을 헤벌린 채 버벅거렸다. "그동안 잘도 숨겼구나! 문...... 대표님? 우리 대표님?"원아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 반응 좀 해줘, 대표님이
##원아는 아파트 단지를 나오면서 어디에 서 있던지 바로 그곳을 런웨이로 만들어 버리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마치 온몸의 모든 세포가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그녀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나오자 바로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차에 태우는 동시에 그녀의 손에 뜨거운 음료 한 잔을 쥐어주었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라 서늘한 기운이 있었다. 원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원아는 외출할 때 자신에게 졸아서는 안 된다고 타일렀었다. 그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해가 조금 드러났을 때부터 시작되어 이미 해가 완전히 떠올랐지만, 원아의 입술은 여전히 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있다.자제력은 이미 산산조각 났고, 통제력을 잃은 남자의 미친 듯이 뜨거운 호흡이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그가 야릇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당신을 차지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는데, 지금 당신 마음을 차지했는데도,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도 줄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뜨거워져. 어떡하지?"그의 급하고 미친 듯한 키스에 그녀의 머릿속도 백지장처럼 하얘졌다.그녀는 6시가 다 되어서야 그에게서 풀려났다.그들은 빌
문소남의 외삼촌 집으로 가는 길에 문소남의 일가족 세 식구와 원아까지 네 사람은 함께 음식에서 아침을 먹었다.자신이 문소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원아는 그의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매우 불안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문소남의 비서라고 생각하기를 바랐다. 일출을 보고 난 후, 집에 가서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바로 출근해야 할 것을 걱정한 원아는 다행히 아침에 오피스룩을 입고 나왔다. 훈아와 원원이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모습이 원아의 눈에 보였다.아버지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원원이가 딸기잼이 가득
"쿨럭, 원원이 가방을 들어줘야겠어요......"원아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두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이 남자와 있는 것보다 편하다.그녀는 24살 성인이다. ‘침대에서 울리는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안다.……문소남의 외삼촌 집은 조금 거리가 있었다. 두 아이를 데려다주기 전에 문소남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묻는 외삼촌의 전화를 받았다.그들이 도착했을 때, 그의 외삼촌과 외숙모는 이미 마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곳은 교외의 주택단지로 환경이 수려하고 아늑했다."할아버지..." 원원이 할아버지에게
문소남의 외삼촌은 뒷짐을 지고 거실로 갔다.외숙모는 한 손에 돋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뿌리개를 들고 창턱에 놓여있는 화분에 계속 물을 주었다.거실에는 붉은 옻칠을 한 오래된 궤짝이 하나 있었는데, 큰 모란꽃이 그려져 있었다. 녹색 잎사귀들이 진짜 잎사귀처럼 보였다. 외삼촌은 궤짝의 뚜껑을 열었다.궤짝 왼쪽에는 외삼촌이 모아놓은 오래된 신문이 한 무더기 있었고, 신문 위에 두꺼운 앨범이 놓여 있었다.외삼촌은 앨범을 꺼내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마침내 그 기억 속의 사진을 찾아냈다. 모두 네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
원아는 조심스럽게 따라가서 특진을 접수했다.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문소남이 특별히 부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연도 병원에 도착해 원아를 보더니 물었다. "아저씨 아직 안 오셨어?"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원강수는 반드시 갈 테니 데리러 오지 말라고 했다. 아버지는 원아가 이혜진 모녀와 충돌할까 봐 걱정했고, 원아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집으로 모시러가지 않았다. "너무 슬퍼하지 마. 나도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평생 어떤 일을 당할지는 이미 정해진 거래. 운명을 어떻게 바꾸겠니......" 이연은 원아를 무슨
짝’하고 낭랑한 손바닥 소리가 울렸고, 동시에 황신옥이 고함쳤다."이 계집애, 감히 올케를 때려? 뱃속의 아이가 잘못되면 네가 책임질 거야?""이 아이, 죽어도 안 나을 거예요......"원선미는 말을 마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정말 우는 건지 거짓으로 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황신옥은 딸의 뺨을 때릴 겨를도 없이 급히 쫓아갔다.그녀는 쫓아가면서 계속 간청했다."선미야, 너 좀 천천히 걸어, 뱃속에 내 손자도 있어. 내가 뭐든지 해주마! 결혼해도 불안할 것 같고, 아이를 낳아도 마음이 안 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