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없어서 사진을 보낼 수 없는 게 안타깝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인터넷 있어요! 내부 인터넷이 있는 거 모르셨어요?" 소녀는 유정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끌어당겼다. "언니, 이 코드를 스캔하면 인터넷에 바로 연결할 수 있어요."배유정은 눈을 크게 떴다.그녀는 손님용 인터넷과 다를 것도 없을 텐데 왜 내부용을 사용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두 인터넷이 다를 게 뭐가 있다는 거지?내부 인터넷을 사용하면 뭐가 다르다는 걸까?그녀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물어봐도 아마도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가 이것조차 모른다면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될 것이다.보안을 위해 배유정은 연회장 전용 네트워크와 연결하지 않았다."시계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요? 블루투스가 뭔지 알죠?""당연히 알죠! 부모님 모두 블루투스 이어폰을 가지고 있어요!" 소녀는 당연히 알고 있다는 대답에 배유정이 더러 얼굴이 빨개졌다."그럼... 꼬마 어린이 시계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을까요?" 배유정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건 모르겠어요! 한번도 사용 안 해봤어요. 왜냐하면 저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 없으니깐요." 소녀는 말하며 시계를 벗어 배유정에게 건넸다. "언니가 한번 봐주세요!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지.""알았어요! 언니가 찾아봐 줄게요."...배유정은 이렇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다행히 소녀의 스마트워치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었다.그녀는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해 방금 찍은 사진들을 휴대폰으로 전송했다.그리고 성공적으로 받은 사진을 본 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의 일은 완수했다.그녀는 이 사진들을 편집장에게 넘긴다면 이 천 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것이다.비록 천 만원은 이미 지출될 예정이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를 번다면 집안 상황은 조금더 나아질 수 있다.그렇게 생각하지 가뿐한 마음이 들었다.그녀는 조용히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진지한이 떠올랐다.오늘 밤
그에게 다가가서 화장실에서 들은 말을 한다 해도 그는 믿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친척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진지한은 분명 자신의 친척 사람들을 신뢰할 것이지 자신과 같은 외부 사람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었다.만약 진지한이 자신이 미디어 회사의 편집자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그는 분명 엄청 화를 낼 것이 분명하고 경호원을 불러 그녀를 내쫓을 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을 하며 배유정은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었다.진지한에게 큰 잘못을 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그리고 고민한 끝에 그녀는 작업복으로 다시 갈아입기로 결심했다."라라야, 어떤 이모랑 놀고 있었다며. 그 이모는 어디에 있어?" 소녀의 엄마는 연회장에 들어온 딸을 보며 물었다."그 언니는 무슨 일이 있다고 가버렸어요. 어디로 간 지는 모르겠어요." 아이는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언니가 찍어준 사진 너무 예뻐요."여자는 딸의 시계에 있는 사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사진 찍어준 거 말고 다른 데 데려간 곳이 있어?""음... 아니요. 그냥 잠깐 같이 있었어요.""그래." 여자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에게 지인이 라라가 어떤 낯선 여자와 한 시간 동안 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연회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박시준들의 친척들이거나 다 아는 사이였다.박시준의 친척이 아니라면 김세연 쪽의 친척일 것이다.연회식 순서가 다가오자 배유정은 진지한을 볼 수 있었다.크리스탈 샹들리에 아래에 있는 그의 모습은 키를 더 커보이게 만들었다.그의 태도는 차가워 보였지만 남들과 뭔가 다른 위엄이 느껴졌다.그의 발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도 따라갔다.역시 오늘 연회의 주인공 답게 말이다.사실 김세연이 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진지한이 김세연을 대신에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진지한은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배유정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었다.배유정은 쪽지를
진지한은 웃으며 말했다. "아, 물론입니다." 그가 말하며 호텔 직원에서 손짓을 했다.직원은 바로 의자를 가져와 진지한의 옆에 놓았다.라라가 자리에 앉은 뒤, 사람들에게 양해의 말을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라라는 진지한의 주스 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주스를 금새 다 마신 상태였다."세연 오빠도 주스 마실래요?" 라라가 물었다."제 건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진지한은 직접 주스를 따르며 말했다. "아직 졸업은 안 했나요?""네, 대학원생이에요.""전공이 뭐죠?" 진지한은 자신이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 생각하며 정신을 붙잡으려 했다.그래서 그런지 그가 라라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른 때와 약간 풀려있었다.그의 이런 모습은 평상시와는 사뭇 달랐다."고고학이요." 라라는 이 말을 하며 농담식으로 말했다. "제가 직접 선택했어요. 재밌을 거 같아서요.""재밌다면 다행이네요. 어떤 전공이든 재미가 없으면 뭐든 어려운 법이니까요." 진지한이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에서 이상한 열기가 치솟았다.그의 이마는 즉시 찌푸려졌다.이런 느낌은 그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그는 언제라도 통제력을 잃을 것만 같았다.그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고 찬물로 얼굴을 씻어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그가 일어서자 라라도 그를 뒤따라 일어섰다."형, 왜 그래?"라라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괜찮아." 진지한이 말했지만 박지성은 형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형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마치 열이 나는 사람처럼 말이다.박지성은 형에게로 다가가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형, 얼굴이 빨개. 열이라도 나는 거야?""괜찮아. 걱정마..." 진지한은 동생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만약 내가 안 돌아오면 방에 돌아가 쉬는 거라고 생각해. 나 대신 손님들 신경 좀 써줘.""아, 알았어." 박지성은 형의 말에 대답했고 진지한의 뒤를 따라가는 라라를 보며 말했다. "라라 씨, 걱정마세요. 형이 오늘 술
진지한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는 고개를 돌려 배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음물이 있나요?"그의 몸은 지금 불이 붙은 것 마냥 더웠고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고 싶었다."아, 네네... 있어요!" 배유정은 서둘러 얼음물을 가져왔다.배유정이 얼음물을 가지러 갔을 때, 그녀는 뒤에 몸매가 엄청 좋은 여자가 뒤따라 가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뭔가 심상치가 않음을 느꼈다!분명 이 여자는 진지한과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배유정은 얼른 얼음을 잔에 넣은 뒤, 바로 진지한에게로 향했다."라라 씨가 여긴 왜?" 진지한은 라라가 자신의 뒤를 따라온 것을 보자 뭔가 퍼즐이 맞춰져 가는 기분이 들었다.그가 하필이면 주스를 마신 뒤, 몸이 이상해 졌다.그리고 그가 마신 주스는 김세연 사촌 이모가 건네준 것 뿐이었다.그가 낮에 와인을 많이 마시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취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분명 그 주스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지한 오빠, 몸이 좋지 않은 거 같아서 혼자 돌려보내기엔 좀 그래서 왔어요." 라라는 수줍게 말했고 진지한에게 다가갔다.그리고 배유정은 얼음물을 들고 라라 뒤에 서있었다.그녀는 당사자인 라라 앞에서 이 음모를 폭로할 수 없었다.또한 진지한이 라라에게 말을 걸었을 때 굉장히 신사적이었다.만약 진지한 역시 라라와 같은 마음이라면?자신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그녀는 얼음물을 진지한에게 건네준 뒤 퇴근할 생각이었다."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정중한 어조로 거절했다. "연회장으로 돌아가세요. 저는 돌아가서 쉬겠습니다.""정말 괜찮으세요?" 라라는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왜냐하면 진지한의 표정은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그리고 그가 괜찮다고 하는데 그녀 역시 억지로 강요할 수 없었다."네, 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약간 답답한 듯 숨소리가 거칠어 졌다.라라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그럼 제가 방으로 데려가 드릴게요!""됐어요." 진지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경호원이 있으니 됐습니다!"진지한이 말하자 경호
경호원은 배유정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계신다는 겁니까?"경호원에 의해 배유정은 방으로 끌려들어갔다."지, 진정하세요! 제가 대표님에게 한 짓이 아니라구요! 저는 단지..." 배유정은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까 두려웠다. 만약 믿어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범인이라는 말 아니겠는가?화장실에서 진지한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가운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입니까?" 진지한은 물기가 가득한 머리로 경호원에게 물었다."대표님, 경호원이 뭔가 오해하신 거 같아요! 저는 그 주스에 약을 넣었다고... 아니, 제가 했다는 게 아니고요... 얼굴이 빨개지신 것을 보고는 약이 든 음료를 마신 게 아닌가... 호텔에서 이런 일... 비일비재 하거든요... 그래서 노파심에 말을 한 건데."배유정은 더이상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갈 생각이었다.진지한이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의외로 그의 경호원이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대표님! 누군가가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경호원은 경멸의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방금 그... 라라 라는 여자가 꾸민 일이 틀림 없습니다! 어떻게서든 대표님을 꼬시려고 하더니! 제가 당장 데리고 오겠습니다."진지한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세연 씨 쪽 친척입니다. 경거망동 하지마세요!""하지만... 저 사람들이 먼저 이런 수법으로 대표님을! 그냥 참고 계시게요?! 화도 안 나십니까?!" 경호원이 말했다."이런 일로 여동생의 결혼식을 망칠 수 없습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니 비밀로 하세요." 진지한이 경호원에게 명령했다.경호원은 억울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럼 의사라도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요?""의사를 부르면 부모님께서 놀라실 수도 있어요." 진지한은 테이블 위에 놓인 얼음물을 집어들었다.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경호원은 그의 단호한 태도에 더이상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
연회장.연회가 끝난 뒤, 라엘이는 손님들과 인사를 한 뒤 김세연을 데리고 휴식을 취하러 들어갔다.김세연은 오늘 하루 종일 쉬지 않았다. 피곤하지 않다고 말은 했지만 라엘이는 그가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전 큰 오빠 좀 보고 올게요. 라엘이는 걱정되는 마음에 보러갈 생각이었다."응. 평소에 술 잘 안마시지? 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들 거야." 김세연은 자신을 대신해 손님들을 접대한 한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사실 같이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술을 얼마나 마시는 지 저도 잘 몰라요. 우리랑 있을 때는 술을 마신 적이 없었거든요." 라엘이는 한이가 연회장에서 나갈 때 그의 얼굴이 많이 상기되어 있는 것을 떠올렸다."내일은 술을 마시게 하지 말아요." 김세연이 말했다."토를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돼요. 돌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라엘이는 급히 VIP 객실로 향했다.그들이 한이의 방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들은 그들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했다."문은 왜 지키고 있는 거예요? 오빠가 문을 지켜달라고 했나요?" 라엘이가 물었다.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부르시지 않을까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들어가서 볼게요." 라엘이가 들어가려고 했다.경호원들이 이를 막았다. "아마 주무실 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여기에 계속 있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 수 있게 말이죠.""여기 방 카드는 가지고 있어요?" 라엘이는 경호원들이 안에서 소리라도 듣지 못할까 걱정됐다."매니저 분에게 여분의 방 카드를 요청했습니다." 경호원은 라엘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라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바로 그녀에게 말했다. "가서 쉬십시오!""네."라엘이와 김세연이 자리를 떠난 뒤, 약 30분 뒤 진아연이 왔다.경호원은 라엘이에게 한 말을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진아연은 직접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들을 방해할까봐 쉽사리 들어가지 못했다.그녀는 한참을 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포기하고 자리
그리고 모두 진지한 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대표님께서도 들으셨겠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직원은 불안한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없어진 물건이라도 있으실까요?"진지한: "아니요."그녀는 설마 자신이 귀찮게라도 할까봐 그러는 것일까?그녀의 의사가 그렇다면 그 역시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진지한이 연회장에 다시 돌아왔다.사람들이 조식 뷔페를 먹고 있었다."한이야." 진아연은 그의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다가가 말했다. "몸은 좀 어떠니? 힘들면 방에서 쉬어도 돼.""엄마, 저 괜찮아요.""오빠, 어젯밤에 잘 잤어? 토한 거는 아니지? 걱정했어." 라엘이는 주스 한 잔을 가져다가 그에게 건네줬다.진지한은 주스를 보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 마실게."그는 생수 한 병을 가져왔다."오빠, 내 결혼식 답례 선물이 지금 인기 검색어인 거 있지." 라엘이는 아무렇지 않게 주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골드바랑 자동차 키 등 답례 선물 물품이 있다고 난리야.""괜찮아. 좋은 선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우리 가족이 부자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진지한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나랑 세연 씨 사진이 다 노출된 거 있지. 정말이지." 라엘이는 휴대폰을 꺼내 한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신발을 갈아신고 있는 게 찍혔지 뭐예요.""기자가 몰래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지한이 물었다."당연히 그런 게 아닐까? 솔직히 초대받은 가족들이 사진을 몰래 찍을 이유가 없잖아."어젯밤 일이 있은 뒤, 진지한은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가족들이 사진을 몰래 찍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세연 쪽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솔직히 김세연 씨 가족들을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젯밤 있었던 일은 그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하지만 사건은 이미 지나갔고 그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단 한 명의 행동으로 김세연 씨 쪽 사람들이 다 그럴 것이
오피스텔로 돌아온 배유정은 긴장이 풀린 듯 침대 옆에 쓰러지듯이 앉았다.그리고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자신의 모습이 뭔가 우스꽝스러웠다.진지한은 정말 신사였다.어젯밤은 그녀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녀가 적극적이었다.그녀는 진지한이 물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진지한이 잘못 될까봐 두려웠다.만약 진지한이 사망한다면 그녀가 가장 유력한 범인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방에는 둘 뿐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 복잡한 고민 끝에 그녀는 진지한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진지한을 물 밖으로 끌어낸 후에 그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버렸다.그녀는 솔직하게 말하면 그의 외모에 홀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벌써 도망쳤을지도 몰랐다.그녀가 이렇게 특별하게 행동했던 이유가 아마도 상대가 진지한이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부끄러운 감정 이외에 다른 감정은 없었다.진지한이 누군가에게 속지 않았다면 그녀 인생에서 이렇게 훌륭한 남자와 어떻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을까.그녀는 이미 회사로 부터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었기에 진지한이 준 돈을 받지 않았다."유정아, 오늘 출근 안 해?" 룸메이트는 그녀의 방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들어오며 물었다.배유정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편집장 님께서 이틀 휴가 주셨어.""편집장이 진짜로? 설마 너 자르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룸메이트는 그녀 옆으로 와 앉았다."내가 김세연 씨와 라엘 씨 결혼식 독점 사진을 얻어서 휴가를 준 거야. 그게 다야." 유정은 담담하게 설명했다."뭐어?! 유정아, 그 사진들은 어떻게 얻은 거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리고 어젯밤에는 왜 집에 안 들어왔고?""새벽 3시에 들어왔어." 배유정은 침대에 누워서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물어봐. 나 피곤해.""아니! 어떻게 그 사진을 구했는지 말해줘야지! 결혼식 보안이 엄청 나다고 네가 걱정했잖아?!""그래! 진짜 거기 개미 한 마리도 못 들어갈 만큼 엄격하더라." 배유정은 눈을 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