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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장

"갑자기 왜 이 얘기를 꺼내는 거야?" 지금의 그와 진아연한테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박시준은 그녀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말하면 안 되나요? 어떤 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진아연도 과거의 일들을 계속 언급하는 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런 일들을 바로 설명하지 않으면 나중에 심장을 찌르는 상처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박시준은 그녀를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자고 싶은 거 아니었어? 내가 깨게 한 거야?"

갑작스러운 그의 포옹으로 그녀는 당황했다!

진아연은 힘껏 밀쳐내고 다시 누워 등만 덩그러니 보였고

박시준은 그녀의 야윈 몸매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왠지 안쓰러웠다.

진아연은 박시준의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그녀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아직도 알려주지 않았다.

물론 박시준도 더는 물어볼 수 없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화를 이 정도로 내고 있는데 계속 묻는다면 아마 밤새 화만 낼 거다.

그는 바로 이불을 끌어 올려 덮어주고 다시 그녀의 옆에 누웠다.

...

저녁 6시.

마이크와 조지운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왔다.

별장 문을 열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진아연이 보였다.

"아연아, 네 저녁도 사 왔어. 네가 좋아하는 과일, 밥, 그리고 반찬까지... 빨리 먹어." 마이크는 그녀의 앞에 밥상을 차려놓으며 말했다.

진아연은 밥상을 보더니 갑자기 배가 꼬르륵거렸다.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왜 오빠와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요? 저와 오빠가 얼마나 얌전한데 왜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 거예요? 저 화났어요!" 라엘은 진아연의 곁으로 다가가 화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라엘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당황했다.

"미안해, 라엘아. 엄마가 진작에 너와 오빠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엄마가 잘못했어. 반성할게요."

"네... 엄마. 사과는 괜찮은데 반성은 됐어요. 어라? 아기는요? 왜 아무도 없어요?" 마음이 여린 라엘은 금세 기분이 풀렸고 진아연의 배를 어루만졌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진아연은 배가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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