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살짝 놀라 자신의 곁에 다가온 여자를 바라보았다.아까 별장에 들어올 때 그의 눈에는 오직 그녀만 보였다.그녀는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를 본 순간 그녀의 미소는 사라졌다.그리고 그가 소파에 앉았을 때도 그녀는 조용히 구석으로 피했다.하지만 그런 그녀가 지금은 자신의 옆에 앉았기에 그는 그녀의 작은 얼굴과 당황한 눈빛을 볼 수 있었다...살이 너무 많이 빠져버렸다!그녀는 정말 영혼조차 말라비틀어진 듯해 보였다.지금 당장 한 손으로 만지면, 부서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그를 한번 보더니 바로 일어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큰 손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 놓아주질 않았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사실은 두 사람이 연애를 했던 사실을 하준기의 친구와 여소정의 친구 모두가 알고 있었다.이렇게 두 사람이 마주친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다니... 사람들 마음에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아마도 그들의 너무나도 강한 염원으로 인해 그들이 바라는 대로 둘의 인연이 통제 불능 상태로 발전하고 있는 듯했다!'띵' 하는 소리가 들렸다.박시준의 손목에 있는 심박측정 밴드가 울렸다!그의 심장 박동 수는 무려 80에서 120으로 올라갔다!여배우, 미남, 귀여운 아기, 키스신, 베드신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더니 진아연이 옆에 앉자마자 그가 동요하기 시작했다!정말 놀라웠다!밴드의 알림에 모두가 놀랐다.그리고 밴드의 알림음은 박시준과 진아연에 두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진아연은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박시준은 심박측정 밴드를 바로 벗어던졌다!망할 심박측정 밴드 같으니!박시준은 매우 당황해하며 부끄러워했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들 웃음을 꾹 참았지만 성빈이 먼저 크게 웃어버렸다!그가 웃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순식간에 거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다.진아연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그녀는 박시준에게 붙잡힌 손을 뿌리치고 얼굴을 가리며 빠져나왔다.그리고
사실은 아무도 감히 그에게 술을 마시라고 강요하지 않았다.와인을 다 마신 그를 바라보며 성빈이 말했다. "너 근데 상처 괜찮아? 의사가 3개월 동안 금주하라고 했잖아? 근데 아직 3개월 안됐잖아?"하준기는 이 말을 듣고는 즉시 주스 한 병을 가지고 왔다."시준이 형, 우선 이것부터 마셔!" 하준기는 앞에 있는 와인병들을 모두 치우며 말했다. "주방에 저녁 식사 준비해놨어. 가서 뭐라도 좀 먹는 게 어때?"성빈 역시 마지막 와인 한 잔을 다 마시고는 박시준을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두 사람이 식당으로 이동하자 거실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성빈은 주스 한 잔을 따라서 박시준 앞에 내려놓았다."이렇게 어색하게 만들 줄 알았으면, 그냥 데리고 오지 말걸." 성빈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까?"하준기는 그 말을 듣고는 말했다. "형! 술 마셨는데 어떻게 운전을 하겠다고 그래. 아, 구급차 내가 대절했는데 그거라도 타고 갈래?"성빈: "..."박시준: "...""음... 가기 싫으면 여기서 쉬어도 돼. 방은 충분히 있으니깐." 하준기는 구급차 이야기를 듣고 놀란 표정을 보자 말을 바꿨다.성빈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구급차는... 왜?""... 아, 진아연 씨가 점심에 식사를 또 안 하길래. 그리고 소정이가 계속 부축하길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구급차를 불렀어." 하준기는 이어서 말했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병원이 1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거든."성빈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왜 안 먹는 거래?""그건 나도 모르지... 나더러 시준이 형 사람이라면서 소정이는 그냥 나보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달래. 두 사람의 우정을 생각하면 소정이가 진아연 씨를 보호하는 것도 이해는 가..." 하준기는 말하며 몰래 박시준의 눈치를 살폈다.박시준은 주스 말고, 와인 한 잔을 다시 마시자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약간 몽롱한 정신에 그는 물었다. "밤에는... 먹었어?"하준기: "먹었어! 소정이가 밖에서 칼국수 한 그릇
"제가 진아연을 찾으러 가겠습니다."하준기: "???"이럴 수가!무서웠다!하준기는 둘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난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ICU 병동에 너무 오래 있었고 하준기는 그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지금 그는 다시 진아연을 찾으러 간다고 한다... 지난 번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과연 희망이 있을까?하준기는 지레 겁을 먹었다!그는 박시준을 막을 수 없었고 성빈과 여소정을 찾으러 달려갔다.성빈은 오히려 침착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고작 맥주 한 병 마신 걸로 취하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여소정은 불안해하며 말했다. "하지만... 아연이는 그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아연이가 저한테 직접 말했으니깐요!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여소정이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말리려 했다.성빈과 하준기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막았다."소정 씨, 흥분하지 마시고 제가 올라가볼게요" 성빈은 여소정이 직접 올라갔다가 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까봐 걱정됐다.지금도 박시준의 체면이 말이 아닌데, 성빈은 그의 친구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켜주고 싶었다."빈이 형, 어서 가!" 하준기는 여소정을 껴안고는 말했다. "소정아, 걱정마. 빈이 형이 가면 괜찮을 거야."2층.진아연은 샤워를 마치고 흰색 잠옷을 입고는 욕실에서 나왔다.오늘 오후에 푹 잔 뒤,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그래서 그녀는 박시준을 본 순간,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 헛것을 본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박시준은 그녀 앞으로 성큼 다가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너... 김세연 때문에 다이어트 하는 거야? 그래?"진아연: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소리였다!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말도 안되는 말이었다!김세연 씨를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니?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인가?지금 자신이 남자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니?설령 그말이 사실이
진아연은 냉정한 표정의 그를 한동안 바라보았고 너무 화가 나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예전의 그녀였다면 바로 그와 싸웠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와 최대한 싸우고 싶지 않았다.그가 방에서 안 나간다면 그녀 역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이렇게나 뻔뻔한 사람을 대체 무슨 수로 내보내야 할지 몰랐다.그는 그녀가 바로 그를 도발시킬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무 말 없는 그녀를 보자 당황스러웠다.그리고는 충분히 그녀가 알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면 설마 김세연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말한 것인가?"진아연... 잘 들어. 네가 누구와 함께 있든 난 절대 너 포기 못 해. 그 누구와도 결혼 못 한다고. 알아 들어?" 그는 다시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진아연은 오히려 그의 이런 말에 전혀 동요돼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는 다시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의 이런 위협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그러니깐 저랑 바람을 피우고 싶다는 거죠?"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를 도발시켰다.그리고 그녀의 생각대로 그의 눈이 번뜩였다."제가 김세연 씨랑 연애를 하는데도 그렇게 굳이 끼어들고 싶다고 하시면 뭐." 진아연은 그의 긴 침묵을 보고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하지만 박시준이 누구인가. 사업인이다.그는 재빠르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그리고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그게 뭐? 상관없는데."역시나!그는 정말이지 뻔뻔했다.진아연은 그를 몸으로 밀치고 침대 쪽으로 걸어가 앉았다.그리고 가방에서 스킨 케어 화장품을 꺼냈다.실제로 그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스킨 케어 화장품 사용을 하지 않았다.예전에 사용하던 화장품들이 임신을 한 뒤로 냄새가 역겨웠고, 성분 역시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화장품 사용을 안 하다보니 피부가 너무 건조했다.그래서 여소정은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는 무향의 스킨 케어 화장품을 그녀에게 선물로 줬다.그리고 그것을 사용한 뒤로, 많
그때 진아연이 말했다. "박시준 씨, 내가 만약 아이를 돌려준다면... 저를 그만 괴롭히실 건가요?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그녀는 그와 더이상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말했다. "아이를 돌려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지."그는 말을 마친 후, 문을 거칠게 열고는 나가버렸다."시준아, 괜찮아?" 성빈이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아연은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갑자기 욱하는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문밖에서 발걸음이 멀어진 것을 확인한 그녀는 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그리고 몇 분간의 침묵 후,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마이크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마이크: "아연아, 밥 먹었어 안 먹었어?"마이크는 마침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그리고 진아연은 부엌에 움직이는 형체를 보았다.하지만 마이크는 바로 화면을 두 아이에게로 돌렸다."먹었어..." 확실히 두 아이를 보니 진아연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들었다. "한이야, 라엘아~ 뭐하고 있어?""퍼즐 맞추기하고 있었어요! 오빠가 하는 거 보고... 나도 하고 싶었는데... 오빠가 못하게 했어요. 망치기만 할 거라고." 라엘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 그리고 엄마! 오늘 조 아저씨가 우리한테 맛있는 요리해줬어요!"마이크는 깜짝 놀래며 말했다. "라엘아, 이 일은... 우리끼리 비밀하자고 했잖아? 나랑 약속한 거 아니었어?"라엘은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엄마한테 이미 말해버렸는데요! 엄마는 절대 화 내지 않을 거예요."진아연: "마이크, 집에 감시 카메라 있다는 거 잊었어? 저녁에 이미 조지운 씨 차가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거 봤다고."마이크: "..."라엘이는 꺄르르 웃으면 말했따. "삼촌, 바보래요~!""... 휴가 중이면 푹 쉬다가 오면 될 것이지! 뭘 감시 카메라까지 봤어!" 마이크는 이어서 말했다. "지금 이 시간에 침대에 혼자 누워있는 거야? 아니 그렇게 있을 거면 집에
"아연아!" 여소정은 문을 벌컥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박시준이 내 남편한테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긴장하며 침대에서 서서히 일어났다.그가 하준기에게 뭐라고 했길래?... 설마..."우리 결혼식에 안 온다더니 지금은 생각이 바꼈데! 내일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겠다잖아!" 여소정은 재빨리 이어서 말했다. "아니, 무슨 사람이 저렇게 변덕스러워!"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 그건 그렇고. 방금 같이 있었지? 너한테 뭐래?" 여소정은 침대 쪽으로 다가가 진아연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괴롭힌 거 아니지? 내가 바로 올려고 했는데... 성빈 씨가 가겠다고 막는 바람에.""아냐."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밖에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뭔 짓을 할리가 없잖아.""그렇다면 다행이고. 나랑 산책갈래? 선선하니 춥지 않고 딱 좋은데." 그리고 여소정은 웃으며 말했다.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잠도 안 올 거 같은데."진아연은 아무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을 내가 몇 벌 안 챙겨서 잠옷입고 나가도 괜찮을까?""하하하! 당연하지. 다들 수영복 입고 수영장에 있어... 잠옷이라고 못 입을 건 아니지!" 여소정은 그녀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나왔다.벌써 저녁 7시가 넘었다.바닷가 가로등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해변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10도 정도 되는 초저녁의 날씨.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였다.간간히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진아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박시준 씨가 바람을 쐬고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그녀가 속삭였다.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미 바닷가 근처를 산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엉? 내 생각에는 자러 가야 할 거 같던데. 아까 남편이랑 이야기 하는데 얼굴이 엄청 빨갛더라고. 눈도 충혈되었던데? 진짜 술 못하더라." 여소정은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굳이 우리가 있는 별장에서 쉬겠다고 고집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우리 남편이 방을
진아연은 무심코 말했다. "아무 말 안 했어.""내 친구지만 너 정말 못됐다. 이렇게 목 매게 만들다니. 그가 널 좋아하는 거 다 알면서 아직도 그에게 솔직하지 못하니깐."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아, 그래. 아직 재회도 하지 않았는데. 근데... 너희 둘 정말 재회할 수 있겠어?" 여소정은 진아연의 팔을 붙잡고, 바람에 휘날리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어떻게 다시 만나겠어?" 진아연은 헝클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시은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내게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어. 게다가... 그가 심윤과 함께 했던 모습을 생각만 하면 역겨워. 평생 독신이 된다 해도 그와는... 다시는 재회하고 싶지 않아.""확실히... 그건 그래... 심윤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심윤에게 아이를 낳게 하고!" 여소정은 한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 "그래, 내가 잠시 잊었어! 그가 완전 쓰레기라는 걸! 그래놓고 네게 미련있는 것처럼 굴기나 하고!"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는 그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났지만, 오늘은 또 그렇게 화도 나지 않더라. 아... 그리고 또 재밌는 일이 있었어. 결혼은 생각지도 말래."여소정은 몇 초 동안 벙쪄서 아무 말도 못했다.그러다 그녀의 말을 이해한 뒤,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진짜 그 말을 내가 아는 박시준,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고?" 여소정은 배까지 잡으며 웃으며 말했다. "이 사실 남편에게 말하면 절대 안 믿을 텐데!""아마도 술 마셔서 그런 거겠지." 진아연은 지금 생각해보니 방금 전 그와의 일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냉철한 그가 이렇게 바보같은 행동을 몇 번 한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그렇게 흐트러지는 모습은 처음이었다."고작 맥주 한 병 마신 걸로... 그렇게 취할 줄이야?" 여소정은 크게 심호흡을 한번 내쉬며 말했다. "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아연이 너지만 가질 수 없으니... 아무도 못 가지게 만들겠다? 아연
한이의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시은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어떤 증거를 원해?"시은의 경우에는 박시준과의 가족 관계를 증명할 증거 같은 건 필요한 적이 없었다.박시준은 항상 그녀의 오빠였고, 그녀는 박시준의 여동생이었으니깐 말이다.한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박시준 여동생이라고 말했는데 왜 네 이름은 가족 관계 등록부에 없는 거야? 신분증 있어? 신분증을 먼저 보여줘!"시은은 자신에게 신분증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필요하다면 오빠에게 가서 요청할 수 있다."증거 보여줄게!" 그녀는 한이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네 이모라는 걸 말이야."그녀는 방 이모님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왜냐하면 방 이모님이 오빠와 그녀의 엄마가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빠 역시 이미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니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오빠와 나는 친가족이다!"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인정 못해!" 한이는 냉정하게 말하며 접시를 들고 가버렸다.시은은 불안한 눈빛으로 한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오빠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한이는 마이크의 곁으로 돌아왔다.마이크는 물었다. "시은 씨가 뭐라고 했어? 박시준 씨는 안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은 씨가 왔다면 박시준 씨도 결혼식에 올 수도 있겠네."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마이크는 이쪽을 계속 보고 있는 시은이를 보며 말했다. "한이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 아니야..."한이: "옛날만큼 그렇게 바보는 아닌 거 같던데요."마이크: "오, 역시 네 엄마 실력 하나는 대단하다니깐."한이 역시 자신의 엄마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마이크: "근데 그러면 뭐해. 네 엄마가 덜 떨어지는 행동을 하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아예 뭘 안 먹으니깐 말이야... 박시준 씨가 데려갈 마음만 먹으면 한 손으로도 들고갈 수 있을 걸. 운동도 안 해... 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