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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hor: 강맹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강미현은 반지훈과 강성연이 원료 창고에 갔으며 김팀장을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이 들통날까 두려워 급급히 온 것이다.

그녀는 당황한 마음을 누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무슨 일이 발생했나요?"

"지훈씨, 당신이 왜 이곳에 있어요?"

제기랄, 강성연 저년은 나에게 태클을 걸려고 돌아온 것이구나. 원료 창고까지 찾아오다니!

그때 강미현은 돈을 아끼기 위해 가짜와 진짜가 섞인 원석을 주문 제작했었다. 하지만 강성연이 돌아오기 바쁘게 알아차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싸늘하게 물었다.

"왜 진짜와 가짜 원석이 섞여있지?"

강미현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요. 당신도 알다시피 전 보석의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여태껏 제가 원석 재료 매입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그저 예전과 같은 줄 알았어요."

그녀는 확실히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이 일은 그녀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강성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빠는 정말 담도 크지. 회사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물려주다니, 부도날까 두렵지도 않나?"

"난...... 난 정말 몰랐어."

강미현은 하는 수 없이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지훈씨, 절 믿어줘요."

그녀는 언젠가 꼭 저년을 쫓아내고 말 것이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의심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태껏 그의 곁에 있었던 강미현은 주얼리 시장 상황에 대해 잘 몰랐고 세심하게 그의 가르침을 구하기도 했었다. 그는 강미현이 거짓을 꾸미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김팀장을 바라 보았다.

"넌 해고다."

김팀장은 멍하니 서있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상대방은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강미현은 김팀장이 해고되는 걸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반지훈이 자신을 믿어줘서 참 다행이었다.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에게 말했다.

"이후로 당신이 원석 재료 매입을 책임져."

말을 마친 그는 원료 창고를 떠났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강미현이 그녀를 쫓아오더니 손을 뻗어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강성연, 고의적이지?"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우습다는 듯 말했다.

"뭐가?"

"너...... 너 고의적으로 지훈씨에게 접근하는 거지? 고의로 원료 창고까지 데려가고. 허, 지훈씨가 널 믿을 것 같아?"

강미현의 눈에서 의기양양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너도 보았겠지만 지훈씨는 나를 믿어. 쓸데없는 머리 굴리지 말라고."

"아, 너의 뜻은 내가 너희 둘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반지훈을 원료 창고에 데려갔다는 거야? 그에게 원석에 가짜가 섞여있다는 걸 알려 널 의심하게 만들려고?"

강미현의 불쾌한 표정을 본 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냉소했다.

"내가 너희 사이를 신경 쓸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반지훈이 스스로 원료 창고에 따라온 거야, 나랑 무슨 상관인데?"

"강성연, 내가 너의 말을 믿을 것 같아?"

"믿지 못하겠으면 믿지 마. 그럼 말이 왜 이렇게 많아?"

강성연은 너무 귀찮아서 이렇게 말했다.

"가짜와 진짜 원석을 섞은 일은 이렇게 끝나지 않아. 위너가 우리 엄마가 창립한 회사가 아니었다면 너의 곁에 반지훈 열 명이 있어도 상관하지 않았을 거야."

반지훈은 확실히 세력이 대단했지만 강성연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떠나려고 하자 강미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성연, 위너에 돌아와서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기억해, 너의 동영상이......"

강성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뭐 하는 거야!"

강미현이 도로 뺏으려고 했지만 강성연은 그녀의 손을 피했다.

강미현의 겁에 질린 표정을 본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동영상으로 날 협박하는 게 그렇게 좋아? 그래."

그녀는 복도 창가에 다가가 손을 뻗더니 쥐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강미현은 휴대폰이 19층에서 떨어지는 것을 눈 뜨고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은 산산조각 났다.

"너......"

"동영상으로 날 협박하기 좋아했잖아. 동영상이 사라진 지금 네가 날 어떻게 협박하는지 지켜보겠어."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무실에 돌아갔다.

강미현은 화가 치밀어 몸을 떨었다. 하지만 동영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또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동영상이 없어졌으니 반지훈은 평생 그날 밤 여자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

오늘 강성연이 벌인 소동 때문에 반지훈은 아마 그녀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녀는 계속 기다릴 수 없었다.

오늘 밤 반지훈과 관계를 맺어야 진정으로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내려앉았다.

반 씨 저택의 서재.

"사장님, 찾았습니다. 강성연은 강진과 전처의 딸로 강 씨 가문의 장녀입니다. 강성연의 모친은 주얼리 디자이너입니다."

"위너 회사는 강성연의 모친과 강진이 창립한 것으로 강성연 모친이 별세한 후 강진이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년 전 강성연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옆에 놓은 휴대폰에서 연희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지훈은 손에 들린 Zora의 자료를 보고 있었다. 연희승의 말을 들은 그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강성연은 강미현이 회사를 물려받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 그렇게 강미현을 대하는 건가?

하지만 강성연은 강 씨 가문 사람인데 강미현은 왜 처음에 그녀를 모른 척 했을까?

조금 늦은 때라 반지훈은 이 일을 제쳐두고 방에 돌아갔다. 그는 침대에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고 스위치를 눌렀다. 강미현이 얇은 잠옷을 입고 그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이 왜 이곳에 있어?"

그는 강미현을 반 씨 저택에 데려왔지만 자신의 방에서 자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강미현이 차림을 보니 대놓고 그에게 암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강미현은 입술을 깨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훈씨, 저는 그저, 6년 전 그날 뒤로 당신은 저를 곁에 두지 않아서 그래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녀는 불쌍하고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반지훈은 정상적인 남자였으니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가 입을 열지 않자 강미현은 주동적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그를 안았다. 그녀는 그의 목을 그러안고 까치발을 하며 키스하려고 했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올 때 반지훈의 머리 속에 강성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혐오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홱 밀쳤다.

"지훈씨......"

거절 당한 강미현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지훈씨, 제가......제가 그렇게 싫어요?"

왜?

왜 6년 전 그날 밤 강성연과는 관계를 맺었으면서 그녀는 안 된다는 거지?

"6년 전은 사고였어. 난 당신을 곁에 둘 수 있고 당신이 원하는 걸 모두 보상으로 줄 수 있어. 하지만 오늘밤과 같은 일은 다시 없었으면 해."

반지훈은 돌아설 때 뭔가가 떠올랐는지 그녀를 쳐다 보았다.

"강성연은 강 씨 가문의 사람이지?"

강미현은 멍해졌다. 반지훈은 왜 갑자기 강성연을 언급하는 걸까?

설마 반지훈이 뭔가를 알아차린 걸까?

"강성연은 저의 여동생이에요......"

"그러면 왜 강성연이 회사에 왔을 때 아는 척하지 않고 도리어 뺨을 때렸었어?"

처음 반지훈은 강성연이 강미현을 화나게 만들어 강미현이 손을 댔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강성연의 신분을 조사한 반지훈은 그녀가 강 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위너 주얼리는 그녀 모친의 이름으로 창립된 것으로 강진은 그저 회사의 지분을 쥐고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강미현은 입술을 잘게 깨물며 두 주먹을 꽉 쥐었지만 여전히 억울한 표정이었다.

"사실 전 예전에 여동생과 원한 관계가 좀 있었어요."

"무슨 원한이지?"

강미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6년 전 그날 밤 강성연이 저에게 약을 탄 거예요. 제가 사생아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걸 알아요. 강성연은 저와 엄마가 강 씨 저택에 들어갔을 때부터 계속 미워했었거든요. 원래 강성연이 위너 주얼리를 물려받게 되었는데 그 사건 때문에 아빠가 매우 화냈고 강성연은 쫓겨났어요."

반지훈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6년 전 그녀도 약을 탄 것을 마셨다고?

강성연이 정말 강미현에게 그런 일을 했을까? 강성연의 오만한 성격으로 놓고 볼 때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왜서인지 반지훈은 기분이 착잡해졌다.

"그만 자."

반지훈이 싸늘하게 떠났다.

문이 닫기는 것을 지켜보던 강미현은 점차 눈빛이 매서워졌다. 강성연, 또 강성연이였다. 강성연의 존재는 정말 그녀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그녀는 절대 그 년을 위너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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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로즈
혈압 오르는데 안 끊기는 마약 마냥 사이다 보려고 계속 보게 되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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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애써 그녀더러 집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고 반지훈까지 데려왔다. 게다가 지금은 굳이 그녀에게 남아서 함께 식사하자고 한다.강성연은 두 모녀가 대체 무슨 짓을 꾸몄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알겠어요. 같이 먹죠.”강미현과 초란은 그녀가 동의할 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좋았다.식사하는 내내 강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반지훈이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강진과 초란 또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반지훈은 음식에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 강미현이 그에게 함께 집에 가자고 했을 때 그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미현이 강성연의 얘기를 꺼냈다.강미현은 강성연이 그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강성연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지켜볼 셈이었다.“성연아, 그동안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었니?”아마 강진은 이런 상황에서만 그녀를 신경 쓸 것이다.강성연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덕분에 아주 잘 지냈어요.”강진의 얼굴에 난처함이 잠깐 머물렀다.초란은 강미현에게 눈치를 줬고 강미현은 그제야 아버지 앞에서 각을 잡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반지훈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지훈씨, 많이 먹어요.”초란은 얼른 웃으며 말을 보탰다.“지훈씨, 지금까지 우리 미현이 챙겨줘서 고마워요. 미현이는 심성도 착하고 참한 아이예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많이 보듬어주세요.”강성연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녀는 하마터면 소리 내 웃을 뻔했다.반지훈은 무언가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성연씨는 다른 의견이 있나 보네요?”그 말에 식탁 앞에 앉아있던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강성연에게로 향했다.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제가 무슨 의견이 있겠어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두 사람 만난 지 6년이죠? 반지훈씨도 이제 서른이 넘는데 심성도 착하고 참한 언니랑 결혼하셔야 하지 않나요?”강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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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훈씨, 일부러 그런 거라니요? 전 그저 좋은 뜻으로 반지훈씨랑 강미현을 이어주려고 한 것뿐인데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그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반지훈이 갑자기 힘을 주는 바람에 강성연은 하마터면 그의 가슴팍에 코를 박을 뻔했다.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미현더러 날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게 고작 이걸 위해서였나?”강성연은 잠시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하더니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강미현더러 당신을 강씨 집안에 데려오라고 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요?”반지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강성연, 당신은 나랑 강미현의 일에 참견할 자격 없어.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반지훈씨, 말해두는 데 전 강미현더러 당신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적 없어요. 강미현이 당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들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강성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정중하게 얘기했다.“전 두 사람 일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거든요. 돌아가서 강미현에게 말해요. 뭐든 나한테 뒤집어씌울 생각하지 말라고. 나 강성연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에요.“단단히 화가 난 강성연은 이미지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열불을 냈다.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이 갑자기 그녀를 잡아끌고 차에 태웠다.“반지훈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당장 내려주세요!”강성연은 잠긴 차 뒷문을 열려고 하면서 씩씩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반지훈씨, 지금 당장 내려주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경찰서에 신고할 거예요.”“신고해.”반지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집에서 나온 강미현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면서 주먹을 움켜쥐었다.반지훈은 차를 운전해 황량한 교외에 도착했다. 그가 차를 멈춰 세우는 순간 강성연은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인적 드문 곳으로 오다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8화

    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보았다.“그런 건 네 남자한테 물어보지 왜 나한테 물어봐?”그녀가 강미현의 남자를 빼앗기라도 한 듯 구는 태도가 우스웠다.강미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말했다.“강성연, 너 잘난 척하는 거 오래 못 갈 거야.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고!”강미현은 으름장을 놓은 뒤 그래도 자리를 떴고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강성연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큰코다칠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사무실 안, 강성연이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 한 명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Zora씨, 큰일 났어요!”직원은 무척 조급해 보였는데 강성연은 느긋하게 고개를 들며 물었다.“무슨 일이죠?”“고객님 몇 분이 저희 매장에서 주얼리를 샀는데 전부 가짜였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회사에 찾아와서 따지고 있어요. 구매 부서 직원 말로는 Zora씨께서 주신 리스트대로 원료를 샀다고 하던데요.”직원이 말을 마치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컴퓨터를 껐고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그럼 가보죠.”홀에는 가짜 보석을 산 고객들이 화를 내며 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몇십 년 동안 운영해온 위너 주얼리에서 가짜 보석을 팔다니, 회사를 운영할 마음이 있는 건가요?”“몇백만 원짜리 진주 팔찌인데 다른 매장 가서 물어보니까 다 가짜라고 하더군요. 큰 회사라고 이렇게 고객을 기만해도 되는 거예요?”한 여자 고객은 무척 흥분했는지 팔찌를 탁자 위에 내던지며 말했다.“내가 이 일을 밖에 알린다면 당신들 주얼리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강미현은 비서와 함께 사람들 틈 사이로 걸어 나오더니 미소 띤 얼굴로 고객을 달래며 말했다.“고객님, 우선 화내지 마세요. 구매 부서 직원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오해요?”여자 고객은 팔찌 포장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확인해봐요. 저건 분명 당신네 매장에서 산 거예요. 영수증도 있어요. 증거가 아주 확실하다고요!”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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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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