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서재에서 가짜 미스터 Q를 꾀 낼 방법을 상의했다.“말 편하게 해도 괜찮겠지...?”차설아가 조심스레 물었다.“그럼요, 저희 형님 동생 분이신데 당연히 그렇게 하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형님과는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당신은 천성이 착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짜 미스터 Q를 당신 손에 넘기더라도 적어도 그가 너무 심하게 시달리지는 않을 거라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장재혁이 말했다."무슨 소리야? 마치 우리 오빠가 맹수이고 그 가짜가 무슨 정의의 천사라도 되는 것처럼 그놈이 그렇게 당신이 조심스럽게 지켜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그럴 만합니다."장재혁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당포의 모든 직원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이런... 집단 배반 하는 거야? 그럼 우리 오빠는 어떡해, 전당포는 오빠가 혼자서 일궈낸 것인데 이렇게 쉽게 대체된 거야?”"걱정하지 마세요, 형님은 대체되지 않을 겁니다. 곧 전당포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거예요. 다만 다들 4년 동안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겠죠.”"그렇게 과장하지 마, 우리 오빠는 당분간 전당포는 예전 사업에 손대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어, 지금의 경영방침에 따라 계속 운영할 거야.”"그건 차설아 씨가 아직 형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셨기 때문이죠...”장재혁은 웃으며 말을 돌린 뒤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제가 이미 가짜 미스터 Q에게 사인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면 곧 전당포에 올 테니 제발 그의 목숨만은 살려 주세요.”"암호만 보내면 되는 거야? 그렇게 똑똑한데 속지 않는 거 아니야?”"이 암호는 일반 암호가 아니라 긴급 상황일 때만 보내지는 것인데 예전에는 약속대로 나타났기에 형님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한 가짜 미스터 Q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장재혁은 가슴을 치며 자신만만했다.30분 후."저기, 어...”장재혁은 답장을 보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무슨 일이 있어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전당
차설아는 장재혁의 뺨을 세게 때렸다. 인내심이 거의 바닥이 난 그녀는 재촉하며 말했다. "무슨 생각이 있으면 얼른 말해, 우물쭈물하지 말고!”장재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가짜 미스터 Q는 정말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는 매번 저와 문자로만 연락하고 번호도 정확한 주소를 추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를 찾을 수 없습니다. 현재로선 그를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차설아 씨뿐입니다.”"그렇게 대단한 능력은 없을 것 같은데...”차설아는 풀이 죽어 말을 이었다."그때 자리에 나오지 않은 후로 연락이 끊겼는데, 만약 그가 나를 그렇게 신경 썼다면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하지 안 진 않았을 거 아닌가.”"저는 가짜 미스터 Q가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다고 믿습니다...”"그래서,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간단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밤의 장막 드리운 후 두 사람은 크고 신비한 성심 전당포를 누비며 굽이굽이 한참을 헤매다가 마침내 가장 외진 마당에서 멈추었다.이 정원은 수백 년 동안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문 앞에는 거미줄이 처져 있어 부패하고 죄악스러운 냄새가 났다."장재혁, 너... 뭐 하는 거야?”차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겁먹지 마세요...”장재혁은 두루마기의 먼지를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이곳은 성심 전당포의 10대 고문 중 하나인 물고문을 하던 곳인데 이미 4년 넘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아 허름해 보이는 것뿐입니다. 예전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시끌벅적했는걸요.”"허허, 10대 고문이라... 시끌벅적했다?”차설아는 너무 의아해서 자신의 침에 숨이 막힐 뻔했다."무슨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10대 고문은 무슨 10대 고문이야...”"이곳의 고문은 비교적 반인도적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일이 소개하지 않을 겁니다. 이 물고문에 대해 말해 볼 텐데....”장재혁은 감칠맛 나게 설명했다."물고문은 10대 고문 중 가장 가벼운 유
차설아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요, 형벌을 받을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장재혁은 미소를 지으며 열쇠를 꺼내 물 감옥의 문을 열고 몸을 살짝 숙여 초대하는 포즈를 취했다.”안으로 드시죠.”“???”차설아는 침을 삼켰고 두피가 저려났다.물감옥은 큰 편이 아니었는데 침실 한 칸의 면적에 불과하며 높이가 2m 정도여서 사람을 완전히 잠기게 할 수 있었다.물 감옥의 벽은 매끄럽지만 크기가 다른 구멍이 많았는데 아마 뱀이나 지네, 뜨거운 기름, 류산 같은 것들이 구멍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오랫동안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물 감옥은 죽은 쥐가 가득했고 심지어 시체 냄새까지 풍겼다.그녀는 도저히 안에 오래 있을 수 없었는데 숨을 쉬면 토하고 싶었다."긴장하지 마세요. 제 생각은 당신이 잠시 물 감옥에 머물면서 고문받을 자세를 취한 후에 제가 사진을 가짜 미스터 Q에게 보내서 진짜 우리 형님이 돌아왔다고 말하고 그가 나타나 당신을 구해야 한다고 할 겁니다. 그도 물고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으니 사진을 보기만 하면 당신을 구하러 달려올 것이라고 믿습니다!”"그분이 모습을 드러내게 할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가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지 시험해 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장재혁은 자신이 정말 총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일거양득의 방법을 생각해 냈으니 말이다."아마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차설아는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도 이 짝퉁이 도대체 누구인지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이 도대체 사실인지 알고 싶었다."괜찮죠? 그럼 빨리 움직이죠. 더 늦으면 날이 밝을 겁니다...”장재혁은 신이 나서 물 감옥의 각 스위치를 테스트하며 시험해 보려는 모습이었다.차설아의 정서는 오히려 약간 가라앉았는데 물 감옥 앞에 서서 망설였다."이렇게 해도 정말 괜찮아? 그렇게 교활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인데 설마 정말 오겠어?”"안 와도 괜찮아요. 적어도 차설아 씨에 대한 그의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고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눈을 파
장재혁의 추측대로 성도윤은 원래 전당포와 철저히 관계를 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스터 Q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그는 IP 주소를 숨길 수 있는 이 전화 카드를 해지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장재혁이 보낸 동영상을 본 후 그는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그는 원래 서은아와 함께 서가의 중요한 가족 연회에 참석하고 겸사겸사 다음 분기에 성가와 서가의 협력 문제를 상의하려고 했다.서가의 가주는 성도윤의 타협이 마음에 들었는데 말끝마다 성도윤과 서은아의 결혼식을 얼른 올려야 한다고 했다."도윤아, 그동안 내가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너도 잘 알잖아. 너와 우리 집 은아는 죽마고우였어, 어렸을 때 바지 한 벌을 입고 자랐는데 지금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아이고 아빠, 술을 많이 마신 거 아니세요?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저와 도윤이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예요. 잘 맞아야 결혼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서인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가주의 말을 막았다. 실수로 성도윤의 심기를 건드려 그가 더 이상 그녀와 함께 연기하기 싫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그래. 내가 힘들 게 서가를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앞으로 서가는 너에게 맡길 거다. 네가 도윤이랑 결혼하기만 하면 도윤이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니. 이렇게 유능하니 서가는 분명 점점 더 번창해 질 거야...”서가 가주는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어갔다."우리 사위, 앞으로 우리 서 씨네는 너에게 달렸어. 생각해봐, 서 씨네와 성씨네 두 대가족이 손을 잡으면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릴 수 있겠어?”"그래, 해안 전체를 봐도 도윤이 말고 누가 우리 서가의 사위가 될 자격이 있겠느냐?”"자자, 그만 말하고 일단 마시자고!”서가의 다른 가족들도 맞장구를 치며 하나같이 다정하게 성도윤에게 술을 권했다."죄송합니다, 여러분. 저 먼저 일어나 봐야 할 것 같습니다.”성도윤은 냉랭한 얼굴로 이들
비록 눈앞의 이 남자가 가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강한 포스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장재혁을 벌벌 떨게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공손해졌다."그럼 그러지 뭐!”성도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잠깐!"장재혁은 성도윤이 문을 밀 때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불렀다."잘 생각해봐요, 여기는 물 감옥이라고요. 들어가면 정말 죽을 수도 있어요.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을 받으며 서서히 죽어버릴 거라고요!”"그녀만 무사하다면 나는 상관없어.”성도윤은 심호흡하고 거침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한편 감옥 안에서는 차설아의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이제 5분도 안 돼 어깨까지 물이 차오를 텐데 그러면 최소 500마리의 뱀과 쥐, 개미가 저절로 방출될 거다. 그중에는 독이 든 뱀이 들어 있어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다.“차설아!”쇠사슬에 묶인 여인을 본 성도윤은 심장이 조여오는 듯했는데 다급히 여인의 이름을 외쳤다."당신... 정말 온 거에요?”차설아는 남자가 오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정말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을 보고 감동했고 더 이상 남자가 그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접었다."내가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데... 왜 나를 만나기 싫어하고 나를 성도윤에게 양보하려고 하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묻고 싶은 일도 많고... 나는...”"말하지 말아요, 곧 위험해질 거예요. 얼른 물 감옥에서 나와요!”성도윤은 이 물고문이 얼마나 변태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심 전당포를 운영하던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을 직접 봉쇄했었다.그 변태 Q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빨리 이곳을 재부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전에 다 부숴버리라고 했을 텐데!남자는 옷도 바지도 벗지 않은 채 물 감옥에 뛰어들어 차설아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족쇄를 풀려고 안간힘을 썼다.차설아는 얼어서 입술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젖어있지만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고 감동한 듯 성도윤을 바라보았다.
차성철은 높은 자리에 서서 아직 물 감옥에 있는 차설아를 향해 소리쳤다."설아야, 빨리 올라와. 곧 수위가 차면 이 구멍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니라 매우 무섭고 독이 있는 뱀, 벌레와 쥐일 거야.““안 돼!”차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긴장된 표정으로 차성철을 바라보았다."오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야? 이 짝퉁은 내가 다 처리하기로 했잖아, 지금 뭐 하는 거야?“"너에게 전권을 주려고 했는데 이 짝퉁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이 오빠를 한 번만 용서해 줘.“차성철의 가면 아래 눈빛이 사납게 변했는데 이 짝퉁을 산산조각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이것은 나와 이 자식의 개인적인 원한이야, 이 원수를 갚기 위해 내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참았는데 어찌 놓아줄 수 있겠어?”"개인적인 원한이라고?"차설아는 손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성도윤을 돌아보며 물었다."당신이 누구인지 직접 말해줄 거에요?”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약간의 추측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미안."성도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그가 이곳에 온 이상 신분이 들통날 각오를 했으니 차설아가 그를 용서하든 더 미워하든 이미 상관없었다.그냥... 그녀가 무사하면 된다."설아야, 네가 이렇게 똑똑하니 이미 짐작했겠지? 더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빨리 올라와.”차성철은 차설아가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는데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고 스위치는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계속 이렇게 지체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나는, 나는 몰라. 정말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그는...”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마치 고집이 센 바보 같았다.그녀가 그토록 부정하는 까닭은 자신이 남에게 제멋대로 속는 바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기 때문이다."너는 여전히 너무 감정적이야, 더 이상 너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차성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명령
"차설아 씨."그는 차설아의 제법 앙상하고 쓸쓸한 모습을 보며 그녀를 뒤쫓았다."또 무슨 일이지?""정말 이대로 가십니까?”"그렇지 않으면?""빨리 가서 형님을 막으세요. 그는 농담이 아닙니다. 전체 전당포, 아니 해안 전체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이대로 가시면 미스터 Q, 아니 성도윤 그 나쁜 놈은 정말 죽을 겁니다!”"나쁜 놈이 죽으면 온 세상이 다 기뻐하는 거 아닌가?”"말은 그렇지만 그가 죽으면 마음 아프지 않나요? 무슨 나쁜 후과가 생길까 봐 두렵지는 않아요?”장재혁은 약간 격앙된 어투로 말했다.성도윤은 줄곧 성심 전당포의 적이었고 양방이 싸울 때 그도 주력군이었는데 성가의 사람들에 의해 다리를 다쳐서 지금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그러니 그도 당연히 성도윤을 미워했다.그러나 지난 4년 동안 그와 함께 지낸 것을 생각하면 성도윤이 그렇게 잔인한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헛되이 죽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허, 내가 괴로울 게 뭐 있어?”차설아는 물감옥을 등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보처럼 군거에 괴로워해야 할까, 아니면 나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하게 한 거에 괴로워할까? 또 아니면 그가 나를 포기해서 괴로운 거야?”그녀는 원래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교만한 사람이었다. 처음 상처를 입었을 때 자기 치유로 버틸 수 있었지만 반복해서 같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도 또 마음이 약해지면 그것은 생각이 없는 바보인 거다."당신 말이 맞아요, 그는 속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어쩌면 그에게 무슨 고충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잖아요.어쨌든 당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진실이잖아요. 그렇지 않다면 그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앞이 막다른 골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을 겁니다.”"그건 그 자신이 미련한 거야.”차설아는 이를 갈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 같은 남자, 판인 줄 알면서도 달려오다니...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제가 할 말은 다 했으니 잘 생각해 봐요. 부디 지금, 이
곧이어 차성철의 방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성도윤, 너에게도 오늘이 있을 줄이야, 그때 내가 그렇게 나에게 살길을 달라고 부탁할 때 눈도 깜빡하지 않더니 오늘 이렇게 된 것은 바로 그 응보야!”"다들 쉬지 말고 계속 넣어, 더 많은 것을 넣으라고. 이 건방진 놈에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인지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그리고 성도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재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차설아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정말 오래 버티지는 못 할거에요. 제발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아, 짜증 나!”차설아는 불평을 늘어놓고는 다시 물 감옥으로 돌아갔다.과연 이미 성도윤의 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뱀의 형태가 간간이 보였다.남자는 괴로운 표정이었고 의기양양하던 얼굴이 일그러진 걸 보니 뱀에게 적잖이 물린 모양이었다."그만해.”차설아가 소리쳤다."왜 또 왔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너도 보고 싶은 거야?”차성철은 고개를 돌려 차설아를 보며 싱글벙글 웃었다."드디어 이 건방진 놈의 낭패한 꼴을 보았네, 나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오빠, 부탁이야. 벌은 다 받았으니까 인제 그만 봐줘.”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울먹이며 간구했다."너 왜 그래, 방금은 꽤 과단성 있지 않았어? 왜 이런 나쁜 남자 때문에 우유부단 하는 거야...”"그만해, 놔줘. 그는 오래 못 버틸 거야.”"오래 못 버티면 죽으면 되지. 애초에 봐 줄 생각 없었어.”"하지만 난 봐줄 생각이야. 그러니 오빠도 반드시 그를 놓아줘야 해.”"반드시?"차성철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널 아낀다고 이렇게 위아래가 없어도 되는 건 아니야. 너는 너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내가 오늘 이렇게 하는 목적은 너로 하여금 사랑을 끊게 하기 위함이야...”"그래, 오빠가 놓아주기 싫으면 내가 직접 구해 올게!”차설아는 두말없이 뛰어내렸다.“설아야!”차성철은 차설아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황급히 손을 들었다."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