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려고 하다 그는 잠시 행동을 멈췄다."우리 딸, 갑자기 아빠한테 왜 물을 가져왔니?"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딸이 물을 준다는 상황에 대해 결코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휴대폰 화면의 카운트다운 숫자를 보며 모든 것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새벽 3시까지... 기다릴 것이다!대체 누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지!새벽 3시를 넘어서도 살아있다면 해커의 장난질에 맞춰줄 것이다!만약 새벽 3시에 죽지 않는다면 해커는 반드시 박시준의 아들 진지한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진지한은 고작 10살의 어린아이였다.비록 진지한은 매우 똑똑하여 휴대폰을 해킹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의 장난은 딱 거기까지 일 것이다!진지한은 그를 죽이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이었다!김성우의 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아빠, 엄마한테 물 한 잔 드리는... 영상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시켰어요."그리고 그제야 김성우는 아내가 휴대폰을 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찍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하하! 그랬구나!" 김성우가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그의 딸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며, 조 선생님은 간혹 이런 숙제를 내주실 때가 있었다.김성우가 집에 없었기 때문에 두 모녀에게는 딱히 생소한 일은 아닐 것이다.김성우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의심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졌다.그는 잔에 담긴 물을 단숨에 마신 뒤, 빈 잔을 딸에게 건넸다."우리 착한 딸, 잘 마셨어. 아빠가 앞으로 우리 딸에게 신경 많이 쓸게. 알았지?"딸은 잔을 들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김성우는 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우리 딸, 아빠한테 굿나잇 뽀뽀해 줘야지."딸은 잠시 머뭇거리다 김성우에게 다가가 그의 볼에 뽀뽀를 했다."아, 성우 씨. 목욕하실래요?" 아내가 물었다."괜찮아. 먼저 애나 씻겨줘!" 김성우는 말했다. "아, 그리고 오늘은 먼저 자. 기다리지 말고."아내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우 씨, 뭘 기다리는지 알고 있어요. 같이 기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 쉬기로 결정했다.기다리다가는 날을 샐 것이다.몇 시간 뒤에는 그가 김형문을 대신하여 둘째 형과 넷째 형과 만나 협상을 해야했다.김성우의 죽음과 관계없이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그는 자신의 방의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 한이의 방문이 열렸다.그리고 그는 한이의 방을 보는데ㅡ두 부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한이는 자신처럼 박시준이 자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박시준이 그의 계획을 믿었다니.그리고 박시준은 한이의 표정을 보고 이미 어떤 결과가 그려지는지 알 수 있었다."김성우 씨, 죽었어요." 한이가 말했다.박시준은 휴대폰을 켰지만 어떠한 연락이 온 것이 없었다."정말이야?"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의심하시는 거예요?" 한이가 무심하게 말했다."설마... 정말 죽인 거야?" 박시준은 한이에게 한걸음에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한 거야?"한이는 자신의 엄마를 대신해 복수를 했기에 그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의 아내가 집사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김성우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들이 죽었겠죠."박시준은 그 말을 듣자 한번에 이해했다.김형문은 김성우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경호원들을 보냈지만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김성우를 죽인 사람이... 김성우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이다."방으로 돌아가 쉬어." 박시준은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아무도 김성우에 관한 연락이 오지 않았다.그리고 갑자기 그의 마음이 불안해졌다.한이가 방에 들어가기 위해 등을 돌리자 그는 물었다. "짐은 다 챙겼지?""지금 챙기려고요.""그래." 박시준이 말했다. "그럼 난 김영아 쪽에 연락을 받은 게 있는지 확인해 볼게."그리고 그는 침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침실의 문을 조용히 열었고 안은 여전히 캄캄했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김영아는 아직 김성우의 사망 소식을 받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흘려들었다.그리고 그는 침실에서 나와 운전기사에게 전화해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시켰다.이곳에는 김형문과 김성우의 별장으로 향하는 길이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김형문 쪽 상황도 살펴보도록."운전기사: "네, 박 대표님. 알겠습니다."이곳의 유모, 운전기사 및 경호원까지 모두 김영아 쪽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김영아는 박시준의 사람이기도 했다."만약에 누가 물어보면 영아가 야식을 좀 사 오라고 했다고 둘러대."운전기사: "알겠습니다."운전기사와 통화를 끝낸 뒤, 박시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는 1층 거실의 등을 켜지 않았다.그는 단지 김형문 쪽의 상황이 너무 궁금했다. 아마 김형문 역시 지금 그를 몰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김성우의 죽음은 의심할 여지없이 김형문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김형문은 슬하에 4명의 자식들이 있었고, 3남 1녀였다. 하지만 현재 아들들이 모두 사망했다.그래서 김영아는 김형문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박시준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쓸데없는 두려움은 필요하지 않았다.김형문이 어떻게 나와도 그는 한이의 안전부터 생각해야 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운전기사가 정원에 차를 주차했다.강한 헤드라이트 빛으로 박시준은 자리에서 바로 일어났다.그리고 운전기사가 들어와 그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그곳은 이미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아무도 들여보내주질 않고 있습니다. 영아 사모님께서 야식 심부름을 시켰다 해도 절대 안 된다고 하더군요.""음... 김형문과 김성우...""근데 별장 불은 모두 켜져 있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 "뭔가 심각한 일이 생긴 거 같습니다. 경호원들이 가득했고, 울음소리도 들리기도 했고요..."박시준은 눈을 내리깔며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김성우가 죽은 뒤, 김형문은 바로 모든 별장 내 이동을 막았다.이렇게 무자비하게 움직일 줄이야!"혹시 밖으로 나갈 다른 출구가 있나?"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두 구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무릎을 꿇은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있었다.박시준의 시선 역시 두 구의 시체에 떨어졌다.하나는 김성우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사일 것이다.김형문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자욱한 담배 연기로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김영아는 쪼그리고 앉아 현장을 바라보다 김성우 곁으로 다가가 절규했다. "큰 오빠... 큰 오빠, 죽지 마! 제발 죽지 마! 아빠랑 나는 어떻게 해?!"김영아의 슬픔이 모두에게 전달되었다.그녀는 비록 박시준의 아내였지만, 큰 오빠와의 20년을 같이 자라온 세월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비록 자신의 큰 오빠가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지만 그녀는 자신의 큰 오빠가 박시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박시준은 김형문의 곁에 다가갔고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김형문은 그에게 자료 하나를 건넸다."봐." 김형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말했다.박시준은 건네받은 자료에서 한이의 얼굴이 보였다.한이가 Y국에 올 때 사용했던 가짜 신분 정보. 다른 정보는 다 거짓이었지만 프로필 사진은 한이였다."이 아이... 네 아들과 많이 닮지 않았나?" 김형문은 그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소문에 네 아들 아주 대단하던데. 서대 영재반 1등?""제 아들과는 관련 없습니다." 박시준은 자료를 내려놓고 말했다. "고작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아니! 10살이지만 아주 똑똑하지!" 김형문은 김성우의 휴대폰을 가져와 전원을 켰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카운트다운 화면은 사라지고 화면에는 한 문구가 써져있었다ㅡ Game Over.게임... 끝!한이의 게임이 끝났다.하지만 김형문의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내가 늙긴 했지만... 아직 정정하지!" 김형문의 눈빛은 메말랐지만 목소리는 아주 강인함이 느껴졌다. "영아와 함께 왔다니... 네 아들이 걱정되지 않나 보군?"박시준은 두려웠다!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일어났다."자.
별장에서는 한이가 짐을 싸고 있었다.책가방을 들고 의자에 앉아 떠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오늘 내로 박시준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박시준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짐은 다 챙겼어?""네. 오래전에 다 챙겼어요." 한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이제 가는 거예요?""응." 박시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늘은... 너 먼저 가.""엄마는요?" 한이가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엄마도 같이 돌아가겠다고 말했어요!""그건 좀 어려울 거 같아." 박시준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한이야, 먼저 가. 그 뒤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한이는 그의 차분한 표정을 보며 단번에 이유를 짐작했다."설마... 제가 김성우 씨를 죽였다고 해서 그러는 건가요?"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만약 내가 너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하지만 엄마가 지금 떠날 수 없잖아요..." 한이는 불안했다."아니. 어떡해서든 보낼 거야." 박시준은 그의 팔을 붙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돌아간 뒤에는 절대로 이곳에 오지 마. 같이 나가면 위험하니까. 한이, 너부터 보내는 거야."한이는 고개를 숙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시준은 자신의 행동에 비난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고, 박시준의 말에서 확실한 것은.그는 오늘 밤 이곳을 떠날 것이고, 박시준, 그의 아버지가 그를 구해냈다는 것을.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던 점은 통쾌했지만 이런 식으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엄마를 부탁해요..." 한이는 차에 올라타기 전에 박시준에게 말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않을 거예요."박시준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최선을 다할게."그리고 처음으로 한이가 그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그는 복잡한 심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는 혹시라도 생길 상황에 대비해 바로 차 문을 닫았다.산이 형님은 별장 밖에서 기다리고
진아연은 식욕이 없었지만 긴 싸움을 위해 견뎌내야 했다. "샌드위치랑 우유 부탁해요.""아니, 매일 그거 먹고 괜찮으세요?" 경호원은 투덜거렸다."부탁할게요."전화 통화를 마친 뒤, 진아연은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경호원이 그녀에게 아침 식사를 가져왔을 때,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그리고 경호원과 함께 정서훈이 같이 왔다."문 닫아줘." 진아연이 말했다.정서훈은 문을 닫고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문제가 좀 심각해. 아니면 둘이 먼저 돌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진아연은 아침 식사를 먹으며 말했다. "너희들한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경호원과 정서훈은 서로를 바라보다 경호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런 순간에 혼자 여길 두고 가면 그게 남자입니까?"정서훈: "내가 널 수술해 주기로 했으니 떠나도 같이 떠나."진아연은 그들의 대답을 듣고 감동했다. "박시준 씨한테 연락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 지금쯤 아마 장례식으로 김형문의 집안은 난리가 났겠지. 그러니깐 이틈을 타 빨리 가!"경호원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위험한데 제가 어딜 갑니까? 김형문 씨의 마지막 아들이 죽었습니다. 딸은 박시준 대표님과 결혼하셨고요. 그럼 지금 김형문의 집안은... 모두 박시준 대표님의..."정서훈은 팔꿈치로 경호원의 옆구리를 쳤고, 경호원은 말을 멈췄다."박시준 씨가 여기 남아... 김영아 씨와 살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입맛이 다 떨어졌다.경호원은 바로 말했다. "아, 물론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제가...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박시준 대표님께서 아직 김형문의 집안에 남아계시니깐... 그냥 전 걱정 돼서.""절 기억도 못 하잖아요!""하지만 아이들의 친엄마라는 건 알죠!"정서훈은 두 사람을 흘끗 쳐다보다 말했다. "자자, 다들 그만 싸우고. 싸워서 해결될 일이 아니야."진아연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경호원이 매일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먹는다고 불평했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사다 주
박시준은 죽을 때까지 Y국에 머무는 조건과 동시에 해당 조건을 달았다. 박시준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김형문은 교활하면서 자기방어에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다.박시준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족으로 들이는 것 이외에도 이곳에 뿌리를 두게 만들 속셈이었다.뿌리. 가문의 후손을 만드는 것.박시준은 Y국에 아이를 낳는다면 그는 A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김성우 장례식을 끝내고 이야기하자." 넷째 형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네 아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어. 정말 대단해!""김성우, 자신이 자초한 일이야." 박시준은 재떨이에 담배를 떨구며 말했다. "그가 진아연을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아무튼 네 아들 진짜 대단하다. 우리 애는 5살이나 많으면서 맨날 하루 종일 게임만 해. 볼 때마다 머리가 다 아프다. 비결이 뭐야?"화제는 갑자기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전환되었다."한이는 알아서 자랐어." 박시준은 지성이의 탄생 순간에만 함께 했다.지성이의 1살 생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네, 다섯 살 때부터 왔다고 하지 않았어?""계속 진아연과 함께 했어. 내가 관리하지 않았지." 박시준은 말했다. "마이크가 키웠다고 볼 수 있지.""쯧, 그런 거는 다 기억하면서!""진아연 빼고는 다 기억나." 박시준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으며 말했다. "김형문이 말하는 것처럼 진아연은 그렇게 나쁜 여자는 아닌 거 같아.""푸하하! 만약 진아연이 나쁜 여자였다면 네가 쌍둥이에 셋째까지 갖지 않았겠지!" 둘째 형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너무 진아연을 고생시킨 건 확실하지. 여자의 몸으로 그런 큰 사업을 맡았으니!""맞아." 박시준은 Y국에 왔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순간의 충동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하지만 삶은 변하지 않았다.절대 권력과 부를 장악해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과 말이다.오후, 진아연은 정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연아, 기회가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 그는 살짝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진아연 역시 그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들 여기가 위험하다고 할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지금 보니 죽음이 가장 무서운 거 같아. 그냥 내 목숨만 건다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연루시킬 수 없으니까."그녀가 정서훈과 경호원을 이곳으로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만약 떠날 기회가 다시 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네 목숨을 함부로 걸어서는 안돼." 정서훈은 말했다. "분명 같이 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응."오늘은 평소보다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햇살은 좋지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엄숙함이 느껴졌다."누가 절 몰래 따라오고 있다는 거예요?"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그들의 뒤에서 따르던 경호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대표님, 김형문 씨가 통제하고 싶다면 그냥 공항을 막았겠죠! Y국을 떠나시려면 공항밖에 없으니까요!"경호원의 말을 듣고 진아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저녁, 방으로 돌아온 정서훈은 휴대폰을 켜서 김영아의 번호를 찾았다.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김영아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마침 김영아는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새벽 3시부터 점심때까지 기다렸고, 그렇게 버티다 잠을 참을 수 없어 쉬기로 했다.정서훈에게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전화를 받은 뒤, 관자놀이를 문질렀다."김영아 씨, 정서훈입니다. 오늘 가족분의 소식을 듣고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서훈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제게 전화를 한 이유는 뭔가요?" 김영아는 목이 많이 쉰 상태였다."진아연과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정서훈이 말했다.김영아는 차갑게 말했다. "제가 그렇게 떠나달라고 간청했을 때는 가지 않더니... 큰 오빠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