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진아연을 부추기고 소파에 앉혔다."아연아, 너는 집에 있어, 내가 지금 바로 가서 강진을 찾아낼게." 박시준은 진아연의 눈을 바라보며 약속을 했다. "대가를 혹독히 치르게 할 거야."진아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박시준은 조지운과 함께 떠났다.차 안에서 박시준은 강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을 걸어 겨우 전화가 통했다.예전 같았으면 바로 받았을 것이었다.강진은 전화를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진도 박시준이 전화를 했다는 건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너 지금 어디야?" 박시준은 톤을 낮춰 물었다.강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뭔 일이라도 있어?""응.""무슨 일인데? 전화로 말해! 난 널 만나는 게 무서워." 강진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박시준은 강진의 꿍꿍이를 알아챘다. "지난번에 너한테 손을 댄 거 생각해 보니 너무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만나서 사과하려고 그래."강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지나쳤다고 생각해서 직접 사과하러 온다고? 난 널 너무 잘 알아, 넌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나를 너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매번 진아연 앞에서 잘못을 하면 바로 사과해.""오해 같은 거 없어. 내가 방금 나한테 사과 안 한다고 했지 진아연에게 안 한다고는 안 했어." 강진은 놀라면서 말했다. "시준아, 나 며칠 고민해 봤어, 너랑 나랑 만난 건 처음부터 잘못된 거야. 네가 이제 나를 어떻게 대하든 그건 다 나 때문이야. 우리 오빠가 그러더라, 당해도 싸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박시준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박시준은 강진의 추억 팔이를 듣고 싶지 않았다."강진, 너 지금 국내에 있어? 해외로 나갔어?" 박시준은 물었다."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강진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내가 맞춰 볼까? 네가 이렇게 급하게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 보니 사과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설마...""내 기억으로는 네가 이렇게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었는데.""설마
강진과 연락이 끊기자 박시준은 강주승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주승은 전화를 받고 강진이 저지른 범죄 사실을 알고 나서 몇 초 동안 침묵했다."박시준 씨, 내 동생이 이렇게 된 게 당신도 반은 책임이 있어요. 제가 당신이라면 처음부터 절대 진이를 ST그룹에 두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하지 않으면 어떤 희망도 주지 않았어야 했어요!"박시준: "제가 강진을 회사에 둔 건 업무 능력 때문이에요.""알아요. 하지만 진이가 매일 당신을 보고 하는데 어떻게 당신에 대해 환상이 생기지 않겠어요? 일이 이렇게 됐는데 이제 와서 이런 얘기 해 봤자 뭔 소용이 있겠어요." 강주승은 한숨을 쉬었다. "진이는 지금 해외에서 쉬고 있어요. 말해 봐요, 진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지?""죽여 버릴 거예요.""박시준! 우리 진이가 당신을 몇 년이나 따랐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강주승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동창인 저를 봐서 한 번만 봐줄 수는 없어요?""내가 한번 봐줘서 살려 주면? 다시 와서 진아연을 해치게 놔두라고요?""진이가 절대 다시는 그쪽한테 아무것도 안 하게 할게요, 제가 약속해요!" 강주승은 흥분하면서 말했다. "당신은 이제 사랑하는 여자를 옆에 두고, 아들까지 생기고 당신의 인생은 원만하잖아요! 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전에 당신이 정신병에 걸렸을 때, 하늘도 당신에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듯이 우리 진이에게도 기회 한 번 줄 수 없나요? 제가 의사한테 진이가 정신병에 걸렸다는 진단서를 끊으라고 할게요!"박시준: "!!!"강주승의 말은 마치 커다란 망치같이 박시준을 때렸다.정신병 진단서?!강주승은 어떻게 알았지?박시준이 침묵하자 강주승은 자신감이 생겨 한숨을 돌렸다. "박시준 씨, 누구나 다 자기 컨트롤이 안될 때가 있기 마련이에요. 저도 박시준 씨 옛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꼭 내 동생을 안 놔주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도 이 일은 모르죠?
두 눈에 증오가 잔뜩 뿜어나고 있는 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마이크와 두 아이는 모두 박시준과 진아연을 쳐다보았다.박시준은 바로 진아연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뭔 일이지? 두 사람이 왜 또 싸우는 거야?" 마이크는 중얼거리며 휴대폰을 꺼내 조지운에게 문자를 했다.조지운: 아이들만 잘 챙기고 있어요, 다른 건 신경 쓰지 말아요.마이크: 왠지 오늘 저녁에 안 따라왔다 했어요. 박 대표님이 강진을 봐주기로 한거죠?조지운: 모르면 가만히 있어요. 어떤 결정을 하든 대표님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마이크: 젠장! 증거를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어!조지운: 강진이 지금 해외에 있어요, 어떻게 찾아내요? 그렇게 대단하면 본인이 직접 찾아보든가.마이크: 아, 그렇다면 아연이도 화를 안 낼 거예요.1층 안방.박시준은 문을 닫고 진아연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아연아, 너 혹시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 만나 본 적이 있어?"박시준의 말에 진아연은 인상을 찡그렸다. "강진이 정신병이 있다는 거예요?""아니, 그냥 그런 사람 만나 본 적이 있냐고." 진아연이 조금 진정된 모습을 본 박시준은 그녀를 침대에 앉혔다.진아연은 잠깐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 적이 있어요, 근데 왜요?""그럼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 사람을 죽였어, 법을 떠나서 너는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 박시준은 진아연에 앞에 서서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아연의 표정을 한 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그건 누굴 죽였는지에 따라 다르죠. 만약에 나쁜 놈을 죽였다면 저도 싫어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죽인 사람이...""만약에 죽인 사람이 가족이었다면?"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끊었다.진아연은 순간 호흡이 멈추고 눈썹이 꿈틀거렸다: "박시준 씨, 질문이 이상하잖아요. 그 사람이 정말 정신병에 걸렸다면 본인의 의지로 행동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신병 환자의 행동을 일반인 기준으로 평가하라고 하면 어떡해요? 저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박시준이 없어도 진아연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었다.박시준이 없어도 진아연의 생활과 사업은 모두 순조로울 것이었다."당신이 없었으면 강진도 이렇게 계속 저를 괴롭히려고 애쓰지 않았을 거고, 소정이도 다치지 않았을 거예요! 저도 조산하지 않았고요! 박시준 씨, 당신이 나한테 가져다준 거 상처 빼고 뭐가 더 있어요?!"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그대로 폭발해 버리는 순간이었다.진아연의 비난에 박시준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아연아...""절 부르지 마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을 막았다. "지금 당장 제 집에서 나가요! 이제부터 제 모든 일에서 손을 떼세요! 우리 아이는... 퇴원하면 다시 얘기하고요!"감정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인 진아연을 보며 박시준은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그의 이성은 그에게 지금 당장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알려줬다! 계속 있어봤자 진아연을 더 흥분시킬 것 밖에 없었다.박시준이 결정을 한 이상 바꿀 일은 없었다.적어도 진아연은 지금 박시준을 미워하는 거지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다!박시준이 떠나고 마이크와 두 아이는 바로 진아연의 방에 들어갔다.진아연은 흘러내린 눈물을 닦고 얼른 감정을 추슬렀다.이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진아연은 더욱 강해져야 했다."아연아, 너희 싸웠어? 강진 일 때문이야? 방금 조지운한테 물어봤는데..." 마이크는 진아연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강진은 지금 해외로 도망을 가서 못 찾은 것도 정상이었다. 그렇다고 강진이 평생 안 돌아오겠어? 언젠가 이 나라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박시준의 인맥과 수단으로 강진 하나쯤을 못 잡을까 봐?"나 좀 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끊었다.마이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조지운을 통해 얻은 거였다. 하지만 조지운도 박시준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 모를 수도 있었다.진아연과 박시준 두 사람 사이의 모든 건 엉망진창이었다. 진아연은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키기 싫어서였다."그래, 인상 좀 풀어, 너
의사는 진아연에게 알리고 나서 바로 박시준에게도 전화를 했다.두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신생아과에 도착하자 의사는 다시 자세히 아이의 상태를 얘기해 줬다."저희가 기존 치료법과 매뉴얼에 따라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잠들어 있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호흡도 점점 약해졌습니다... 아이의 이런 상태를 봐서는 일반적인 조산 후유증이 아니라고 판단이 됩니다."의사는 말하면서 체크리스트를 건네주었다.진아연은 리스트를 받아 자세히 보았다."아이의 면역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빈혈도 좀 심합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수혈입니다. 저희 병원 혈액은행에 물어봤는데 아이의 혈액형과 맞는 혈액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가 조금 특별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어서요."의사의 말을 듣고 있던 박시준은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혈액형이 특별해요?"의사: "네. 그렇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아이에게 맞는 혈액형을 찾아 수혈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 지금 몸 상태를 봐서는 며칠 더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박시준은 생각도 안 하고 말했다. "제 피를 뽑으세요, 혈액형이 맞는지 빨리 봐주세요."의사는 간호사에게 바로 박시준을 데리고 가서 채혈을 해보라고 지시했다.진아연은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저랑 박시준 씨 모두 안 돼요."의사: "아니면 박 대표님이 다른 병원 혈액은행에 한번 알아보는 건 어때요? 혹시라도 다른 병원에 아이에게 맞는 혈액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진아연은 가장 먼저 위정이 생각났다.진아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위정에게 전화를 해 아이의 상황을 알려줬다."아연아, 일단 너무 조급해하지마, 내가 지금 바로 병원 혈액은행에 가 볼게." 위정은 진아연을 위로했다. "아이가 생리적 빈혈이래, 병적 빈혈이래?"진아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쉰 목소리로 답했다. "저도 아직은 지성이가 왜 빈혈인지 잘 몰라요, 더 자세히 검
위정은 시은이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의 기억대로라면 시은이의 혈액형도 RH 마이너스인데...이는 2년 전 진아연이 그녀의 수술을 집행할 때 위정이 그녀의 수술 전 검사를 도맡아 알 수 있었다.위정은 시은이를 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위정 씨, 왜 나를 빤히 보고만 있어? 말이라도 해봐! 어떻게 된 거야?" 시은이는 눈을 깜박이며 혼란스러운 듯 물었다.위정도 그녀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만약 시은이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위정은 남김없이 알려줬을 테고시은이도 지성이에게 수혈해 줬겠지만시은이는 아직 병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몇 차례의 큰 수술을 받고 섬세한 보호와 조리 끝에 겨우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만약 수혈을 강행한다면 몸에 부작용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는 위정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지성은 박시준에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시은이도 마찬가지였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도 지성이가 걱정돼서 그런 겁니다. 일단 혈액 창고로 가서 맞는 혈액이 있는지 확인해 보죠." 위정은 눈길을 돌리고 말을 이었다.시은이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위정 씨, 혹시 제가 지성이에게 수혈하면 안 되나요? 저도 지성이를 돕고 싶어요... 고모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슬퍼요."위정은 그녀의 말에 눈가가 축축해졌다.진아연이 아이를 낳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해주면서 손가락이 칼에 베여도 아프다고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던 그녀가지성이가 위독한 상태에 처해있는 지금, 그녀의 본능적으로 지성이에게 수혈을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했다."시은 씨, 너무 슬퍼하지 마요. 일단 혈액 창고에 가서 맞는 혈액형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위정은 말하면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시은 씨, 혹시 제가 시은 씨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나요?"이에 시은이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 말은 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어. 나한테 엄청 잘해주는데 오빠의 돈을 받지 않았잖아. 위정 씨
병원.박시준의 혈액형은 지성이의 혈액형과 일치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박시준은 인맥을 동원해 RH 마이너스 혈액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여러 병원에 알렸고소식을 받은 병원들도 바로 RH 마이너스 혈액에 대한 수요와 상금을 사회에 공지했다.이때 병원에 도착한 마이크는 박시준을 보자 바로 달려가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성이는 어떻게 된 거죠? 왜 갑자기 수혈이 필요하다는 겁니까?"곁에서 듣고 있던 의사는 이내 대신 답해줬다. "보통 아기들은 조산으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데...""그러니까 조산이 문제라는 거죠! 강진 씨가 아니었다면 아연이도 조산하지 않았을 거야! 빌어먹을 강진!" 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의사의 말을 끊었다.의사는 그가 누구를 욕하는지 모르지만, 전문적인 관점에서 계속 분석해 줬다. "지성이의 질병은 다른 조생아들과 다릅니다. 조산이 아니었어도 같은 질병에 걸렸을 겁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아연이는 매달 산전검사를 받았고 산전검사를 받을 때만 해도 문제없었어요. 조산하지 않았다면 지성이는 문제없었을 겁니다!" 마이크는 이성을 잃은 듯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의사는 그런 마이크의 모습에 박시준 곁으로 살짝 물러섰다. "선생님, 산전검사를 진행했어도 희소병을 무조건 발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그럼... 지성이가 희소병에 걸렸다는 겁니까?!""네. 아직 병인을 모르는 상황이고 진 아가씨는 현재 병인을 찾기 위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통 희귀한 혈액형 환자는 희소한 질병을 앓기 쉽습니다. 그리고 의료계는 이런 희귀 혈액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의사는 현재 처한 상황을 상세하게 알렸다.마이크: "젠장! 라엘이와 한이는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지성이만 아픈 거지?""진 아가씨께서 혹시 다른 아이들이 있나요?"마이크는 손을 허리에 걸치고 말을 이었다. "아연이한테 건강한 자녀가 두 명 있는데 혹시 지성이에게 수혈할 수 있나요?"의사: "아이들이 지금 몇 살인가요?""여섯 살이에요
조금 전까지 신생아과에서 마이크한테 비아냥을 듣고 있던 박시준은 지금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다.마이크와 만난 조지운은 바로 그의 옷깃을 잡고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방금 무슨 말을 한 거예요?! 대표님도 지성이가 아픈 후로 괴로워하고 있단 말이요. 그런데 왜 강진 얘기를 꺼내서 더 심란하게 하는 겁니까!" 조지운은 아침 내내 혈액 창고와 연락해 바빴었다."강진 씨가 아니었다면 아연이도 조산하지 않았을 겁니다! 조산하지 않았다면 지성이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고요!" 여전히 흥분한 상태에 처해 있는 마이크는 말하면서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대표님은 이대로 강진을 놓아줄 생각 없었어요. 그녀의 오빠가 먼저 연락해 생각이 바뀐 겁니다. 제 생각이지만, 강주승 씨가 대표님의 약점을 잡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대표님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을 겁니다!" 조지운은 이를 악물고 답했다."그럼 강진 씨가 정신병에 걸렸다는 강주승 씨의 말에 박시준 씨가 마음이 바뀌었다는 거잖아요!""아니에요! 강진이 정신병이 아닌 불치병에 걸렸어도 대표님은 절대 마음이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대표님을 믿지 않아도 제 말 정도는 믿을 수 있지 않나요?" 조지운은 바로 반박했다.이에 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말을 잇지 않았다.잠시 후, 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물었다. "그러면 왜 남한테 약점이 잡힌 거죠? 혹시 나쁜 짓이라도 했나요?""그럼 세상에서 감히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몇이 될까요? 저와 마이크 씨도 어릴 적 나쁜 짓을 많이 했었지만 진아연 씨를 만나고 변한 거잖아요.""그렇죠..." 마이크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코를 만지면서 계속 불만을 털어놓았다. "아연이도 참, 남자 보는 눈이 없어. 왜 하필이면 당신의 대표님을 만난 거죠!""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적합한 혈액 공급자를 찾는 겁니다. 혹시 시간이 괜찮으시면 B국의 혈액 창고로 연락해 적합한 혈액이 있는지 알아보세요...""알았어요! 지금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