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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장

그녀와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지만 그의 내면 속 약함과 어둠을 견뎌낼 수 없을까 두려웠다.

자신의 이런 엉망인 모습이 그와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원했다.

진아연은 말 없는 그의 모습과 복잡한 눈빛을 보았지만,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를 초대한다면 그가 순순히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아무 말이 없었다.

아이를 보고 싶지 않다면 바로 거절하면 될 텐데 말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진아연은 그의 침묵을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라엘이가 혼자 집에서 새해를 보낼 거라고 해서 물어 본..."

"넌... 내가 갔으면 좋겠어?" 그는 그녀의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그가 만약 거절한다면 그녀는 슬퍼할 것이다.

그는 그녀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의 노골적인 질문에 진아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그를 먼저 초대했는데 그는 여전히 무슨 의미인지 다시 확인을 하고 싶은 걸까?

"... 오고 싶으면 오고, 싫으면 말고요..." 이 말을 듣고 그는 바로 대답했다.

"비행기 표 확인해 볼게."

대답을 들은 그녀는 갑자기 답답한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지성이 밥 먹을 시간이에요. 가봐야 할 거 같아요. 먼저 끊을게요!"

"응." 그는 취기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리고 방금 자신이 했던 말과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을 깨달았다.

라엘이는 그를 아빠로 인정했고, 한이 역시 예전처럼 반감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진아연은 지성이를 원망한 자신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다.

그녀와 아이들은 그를 인정했고 그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단 며칠만이라도 가족의 따뜻한 온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는 바로 비행기 표를 예매한 뒤,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뒤, 그는 옷을 차려입고 캐리어를 들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성빈과 조지운은 그를 보며 놀랐다.

방금 기가 죽은 채로 방에 들어가던 모습과는 다르게 뭔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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