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은 엄마의 품에 안겨 작은 손가락으로 오빠를 가리켰다. "오빠가 데려왔어.""그래... 한아, 넌 엄마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 진아연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이를 탓하지 않았다. "마이크 아저씨한테 엄마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달라고 부탁한 거야?"힌이는 고개를 끄덕였다.한이의 해킹 기술은 마이크 아저씨가 가르쳤다.아연은 한이의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단계에 도달했는지를 알지 못했다."자, 이제 집에 가자! 엄마 지금 너무 졸려." 진아연의 뇌는 더 이상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없었다.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택시를 잡았다.그리고 이내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오전 11시 20분심윤은 성심병원 제3병원에 오라는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병원에 와보니 수술을 마친 시은이를 볼 수 있었다.그녀의 머리는 거즈로 싸여 있었고 두눈을 감은 채 얼굴색은 하얗게 질려있었다!약 2시간 후, 박시준은 심윤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시은이 씨를 찾았어요! 지금 병원에 있는데, 제가 뇌 수술을 해드렸어요!" 심윤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흥분돼있었다.지난 두 시간 동안 심윤은 시은이의 두뇌를 검사했다.그리고 그녀의 뇌가 정교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심윤은 간호사에게 누가 수술을 진행했는지 물었고 간호사는 모른다고 했다.그래서 심윤은 수술실을 빌려서 안에서 바쁜 척했다.두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즉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공로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누군가가 선행을 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았으니 사양하진 않을게!박시준은 신속히 성심병원 제3병원에 도착했다.시은을 본 후에야 그의 조여있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심 선생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시준은 흥분한 나머지 심윤의 팔을 붙잡았다.심윤은 그의 큰 손을 잡으며 설명했다. "시은이 씨가 기절했는데 어떤 친절한 사람이 병원에 데리고 왔어요. 마침 제가 이 병원의 원장 선생님을 알고 있었고, 원장 선생님도 제가 대표님 때문에 귀국한 걸 알고
약 20분 후."대표님, 방금 성심병원 제3병원에 연락했는데 오늘 병원 cctv시스템을 점검 보수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찍힌 게 없다고 합니다."부하의 대답을 듣고 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우연일까?과연 찍히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 걸까?"인터넷에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뉴스와 사진들 지워!" 박시준이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진행하겠습니다."약 1시간 후 박시준의 현상금 2,000억으로 실종자를 찾는 뉴스와 시은의 사진 등 모든 온라인 정보가 삭제되었다....진아연은 아주 깊은 잠을 잤다.전화벨 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절대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여소정은 그녀에게 연달아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벨이 1분 넘게 울린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흐아암~" 그녀는 전화를 받자마자 하품을 했다."진아연! 너 지금 자고 있는 건 아니지!? 이제 겨우 7시가 넘었는데, 낮잠을 자는 거니, 밤잠을 자는 거니?" 여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연은 졸린 눈을 비비며 창밖을 바라보았다.날은 아직 밝았다.하지만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소정아, 무슨 일이야? 별일 없으면 나 계속 잘래. 너무 졸려." 아연은 베개를 안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젯밤에 안 잤어? 무슨 도둑질이라도 하러 간 거야?! 이혼 축하하려고 쏜다고 했잖아? 식당 예약까지 다 했는데. 네가 안 오면, 내가 전부 포장해서 니네 집으로 가져 갈거야! 주소 좀 보내줘 봐!" 여소정은 한다면 하는 성격이였다."아니 됐어... 식당 주소 알려줘, 내가 금방 갈게." 아연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다."방금까지 졸리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포장해서 갈게! 내가 아빠 술 창고에서 좋은 술 한 병 훔쳤어... 다음에 만날 때 마실 수 있게 네 집에 갖다 놓을게."아연의 졸음은 순간 사라졌다.소정의 남자 친구가 하준기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소정이 아이들의 존재에 대해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안 졸려! 지금 어디야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데 걔는 왜 데려와?" 여소정은 와인 한 잔을 부어 그녀에게 건넸다. "어젯밤에 뭐 했어? 다크서클이 거의 판다같은데."진아연은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어젯밤에 드라마를 보느라 밤새웠어!""누가 네 말을 믿어. 네 얼굴에 네 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는데 억-지-웃-음이라고." 여소정은 물었다. "너 설마 박시준한테 미련 남은 거 아니지?"진아연은 자신이 마시던 술을 내뿜을뻔 했다. "여소정, 내가 그렇게 바보같아 보여?"여소정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넌 돈은 많이 벌었지만 여전히 바보 같아."식당의 다른 한 켠.성빈이 술병을 들고 박시준에게 술을 부었다.이 식당은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고급 식당이다."박시준, 네가 시은이랑 있었던 일은 묻지 않을게. 같이 술이나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널 보자고 한 거야." 성빈이 말했다. "아 맞다, 근데 네가 찾은 그 심닥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해?"박시준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 의사가 시은이 수술을 했어. 시은이는 아직 깨지 못했고.""오... 효과가 있으면 그 의사한테 얼마를 줄건데?" 성빈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가십거리를 찾은 듯한 눈빛을 하고 물었다."얼마나 원하는지 보지 뭐.""그 의사가 돈을 원하지 않고 너를 원하면 어떻게 할 건데?" 성빈이 자신의 가설을 제기했다. "진아연은 네 마음에 시은이가 남아있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강진 같은 여자들은 상관 안 하잖아. 만약 그 의사도 신경 쓰지 않고 너랑 사귀려고 하면 어떻게 할꺼야?"박시준은 성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여자는 해외에 살아. 이번에는 휴가로 여기에 온 거야.""네가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만 있다면 그 여자는 기꺼이 해외에서의 인생, 직장 모두 완전히 포기할 수도 있잖아." 성빈이 말했다. "넌 여자들한테 너무 치명적이야.""심닥터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성빈은 끄덕이며 심윤 얘기는 더 안 했다."시준아, 저 앞에 저기 좀 봐봐, 여소정 아니
그녀 잔 속의 와인과 그릇 속의 밥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그가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떠나려 하진 않았을거다."드세요! 내가 가지 뭐."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긴 다리를 쭉 뻗어 성큼성큼 걸어갔다.성빈은 와인잔을 들고 바로 쫓아갔다." 박시준! 나 좀 기다려!"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진아연, 여전히 대단해."진아연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저 사람이 지발로 간거야.""하하하! 난 왜 저 사람이 아직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여소정은 와인잔을 들고 그녀의 잔에 부딪히며 말했다." 저 사람 눈빛이 아직 널 사랑하는 눈빛이였어."진아연: "여소정, 드라마 좀 그만 봐. 지능 떨어져.""너 어젯밤에 드라마 때문에 늦게 잤다고 하지 않았어?""난 로맨스물은 안 봐." 진아연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말했다. "내 삶에 집중해야지. 남자와의 사랑은 영원히 나보다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없어."여소정은 이에 찬성했다. "아연이 네 말이 맞아! 거봐 박시준한테는 네가 1번이 아니야.""그 사람 얘기 그만해. 밥이나 먹어." 진아연이 속삭였다. "차 가지고 왔는데 이따 대리를 불러야겠네.""밖에 대리 많아." 여소정이 말했다. "진아연, 오늘 니네 집에 가고 싶은데 왜 못 가게 해? 나 아직 한 번도 네 새 집에 가보지 못했다고!"여소정은 그녀가 스타팰리스에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몇 호에 사는지는 모르고 있었다.진아연은 뻘줌해 하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다음에! 우리 집 지금 엉망이야...""너 엄마랑 같이 살지 않아? 어떻게 엉망일 수 있어?""어..." 진아연은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이때 박시준은 전화를 받고 식당 문을 향해 급히 걸어나가는 중이였다.여소정은 그가 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진아연, 박시준이 가려나 본데."진아연은 고개를 돌려 그가 떠나가는 것을 보았다.그가 급하게 떠나는 걸 보니...시은이 깨어난 걸까?박시은이 깨어났다.심윤은 박시준
"난 그 사람을 몰라." 박시은이 거부감을 느꼈다. "본 적도 없고...아예 모르는 사람이야...""응, 네가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왔어. 그래서 그 선생님을 보지 못 했던거야." 박시준이 그녀에게 설명했다.기절?박시은: "그런 적 없어! 아니야!"그녀의 마지막 기억 속엔 진아연의 얼굴이 있었다.그녀가 고열로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진아연이 그녀에게 계속 말을 해주었다.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는 기억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녀는 진아연의 부드러운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감정이 북받친 그녀는 머리의 상처가 찢어질 듯이 아파왔고 눈물이 흘러나왔다."시은아, 아파? 이제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마. 한 숨 자고 나면 그렇게 아프지 않을 거야." 박시준은 티슈로 그녀 얼굴의 눈물을 닦아 주고 그녀의 팔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재웠다.뇌 수술을 받은 그녀는 많은 휴식이 필요했다.그녀를 재우고 박시준은 병실에서 나왔다.심윤은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시은이 상태는 어때요?"박시준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목소리는 흥분되었다. "말은 이전보다 더 많이 해요. 눈빛도 의식이 더 들어 보이고요... 심닥터, 수술이 매우 성공적이에요!"심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수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걱정했거든요!"박시준은 매우 감사해하며 심윤을 저도 모르게 안아버렸다. "심닥터, 고마워요!"심윤은 심장이 빨리 뛰었다. 조금 찔렸지만 박시준의 고마움 표시를 즐겼다.그녀의 두 손은 박시준의 몸을 껴안으려 했다. "박 대표님,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거뿐이에요."그녀의 목소리는 박시준을 갑자기 제정신이 들게 했다.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얼굴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심닥터, 고생 많았어요. 오늘 늦었는데 들아가서 편히 쉬세요. 내일 뵐게요."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은에게 돌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해요."박시준은 고개를 끄덕
성빈은 그의 팔을 잡고 비상계단 쪽으로 끌고갔다."박시준, 아직 진아연이 신경 쓰이면서 왜 이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해? 시은이가 아무리 예뻐도 진아연이랑 비빌 수 있다고 생각해?" 성빈은 박시준이 그만 정신 차리길 바랐다!"시은이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어!" 박시준이 날카롭게 소리쳤다."진아연이 이것 때문에 너랑 이혼한 거 맞지?" 성빈이 그에게 물었다."맞아!""그럼 진아연은 뭘 잘못했는데? 네가 슬퍼할게 뭐가 있어?진아연을 실망시킨 건 너잖아!" 성빈이 그에게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한적은 거의 없었다. "친구로서 네 사랑 문제 때문에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난 그냥 ...""너도 진아연처럼 내 옆을 떠나!" 박시준이 그의 말을 끊었다. "내 사적인 일이야. 남은 상관할 필요 없어!"그는 '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성빈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됐어!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저절로 나중에 후회나 하라지!진아연은 지금 솔로다. 그렇다고 쭉 솔로일 거라는 뜻은 아니다.진아연이 다른 남자와 결혼할 때 박시준이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진아연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10시였다.그녀는 아이 방 문을 열었고 라엘은 바로 머리를 들어 올려 그녀를 쳐다보았다."아가야, 왜 아직 안 잤어?" 진아연은 침대 옆으로 가서 딸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 오늘은 오빠랑 밖에서 드론 갖고 놀았어! 엄청 재밌었어!" 라엘은 신나서 말했다. "마이크 아저씨가 보내준 거야.""응, 엄마도 봤어. 시간이 늦었는데 우리 아가 자러 가야지."라엘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어. 나한테 뽀뽀해줘야지."진아연은 얼른 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우리 아기 굿 나잇!""엄마, 술 마셨어!" 라엘의 작은 손이 얼굴을 만졌다.진아연은 미안해하며 머리를 쳤다. "미안해, 엄마가 깜빡했어. 엄마가 수건 가져와서 닦아줄게."라엘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엄마! 엄마는 술을 마셔도 좋
다만 그녀의 품에는 여자아이 하나가 안겨 있었고 손에는 남자 아이 하나가 이끌려 있었다!그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CCTV 영상으로는 진아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그는 진아연같이 보이는 이 여자가 진아연이 아니라고 의심했다!아니 왜 그녀의 옆에 두 아이가 있을까?진아연에게는 아이가 없는데!그는 CCTV 영상를 반복해서 여러 번 보았다.보면 볼수록 더 의심스러웠다!보면 볼수록 더 정신이 들었다!그는 이 짧은 영상을 복사하고 노트북을 닫았다.너무 늦어 영상 속 여자와 아이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해가 뜨면 진아연에게 똑똑히 물어볼 것이다!아침 6시, 박시은이 깨어났다.깨어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는 보호자 침대 옆으로 가서 손을 뻗어 박시준의 큰 손바닥을 잡아당겼다."오빠...오빠..."박시준은 충혈된 눈을 떴다."오빠, 우리 가자." 박시은은 병원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박시준은 바로 일어났다.그는 한 시간 정도 잤다.머리가 매우 어지러웠다.하지만 시은이 퇴원을 조르고 있으니 그는 반드시 그녀를 먼저 데리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소란을 피울 것이다.수술 후 지능이 향상된 것을 생각해 그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30분 후, 박시은은 박씨네 집 별장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 "오빠, 여기가 어디야?""여긴 오빠 집이야. 앞으로는 오빠랑 같이 살자. 어때?" 박시준이 그녀에게 물었다.그녀는 전에는 안젤라 학교에만 머물고 싶어 했고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을 거부했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수술 후의 효과는 현저했다.비록 시은이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았지만 그녀의 지능은 세 살 수준 이상으로 된게 분명했다.시은이의 변화를 보며 박시준은 심윤이 생각났다.그는 반드시 그녀에게 감사해야 한다....진아연은 아침 10시까지 자고 일어났다.두 아이는 학교에 갔다.장희원은 그녀가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바
진아연은 숨이 멎는 듯했다.마치 누군가 그녀의 목을 조른 것 같았다!두 아이가 그녀를 찾으러 병원에 갔던 건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성심병원 제3병원에서 분명히 CCTV 영상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왜 또 준거지?!박시준은 늘 의심이 많았다.그래서 그녀는 그가 시은이를 병원에 보낸 사람을 알아볼 거라고 추측했었다.그가 잘못 짚은게 있다면, 진아연이 시은이를 어제가 아닌 그저께 병원에 데려갔다는 점이다.어제의 CCTV 영상은 제아무리 보고 또 봐도 시은이를 그녀가 병원에 보낸 것이라는 걸 알 수 없었다."박시준, 우린 이미 이혼했어. 어제 성심병원 제3병원에 갔든 말든, 내 품에 아이 몇 명을 안았든 말든, 몇 명의 아이의 손을 잡고 있든 말든, 다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야!" 진아연은 마음을 추스리고 강하게 말했다. "그 아이들은 네 아이가 아니야! 난 네 아이를 낳았을 수 없어! 그때 우리 아이는 당신 손으로 직접 죽였잖아!"진아연은 감정이 북받쳐 이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그의 어떤 반응도 듣고 싶지 않았다.그와 그의 시은이가 평생 꼭 붙어서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란다!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박시준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가 미처 뭐라고 말을 할 기회조차도 없이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리자 머릿속이 하얘졌다.당시 그가 그녀의 아이를 강제로 낙태시킨 게 그녀에게는 영원한 고통이겠지!단지 그녀가 그 이후 언급한 적이 없어 그는 둘이 한때 아이를 가졌었다는 것을 종종 기억하지 못하곤 했다.거대한 빌라는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그는 스스로 자신에게 물었다. 후회해?몇 초간 망설이다 머릿속에 답이 떠올랐다.이전과 같은 대답이었다."대표님, 심닥터가 왔어요." 이모님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그의 감정은 순식간에 진정되었다.그는 거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심윤은 오늘 기분이 참 좋아 보였다.그녀는 밝은 색상의 롱 스커트를 입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