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는 집에 돌아온 후 머리가 몹시 아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그가 잠든 틈에 이혜진은 집에서 계약서를 뒤졌다.한참을 뒤졌지만 찾지 못한 그녀는 원선미에게 불평을 했다. "원강수가 나를 속이기 시작했어. 저 인간은 왜 아직 안 죽는 거야!""아직은 죽으면 안 되지. 아저씨가 지금 죽으면 우리가 철거 보상금을 어떻게 받아? 일억이 넘어! 엄마는 그렇게 많은 돈 본 적도 없잖아.” 원선미는 엄마와 함께 뒤지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죽어도 우리가 돈을 받고 난 다음에 죽어야지.”"그래, 맞아. 돈 받고
원아는 소견서를 쥔 채 눈물을 흘렸다."죽는다 생각하니까, 아빠는 네가 제일 걱정돼." 원강수가 일부러 가볍게 웃었지만, 눈은 웃지 못했다."인륜지대사는 정말 중요하단다. 이강하고 헤어졌다니, 아버지는 죽기 전에 네가 다시 적합한 결혼 상대 찾는 걸 보고 싶구나. 남자는 아버지가 봐줘야 해. 나는 네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구나."원아는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다."그리고 고향 집을 철거하면, 보상금이 나온다고 하는 구나. 아빠가 너한테 돈을 좀 저축해 줄 생각이야. 나중에 네 결혼에 무슨 변수가 생기면, 유용할 거야.
원아는 촉촉한 두 눈을 떴다. 뺨이 약간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눈앞의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문소남의 그윽한 두 눈동자에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었다. 그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 조급한 마음에 또 한 번 그녀를 덮쳤다. 남자의 어지러운 키스를 받으며, 원아는 두 눈을 뜨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그의 오뚝한 콧날과 짙은 눈썹이 들어왔다. 어둑한 그늘 속에서 바라보는 그의 잘 생긴 얼굴은 매혹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아! 내려줘요!"원아는 몹시 놀라서 그의 어깨에 엎드린 자세로 버둥거렸다.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는 젊은 남녀의 사랑 싸움에 몹시 민망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람이 있건 없건 신경 쓰지 않고 너무 제멋대로다.문소남이 차 문을 열어 그녀를 차 안으로 던져 넣어졌다.할아버지와 아주머니는 목을 길게 빼고 두 젊은이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했지만, 문소남의 외제차는 차창이 어두컴컴하게 썬팅 되어있어 밖에서 안을 전혀 볼 수 없었다.문소남은 원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안전벨트 매. 아니면 내가 매줄거야."
원아가 그에게 맞선 본다는 사실을 말했을 때, 남자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의 표정을 본 원아는 덜컥 겁이 났다."절 좀 놔주세요. 계속 이래봐야 아무 의미 없잖아요!"그녀의 이 말은 사실 문소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문소남이 갑자기 눈을 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는 남자의 다리 베고 누워 입술을 오므린 채, 숨을 멈췄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허리를 누르던 남자의 손이 갑자기 풀렸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던 손도 천천히 풀렸다......마침내 자유를
아버지가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몸은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자녀의 생명은 부모가 준 것이다. 그녀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아버지에게는 감사한다.아버지는 그녀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녀는 내막을 모르고 아버지를 오해했다. 전화로 아버지에게 그렇게 모진 말을 하다니, 아버지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왜 갑자기 선을 봐?" 이강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문소남은 그녀가 다른 사람을 급히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원아는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으으.....
10분......"저, 전 못해요." 원아는 눈을 크게 떴다.문소남은 몸을 밀착한 채 섹시하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입술에 가볍게 문질렀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다가, 놀란 그녀가 속눈썹을 계속 깜빡거리자 비로소 들어가려 했다."으으..." 그녀는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눈을 감으며 말했다. "저, 제가 할게요..... 당신 하지 말아요......"문소남은 빠르게 숨을 헐떡이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일어나 운전석에 앉았다.남자는 창문을 내리고 익숙한 동작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눈을 가늘게
그는 자신의 뜨거운 손으로 원아의 등을 안고, 이리저리 문질러졌다. 남자는 받을 줄만 알고 줄 줄은 모르는 그녀의 작은 입을 키스로 막았다......그는 그녀의 부끄러움과 초조함을 다 삼켜버릴 것처럼 깊게 키스했다. 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양쪽 허리를 누르고 있었고, 목은 여자에 의해 단단히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몸과 입술이 점점 더 뜨거워졌고, 어느 순간 그녀가 떨기 시작했다.그가 그녀의 혀를 빨고 깨물며 심술을 부릴 때, 여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깨물지 마세요......"그녀는 문소남과 키스를 마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