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전화를 받고나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그녀는 아들이 왜 여자를 집으로 데려갔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한이는 평소에 가족을 제외한 모든 낯선 사람을 무시했다.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그렇다면 그가 집으로 데려온 여자는 누구인가?그녀는 마법이라도 부릴 줄 아는 걸까? 한이를 변하게 만들다니!아연이 집에 도착하여 그 여자를 봤을 때...순식간에 온몸의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했다!"아연아, 왔어?" 장희원은 현관으로 걸어가서 딸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호흡이 가빠진 것을 보고는 즉시 그녀를 부축했다. "무슨 일이야? 너 안색이 왜 이래?"진아연은 박시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의 얼굴에서 모든 걸 알아내려는 듯했다!히케컷에 핑크 공주 드레스를 입은 이 여자는 그동안 그녀의 머릿속에만 존재했었다!평생 자기 눈으로 그녀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더욱 예상치 못한 건 아들이 그녀를 데리고 온 것이다!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그녀의 목적은 무엇일까?박시준 때문에?아연은 머리가 점점 무거워졌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 박시준과 이혼했기 때문이다!박시준과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아니다!이 여자가 여기에 올 필요도 전혀 없었다!"엄마, 방에 들아가서 있어! 이 여자랑 둘이서 얘기할게!" 진아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장희원에게 말했다.희원은 그녀의 딸이 이 여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또한 그들은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이해할 수 없는 건 딸이 지능 장애가 있는 여자와 원한을 품었다는 것이다.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 속 좁은 거 아닌가?희원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복잡한 표정으로 딸과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싸우지 않기를 바랐다.정말 싸우게 되면 누구를 도와야 할지 몰랐다.희원이 방에 들어간 후 아연은 시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웠고 표정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당신 왜 내 아들에게 접근한 거야? 목적이 뭐야?! 난
그녀는 많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자신의 라이벌이 지적 장애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게 박시준이 그녀에게 언급하기를 거부한 이유였던 걸까?진아연은 넋을 잃은 채 소파로 걸어가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 일은 바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아연아, 너 무슨 일 있어?" 희원은 딸 옆에 앉으며 물었다. "얘를 알아? 그렇지 않으면 니가 방금 했던 말들이 너무 이상하잖아.""엄마, 나 지금 머리 아파. 머리 좀 식히고 있을게.""그래. 난 가서 객실을 마련하고 있을게."아연은 엄마의 팔을 잡았다. "그럴 필요 없어. 얘 박시준이랑 아는 사이야. 게다가 둘은 깊은 관계야... 이따가 내가 보낼게."장희원은 충격을 받았다.박시은의 안색도 바뀌었다.'박시준' 세 글자를 듣고 놀랐기 때문이다.그녀는 다시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희원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위로했다. "무서워하지 마. 너 박시준을 알아?"시은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고개를 젓지 않으면 학교로 다시 보내질 것이다.학교에 돌아가면 머리가 열릴 것이다.그녀는 싫었다!수술하러 돌아가느니 차라리 이 완전히 낯선 곳에서 머무는게 휠씬 나았다!그녀의 반응을 보자 아연은 매우 어처구니가 없었다!이 여자, 박시준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안젤라 국제학교.인공 호수의 물은 모두 배수되었고 학교의 모든 곳은 적어도 두 번씩 수색되었다.학교에 들어간 한이는 수색하느라 바쁜 사람들을 바라보며 모자를 꾹꾹 눌렀다.그는 가방을 메고 반대편으로 걸어갔다.주차장을 지날 때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시야에 들어왔다.그는 롤스로이스 앞으로 걸어가 자세히 살펴보았다.이 차는 그의 어머니가 그를 학교에 보낸 날에 어머니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그 차다.이 차의 주인은 누구지?그는 자동차 번호판을 흘끗 보았다.이때 박시준이 경호원들의 호위하에 학교 고위직 사람들과 함께 옆 건물에서 나왔다."박 대표님, 기술자들의 추적 조사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경 해커들이 저희 감시 시스템과 전
"여기 숨어서 뭐 하는 거야?" 박시준은 모자를 쓴 아이를 보며 조금 짜증스러운 어조로 물었다.여기는 주차장이다. 후진할 때 기사가 이 아이를 보지 못했다면 차에 치일 수도 있었다.부총장이 즉시 설명했다. "지난주에 학교에 들어온 아이입니다. 낯선 사람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이 학교에 오는 사람들은 어린이든 성인이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었다.박시준은 이 아이가 시은처럼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여려졌다.한이는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한 손으로 가방을 들고 쿨하게 일어섰다.그가 박시준 앞을 지나갈 때 그는 힘주어 박시준의 먼지 한 점 없는 구두를 밟았다.박시준은 당황했다. "..."이 조그만 자식, 일부러 그런 거지?"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겁니다." 부총장은 즉시 웅크리며 티슈로 시준의 구두를 닦았다.한이는 고개를 돌렸고 그의 눈에 도발적인 빛이 반짝였다.시준은 그를 흘겨보았지만 얼굴의 절반만 볼 수 있었다.다른 절반은 모자챙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살짝 올라간 입꼬리만 봐도 이 아이는 반항적이고 특이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방금 시준의 발을 밟은 건 분명히 의도적이었다.됐어! 이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니까!그는 장애가 있는 어린 녀석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오후 5시.스타팰리스 별장.장희원은 유치원에서 라엘을 데려왔다.희원은 라엘에게 집에 특별한 손님이 있다고 미리 말해 두었다.그래서 라엘은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하지만 집에 와보고 여전히 그녀는 놀랐다.너무 예쁜 아줌마잖아!헤어스타일과 드레스 모두 너무 특별했다.게다가 얼굴도 동화 속의 공주처럼 너무 아름다웠다."안녕하세요. 아줌마!" 라엘은 박시은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언니!" 시은은 조심스럽게 라엘을 불러보았다.라엘을 본 후로 시은은 덜 어색해했다.'같은 또래'를 보고 긴장이 풀린 것이다.라엘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
그녀의 얼굴에는 더욱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그건 정상인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것이었다.눈앞의 이 여자는 지능이 라엘보다 낮았다.진아연이 그녀에 대한 편견과 증오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이 여자가 박시준의 사랑을 받고있다 해도 그녀가 가여운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저녁 식사 후.한이가 진아연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엄마."아연은 아들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게 설명하려는 거야?"한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에는 보기 드문 동정을 품고 있었다. "너무 불쌍해."불쌍하다...이 단어는 진아연이 박시준과 헤어지던 그날 밤을 생각나게 했다.그날 그녀가 죽도록 가슴 아팠던 건 그녀와 박시준 사이에 이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아들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그래, 정말 불쌍하지." 아연은 동조했다. "엄마가 아줌마를 치료해 주길 바라는 건 이해하는데, 엄마는 그럴 수 없어."한이는 아연을 쳐다보았다. "왜?""아줌마의 병을 치료하려면 수술해야 돼. 모든 수술에는 리스크가 있어. 가족의 동의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는 없단다." 진아연은 그에게 설명했다.한이는 정말 박시은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엄마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한아, 아줌마의 이름을 알아?" 아연은 궁금해서 물었다.한이는 고개를 저은 뒤 시은에게 걸어가서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박시은은 한참 생각하다니 끝내 두 글자를 뱉었다. "시은이""시은이야! 오늘 밤엔 나랑 자자!" 라엘은 그녀의 이름을 듣고 열정적으로 말했다.박시은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경찰서.여동생의 실종으로 박시준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박 대표님께서 찾고 계신 분은 누군가가 데리고 간 것 같습니다." 경찰 측 관계자가 추측했다. "안젤라 학교 근처의 모든 도로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길을 잃은 거라면 반드시 길을 헤맬 겁니다..."박시준의 눈가는 붉어져있었고 목소리는 쉬었다. "걔한테
"진아연, 지금 네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과시하려고 이러는 거야?" 박시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진아연은 순간 멍해졌다.그가 이렇게 화난 건 무슨 일 때문이지?얼마나 성공했는지 과시한다고?계약서 금액을 바꾼 걸 말하는 건가?"그럼 내게 500억에 팔려고 했던 건 무슨 뜻이죠?" 진아연은 박시준의 방식으로 되물었다 "자선인가요? 동정인가요? 그딴건 전 필요하지 않아요."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는 자신과 그녀의 관계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할 정도까지 갔다는 걸 깨달았다!그가 진명그룹 건물을 매각했을 때는 그녀에게 선물할 계획이었다.그 당시 그는 그들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진명그룹 빌딩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500억에 팔려고 한 건 그에게는 더 이상 '선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그가 '선물'하려고 해도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그럼 시가대로 해!" 박시준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네가 내 자선이 필요 없는 것 처럼 나도 네 인심 따윈 필요 없어!""알았어요! 그럼 빨리 200억을 돌려줘요!" 진아연 화가 나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전화를 끊었다.5분도 지나지 않아 200억이 그녀의 계좌에 입금되었다.그가 이체한 돈을 보면서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와 좋게 좋게 헤어지고 싶었건만 결국은 이렇게 되었다.그는 가시로 덮여 있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전화를 받기 전까지 시은이의 일을 알려줄까 망설였지만, 전화를 받은 후 그는 그럴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그렇다면 직접 찾아보든가!아연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넋을 놓았다.소한이 오늘 시은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렇게 갈등하지 않았을 것이다.이혼하고 나면 더이상 박시준 때문에 성가실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은이가 딸 침대에서 자고 있다...진흙 구덩이에서 겨우 빠져나왔더니 다시 또 그 진흙 구덩이에 빠진 꼴
"아, 그랬지! 내 정신 좀 봐! 잘했어! 진작에 이혼했어야지!" 여소정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내일 시간 있어?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난 우리 진아연이를 축하해 줘야지. 내가 크게 한턱 쏠게.""오늘 진명그룹의 건물을 샀어. 앞으로 당분간은 매우 바쁠거야.""준기 오빠한테서 들었어. 1,200억을 썻다며? 아연 부자님.""1,000억이야." 아연은 덤덤하게 말했다. "저녁에 200억을 돌려줬어.""풉! 이건 또 둘이 뭐 하는 거래?""선을 긋는 거지.""잘했어! 그 더러운 자식과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지! 준기 오빠에게도 그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고 말해야지!" 소정은 분개에 가득 차 있었다."늦었으니 얼른 자! 난 지금 눈도 못 뜨겠어." 아연은 정말 졸렸다.눈꺼풀이 백 킬로가 넘는 것같았다.박시준은 시은이를 위해 많은 돈을 썼고, 시은이에 대한 그의 마음은 천지를 감동케 했다.그러는 것도 좋아.진아연은 그에 대해 완전히 체념했다.그 시각 다른 고급 아파트.강진은 박시준이 2,000억을 걸고 시은이를 찾는다는 뉴스에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했다.시은이?!이건 또 어디서 나온 여자지?!수년간 박시준의 옆에 있었지만 시은이라는 여자는 보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었다.광고 속 시은이는 히메컷에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아주 예전에 진아연이 그녀에게 팠던 함정이 기억났다.그 당시에는 왜 박시준이 그렇게 화내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은이의 사진을 보니 알 수 있을것 같았다.박시준은 주변의 여자가 히메컷을 하는 걸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시은이는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 하면 안 되는 존재였다!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렸고, 강진은 술잔을 들어 와인을 원 샷 했다.술에 취한 후 그녀는 전화를 들어 먼 해외에 있는 오빠 강주승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박시준의 마음속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어..." 강진은 울먹이며 말했다. "시은이라는 여자를 위해 큰돈을 걸었어! 오빠는 그 이름 들어 봤어?"
라엘은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를 부르러 갔다.진아연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약 상자를 들고 아이 방에 달려왔다. "라엘아, 넌 오빠한테 가서 자고 있어." 아연은 시은이가 열이 많이 나는 것을 보고 딸에게 말했다.라엘은 걱정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시은이 아줌마 감기 걸렸어? 에어컨을 끌까?""열이 나는 데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감기는 아닌 것 같아."방의 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감기에 걸릴 리가 없었다.아연은 라엘을 한이의 방으로 보낸 후 다시 시은에게로 돌아갔다.체온을 재보니 39.5도였다.반드시 즉시 열을 내려야 했다.시은에게 링거를 놓은 후 아연은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나왔다.물리적으로 열을 내려주기 위해서였다.새벽 3시가 넘은 그 시각 진아연은 의사의 본능으로 어쩔 수 없이'자신의 라이벌'을 돌보고 있었다.침대 옆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하늘은 왜 이토록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시은이를 어떻게 박시준에게 보내지?계속 보내지 않으면 박시준이 미칠지도 모른다.그녀는 그를 괴롭힐 생각이 없었다.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한이의 방.라엘이 침대에 눕자 한이가 깼다.아연이 방에서 나간 후 한이는 라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시은이 아줌마가 열나고 있어. 계속 오빠를 불러. 오빠가 보고 싶은가 봐. 근데 오빠는 자고 있어서 안 불렀어." 라엘은 조금 슬픈 어조로 말했다."엄마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응!" 라엘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만약 내가 실종되면 엄마는 애타서 울 거야. 오빠랑 외할머니도 울 거야."한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훤칠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한테는 남편이 있어."라엘은 놀랐다. "응?! 엄마의 남편이 누구야? 박우진이야?""아니. 엄마의 남편은 그 쓰레기의 삼촌이야."라엘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그녀는 앉으면서 한이를 끌어 일으켰다."오빠, 자세히 얘기해 봐."어둠 속에서
문을 여니 박시은이 괴로워하며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 오빠..."두 아이는 이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박시은의 볼은 빨갰고 피부는 뜨거웠다."또 열이 나네! 내가 엄마 불러올게!" 라엘은 즉시 달려가서 진아연에게 알렸다.한이는 시은이 마구 흔드는 손을 잡고 그녀를 달랬다. "시은아! 두려워 마!"그 소리를 듣자 시은은 눈을 살짝 떴다.그녀는 그녀의 오빠를 보았다!오빠가 그녀를 보러 왔다!"오빠... 흑흑... 안아줘..." 시은은 울면서 애교 부렸다.그녀의 몸은 너무 뜨거웠고, 너무 괴로워, 죽을 것 같았다.한이는 어찌할 수 없었다.두 사람의 체구는 차이가 너무 컸다.그는 그녀를 어떻게 안아줘야 될지 몰랐다그는 어머니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오빠, 왜 안 안아줘? 시은이를 버리는 거야?" 박시은은 보는 사람 가슴 아프게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한이는 박시준과 매우 닮아, 그녀는 한이를 박시준으로 착각했다.진아연은 박시은이 다시 열이 난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달려갔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열이 다시 나는 거지?" 아연은 손을 시은의 이마에 대며 체온을 느껴봤다. 새벽 3시 때보다 더 심했다.라엘은 시은의 붉은 얼굴과 슬픈 표정을 보고 두려운 듯 물었다. "엄마, 아줌마 죽는 건 아니겠지?""걱정마, 라엘아. 엄마가 아줌마를 병원에 데리고 갈 거야." 아연은 딸을 위로한 후 해열제를 가져와 시은에게 먹였다.장희원이 깨어나 집 안의 상황을 보고 즉시 나섰다."아연아, 구급차를 부르지 그래?"진아연은 잠시 머뭇거렸고 마음은 점점 더 갈등되고 괴로웠다.구급차를 부르면 금방 누군가가 시은이를 알아보고 박시준에게 알릴 것이다.박시준이 시은이를 데려가면 심윤에게 보낼 것이다.위정 오빠가 말했 듯 심윤은 시은을 구할 수 없다.그렇다면 시은이를 시준에게 보내는 건 무슨 의미가 있지?진아연이 시은이가 병을 앓다 죽는 모습을 봐야 한단 말인가?"엄마는 내가 얘를 도와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