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니 박시은이 괴로워하며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 오빠..."두 아이는 이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박시은의 볼은 빨갰고 피부는 뜨거웠다."또 열이 나네! 내가 엄마 불러올게!" 라엘은 즉시 달려가서 진아연에게 알렸다.한이는 시은이 마구 흔드는 손을 잡고 그녀를 달랬다. "시은아! 두려워 마!"그 소리를 듣자 시은은 눈을 살짝 떴다.그녀는 그녀의 오빠를 보았다!오빠가 그녀를 보러 왔다!"오빠... 흑흑... 안아줘..." 시은은 울면서 애교 부렸다.그녀의 몸은 너무 뜨거웠고, 너무 괴로워, 죽을 것 같았다.한이는 어찌할 수 없었다.두 사람의 체구는 차이가 너무 컸다.그는 그녀를 어떻게 안아줘야 될지 몰랐다그는 어머니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오빠, 왜 안 안아줘? 시은이를 버리는 거야?" 박시은은 보는 사람 가슴 아프게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한이는 박시준과 매우 닮아, 그녀는 한이를 박시준으로 착각했다.진아연은 박시은이 다시 열이 난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달려갔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열이 다시 나는 거지?" 아연은 손을 시은의 이마에 대며 체온을 느껴봤다. 새벽 3시 때보다 더 심했다.라엘은 시은의 붉은 얼굴과 슬픈 표정을 보고 두려운 듯 물었다. "엄마, 아줌마 죽는 건 아니겠지?""걱정마, 라엘아. 엄마가 아줌마를 병원에 데리고 갈 거야." 아연은 딸을 위로한 후 해열제를 가져와 시은에게 먹였다.장희원이 깨어나 집 안의 상황을 보고 즉시 나섰다."아연아, 구급차를 부르지 그래?"진아연은 잠시 머뭇거렸고 마음은 점점 더 갈등되고 괴로웠다.구급차를 부르면 금방 누군가가 시은이를 알아보고 박시준에게 알릴 것이다.박시준이 시은이를 데려가면 심윤에게 보낼 것이다.위정 오빠가 말했 듯 심윤은 시은을 구할 수 없다.그렇다면 시은이를 시준에게 보내는 건 무슨 의미가 있지?진아연이 시은이가 병을 앓다 죽는 모습을 봐야 한단 말인가?"엄마는 내가 얘를 도와야 한다고
성빈은 자신이 마치 진아연이라도 된듯 그럴듯하게 추측했다.조지운은 진아연에게 전화해 확인하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는 못했다.그녀는 지금 박시준과 이혼했고, 그가 전화를 걸어도 그녀는 아마 받지 않을 것이다."성빈 형, 대표님에게 전화했어요?" 지운이 물었다.성빈은 원망의 한숨을 쉬었다. "시은이라는 여자가 실종되지만 않았다면 평생 우리한테 숨겼을 거야. 그가 밝히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묻는다면... 답은 뻔하지 않아?""음, 그건 그래요. 게다가 아직 시은이를 찾지 못했으니 기분이 더 안 좋을 거예요."...안젤라 국제학교.한이는 박시준이 시은이를 찾기 위해 많은 돈을 걸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속이 복잡했다.박시준과 시은이는 무슨 관계일까?그는 시은이에 관해 검색해 보았다.그러나 그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시은이는 애칭인 듯한데 본명은 뭘까?한이는 안젤라 학교의 시스템을 해킹해 봤지만 시은이의 인적 사항에도 시은이라고 되어 있었다.그녀는 본명이 없는 걸까?아니면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걸까?그렇다면 그녀의 가족은 누구지?단서가 없자 한이는 박시준을 계속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박시준의 가족 정보를 찾은 후 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박씨 가문에는 시은이라는 사람이 없었다.박시준에게는 단 한 명의 형밖에 없었다.그렇다면 박시준과 시은이의 관계는 한 가지 가능성만 남았다.즉, 애인 관계!박우진이 쓰레기라면 박시준은 쓰레기 중 쓰레기었다!어떻게 지적 장애가 있는 여자와 그럴 수 있지?그 시각 강진은 심윤을 찾았다.심윤은 현재 박시준이 그녀를 위해 마련한 고급 저택에 살고 있으며 그곳에는 24시간 가사도우미와 경호원이 있었다.강진은 호화로운 저택과 인원들을 보니 슬펐다."심 선생님, 밖에서 얘기해도 될까요?"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시은이가 실종되니 심윤은 지금 할 일이 없었다.두 사람은 주변에서 산책을 했고 경호원은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을 따라다녔다."심 선생님
박시준과 4년 넘게 혼인 관계를 유지했으니 진아연에게는 확실히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게다가 심윤은 외국에서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그녀 또한 노경민 교수의 학생이며 괜찮은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었다.다만 졸업하고 나서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뿐.그녀는 큰 병원에 가지 않았고 의료업에 종사하지도 않았다.이론적 지식이 강하면 뭐 하는가? 임상 경험이 중요한데.그렇지 않다면, 박시준은 왜 그녀에게 시은이의 치료를 부탁하지 않았을까?저녁.스타팰리스 별장.장희원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안 먹어?"라엘은 뽀로통해서 물었다. "엄마는 언제 와요?""일 다 끝나면 돌아올 거야. 나도 언제 끝날지 몰라.""엄마가 시은이 아줌마를 치료하고 있어요?""응. 걱정 마. 시은이 아줌마는 괜찮을 거야."이때 한이가 불쾌해하며 입을 열었다. "시은이 아줌마, 나빠!""시은이 아줌마는 네가 데려오지 않았어?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희원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줌마는 박시준과 같은 편이야!"희원은 그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한아, 이건 다 어른들의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시은이 아줌마의 지능은 너랑 라엘보다도 낮거든. 아줌마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잘못이 있다면 박시준의 잘못이지." 희원은 시은이를 원망할 수 없었다.시은이는 세 살짜리 여자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한이는 자책했다.만일 그가 엄마와 박시준 사이의 관계를 알았고, 박시준과 시은이 사이의 관계도 알았다면, 그는 절대 시은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엄마는 많이 속상했을 거야.엄마가 돌아오면 사과해야 겠어!오후 8시.박시준이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해커를 찾았습니다! 해커가 남긴 여러 정보에 따르면 해커는 대표님의 조카 박우진입니다!" 전화 반대쪽의 사람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박우진 그 폐물이 언제 해커가 되었지?"대표님, 기술자에게 세 번이나 재확인을 요청했는데 결과가 모두 같았
"그 여자애는 네 휴대폰은 왜 빌린 거지?" 박시준이 의심스러하며 물었다."아빠를 못 찾아서 휴대폰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겠다고 했어요. 그 아이를 만난 이후로 매일 불행했는데! 그 아이가 저주를 내렸나 봐요!" 박우진의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다. 게다가 눈물범벅까지 되어 매우 비참해 보였다.박시준은 그의 꼬락서니를 흘겨보며 얇은 입술을 열었다. "그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직도 기억해?""기억해요! 정말 이뻤어요! 이쁘지만 않았서도 걔한테 전화를 빌려주지 않았을 거예요! 지난번에도 말했는데 약간 진아연을 닮아 있었어요!"그 세 글자를 들은 박시준은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가서 약이나 발라!""안 아파요, 삼촌... 제 휴대폰에 어떻게 악성코드가 깔렸는지 알고 싶어요! 제 소개팅녀에게도 자동으로 나체 사진을 보내서 결혼도 파탄 났어요. 제 말을 도청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박우진은 매우 고통스러워했다.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커의 표적이 되었는지 전혀 몰랐다.자신이 누구를 건드렸는지도 몰랐다."우진아, 네 어머니랑 방으로 돌아가서 약 바르고 있어. 삼촌과 얘기 좀 할게." 박한이 말했다.박우진은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거실에 두 형제만 남게 되자 박한이 입을 열었다. "이 해커는 먼저 우진이의 핸드폰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우진의 정보를 훔친 뒤 시은이의 학교를 해킹했어. 매우 계획적이야! 그들은 왜 시은이를 납치한 걸까? 하루가 지났는데도 우리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니."이 문제는 박시준도 고민하고 있었다.그들이 돈을 요구하면 그는 얼마든 줄 수 있었다!두려운 건 그들이 시은이를 해치려는 것이었다!"시준아, 너 요즘 누구를 건드린 적 있어?" 박한이 물었다."학교 내부의 사람이 한 일일 겁니다. 이미 지난 한 달 동안의 인원 기록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그래. 학교 쪽의 보안은 매우 엄격했을 거라 믿어. 어머니와 나도 지난 몇 년 동안 시은이를 찾아가 볼 수 없었는데. 외부인이라면 접근하기 더 어려웠을 거야.
라엘은 엄마의 품에 안겨 작은 손가락으로 오빠를 가리켰다. "오빠가 데려왔어.""그래... 한아, 넌 엄마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 진아연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이를 탓하지 않았다. "마이크 아저씨한테 엄마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달라고 부탁한 거야?"힌이는 고개를 끄덕였다.한이의 해킹 기술은 마이크 아저씨가 가르쳤다.아연은 한이의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단계에 도달했는지를 알지 못했다."자, 이제 집에 가자! 엄마 지금 너무 졸려." 진아연의 뇌는 더 이상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없었다.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택시를 잡았다.그리고 이내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오전 11시 20분심윤은 성심병원 제3병원에 오라는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병원에 와보니 수술을 마친 시은이를 볼 수 있었다.그녀의 머리는 거즈로 싸여 있었고 두눈을 감은 채 얼굴색은 하얗게 질려있었다!약 2시간 후, 박시준은 심윤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시은이 씨를 찾았어요! 지금 병원에 있는데, 제가 뇌 수술을 해드렸어요!" 심윤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흥분돼있었다.지난 두 시간 동안 심윤은 시은이의 두뇌를 검사했다.그리고 그녀의 뇌가 정교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심윤은 간호사에게 누가 수술을 진행했는지 물었고 간호사는 모른다고 했다.그래서 심윤은 수술실을 빌려서 안에서 바쁜 척했다.두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즉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공로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누군가가 선행을 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았으니 사양하진 않을게!박시준은 신속히 성심병원 제3병원에 도착했다.시은을 본 후에야 그의 조여있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심 선생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시준은 흥분한 나머지 심윤의 팔을 붙잡았다.심윤은 그의 큰 손을 잡으며 설명했다. "시은이 씨가 기절했는데 어떤 친절한 사람이 병원에 데리고 왔어요. 마침 제가 이 병원의 원장 선생님을 알고 있었고, 원장 선생님도 제가 대표님 때문에 귀국한 걸 알고
약 20분 후."대표님, 방금 성심병원 제3병원에 연락했는데 오늘 병원 cctv시스템을 점검 보수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찍힌 게 없다고 합니다."부하의 대답을 듣고 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우연일까?과연 찍히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 걸까?"인터넷에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뉴스와 사진들 지워!" 박시준이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진행하겠습니다."약 1시간 후 박시준의 현상금 2,000억으로 실종자를 찾는 뉴스와 시은의 사진 등 모든 온라인 정보가 삭제되었다....진아연은 아주 깊은 잠을 잤다.전화벨 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절대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여소정은 그녀에게 연달아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벨이 1분 넘게 울린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흐아암~" 그녀는 전화를 받자마자 하품을 했다."진아연! 너 지금 자고 있는 건 아니지!? 이제 겨우 7시가 넘었는데, 낮잠을 자는 거니, 밤잠을 자는 거니?" 여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연은 졸린 눈을 비비며 창밖을 바라보았다.날은 아직 밝았다.하지만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소정아, 무슨 일이야? 별일 없으면 나 계속 잘래. 너무 졸려." 아연은 베개를 안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젯밤에 안 잤어? 무슨 도둑질이라도 하러 간 거야?! 이혼 축하하려고 쏜다고 했잖아? 식당 예약까지 다 했는데. 네가 안 오면, 내가 전부 포장해서 니네 집으로 가져 갈거야! 주소 좀 보내줘 봐!" 여소정은 한다면 하는 성격이였다."아니 됐어... 식당 주소 알려줘, 내가 금방 갈게." 아연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다."방금까지 졸리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포장해서 갈게! 내가 아빠 술 창고에서 좋은 술 한 병 훔쳤어... 다음에 만날 때 마실 수 있게 네 집에 갖다 놓을게."아연의 졸음은 순간 사라졌다.소정의 남자 친구가 하준기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소정이 아이들의 존재에 대해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안 졸려! 지금 어디야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데 걔는 왜 데려와?" 여소정은 와인 한 잔을 부어 그녀에게 건넸다. "어젯밤에 뭐 했어? 다크서클이 거의 판다같은데."진아연은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어젯밤에 드라마를 보느라 밤새웠어!""누가 네 말을 믿어. 네 얼굴에 네 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는데 억-지-웃-음이라고." 여소정은 물었다. "너 설마 박시준한테 미련 남은 거 아니지?"진아연은 자신이 마시던 술을 내뿜을뻔 했다. "여소정, 내가 그렇게 바보같아 보여?"여소정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넌 돈은 많이 벌었지만 여전히 바보 같아."식당의 다른 한 켠.성빈이 술병을 들고 박시준에게 술을 부었다.이 식당은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고급 식당이다."박시준, 네가 시은이랑 있었던 일은 묻지 않을게. 같이 술이나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널 보자고 한 거야." 성빈이 말했다. "아 맞다, 근데 네가 찾은 그 심닥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해?"박시준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 의사가 시은이 수술을 했어. 시은이는 아직 깨지 못했고.""오... 효과가 있으면 그 의사한테 얼마를 줄건데?" 성빈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가십거리를 찾은 듯한 눈빛을 하고 물었다."얼마나 원하는지 보지 뭐.""그 의사가 돈을 원하지 않고 너를 원하면 어떻게 할 건데?" 성빈이 자신의 가설을 제기했다. "진아연은 네 마음에 시은이가 남아있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강진 같은 여자들은 상관 안 하잖아. 만약 그 의사도 신경 쓰지 않고 너랑 사귀려고 하면 어떻게 할꺼야?"박시준은 성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여자는 해외에 살아. 이번에는 휴가로 여기에 온 거야.""네가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만 있다면 그 여자는 기꺼이 해외에서의 인생, 직장 모두 완전히 포기할 수도 있잖아." 성빈이 말했다. "넌 여자들한테 너무 치명적이야.""심닥터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성빈은 끄덕이며 심윤 얘기는 더 안 했다."시준아, 저 앞에 저기 좀 봐봐, 여소정 아니
그녀 잔 속의 와인과 그릇 속의 밥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그가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떠나려 하진 않았을거다."드세요! 내가 가지 뭐."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긴 다리를 쭉 뻗어 성큼성큼 걸어갔다.성빈은 와인잔을 들고 바로 쫓아갔다." 박시준! 나 좀 기다려!"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진아연, 여전히 대단해."진아연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저 사람이 지발로 간거야.""하하하! 난 왜 저 사람이 아직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여소정은 와인잔을 들고 그녀의 잔에 부딪히며 말했다." 저 사람 눈빛이 아직 널 사랑하는 눈빛이였어."진아연: "여소정, 드라마 좀 그만 봐. 지능 떨어져.""너 어젯밤에 드라마 때문에 늦게 잤다고 하지 않았어?""난 로맨스물은 안 봐." 진아연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말했다. "내 삶에 집중해야지. 남자와의 사랑은 영원히 나보다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없어."여소정은 이에 찬성했다. "아연이 네 말이 맞아! 거봐 박시준한테는 네가 1번이 아니야.""그 사람 얘기 그만해. 밥이나 먹어." 진아연이 속삭였다. "차 가지고 왔는데 이따 대리를 불러야겠네.""밖에 대리 많아." 여소정이 말했다. "진아연, 오늘 니네 집에 가고 싶은데 왜 못 가게 해? 나 아직 한 번도 네 새 집에 가보지 못했다고!"여소정은 그녀가 스타팰리스에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몇 호에 사는지는 모르고 있었다.진아연은 뻘줌해 하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다음에! 우리 집 지금 엉망이야...""너 엄마랑 같이 살지 않아? 어떻게 엉망일 수 있어?""어..." 진아연은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이때 박시준은 전화를 받고 식당 문을 향해 급히 걸어나가는 중이였다.여소정은 그가 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진아연, 박시준이 가려나 본데."진아연은 고개를 돌려 그가 떠나가는 것을 보았다.그가 급하게 떠나는 걸 보니...시은이 깨어난 걸까?박시은이 깨어났다.심윤은 박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