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찾아오는 게 아니면 누굴 찾아간단 말이에요? 한이가 날 찾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한이를 찾아야 해요. 걔 혼자 마음대로 나다니게 할 순 없잖아요... 한이한테까지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요?” 그런 생각에 조지운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한이를 만나면 알게 될 거예요.” 마이크가 말했다. ”일단 호텔에 가서 좀 쉬고 있어요. 배태준이 조사해 내지 못하는 걸 당신이 조급해한다고 해도 방법이 없어요.”“짜증 나게 잠이 안 와요!”“잠이 안 와도 자요. 한이가 도착하면 전화해 줄게요.”“네!“조지운은 박시준의 경호원에게 연락한 후 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찾아갔다.스위트룸을 본 조지운은 마음이 우울해졌다.“조 비서님. 우리랑 함께 스위트룸에 묵읍시다.” 경호원이 요청했다. “배 대표님께서 조사한다고 하니 우린 여기서 결과를 기다리면 돼요.”조지운은 경호원을 흘겨보았다. “이런 말까진 안 하려 했는데 두 사람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른 거야? 차라리 개를 한 마리를 데려왔어도 사람을 잃어버리진 않았을 거라고.”경호원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조 비서님,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는 것 같아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한동안 침묵하다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매일 방을 살폈거든요. 문 앞에 ‘방해하지 마세요!’ 라는 팻말이 걸려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팻말이 두 사람이 걸어놓은 게 아니에요.”“감시 카메라는 돌려봤어?” 조지운이 화를 냈다.“조사했어요. 청소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걸어놓았어요. 호텔에 있는 청소부를 다 조사해 봤는데 아무도 알지 못하더라고요.” 경호원이 말했다. “Y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표적이 된 것 같아요.”경호원의 말을 들은 조지운은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는 스위트룸의 마지막 빈 방에 들어가 휴식했다. 몇 시간 후에 휴대폰 벨 소리에 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한이가 도착했어요.” 마이크가 입을 열었다. “전화해 봐요.”“알았어요.” 조지운은 머리가 많이 아팠다.전화를 끊은 그는
배태준은 깜짝 놀랐다. “가 보자.”“기지국을 건설하겠다고 먼저 약속해 줘요.” 한이는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도심엔 아마 안될 거야. 너무 눈에 띄니 내 능력 밖의 사람까지 건드릴 수 있어. 이 삼촌이 능력이 좀 있긴 해도 뭐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 배태준이 말했다. “조금 외딴곳이라도 괜찮아?”“괜찮아요.” 한이가 말하고 나서 걸어 나갔다.배태준이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한이는 분명 열 살 남짓한 아이인데 배태준은 마치 자신이 한이의 부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배태준은 한이에게 차에 타라고 한 후 장소를 찾으려 했다.“한이야, 엄마 휴대폰에 칩이 있다고 했지? 그게 무슨 칩이야?”“위치 추적 칩이에요.”“아, 네가 산 거야? B국에서 새로 출시된 거야? 나도 휴대폰에 위치 추적 시스템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 하지만 휴대폰을 끄고 나면 위치 추적이 안된대.” 배태준은 이 위치 추적 칩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았다.“산 게 아니에요. 엄마 휴대폰에 있는 칩은 휴대폰을 꺼놓아도 추척할 수 있어요. 문제는 기지국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B국엔 그런 기지국이 있는데 여기엔 없어요.” 한이의 대답에 배태준은 알 둥 말 둥한 느낌이었다.“그 위치 추적 시스템이 일반 위치 추적 시스템이랑 다르단 말이지?”“네.“ 한이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대답하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꺼내 조지운의 전화를 받았다.“한이야.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다 안 받으면 어떻게 해. 걱정했잖아!” 조지운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게.”“배태준 삼촌이랑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이가 차분하게 대답했다.“배태준 삼촌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넌 나랑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조지운은 배태준에 대해 안심할 수 없었고 그가 있는 곳은 위험한 것 같았다. “그리고 너 큰 삼촌이라고 불러야 해. 배태준은 네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지운 아저씨, 나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러는데 일을 다 마치고
차량 뒤로 다른 차량 한 대가 뒤따르고 있었다.배태준이 뒤돌아 보니 검은색 차량이었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일을 참 똑 부러지게 하는구나.” 배태준이 칭찬했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 내가 오늘 사람을 보내 시체 구덩이를 조사해 봤는데 네 엄마 아빠가 요즘 그곳에 간 적이 없대.”“네.“배태준은 한이에게 기지국의 위치까지 데려다준 후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한이는 사람을 적지 않게 데려왔는데 이 사람들은 공수해온 각종 장비와 자재를 운반하고 기지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모든 일은 바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었다.그로 한이는 옆에서... 감독하고 있었다.배태준은 자신이 한이를 너무 애 취급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자신이 하려는 말이 결국 한이에겐 쓸데없는 말이 될 테니 말이다.한이는 기지국 건설과 진아연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배태준은 밖에서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다가 차에 돌아가 기사에게 집으로 운전하라고 했다.돌아가는 길에 배태준은 더는 참지 못하고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배 대표님, 방금 한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대표님한테 갔다고 하더라고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조지운이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요.”“왜 데려가려는 거예요? 따라가지 않으려 할 거예요.” 배태준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던데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아세요?”“네? 많은 사람을 데려왔다고요?” 조지운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마이크가 그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주소를 보내줄 테니 직접 가서 보세요.” 배태준은 말을 마치고 나서 기지국의 주소를 조지운에게 보내줬다.주소를 받은 조지운은 곧 경호원과 함께 그리로 떠났고,목적지에 도착한 조지운은 한이를 보았다.조지운은 콧등까지 내려온 안경을 밀며 한이를 찾아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어 마이크에게 보내고마이크가 답장하기 전에 그는 영상통화를 걸었다.
A국.진명 그룹.강민은 요즘 Y국의 뉴스에 주목하고 있었다.다만 인터넷에는 그녀가 알고 싶어 하는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사실 이 일은 별로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없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은 교외에 있는 낡은 주택의 지하실에 갇혔다.그녀는 거기에 신호 방해 기기를 설치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하실에서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구해줄 수 없었다.출구 하나는 막혀버렸고 나머지는 막아버렸으니 두 사람은 죽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날짜를 세어보니 오늘이 박시준과 진아연이 지하실에 갇힌 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사람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4일을 살수 있을까?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박시준은 몸이 건장하니 안 죽을 수도 있겠지만 진아연은 그에 비해 훨씬 약해 보였다.진아연은 아마 죽었을 것이다.진아연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에 강민은 기분이 좋아졌다.진명 그룹이 이름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이미 무슨 이름으로 바꿔야 할지 생각해뒀다.때가 되면 회사 이름을 ‘강민 그룹’으로 바꿀 것이다.“강 대표님,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웃어요?”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오다가 강민의 환한 미소를 보고 따라서 웃었다. “ST 그룹의 부대표가 지나가가다가 계약서를 가져왔다고 해요.”강민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들어오라고 해!”양 부대표는 밖에 있다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곧 문을 열고 걸어들어갔다.“강민 씨,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일을 방해한 건 아니죠?” 양 부대표가 손에 계약서를 들고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마침 지나가던 길에 계약서를 가져왔어요.”“아무리 바빠도 양 대표님을 만날 시간은 있어요.” 강민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귓등으로 넘기며 말했다. ”양 대표님, 커피 마실래요? 아니면 차 마실래요? 급한 일 없으시면 얘기 좀 하시죠.”“그래요. 오늘 별로 안 바빠요.” 양 부대표는 대답하고 나서 강민의 비서에게 말했다. “무슨 차가 있어요?”“여러가지 차가 있긴 한데 며칠 전에 품질이 좋은 녹차가 들어왔어
“그냥 물어본 거예요. 강민 씨 성격을 제가 잘 알고 있잖아요. 강민 씨가 마음먹은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설득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요.” 양 부대표는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하다가 그만둔다고 해도 지금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시준 씨가 강민 씨를 자르기야 하겠어요?”“그건 모르는 일이에요. 나한테 목표를 만들어줬다는 건 사실 내가 어려움을 느끼고 물러서길 바라서였어요.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고집이 심하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걸 좋아하죠. 나중에 실패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강민 씨, 전 강민 씨의 이런 불굴의 정신이 참 좋아요.”“양 대표님, 저도 대표님을 존경해요. 제가 보기엔 양 대표님의 능력이 박시준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시지 않는 걸요.”“그런 말을 하지 말아요. 전 시준 씨와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양 대표는 아연실색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민 씨, 이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양 대표님, 여긴 내 사무실이에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제가 감히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밖으로 샐 염려가 없다는 말이에요.” 강민이 말할 때 비서가 차를 들고 들어왔다.강민은 차를 받아들고 비서에게 나가보라고 했다.사무실 문이 다시 닫혔고 양 부대표가 강민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준 씨가 진아연과 다시 합쳐서 시준 씨에게 불만이 많으신 거예요?”강민은 손에 든 찻잔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양 대표님, 절 너무 과소평가하시네요. 박시준의 마음에 제가 없었던 부분은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눈이 돌아갈 정도는 아니에요.” 강민이 냉정하게 말했다. “인생에는 사랑과 혼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많아요.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없다면 의지가 같은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그래요?”“양 대표님, 떠도는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 강민은 차를 따라서 첫 잔을 양 대표에게 건넸다.“무슨 소
다음날.성빈이 Y국에 도착했다.양 부대표가 그에게 박시준에게 사고가 났다고 말한 후 그는 안절부절못하다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왔다.조지운은 성빈을 데리고 한이가 건설하고 있는 기지국 현장으로 갔다.성빈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기지국을 바라보며 콧등까지 흘러내린 안경을 올리밀었다.“위치 추적 칩? 그래서 해당 기지국을 건설한다고?”조지운: “나도 그게 궁금해요. 그래서 어젯밤 한이에게 물었더니 시장에서 팔고 있는 그런 위치 추적 시스템이 아니래요. 한이가 직접 개발한 거라더군요.”성빈: “한이가 학교 다니고 있는 거 아니었어?”“학교 다녀도 자유시간이 있잖아요. 어쨌거나 위치 추적 시스템은 여러 차례 암호를 걸어서 기지국만 잘 건설하면 신호를 잡을 수 있대요. B국에선 한이의 위치 추적 시스템을 쓰는 사람이 있다더군요.” 조지운이 말했다. “어젯밤 12시까지 일하는 걸 내가 억지로 쉬라고 데려갔어요. 오늘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또 왔더라고...”성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내게 알리지 않은 거야?”“성빈 형, 지금 연애 중 아니에요? 그리고 아연 씨와 대표님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진 것도 아닌데 형에게 알려도 걱정하게만 할 뿐 아무런 소용도 없잖아요.” 조지운이 말했다. “사실 난 대표님이 살해 당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매일 밤 꿈에서 대표님이 보이거든요, 꿈에서 나한테 진아연 씨와 함께 놀러 갔다고 했어요.”조지운이 그 꿈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성빈 역시 박시준에게 사고가 난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꿈 얘기를 하니 성빈은 당황스러웠다.기지국 건설 3일째,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배태준이 아침을 먹고 달려왔다.오늘 기지국이 완성된 다는 말을 들은 배태준은 기지국이 건설된 후 한이가 정말 진아연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배태준 외 성빈과 조지운도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사실 지난 이틀 동안 두 사람은 줄곧 현장을 지켜왔다.이해할 수 없고 도움도
성빈과 조지운은 저녁 식사를 위해 배태준을 따라 인근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연락이 끊긴 지 벌써 6일째입니다.”레스토랑에 도착한 배태준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이 말에 성빈과 조지운 역시 완전히 식욕을 잃었다.연락이 안 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 수록 희망의 빛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오후 3시, 기지국 건설이 끝났다.그리고 한이는 바로 가장 가까운 한 호텔로 들어갔다.이틀 동안 그는 여기서 머물렀다.기지국에서 500m 거리에 있는 곳이었고 창문만 열면 타워가 바로 보였다.호텔로 돌아온 그는 우의를 벗었다.조지운은 그가 머리에 쓰고 있는 안전모를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한이야, 뭐라도 먹어야지!” 성빈은 도시락을 가져와 그에게 건넸다.“엄마부터 찾고요...!” 한이는 전혀 허기가 지지 않았다.너무 소리를 질러서 그런가 이미 그는 목이 쉰 상태였다.“그럼 물이라도 마셔!” 성빈은 물병을 열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지금 네가 얼마나 살이 빠진지 알아?! 나중에 엄마가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 아프겠어.“한이는 물병을 받아 들고는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다른 사람들 역시 그의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한이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화면에 지도 하나가 나타났다.지도에는 보라색 선 하나가 나타났다.그리고 보라색 선은 흐르는 물처럼 지도를 가로질러 움직였고... 잠시 뒤, 움직임이 멈췄다.한이의 시선은 선이 멈춘 곳에 멈췄다.몇 초 뒤,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곳을 확대했다!“엄마는 지금 여기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트렸다.배태준은 컴퓨터 화면 앞에 얼굴을 가져가 말했다. “여긴... 여긴 무덤이 있는 곳이야!”모두가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젠장!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저기로 사람을 보내서 확인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한이는 iPad를 몇 번 만지더니 시스템 화면을 띄웠다.그리고 iPad를 들고 지도에 표시된 점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가면서 황량한 주변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시울이 점점 빨개졌다.“여긴... 범죄 조직들의 본거지입니다.” 배태준은 예전에 와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요.”“남아 있던 이곳 범죄 조직원 때문에 유괴 사건이 발생한 거야.” 성빈이 대답했다.성빈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조지운은 눈물이 흘러내렸다.“지운아, 그냥 단순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마.” 성빈 역시 자신이 말한 대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만약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박시준과 진아연의 생사는 더욱더 보장할 수 없었다.“성빈 씨... 생각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태준은 그들과 같이 걸어가며 말했다. “이곳은 그 조직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니까요.”조지운은 안경을 벗은 뒤,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안 웁니다...” 그리고 성빈은 조지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기적이란 게 있는 법이니까. 저번에 교통 사고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도 모두 그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어. 하지만 시준이는 일어났지.”조지운 역시 그 말을 듣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네...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그리고 그들은 30분 정도 걸어가 잡초가 무성한 곳에 도착했다.“여기에요.” 한이는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가... 여기 있어요!”배태준은 같이 온 경호원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수색해!”경호원 팀은 바로 건물을 포위했고, 건물의 유일한 입구를 찾아냈다.하지만 철문은 잠겨 있었다.경호원은 권총을 꺼내 자물쇠를 향해 쐈고, 발로 차서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바로 경호원 몇 명이 뛰어들어갔다.그곳을 둘러본 경호원들이 달려나왔다.“대표님, 아무도 없습니다.”그 말에 모두 당황했다.“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