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놀라게 할 물건만 아니라면, 그녀는 무엇이든 다 좋아할 것 아닌가?예전에 상미가 가방 가게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것이 생각나, 진지한이 상미를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배유정이 말했다: "여긴 가방 파는 곳이에요.”진지한: "알려줄 필요 없어. 나도 눈이 있으니."판매원이 그들을 발견하자마자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고객님, 남자 가방을 찾으세요, 아니면 여자 가방을 찾으세요? 어제 저희 매장에 신상품이 많이 들어왔거든요...""우리 딸 나이에 들만 한 가방이 있습니까?" 진지한이 진지한 표정으로 판매원에게 물었다.그의 품에 안겨 있는 작은 아기를 보자마자, 판매원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에게 가방을 사주겠다니?"물론 있습니다, 고객님!" 범상치 않은 진지한의 기운에, 판매원이 홀린 듯 그를 아동용 가방 진열대로 데려갔다. "여기 있는 상품들이 모두 저희 매장에 있는 아동용 가방입니다."배유정: "아동용 가방이 이렇게 커요? 아이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판매원: "아동용 가방은 귀여운 디자인에 더 집중하거든요. 작은 가방을 원하시면, 이쪽에 작은 사이즈의 여성용 가방도 있습니다!"판매원이 그들에게 작은 사이즈의 여성용 가방을 보여주려고 했다.그런데 눈앞의 형형색색의 아동용 가방을 바라보던 상미가, 가방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진지한이 딸의 시선을 따라가, 커다란 곰 한 마리가 그려진 가방을 집어들고 딸에게 물었다: "상미야, 이게 마음에 들어?"그 순간, 상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상미가 가방을 잡으려 양팔을 벌렸다.배유정: "..."이 가방에는 정말로 상미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런데 진지한은 딸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며 그 가방을 사버렸다.이 가방은 2,500만 원이었다.진지한이 카드를 긁을 때, 배유정이 영수증을 슬쩍 보았다. 순간 온몸이 찌릿했다.그녀가 가진 가방 중에는 20만 원이 넘는 가방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딸은 이미 2,000만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우리 집에도 가방이 있는걸요.""유정 씨가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란 거, 나도 알아." 진지한이 인정사정없이 말했다. "다음에 유정 씨가 딸이랑 외출할 때, 다른 사람이 유정 씨를 가정부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해.""남들이 무슨 오해를 하건, 난 상관없어요." 배유정이 가방을 들고 그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지금도 충분히 살기 힘든데, 남의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면, 더 힘들지 않겠어요?"진지한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은 마음가짐이네.""그날 하루가 어땠건, 기왕이면 기분 좋게 보내는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배유정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아까 지한 씨가 딸에게 사준 이 가방은 우리 딸이 언제쯤 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커도 너무 크잖아요!"진지한: "그러면 그냥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게 해. 상미가 그림을 좋아하잖아."배유정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림 때문에 이 가방을 사준 거면, 비슷한 그림을 사주면 되지, 왜 굳이 가방을 사줬어요? 그것도 이렇게 비싼 가방을요! 너무 돈 낭비잖아요!""낭비라고 생각하면, 유정 씨가 먼저 들어." 진지한은 이 가방의 가격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딸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그걸로 족했다.집에 돌아가, 내일은 딸이 이 가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전혀 상관없었다.적어도 이 가방을 보았을 때, 환하게 웃는 딸의 모습을 보았으니까."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앞으로는 물건을 이렇게 아무거나 사지 말라는 뜻이에요. 지금 상미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요. 뭘 봐도 새롭고 신기하기만 할 뿐이죠. 상미가 만져보고 싶어 하는 모든 걸 다 사줄 수는 없잖아요?""우리 딸을 바보 취급하지 말아! 아까 가방을 고를 때, 상미는 다른 가방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 그 말은즉, 상미는 자기만의 취향이 있는 거야." 진지한이 주얼리샵을 향해 작은 손을 흔들고 있는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고는 진지한이 고민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딸을 안고 주얼리샵을 향해 걸어
지금 그의 눈에는 이 소중한 딸밖에 보이지 않았다.마치 반년 동안 부재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한 번에 보상하려는 듯했다.배유정이 가게 밖으로 나가 추형에게 전화를 걸었다.추형이 물었다: "왜 저희 대표님께서 직접 전화하지 않으시고요?""지한 씨는 지금 바빠요.""배유정 씨, 혹시 저희 대표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하셔서요.""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드릴게요." 추형이 대답과 동시에 물었다. "지금 두 분 같이 계세요?""네.""그럼, 대표님께서 정리하라고 하신 별장이 설마 유정 씨가 묵으시는 곳이에요?" 추형이 가십거리의 냄새를 맡았다. "설마 두 분...""추 비서님, 지한 씨가 추 비서님에게 말하지 않는 건 저도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그러니 더 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배유정은 몹시 난처했다."그럼요,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차편과 사람을 보내는 것 외에 더 필요한 것 있으십니까?""없어요." 배유정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추 비서님,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대표님이 평소에 쇼핑을 즐기시나요?"추형: "아뇨, 전혀요. 대표님은 출근하시는 날 외에는 보통 집에서 시간을 보내세요. 물욕도 별로 없으시고요. 물론, 대표님께서 드시고, 입으시고, 사용하시는 것들은 모두 최고급이지만, 보통 그런 것들을 댁 앞까지 배달하는 사람이 있어요. 대표님은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질색하시거든요.""그렇군요, 알겠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게요." 배유정이 물었다. "지한 씨에게 돈이 그렇게 많아요? 써도 써도 끝이 없을 만큼?"추형이 큰 소리로 웃었다: "배유정 씨라면, 평생을 써도 다 못 쓰실 거예요."배유정은 순식간에 마음의 짐이 줄어들었다.진지한이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라고 하면 그만이다!그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되었다.이후 진지한은 상미를 안고 아동복, 아동 신발, 모자, 아동 시계를 사러 다녔다...그는 상미가 쓸 수 있는
배유정이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메뉴판을 보고 싶었어요."진지한: "이따가 요리가 나오면 웨이터가 요리마다 하나씩 설명해 줄 거야."배유정이 또다시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고급 레스토랑은 다르네요. 여기 유아용 식탁 의자가 있을까요? 계속 그렇게 아이를 안고 있으면, 이따가 아무것도 먹지 못할 거예요."진지한: "유아용 식탁 의자에 앉혔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해?"배유정: "상민이도 이유식을 먹을 때, 유아용 식탁 의자에서 먹지 않아요?"진지한: "상민이는 벌써 몸이 다부진데, 상미는 너무 작고 말랐어... 그러니 같을 수 있겠어?"배유정이 결국 항복하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렇게 안고 있고 싶으면, 계속 안고 있어요! 이따가 식사를 마치면 내가 교대할게요."진지한: "상미를 안고서도 충분히 식사할 수 있어."배유정: "상미를 안고 있는 게 그렇게 좋아요? 힘들지 않아요?""전혀 힘들지 않아. 우리 딸이 얼마나 가벼운데.""알았어요!" 배유정은 그렇게 딸이 좋으면 밤에도 데리고 자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실제로 입 밖에 꺼내지는 않았다.사실, 밤에 아이들을 재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상미는 매일 밤 한 번씩 잠에서 깨어 분유를 먹었다.잠을 푹 자지 못한 날에는, 낮에도 매우 졸렸다."밤에는 유정 씨가 아이를 데리고 자, 아니면 유정 씨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주무셔?" 진지한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그녀에게 물었다."낮에는 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 주시고, 밤에는 내가 데리고 자요." 배유정이 대답했다. "이렇게 서로 교대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 거예요.""그렇지. 가정부에게 아이를 재워달라고 하면 어때? 그럼, 유정 씨가 한결 편해질 거 같은데." 진지한이 말했다. "예전엔 어머니께서 상민이를 데리고 주무셨는데, 밤새 잠을 통 못 주무셨다고 하셨어.""지금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직 통잠을 자지 못하거든요." 배유정은 피곤하긴 해도 불평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난 보통
혼자 분주해할 진지한이 걱정된 배유정이 그를 도와주려 소파 옆으로 다가갔다."지한 씨가 상미를 안고 있으면 내가 먹일게요." 배유정이 딸의 목 주변에 냅킨을 걸어주었다.진지한이 딸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딸의 시선이 배유정의 손에 들린 그릇에 고정되었다.맛있는 음식을 보자마자 상미가 자그만 입술을 할짝거리며 입맛을 다셨다."우리 상미 배고팠구나?" 그런 딸의 모습을 본 배유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기다려, 엄마가 먹여줄게."배유정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진지한이 딸의 얼굴에서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이제 두 사람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진지한은 이성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걸 꺼렸다. 그런데 배유정은 그와 이렇게 가까이 있음에도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지한 씨, 휴지 한 장만 줄래요?" 딸의 입가에 국물이 조금 묻은 것을 보고, 배유정이 진지한에게 말했다.진지한이 곧바로 휴지를 한 장 뽑아 들었다.진지한은 배유정에게 휴지를 건네려다가, 딸의 입가에 묻은 국물을 발견하고는 직접 딸의 입가를 닦아주려 손을 뻗었다.진지한이 휴지를 건네는 줄 알았던 배유정이 다가온 그의 손을 잡았다.그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배유정이 놀라 황급히 손을 뗐다."지한 씨가 닦아줘요!" 배유정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진지한 역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상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그것도 이렇게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그가 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릇에 있던 국수는 이미 다 먹은 뒤였다."상미가 입맛이 좋은가 봐. 아직 배가 덜 불렀을지도 몰라." 진지한이 과일 접시 위의 과일을 딸에게 먹이며 말했다."조금 쉬었다가 다시 먹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 돼서 탈이 날지도 몰라요." 배유정이 자기 자리로 걸어가 앉았다."그럼, 물이라도 조금 먹일까요?" 진지한이 물었다."응." 배유정이 딸의 보온병을 진지한에게 건넸다.30분 정도가 지난 후, 메인 메뉴가 나왔다.웨이터가 유아용 식탁 의자를
식사가 끝난 후, 추형이 전화를 걸었다.별장 청소가 다 끝났다고 했다.진지한이 전화를 끊은 뒤 배유정에게 말했다: "별장 청소가 끝났데. 바로 그쪽으로 가자! 사람을 보내 어머니를 모시고 오게 할게."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바로 별장으로 가는 것이 더 편했다.배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짐을 모두 챙겼는지 물었다."진작 다 챙겼지. 이사는 언제 하니?" 배유정의 어머니가 대답했다."새집이 정리가 모두 끝났데요. 저흰 지금 거기로 가려고요. 지한 씨가 어머니를 모셔 올 사람을 보낼 거래요." 소식을 전한 뒤, 배유정이 물었다. "저녁은 드셨어요?""저녁은 무슨. 집에 남은 과일이랑 과자를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불러 죽겠어." 배유정의 어머니가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먼저 새집에 가 있으렴! 집에 도착하면 사진이나 좀 찍어서 보내주고.""알았어요."레스토랑에서 나온 두 사람은 곧바로 차에 올라타 별장으로 향했다.상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아용 카시트에서 잠이 들었다.오늘 상미는 밖에서 돌아다니는 내내 즐거워했다. 즐겁게 놀고 배불리 먹은 상미는 이내 단잠에 빠졌다.진지한과 배유정은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그는 유아용 카시트 옆에 앉아 있었다.딸이 잠든 후에도, 그는 딸의 자그만 얼굴을 내내 바라보았다.배유정이 결국 입을 열었다: "내가 느끼기에 지한 씨는 상민이는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두 아이 모두 지한 씨의 아이예요. 설마 편애하는 건 아니죠?"진지한: "상민이는 주변에 상민이를 아껴주는 사람이 많잖아. 비교가 되지 않지.""그렇지만 나와 우리 어머니도 상미를 많이 아껴 주었어요!" 배유정이 반박했다. "물질적인 건 지한 씨네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상미에게 준 사랑은 절대 작지 않아요.""유정 씨랑 유정 씨 어머니가 상미를 아껴주지 않았다고 한 적 없어. 상미는 내 딸이야. 그러니 내가 상미를 아끼는 게 당연한 일 아니야?" 진지한은 한 속담이 떠올랐다. "딸은
"내가 데리고 내릴게. 집에 가서 부족한 건 없는지 확인해 봐. 이따가 사람을 보내 사 오라고 할게요." 진지한이 요연하게 말했다."알았어요." 진지한의 말을 따르면, 일을 그르칠 일이 없다는 걸 배유정은 잘 알고 있었다.진지한 덕에 이득을 보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진지한이 아이를 그녀에게서 떼어내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진지한이 무슨 말을 하든 따를 수 있었다.빌라 안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정도로 공기가 깨끗했다. 바닥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가구는 먼지 한 톨 없을 정도로 깨끗이 닦여 있었다.거실의 티 테이블에는 신선한 과일과 고급 스낵도 놓여 있었다.침실 안에는 가전제품이 완비되어 있었고, 침구 커버 세트도 모두 깔려 있었다. 침대 협탁 위에는 꽃다발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배유정이 보기에 흠잡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잠시 후, 진지한이 딸을 안고 방으로 들어왔다.딸을 보자마자 배유정은 이 집에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침대 가드만 사면 될 것 같아요. 난 침대에서 상미를 재우거든요." 배유정이 필요한 것을 말했다.진지한: "알았어.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 사 오라고 할게."배유정: "한쪽 면만 사면 돼요.""그럼 아이가 바닥에 굴러떨어질 수도 있지 않아?" 진지한이 물었다. "상민이가 자는 침대는 사방을 막아 뒀어."배유정: "너무 많이 막아 두면 침대에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더라고요. 침대가 이렇게 크고, 침대 머리맡에는 벽이 있잖아요. 한쪽은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상미가 침대 발치까지 굴러가지 않는 한, 바닥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진지한: "그럼 침대 끝에도 가드를 설치해!""알았어요."진지한이 딸을 침대에 눕히자, 주머니 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어머니에게서 온 전화였다."지한아, 오늘 저녁 먹으러 집으로 올 거니?" 진 아연이 물었다."엄마, 전 밖에서 이미 먹었어요.""그랬구나. 오늘 유정 씨가 우리 집에 왔었잖니. 그런데 정오에 급하게 나갔어. 무슨 일이 생긴
"그래! 그렇게 아이랑 같이 나갔다 오고 싶으면, 데리고 나갔다 오렴! 네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맞지." 곧 죽어도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겠다는 아들의 모습에, 진아연은 아들의 부성애가 깨어난 것으로 생각했다."알았어요. 엄마, 내일은 아빠랑 밖에서 놀다 오세요. 두 분만의 시간을 가지신 지 오래 되셨잖아요." 진지한이 다정하게 말했다.진지한의 말에, 진아연이 활짝 웃었다: "엄마, 아빠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려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겠다는 거였어?"박시준: "그러고 보니 그러네. 내일 아빠가 엄마랑 같이 나갔다 올게."박시준은 그와 아내가 한동안 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진 지도 오래였다.손자가 생겨 매우 기쁘긴 했지만, 가끔은 기분 전환도 필요했다."그렇게 생각하셔도 되고요." 진지한은 엄마가 다른 생각을 하시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정말로 부모님을 푹 쉬게 해드리고 싶기도 했다."내일 어디로 놀러 갈 거니?" 진아연이 아들의 계획을 물었다. "공원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거야. 의사 선생님이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아이가 병에 걸리기 쉽다고 했어. 그 말인즉, 탁 트이고 사람이 적은 곳만 가야 한다는 거지."진지한: "네. 내일은 차를 타고 나갔다 올 거예요.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않을게요."가족들과 이야기를 마친 후, 진지한이 배유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가족들에게 잘 이야기했으니, 내일 아침에 상민이를 데리고 그쪽으로 가겠다는 말을 덧붙였다.배유정이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너무 기대돼요! 두 남매가 드디어 다시 만나는 날이네요!진지한은 답장하지 않았다.잠시 후, 배유정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어머니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하러 갔다.배유정의 어머니도 잔뜩 들떠 말했다: "너무 잘 됐다! 유정아, 우린 참 운이 좋구나! 진지한 씨처럼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야! 그 사람은 우리 아이를 빼앗아 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좋은 별장을 공짜로 내주기까지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