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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7장

의사는 배유정에게 진단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가서 피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면 다시 저를 찾아오세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피를 먼저 뽑을까요, 아니면 아이에게 해열제를 먼저 먹일까요?" 배유정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물었다.

" "아이에게 해열제를 먼저 먹이고 난 다음 피 뽑으러 가세요." 의사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제 아이는 이전에 매우 건강했어요. 아픈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열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배유정은 아이를 안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애가 몇 살이에요?"

"6개월 됐어요."

"정상이에요.신생아는 6개월 전에 모체에서 가지고 오는 저항력이 있기 때문에, 6개월 전에는 아이가 잘 아프지 않아요. 6개월 후면 조심해서 관리해야 하죠." 의사가 설명했다.

배유정은 고개를 들고 의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진료실에서 걸어 나왔다.

유원동은 해열제를 가져와서 복용량을 확인했다.

"유정아, 아이를 안고 저기 의자에 앉아. 괜찮을 거야, 우리도 어렸을 때 열이 났었는데 지금은 멀쩡하잖아."

유원동은 위로하면서 약병을 열고 해당 용량의 약을 쏟아냈다.

"네. 애가 체질이 좋은 줄 알았어요. 앓아 본 적이 없거든요. 아까 의사 선생님께서 신생아들이 태어나서 6개월까지 모체에서 가지고 나온 항체가 있어서 잘 안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애가 지금 막 6개월인데 항체가 없어져서 병이 났대요. 저는 애가 앞으로 자주 아플까 봐 정말 걱정돼요."

유원동은 배유정에게 약을 건네주었다.

배유정은 약을 받아 딸에게 먹였다. "아가, 약을 먹으면 열이 내릴 거야. 엄마는 네가 지금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 엄마가 너를 잘 돌보지 못해서 이렇게 됐어. 엄마가 앞으로 더 세심하게 신경 쓸게."

상미는 향긋한 약 냄새를 맡고, 순순히 약을 마셨다.

"아이가 정말 착하네! 이름이 뭐야?" 유원동이 물었다.

"배예린이라고 해요."

"예린?" 예린이란 이름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예쁜 이름이네."

"원동 씨, 고마워요. 오늘 원동 씨가 아니었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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