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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장

진아연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박시준의 얼굴을 만졌다.

박시준의 피부는 놀라울 정도로 차가웠다.

집 내부는 항온 시스템이지만 외부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밤에는 여전히 얇은 이불을 덮어야 했다.

진아연은 자기의 이불로 박시준을 덮어 주고 살짝 박시준 옆으로 몸을 옮겼다.

과일 와인을 마신 박시준은 몸에서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잠이 들까 말까 하던 차에 박시준이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나 좋은 아빠가 될게... 정말..."

아주 낮은 소리였다, 꿈을 꾸며 하는 잠꼬대인 듯했다.

진아연은 가만히 박시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희미한 빛 때문에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선명하게 볼 수 없었지만 박시준이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박시준은 꿈을 꾸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다. 꿈에서 그는 진아연한테 좋을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었다.

비록 잠꼬대였지만 박시준의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은 감동에 젖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평소 생각이 꿈에 나타난다고 한다. 박시준 역시 진아연의 말들을 가슴속에 새겨들었기 때문에 이런 꿈을 꾸는 것이었다.

진아연은 박시준이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고 믿음이 생겼다.

의사 선생님이 매일 박시준에게 사진을 보내온다. 사진을 받자마자 박시준은 바로 진아연에게 보여주곤했다.

박시준은 아이의 소소한 변화까지 진아연에게 말해 주었다.

사실 2~3일 만에 변화가 있다고 해도 눈으로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박시준은 분명히 변화가 있다고 하는 건 그가 너무 열심히 보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진을 이 정도로 보고 또 보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조지운은 옆에서 깊이 잠든 마이크를 보았다.

그는 마이크가 분명히 Lilo의 정체를 알아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지운은 바로 일어나 컴퓨터 쪽으로 이동해 전원을 켰다.

컴퓨터 화면에는 바로 Lilo의 자세한 정보가 떴다!

조지운은 빠르게 정보를 훑어 봤다. 가슴이 갑자기 막 뛰기 시작했다!

강진! 강진이 맞았다!

진아연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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