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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Penulis: 달흔
채선은 두 번 쓴웃음을 지었다.

‘정상이라면 누가 환자가 먹는 닭죽에 마취약을 섞어? 그것도 동물용을? 난 어머님이 닭 머리와 닭 뼈로 닭죽을 끓여다 준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짓을 할 줄이야.’

채선은 신영숙에게 연신 사과를 하고 전부 예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설명했다.

‘이게 다 어머님 아니 왕예화, 그 사람 때문이야. 오늘 그 여자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어?’

신영숙은 채선의 말을 듣고 동정하며, 약간의 참견을 했다.

“전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채선 씨도 잘 생각하세요. 특히 채선 씨는 혼자이니 더 그래야 해요.”

채선은 신영숙의 호의의 말에 감사했고, 마음속으로 이번 사고로 깨끗하게 진성과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에게 천우희에 대한 복수는 나중 문제였다.

신영숙이 막 나가자마자 옆 침대의 환자 우미연이 다가와 안쓰러운 표정으로 채선을 위로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거든, 채선 씨 시어머니 될 사람은 딱 봐도 잘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야. 채선 씨는 아직 젊어서 기회도 많은 데 굳이 한 곳에 목을 맬 필요가 뭐가 있어? 결혼 전에 이런 일이 생겨서 다 알아서 다행이지, 결혼 후에는 도망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

채선은 수줍게 웃으며 가끔 맞장구를 쳤고, 우미연은 혼자서 즐겁게 말을 했다.

갑자기 문 밖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는 모습이 보이자 채선은 우미연의 소매를 당기며 문밖에 누가 있다고 눈치를 보냈다.

병원의 유리는 단방향 유리였는데 안쪽에서 바깥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었다.

채선과 우미연은 예화가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려 문틈 사이로 엿듣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늙은 거북이 같았다.

우미연은 기분 나쁘고 화가 나 바로 일어나 가서 문을 열자 예화가 하마터면 크게 넘어질 뻔했다.

“아이고, 어머니 문을 여는데, 왜 얼굴은 내밀어요? 난 또 누가 밖에서 우리 체온이라도 재러 오는 줄 알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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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확인해 봤는데, 글쎄 완전 깜짝 놀랐어요. 이 병원의 원장이 성이 천씨인데, 특이하게 최근 10년 동안 유일하게 천우희라는 전문대 출신 의사를 받았던데요.] [전 천우희 집 이웃이에요. 그녀의 엄마는 의사인 남편이 항상 집을 비워서 예전에 이혼했어요.] ... 마침내 사람들의 시선이 병원 쪽으로 옮겨지자 채선은 머리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건복지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채선이 최근에 고소 문제로 연락했었던 공무원도 계속 통화 중이었다. 일이 점점 커지자, 뜻밖에도 상황을 아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희와 관련해서 열람자 기록에 엄청난 글들이 올라왔다. 채선은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려 비정상적인 미친 사랑 이야기를 폭로하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이전에 예화가 우희에게 잔소리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제 우희의 신원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어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두었고, 그녀가 출근할 때 어떤 색깔의 속바지를 입었는지까지 모두 밝혀냈다. 이런 네티즌들의 도움 덕분에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마침내 채선의 고소를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여 신속하게 우희를 의사에서 해임했다. 만약 우희가 아버지인 천기철만큼 영향력이 있었다면 병원은 이 일을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희는 단지 천기철이 억지로 밀어 넣은 사고뭉치 인턴일 뿐이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아무런 장애 없이 그녀를 해고했다. 채선은 아주 냉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학력과 현재 제기된 문제로 우희가 이후에 다시 의사로 일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채선은 우희의 의사 자격증이 취소된 것을 확인한 후 응징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웹소설 계정에 돈을 주고 우희 문제에 대한 처리결과를 올려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모두 힘 있는 사람들을 이긴 것을 보고 매우 뿌듯해하며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채선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11화

    직원이 곧 실무팀을 구성해 문제를 조사하겠다며 채선에게 소식을 기다리라고 전했다. ‘흥, 그런다고 내가 정말로 순순히 기다리고 있을 줄 알고?’ ‘공무원들은 조용하게 일처리 하는 걸 좋아하지. 괜히 불만 사항이나 고소로 문제를 키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만약 내가 지금 집에 가서 가만히 결과를 기다리면, 담당 공무원도 책임을 회피하면서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결국 기껏해야 병원에 직접 사과문을 쓰게 할 거고, 괜히 신고한 내 정보만 유출하게 될 거야.’ ‘할 수 없이 생각해 뒀던 인터넷 여론을 이용해야 하나?’ ‘자고로 사람은 뭔가가 완벽할수록 더 의심을 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겠지만 비교적 예리한 사람들은 작은 잘못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신고하려 할 거야.’ 인턴 의사가 능력에 맞지 않게 집도의를 담당하고, 수술기록조작 및 환자의 의료보험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본래 그 성격이 특히 안 좋은 문제였다. 채선은 이 문제를 이야기 속에 은근히 숨겨서 사람들이 스스로 파헤치도록 유도했다. ‘사람들이 그렇지. 내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지적하며 어디가 어떻다고 하면, 그저 날 동정심 어린 시선으로 보기만 할 뿐이야.’ ‘하지만 내가 훌륭하다, 너무 좋다고 하면 오히려 자신이 똑똑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한눈에 문제를 알아차리고 굳이 나서려 하거든.’ ‘그러면 자신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여론이 만들어지는 거야.’ 보건복지위원회에 고소하러 가기 전날, 채선은 진성의 일기를 비밀리에 인터넷에 올렸다. 3일 후, 채선이 준비했던 웹소설 계정에서 를 공개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미 여러 번 봐서 익숙한 이야기 속에 남매의 금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자 바로 들끓기 시작했다.남매의 금기 사랑 이야기가 온라인에 게시된 지 불과 5일 만에 이미 두 개의 웹소설 계정이 수십만 개의 호응을 얻었다. 채선은 사람들이 그녀가 예상했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10화

    전생에 채선은 임신을 착각해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도 우희가 근무하는 병원에 갔었다. 그리고 수술이 잘못된 것을 알고 고소를 하려고 하자, 우희는 고소하려는 사람이 채선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때 너무나 의아했었다. 분명 아무에게도 자신의 몸상태를 말한 적이 없는데, 진성이 너무 빨리 반응해, 휴가도 내지 않고 회사에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와 그녀에게 욕을 퍼부었었다. 보건복지위원회에 가기 전, 채선은 먼저 휴대폰으로 찍은 우희의 자료, 예화와 옆 침대의 우미연이 싸웠던 영상, 전자의료기록과 의료보험 기록 등을 모두 복사했다. 다음으로 여러 개를 백업해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에 배포되도록 설정했다. ‘이렇게 하면 내가 혹시 잘못돼도 우희와 천씨 집안의 악행은 알릴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채선은 인터넷을 그리 믿지 않았다. 의료 사고보다 더 나쁜 일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늘 새로운 사건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수술 기록이 있고, 인턴이 집도의가 되는 일은 그저 사소한 일일 뿐,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채선은 폭로할 사건이 다른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사설탐정을 고용해 증거들을 좀 더 확보했다. 진성이 전생에 채선을 직접 죽인 덕분에 채선은 귀신이 되어 그의 뒤를 따라다니다가 그의 역겨운 비밀을 알게 되었다. 진성과 채선의 신혼집에 진성은 따로 지하실을 준비해 자신만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물건을 모아 왔었던 것이다. 그곳에는 우희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찍은 사진, 우희가 처음 사용했던 위생용품, 진성의 짝사랑을 담은 일기, 그리고 우희가 진성에게 준 모든 선물 등이 있었다.채선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팔로워가 많은 몇몇 웹소설 계정에 올렸다. 물건을 훔치려다 사랑의 성지에 잘못 들어간 도둑의 시각으로 본 비극적인 사랑의 운명을 맞은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9화

    집에서 결혼을 재촉하자, 진성은 우희와 생김새가 비슷한 채선을 선택해 연애를 시작했다. 채선은 전생에 귀신이 되어서 진성이 우희에게 한 고백을 직접 들었었다. “우희야, 네가 채선이의 자궁을 제거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난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착한 네가 채선이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거야. 이번 일로 네 진정한 마음을 이해했고,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니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우희야, 이제 우리 결혼하자. 네 고통이 헛되지 않게 할 게. 평생 동안 네게 최선을 다해 잘할게.” ‘헐, 이게 무슨 잡소리.’ 채선은 그때 악귀가 돼서 진성과 우희를 죽이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되었다. ‘우희가 착하다고? 수술 때 아무렇게나 내 자궁을 건드리는 모습을 보고 그런 얘기를 하지? 나중에 수술에 실패하고서 누워있는 나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는 모습은 봤나?’ ‘착하긴 무슨 개뿔.’ ‘너희 둘 다 감옥에 들어가야 정상이야.’ 천기철 때문에 채선이 근처에서 치료받으면 행적이 드러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그녀는 임시 공립 병원을 선택해 치료를 받기로 했다. ‘공립 병원의 산부인과가 다소 거칠기 해도, 적어도 사립 병원처럼 작은 문제에도 수술실부터 들어가려는 문제는 없겠지.’ 접수를 하고 줄을 서서 마침내 진찰받을 차례가 되었다. 채선은 손에 검사표를 쥐고 불안하게 진찰실로 들어갔는데 뜻밖에도 남자 의사가 앉아있었다. ‘여기 산부인과 아니야? 근데 하필 남자 의사라니.’ 채선은 어색함을 꾹 참고 전에 받았던 검사표를 건넸다. “자궁경부염이군요. 이건 병이라고 볼 수도 없어요. 단지 염증이 생긴 거라 수술할 필요도 없고요.” “어? 근데 채선 씨의 의료보험 기록에는 한 달 전에 수술을 마쳤다고 나와 있네요? 그럼 이렇게 빨리 재발할 수 가 없는데?” ‘내가 수술을 마쳤다고? 그 사실을 난 왜 몰랐지?’ 의사가 컴퓨터를 돌리자 화면에 실제로 채선의 수술 기록이 선명하게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8화

    “채선 씨, 노 과장의 말도 맞아요. 여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지조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높은 자리로 가려고 합니까? 제가 단언하는데 제가 대표로 있는 한, 결코 채선 씨와 같이 품성이 문란한 사람을 승진시키지 않을 겁니다.” ‘개X식.’ “프로젝트가 다 끝나니까 이렇게 절 대하시는군요. 프로젝트가 누구 덕에 성공했는지 잊으신 건가요? 능력도 없으면서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다그칠 줄만 아는 분은 그렇게 큰소리치지 마시죠.” 채선은 계속 헛소리를 하는 두 사람을 무시하며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으로 답장을 보냈다. [채선 씨가 드디어 저희 S사에 관심이 생겼나 보네요.] [네. 제 전 남자친구를 정리해 주시면 바로 출근할게요.] 채선은 사실 높은 자리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독립적인 자신만의 사무실을 원할 뿐이었다. 그녀가 지금 근무하는 곳은 작은 회사로, 사실 대우나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막 졸업해서 경험도 없는 그녀를 받아준 게 고마워 기분이 나빠도 퇴사하지 않고 여태 참았다. ‘내 첫사랑이 쓰레기였는데, 첫 회사도 지금 보니 별로네.’ 채선이 옮기려는 S사는 처음 면접을 보러 갔을 때부터 그녀에게 이직하라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진성은 채선이 자신보다 직위가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채선은 과감하게 이직을 포기했었다. ‘이제 내가 가릴 것이 뭐가 있어?’ S사는 채선이 출근하겠다고 하자 심지어 바로 그만둔 회사로 달려와 짐 옮기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전 회사 대표와 노 과장, 두 사람은 당황했지만 그녀를 붙잡을 수도 없었다. 채선은 이직을 하면서 배상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었다. 대표의 전문성 부족으로 그녀가 입사할 때 월급은 낮았지만 조건도 좋아서 그 어떤 기밀 유지 조항도 없었기 때문이다. 채선이 진성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그녀가 S사에 도착했을 때는 진성이 이미 쫓겨난 뒤였다.S사가 가능한 한 빨리 진성을 퇴사시키기 위해 퇴직금 이상을 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채선의 마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7화

    채선은 그렇게 얼렁뚱땅 대충 넘어가려다 전생에 큰 화를 당했었다. 그녀는 수술을 위해 짧은 휴가를 냈는데 곧 끝날 때가 되었다. 그래서 퇴원 후 바로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지 않고 회사로 돌아갔다. 채선이 관리했던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휴가를 내서 회사 대표가 아주 불만스러워했다. ‘일단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면 승진할 기회가 생길 거야.’ ‘검사는 승진한 후에 다시 받아도 늦지 않아. 일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거야.’ 채선이 프로젝트로 바쁘게 보내는 동안 진성이 휴대폰 번호를 바꿔서 몇 번 그녀에게 연락했다. 처음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무심코 배달 전화인 줄 알고 받았고, 연결되자마자 진성은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채선은 통화를 녹음해 진성의 회사 동료 그룹방에 올렸다. 진성은 회사 내에서 나름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녹음파일이 그룹방에 올라오자 그의 윗사람에게 불려 가 크게 욕을 먹고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 후 진성은 채선에게 몇 번 더 전화를 걸었는데 그때에는 좀 더 친절하게 말을 했다. 채선은 그 기회를 이용해 헤어지는 일에 대해 못을 박았다. 예화가 채선에게 마취약이 든 닭죽을 먹으라고 강요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채선은 우희와 관련된 일은 나중에 고발할 작정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비밀로 하고 진성에게 말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녀는 마침내 진성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여러분 잠시 조용히 해주세요. 제가 한 가지 할 말이 있어요.” 채선은 회사 대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으니, 대표님이 이제 나를 과장으로 승진시키겠다고 말하려나 보네.’ ‘하하, 승진하면 월급도 많이 오르고, 내 개인 사무실도 생긴단 말이지.’ “축하해요. 노제식 씨가 이번에 승진하게 됐어요. 앞으로 제식 씨는 우리 회사에서 과장으로 일할 겁니다.” 채선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노제식이라니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6화

    우희는 혼자 오지 않았다. 신영숙이 그녀를 데리러 갔을 때 마침 우희의 지도 교수 민현철도 함께 있었다. 민현철은 예화가 병원에 소동을 일으킨 것을 알고 아예 우희와 함께 병실로 왔다. 우희는 창피한지 낯빛이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헝클어진 머리와 붉게 달아오는 얼굴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예화의 모습을 보자 우희의 얼굴은 완전히 새까맣게 변했다. 예화는 다른 사람에게는 성질이 대단했지만 유독 딸에게 약했다. 그녀는 우희가 오자마자 바로 동작을 멈추었고 그 때문에 우미연의 손에 두 번 맞았다. 민현철은 현장이 엉망진창인 것을 확인했는데 소란을 피운 사람이 우희의 엄마가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희에게 조용히 남아서 병실 뒷청소를 도우라고 했다. 우희는 눈을 붉히며 예화를 노려보고 비닐봉지를 주워 정리하는 척했다. 그녀는 민현철이 가자마자 즉시 신영숙에게 거만한 태도로 정리를 지시했다. 신영숙은 달갑지 않았고 우희가 태도를 바꾸자 민현철을 찾아가 이르겠다고 했다. 그녀도 예화에게 질렸는지 아예 우희에게 화풀이를 하려는 듯했다. 신영숙은 우미연과 병원 청소 직원을 막고 우희와 예화가 병실을 치울 때까지 밖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드디어 정리가 끝나자 우희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울면서 병실 문을 뛰쳐나갔다. 예화는 서둘러 그녀 뒤를 쫓아갔다. “간호사님, 저, 퇴원 신청을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예화와 우희는 채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마침 진성도 없었다. 지금이 채선이 도망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술 아직 안 하셨잖아요.” 채선은 쓴웃음을 지으며 예화와 우희, 두 사람이 가는 뒷모습에 턱을 들어 올렸다. “도저히 안심이 안 돼서요. 천우희가 의사이긴 해도 이번 일이 저를 노리고 고의로 벌어진 거라면 위험하니까요. 게다가 제병이 긴급한 것도 아니고요. 저런 사람이 내 수술실에 들어가게 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 신영숙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수술을 받지 않았으니 수술비

  • 시누이가 내 자궁을 갈아버렸다   제5화

    채선은 두 번 쓴웃음을 지었다. ‘정상이라면 누가 환자가 먹는 닭죽에 마취약을 섞어? 그것도 동물용을? 난 어머님이 닭 머리와 닭 뼈로 닭죽을 끓여다 준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짓을 할 줄이야.’ 채선은 신영숙에게 연신 사과를 하고 전부 예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설명했다. ‘이게 다 어머님 아니 왕예화, 그 사람 때문이야. 오늘 그 여자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어?’ 신영숙은 채선의 말을 듣고 동정하며, 약간의 참견을 했다. “전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채선 씨도 잘 생각하세요. 특히 채선 씨는 혼자이니 더 그래야 해요.” 채선은 신영숙의 호의의 말에 감사했고, 마음속으로 이번 사고로 깨끗하게 진성과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에게 천우희에 대한 복수는 나중 문제였다. 신영숙이 막 나가자마자 옆 침대의 환자 우미연이 다가와 안쓰러운 표정으로 채선을 위로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거든, 채선 씨 시어머니 될 사람은 딱 봐도 잘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야. 채선 씨는 아직 젊어서 기회도 많은 데 굳이 한 곳에 목을 맬 필요가 뭐가 있어? 결혼 전에 이런 일이 생겨서 다 알아서 다행이지, 결혼 후에는 도망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 채선은 수줍게 웃으며 가끔 맞장구를 쳤고, 우미연은 혼자서 즐겁게 말을 했다. 갑자기 문 밖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는 모습이 보이자 채선은 우미연의 소매를 당기며 문밖에 누가 있다고 눈치를 보냈다. 병원의 유리는 단방향 유리였는데 안쪽에서 바깥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었다.채선과 우미연은 예화가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려 문틈 사이로 엿듣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늙은 거북이 같았다. 우미연은 기분 나쁘고 화가 나 바로 일어나 가서 문을 열자 예화가 하마터면 크게 넘어질 뻔했다. “아이고, 어머니 문을 여는데, 왜 얼굴은 내밀어요? 난 또 누가 밖에서 우리 체온이라도 재러 오는 줄 알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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