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한 남자를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진지한이 그 대단한 드림 메이커 그룹의 대표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지금 배유정에게 그는 오르지 못할 나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꿈속에서조차 그의 아내가 될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다. 배가 고파 잠에서 깬 딸이 울기 시작하자,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 딸에게 분유를 타 주었다. 딸이 잠드는 걸 확인한 뒤에야 피곤에 지쳐 그녀도 잠이 들었다.다음 날, 아침 8시.진지한이 상민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왔다.새로운 곳에 오자 상민이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상민아, 이분이 네 외할머니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배유정의 어머니와 마주친 진지한이 그녀를 아들에게 소개했다.배유정의 어머니가 아기 침대에 있던 상미를 안고 두 부자에게 걸어갔다."상미야, 이게 누구야? 네 오빠가 왔네!" 훌쩍 자란 상민이를 보자, 배유정의 어머니가 감격해 말했다. "내가 상민이를 안아봐도 될까요?"진지한이 곧바로 상민이를 안고 배유정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배유정의 어머니가 상미를 아기 침대에 누인 다음, 진지한에게서 상민이를 건네받았다. "상민아, 할머니 알아보겠어? 우리 상민이 하얗고, 통통하니 정말 잘 생겼다!" 배유정의 어머니는 품 안의 상민이를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았다.노인들은 손주가 희고 통통한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주방에서 상미의 젖병을 설거지하던 배유정이, 설거지를 마친 뒤 나와 진지한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웃으며 다가와 인사했다: "지한 씨 부모님께서 지한 씨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죠?""의심이 드셨어도, 내 뒤를 따라오시지는 않았을 거야." 진지한이 아기 침대에서 상미를 안아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아가, 가자, 우리 오빠 만나러 가자."진지한이 딸을 품에 안고 상민이에게 다가갔다.그러자 두 남매가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어쩜 이렇게 착할까!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바라보네
현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큰오빠가 은준 씨를 시험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미인을 보낸 걸까?이소결과 서은준은 서로 악수를 나눈 뒤, 함께 소파에 앉았다.현이가 휴대폰을 찾아 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언니, 오빠가 일부러 엄청난 미인을 보낸 것 같아요. 여자인 나조차 눈길이 가는 사람이에요. 오빠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라엘: 하하하! 사진 찍어서 보내줘 봐! 얼마나 미인인지 보게!현이가 휴대폰을 들어, 이소결이 있는 쪽을 향해 카메라를 설정한 뒤, 막 셔터를 누르려던 참이었다.그때, 조난이 현이에게 다가왔다: "현이야, 가서 이소결 씨에게 물 한 잔 따라 드려!"현이가 곧바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이소결에게 물었다: "이소결 씨, 뭐 마시고 싶으세요?"조난이 조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회사에 물 말고 또 마실 것이 있어?"현이: "제가 화차를 사 왔거든요. 좋은 아카시아꿀도 있어요! 조난 오빠, 한번 드셔보실래요?"조난: "우선 지금은 손님 대접부터 하자!""네..." 현이가 이소결을 바라보았다.이소결도 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물 한 잔이면 돼요."현이: "네, 뜨거운 물로 드릴까요? 아니면 차가운 물이나 따뜻한 물로 드릴까요?"이소결: "따뜻한 물로 부탁드려요."현이: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잠시 후 현이가 따뜻한 물 두 잔을 가져와, 이소결과 그녀의 비서 앞에 내려놓았다.이소결이 따뜻한 물을 건네받으며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현이: "별말씀을요."현이가 미소를 지으며 물러섰다.사무실 한편에 서서 나갈 생각 없어 보이는 현이의 모습에, 이소결은 곧바로 서은준과의 대화를 시작했다.이소결: "서은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께서 예전에 대표님이 만드신 게임을 보시고는 대표님께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대표님께 투자하고 싶다고 하셨어요."조난이 서은준의 곁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이소결 씨, 소결 씨의 아버지는 정말 안목이 있는 분이시네요. 은준 씨의 실력은
진지한: "그럼 가정부 한 명 더 고용할게요.""괜찮아요. 유정이와 난 지금 그리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할 일이 없으면 더 불편해요!" 배유정의 어머니는 지금 모든 일이 만족스럽지만 유일하게 걱정인 건, 딸의 결혼 문제였다.지금 딸의 상황으로 앞으로 어떤 남자와 결혼하게 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조건이 너무 안 좋으면 당연히 안 되겠지만,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은 과연 딸이 마음에 들지 걱정이었다." 유정이가 혹시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유정이의 아빠와 동생이 설날 지낸 후로 만난 적이 없어서 이곳으로 와 며칠 놀고 갈 생각이에요. 유정이 동생이 다른 시간은 힘들고 휴일 때만 쉬어서 말이에요.” 배유정의 어머니는 진지한이 걱정 할까 봐 이어 설명했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데, 꼭 밖에서 담배 피우라고 할게요.”진지한: "괜찮아요. 아이 앞에서 담배만 피우지 않는다면 괜찮아요.""절대 아이 앞에서 담배 피우지 않게 말할게. 그리고 내 말을 듣지 않아도 유정이가 말하면 들을 거야. 그리고 아저씨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밖에 나가서 피울 거야.”"그럼 저는 괜찮아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두 아이한테 시선이 쏠렸고아이들은 간식을 먹은 후, 장난감을 놀기 시작했다.아들은 딸의 장난감을 본 적이 없어 매우 신기한 듯했다.잠시 후 배유정은 잘라놓은 과일을 가져왔고진지한에게 포크를 건네면서 입을 열었다. "“이걸 쓰세요! 새 포크에요."진지한은 포크를 보면서 꽤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지윤이가 선물한 거예요. 이사 선물로 식기 세트를 선물해 줬어요." 배유정은 포크를 유심히 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설명해 줬다.진지한: "굳이 그런 것까지 일일이 나한테 알려줄 필요 없어. 그리고 가족분들이 와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아..." 배유정은 그의 태도에 어리둥절했고곁에서 듣고 있던 배유정의 어머니는 바로 그녀한테 설명했다. "방금 내가 한이한테 네 아빠와 동생이 온다고 알려줬어.”배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진지한은 좋은 생각이라 생각해 휴대폰을 배유정에게 넘겼고배유정은 재빨리 뒷마당으로 가서 영상 통화를 받았다.진아연은 배유정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웃었다. "유정아, 혹시 한이와 함께 있어?”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네. 한이 씨는 지금 상민이와 함께 자고 있어요.”진아연: "아... 오늘 좀 일찍 일어났지. 그런데 왜 한이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거야?”진아연은 진지한이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아이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배유정에게 물어본 거였다.우리 아들, 혹시 유정 씨와 함께 지내고 있는 건가?배유정은 그녀의 질문에 급히 머리를 굴렸다. "휴대폰을 식탁에 놓고 방에 들어갔어요. 너무 피곤한 거 같아서 방에 돌아갈 때 깜빡한 것 같아요. 혹시 걱정하실까 봐 제가 전화를 받게 되었어요.”"아,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는 거야? 주위 경치가 꽤 괜찮네!" 진아연은 배유정 주위의 무성한 나무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아직 네가 살고 있는 곳에 간 적이 없는데 다음에 시간 되면 네 엄마 뵈러 갈게.”배유정은 진아연이 이리 열정적인 사람일 줄 몰랐고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때 진지한이 다가와 배유정한테서 휴대폰을 건네받았다."엄마, 오늘 아빠랑 어디 놀러 갔어요?" 진지한은 막 잠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으로 눈을 비비고 있었다.진아연은 아들을 보면서 미소를 보였다. "우리 산 타러 왔어. 봐봐. 지금 산 정상에 올랐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 갑자기 상민이가 생각나서 너한테 연락했는데, 유정이와 함께 있을 줄 몰랐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유정이한테 연락할 걸 그랬어. 하하!”진아연은 웃으면서 아들을 놀렸다.진지한: "엄마, 그럼 재밌게 노세요. 저녁에 상민이와 함께 돌아갈게요.”진아연: "알았어! 그래도 유정 씨가 있어서 마음이 놓이네!”진아연은 말을 다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고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박시준에게 말을 건넸다. “한이가 지금 어딨는지 알아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무덤덤한
진지한은 지난 20년 동안 여자와 만난 적이 없으므로 여자 보는 눈이 아주 높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장난삼아 노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만약 상대방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면 절대 변심하지 않을 사람이었다.그리고 진지한이 먼저 여자의 집에 갔다는 것 또한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진지한은 어머니와 통화를 마친 뒤, 아이들을 찾으러 정원에 갔고배유정의 어머니는 정원에 매트를 깔고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바깥의 햇빛은 매우 따뜻하고 일광욕을 즐겨도 충분했다.배유정의 어머니는 진지한을 보자 바로 다가가 설명했다.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이 햇볕을 쬐면 몸에 좋아. 전에 상미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노는 것도 몸에 좋다고 해서 말이야.”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제가 아이들을 보고 있을 게요."그래, 그럼 난 밥하러 갈게.””배유정의 어머니는 진지한을 위해 직접 요리할 생각에 방으로 들어갔고이때 배유정이 과일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유정아, 어머님께서 밥하러 갔는데, 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아?” 진지한은 배유정을 보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엄마 요리 엄청 잘해요. 전에 알려드렸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두세요!" 배유정은 말하면서 매트 위에 앉았고 아이들에게 포도를 먹여줬다.진지한은 아이들이 포도를 먹는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다투지 말고 천천히 먹어. 엄마가 하나하나 줄게. " 배유정은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타이르면서혹시나 목에 포도 씨가 걸릴까 봐 골라냈다.“맛 좀 볼래요? 꽤 맛있어요." 배유정은 고개를 돌려 진지한을 보면서 물었다.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었고그녀의 말대로 새콤달콤한 게 엄청 맛있었다.이로 즐거운 하루가 끝났고진지한과 상민이는 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약 3시간 후, 진지한
"병실을 바꿔야 될 것 같은데." 진지한은 말을 다하자 바로 병원 측에 연락할 준비했다.이때 배유정이 그의 팔을 잡고 입을 열었다. "간호사한테 여쭤봤는데 요즘 환자들이 많아 사람이 적은 병실이 없다고 했어요.”진지한: "일단 어머님과 함께 있어. 내가 가서 얘기해 볼게.”진지한은 말을 마친 뒤 자리를 비웠고배유정은 그의 뒷모습에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느낌이었다.사실 오늘 밤에 진지한에게 연락할 때 병문안까지 바라지 않았고별장에 가서 딸을 지켜줬으면 했다.왜냐면 집에 어른이 없으면 가정부가 아이를 잘 대해줄지 모르기 때문이다.배유정은 엄마 곁으로 다가가 진지한이 왔다고 말했다."방금 봤어. 그래도 이리 와서 얘기할 줄 알았는데 왜 들어오지 않고 바로 갔어?“ 배유정의 어머니는 너무 아픈지 얼핏 봐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병실에 환자가 너무 많아 사람 적은 병실이 있는지 물어보러 갔어요.” 배유정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엄마, 저는 지한 씨가 저희한테 너무 잘해준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라면 이리 잘해줄지 모르겠어요.배유정의 어머니는 딸의 말에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요즘 남자들은 아이들도 보살피기 어려운데, 여자 집안사람들까지 챙겨주는 사람이 있을까? 한이의 보살핌에는 엄마도 할 말이 없지.”배유정: "그런데 엄마도 잘 해줬잖아요! 오늘 지한 씨를 위해 밥도 해줬잖아요!”“밥해주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빠한테 밥을 그리 많이 해줘도 별장에서 지내라는 말 한 번 안 했어." 배유정의 어머니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한이가 병문안 올 거라 생각마저 못 했어. 네가 아니었다면 여기에 왔을까? 유정아, 엄마는 한이가 너를 진짜 좋아하고 있다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한테 지극정성을 다하지 않았을 거야.”"엄마, 그만해요." 배유정은 문 쪽을 힐끗 바라보면서 중얼거렸고마침 진지한도 병실 앞에 도착했다.그는 병실 앞에서 웬 중년 남성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누군지 모르겠지만진지한은 그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맹장염은 어찌 보면 흔한 병이야." 진지한이 말을 마치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다름이 아닌 진아연의 연락이었고진지한은 어머니의 연락에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갔다.진지한은 전화를 받고 어머니와 잠깐 얘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혹시 다른 일이 있어요? 일 있으면 가셔도 괜찮아요." 배유정은 진지한의 진지한 모습에 다른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엄마야. 시간 되면 어머님 만나러 오신다고 했어.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어머님께서 수술을 마친 뒤, 오겠다고 했어." 진지한은 간략하게 배유정에게 설명했고배유정은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한 씨뿐만 아니라 가족분들에게 항상 고마워요.“괜찮아.”두 사람은 긴 복도를 지나 특수 간호 병실에 도착했고이런 병실은 돈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유명세와 권력이 있는 사람만이 입원 가능했다.배유정의 어머니는 깨끗하고 넓은 병실 침대 누워 있었고 이런 대접에 어안이 벙벙했다.너무 편안한데.병실은 넓고 깨끗하고 냄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침대도 시몬스침대였다!배유정의 어머니는 병실 안의 다양한 의료용 기기들을 보면서심각한 병도 아닌데 이런 대접을 받아 안절부절못한 모습을 보였다.이때 진지한과 배유정이 병실로 들어오자 배유정의 어머니는 먼저 이들에게 말했다. "한이야! 이리 좋은 병실로 옮기면 낭비잖아. 맹장을 자르는 수술뿐인데 이리 좋은 병실에 있을 필요 있을까?"진지한: "어머님, 어떤 병이든 휴식이 중요해요. 그리고 문제가 없으니 병실을 옮겨드린 겁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오늘은 편히 쉬세요. 편히 쉬시고 수술받으시면 됩니다.”배유정의 어머니: “알았어, 알았어! 너무 고마워! 그리고 늦은 시간에 이리 찾아와서 고맙지만 미안하네. 너도 얼른 돌아가서 쉬어!”진지한: "네."배유정: "엄마, 그럼 저도 지한 씨와 먼저 돌아가서 생필품을 챙기고 다시 올게요."그래. 두 사람 같이 가면 되겠네!"이들은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별장으로 향했다.“어머님께서 혹
진지한은 말을 마치자 바로 입을 닫았다.그는 배유정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자기한테도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배유정과 만나기 전에 앞으로 어떤 여자와 결혼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지금까지 살면서 그 어떤 여자한테도 설렌 적이 없었다.다만 미래의 아내가 자기와 비슷한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일상적인 대화에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었다.하지만 배유정은 그의 모든 생각을 뒤집었다.배유정은 그의 말에 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왜 아무말도 하지 않는 거야?" 진지한은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배유정을 힐끗 보면서 물었고배유정은 그를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지한 씨, 저는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무리 좋아해도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고 제 자신과 지한 씨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한 씨의 말대로 만약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노력해 보고 싶어요. 이에 어떤 결과든 후회하지 않아요."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드라마를 볼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대사로 진지한은 항상 수치스럽고 혐오했던 말이지만, 지금 그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왔다."잘생겼고 듬직하고 항상 진실한 모습을 사람을 대하는 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 주고 말이에요. 이런 말 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돈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혹시 평범한 남자라면 제가 지한 씨에게 반해 바로 사귀자고 했을지도 모르죠." 배유정은 말할수록 얼굴이 뜨거워지는 듯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죠?""만약 돈이 없었다면 네가 알고 있는 진지한은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닐 거야." 진지한은 살면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네. 그래서 저도 그냥 생각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진정하고 다시 생각하면 지금의 당신이야말로 제일 멋진 사람이라 생각하게 돼요.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지한 씨의 아내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