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이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진명은 이 씨 가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영걸, 내 주먹을 받아라!”진명은 목표인 이영걸을 가리키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힘껏 주먹을 날렸다.“아빠, 살려주세요…”이영걸은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이영걸은 진명이 갑자기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하였다. 그렇기에 그는 진명의 돌발행동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영걸의 레벨은 지금 종사초기이다. 그런 그가 어찌 진명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그가 피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아무리 재빠르게 도망친다고 하여도 진명의 공격 범위를 피할 순 없었다.“이 자식이 감히!”이 장면을 보던 이경수가 곧바로 진명에게 달려왔다. 그는 재빠르게 움직여 진명의 공격을 막아 이영걸을 지키려 하였다.“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어!”“꺼져!”진명은 피식 웃으면서, 곧바로 달려오던 이경수의 목을 잡고 날려버렸다.이경수는 곧이어 힘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이어서, 진명은 이영걸의 목을 덥석 잡은 뒤, 마치 가벼운 물건을 든 것처럼 이영걸을 들어올렸다.주위에 있던 이 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 둘씩 소리치기 시작하였다.“아니!”“어서 좋은 말로 할 때, 도련님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이 씨 가문 고수들은 매서운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 이어서, 그들은 이영걸을 구하기 위해 진명에게 공격을 가할 준비를 하였다.“움직이지 마!”“만약 너희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움직인다면, 나는 곧바로 이 놈을 죽여버릴 거야!”진명은 이영걸의 목을 더욱 세게 조였다.“윽…”진명의 손에 매달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영걸을 보고, 그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하였다.“이…이 자식! 감히 도련님을 건드려? 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감히 북 왕의 아들을 건들다니. 도대체 이제 어쩔 속셈인 거지? ““저 자식을 지금 제거
벼랑 끝까지 몰렸던 진명은 뜻밖에도 절체절명의 순간에 반격을 성공하였다.진명의 이러한 반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다!그러나 상대는 북왕 이태준으로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교활한 정도를 논하자면, 진명은 결코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쉽게 패배할 북 왕이 아니지 않은가!또한, 지금 자신의 아들 이영걸이 진명의 손에 잡혀 있는 마당에, 이태준은 순순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곧이어, 이태준은 매우 빠른 속도로 임아린을 향해 달려갔다!임아린은 진명의 여자친구이다. 그가 만약 임아린을 인질로 잡고 있게 된다면, 진명은 자신의 아들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다.“이태준, 그만해!”“안 그러면, 당장 네 아들을 죽여버릴 거야!”이태준이 임아린에게 달려가는 것을 본 진명은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태준은 진명의 약점이 임아린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음험하고 교활하기로 유명한 이태준이 이렇게 쉽게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지 않은가!“만약 진명 네가 내 아들의 솜털 하나라도 건들인다면, 나는 당장 임아린 저 년을 죽여버릴 거야!”이태준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진명에게 소리쳤다.그는 진명이 이영걸의 목숨을 함부로 해치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진명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이태준은 진명보다 빠른 속도로 임아린에게 달려갔다. 그는 진명이 지금 이 상황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그는 이번 기회로 진명에게 자신의 위상을 다시금 알려주리라고 다짐하였다.“……”이태준의 강한 기운을 느낀 임아린은 얼굴이 그만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현재 그녀의 레벨은 후천절정이다. 이런 낮은 레벨로 어찌 이태준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그 순간, 그녀는 온 몸에 힘이 풀려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아린 씨, 조심해요!”박기영이 소리쳤다.그 순간, 박기영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빠르게 임아린을 밀쳤다.“이년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그러나 박기영은 진명의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명의 친구라고 볼 수도 없다. 그녀가 과연 인질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태준 그도 알 수가 없다.“감히!”하지만, 다행이도 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준이 이렇게 교활한 인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아린을 잡지 못하니, 곧바로 박기영을 인질로 잡아두다니…이게 북왕이라는 자가 할 수 있는 짓이란 말인가!비록 진명과 박 씨 가문은 비즈니스 관계일 뿐, 친분은 그리 깊지 않다. 하지만, 박기영은 방금 임아린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 던졌다.진명은 이런 박기영이 이태준에게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어서 내 아들을 놓아줘. 안 그러면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나도 몰라!”이태준은 악랄하게 웃으며 소리쳤다.진명이 박기영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에 이태준은 내심 안심이 되었다.“이태준, 허세 좀 그만 부려!”박기영은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감히 날 죽인다면, 우리 할아버지와 박 씨 가문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박 씨 가문? 박 씨 가문이 뭐 어때서?”“박기영, 너는 몇 번이고 진명을 도와 나에게 맞섰어. 그리고 북왕인 내가 그깟 박 씨 가문을 두려워할 것 같아?”“오늘 네 행동들은 더욱 날 화나게 만들었어. 난 너희 박 씨 가문,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기대해!”이태준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박기영을 바라보았다.방금 박기영이 임아린을 밀치지만 않았더라면, 임아린이 자신의 손아귀에 잡히기만 했더라면, 자신의 상황이 이렇게 난처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박기영 때문에 벌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너…”이태준의 차가운 살기를 느낀 박기영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이태준의 말이 그저 자신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어쨌든 이 씨 가문과 임 씨 가문 세력은 박 씨 가문에게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사실 이태준이 이번에 노리고 있는 사람은 임아린도 박기영 자신도 아니다. 그가 지금 노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오늘 저 두 여자의 털 끝 하나라도 건들이면, 오늘 반드시 널 죽여버릴 거야!”이때, 고급 승용차 두 대가 이 쪽을 향해 매섭게 달려왔다.곧이어 차 문이 열리고, 박 씨 어르신이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다른 한 대에서는 박 씨 가문의 고수들이 위세를 떨치며 하나 둘씩 차에서 내리기 시작하였다.“할아버지! 여기예요!”박 씨 어르신을 본 박기영은 크게 기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박기영뿐만이 아니라 진명과 임아린도 마찬가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화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깊은 절망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박 씨 어르신의 등장으로 다시 한 가닥의 희망이 생긴 셈이다.기뻐하는 그들과는 달리 이태준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지게 되었다.“이태준, 감히 내 손녀를 다치게 하다니, 자네 제 정신인가?”이태준이 자신의 손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본 박 씨 어르신은 크게 노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새하얗게 질려있는 박기영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이태준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어르신, 이 모든 건 제가 자초한 일이 아닙니다.”“모두 어르신의 손녀 박기영이 자초한 일이죠.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이태준의 얼굴에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비록 박 씨 가문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지금 자신의 뒤에는 임 씨 가문이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 자신의 가문과 임 씨 가문이 힘을 합한다면, 박 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건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이태준, 내가 지금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 당장 내 손녀를 놓아줘! 안 그러면, 넌 이 일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거야!”박 씨 어르신이 소리쳤다. 어르신은 당장이라도 이태준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의 손에 지금 자신의 손녀가 붙들려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어르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화를 억눌렀다.“먼저 저 놈이 제 아들
만약 그녀가 떠나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면 진명에게 있어서 오히려 짐이 될 뿐, 아무런 이익도 없을 것이다.‘진명아, 절대 다치면 안 돼……’임아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런 뒤, 하소정과 임정휘와 함께 먼저 이 곳을 떠났다.이태준은 당장이라도 저 세사람을 붙들고 싶었으나, 자신의 아들이 아직 진명의 손에 있고, 더불어 주위에 박 씨 어르신과 박 씨 가문 고수들이 있기에 떠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세 사람이 떠나자, 마침내 진명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 것만 같았다.“이제 됐지? 어서 서로 인질을 바꾸자!”이태준이 크게 소리쳤다.“응, 그러지!”진명도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는 이영걸을 잡고 조심스럽게 가운데로 걸어갔다.그렇게 그들은 서로 인질을 맞바꾸기 위해 가운데에 모이게 되었고, 남북의 대치상태처럼 그들은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임 씨 가문과 이씨 가문, 그리고 박 씨 가문 사람들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진명과 이태준 두 사람에게 충분한 공간을 남겨주었다.진명과 이태준 두 사람은 각기 인질을 데리고 서로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렇게 그들은 약 3미터의 간격을 남겨둔 채 걸음을 멈추었다.“이태준, 내가 셋을 셀 테니, 동시에 사람을 교환하자. 어때?”진명이 말했다.“그래.”이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하나…”“둘…”“셋…”“이리 줘!”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진명은 이영걸을 풀어주었고, 잇달아 이태준도 박기영을 진명에게 보냈다.박기영과 이영걸은 그렇게 다시 자유를 얻게 되었다.하지만, 이영걸은 방금 한 쪽 다리가 골절된 상태였기에, 박기영보다 걸어가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이때!이태준은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 이영걸을 잡고 자신의 뒤로 내팽개쳤다.이어서, 그는 재빠르게 뛰어가 다른 한 손으로 박기영을 잡으려 하였다.“이태준, 이 비열한 자식!”진명이 소리쳤다.진명은 이태준이 본래도 매우 교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정도로 비열한 사람일 줄은 전혀 몰
이태준은 갑작스러운 진명에 기습에 깜짝 놀랐다. 그는 진명이 암기를 통해 자신에게 공격을 가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기 때문이다. 진명은 즉시 진기를 재촉하여 자신이 쏜 바늘을 진동시켰다. 하지만, 이때 피한 줄 알았던 이태준의 주먹이 진명의 가슴을 세게 강타하고 말았다.퍽!진명은 선혈을 뿜으며 뒤로 날아가 땅에 힘없이 떨어졌다.이어서, 온 몸의 마디마디가 끊어진 듯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가슴의 갈비뼈가 적어도 서너 개 정도 부러진 듯한 고통이었다. 진명은 이 부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다행히도 자신이 날린 바늘이 이태준의 공격을 흐트러뜨린 덕분에, 더 심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만약 이태준의 공격을 정면으로 맞았다면, 그는 이미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이 자식, 죽어라!!!!”이때 이태준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지만, 진명은 현재 잠룡단을 복용한 상태였기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한 시라도 빨리 이태준을 처리해야만 한다!그러나 이태준은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더욱 맹렬한 기세를 뿜으며, 진명을 향해 달려왔다.‘망했어!’진명은 절망적인 얼굴로 달려오는 이태준을 바라보았다.그는 지금 이 상황을 피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피하고 싶었다. 자신의 레벨은 아직 이태준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금 자신이 아무리 이태준의 공격을 피하려 발버둥을 쳐도, 그의 공격범위를 벗어나기엔 무리가 있었다.“이태준, 너 정말 사람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구나!”이때 박 씨 어르신이 노발대발하면서 소리쳤다.방금 이태준이 진명에게 돌아가던 박기영을 다시 잡으려고 했을 때부터, 박 씨 어르신은 상당히 노한 상태였다.지금 이태준은 자신이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진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진명의 급소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쾅!하지만, 이때 격렬한 충돌과 함께 박 씨 어르신의 진기가 폭발하였고, 어르신은 무서운 기세로 이태준의 공격을 방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준은 박씨 어르신의 공격에 밀려 피를 토하며 비틀거렸다.“삼촌, 어르신들, 어서 북왕을 도와줘요!”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백정이 다급히 집안 어르신들에게 말했다.“그건….”임현식과 나머지 임씨 가문 원로들은 조금 머뭇거리나 싶더니 이씨 가문과 동맹을 맺은 것을 떠올리고는 무인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갔다.그들 외에도 이강우, 이경수도 부하들을 데리고 전장에 뛰어들었다.임씨 가문과 이씨 가문에서 무인들이 전장에 끼어들자 박씨 가문 무인들도 당당하게 그들과 맞섰다.“북왕, 앞쪽은 우리가 맡지!”임현식은 차갑게 호령한 뒤, 가문의 원로들과 함께 이태준을 도와 박씨 어르신의 공격을 막아냈다.두 가문의 무인들은 박씨 가문의 무인들을 공격하면서 쌍방의 혼전이 시작되었다.“4대 가문 중 하나인 임씨 가문이 한낱 이태준을 위해 일하다니. 수치심도 모르고!”분노한 박씨 어르신이 호되게 그들을 꾸짖었다.이태준이 박기영을 납치하고 다치게 했기에 이는 임씨 가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박씨 가문과 이씨 가문 사이의 분쟁이었다. 임씨 가문은 멀리서 지켜보거나 중립을 지킬 줄 알았건만, 이태준이 곧 쓰러질 위기에 처하자 임씨 가문은 주저 없이 박씨 가문을 적으로 돌렸다.이는 박씨 어르신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영감, 허튼소리하지 마!”“여긴 우리 가문 저택이야. 당신들이 소란을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북왕 이태준은 우리 가문의 동료야. 그의 적은 우리의 적이기도 하다고!”임현식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그도 이태준을 돕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임씨 어르신이 병으로 몸져눕고 임씨 가문의 영향력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그들은 점차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임씨 가문은 이태준과의 동맹이 필요했다. 그래야 세력을 안정시킬 수 있고 다른 가문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임현식은 이건 가문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굳게 믿었다.“정말… 답도 없는 녀석들이군!”박씨 어르신은 화가
“진명, 나중에 갚아줘도 늦지 않아. 기영이 데리고 먼저 가!”“내가 무인들과 같이 길을 터주지!”박씨 어르신은 단호하게 말하며 철수 명령을 내렸다.“알겠습니다! 기영 씨, 이제 가요!”진명은 주저 없이 박기영의 팔을 잡고 뒤돌아서 앞으로 달렸다.“강우야, 절대 저놈 도망가게 두면 안 돼!”이태준이 굳은 표정으로 명령했다.어렵게 진명을 제거할 기회를 잡고 성공이 코앞에 있었는데 박씨 어르신과 그의 가문 사람들이 끼어들었으니 이태준 입장에서는 이가 갈리고 억울했다.하지만 박씨 어르신이 굳건히 그들을 맡고 있어서 직접 추격할 수도 없으니 부하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네, 알겠습니다!”명령을 받은 이강우는 이경수와 함께 부하들을 거느리고 진명이 있는 방향으로 돌격했다.“너희들 상대는 우리야!”두 명의 반보 전왕경 고수가 차갑게 으름장을 놓으며 이강우 일행을 막아섰다. 그들은 손바닥에 영기를 끌어 모으고 맹렬한 기세로 이강우에게 달려들었다.박씨 가문 무인들이 시간을 버는 사이, 진명은 박기영을 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철수한다!”박씨 어르신은 손바닥으로 이태준과 임현식 두 사람을 밀치고는 몸을 날려 가문의 무인들 앞에 도착해서는 이강우 일행의 공격을 대신 막았다.박씨 어르신은 수많은 적을 상대하며 가문의 무인들을 점차 피신시켰다.이미 전왕중기의 경지까지 오른 어르신이었기에 이태준과 임현식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그를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박씨 가문 무인들이 이곳을 벗어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망할 박씨 가문!”“앞으로 두고 보자!”점차 사라지는 박씨 어르신 일행을 바라보며 이태준은 분노한 고함을 질렀다.진명을 제거하려던 계획도 이번에 박씨 어르신 때문에 물 건너갔고 그와의 접전에서 피까지 토하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박씨 가문을 향한 이태준의 증오는 점점 뜨겁게 불타올랐다.한편, 어둠을 이용해 가까스로 피신한 박씨 어르신 일행은 빠르게 달려 전방의 박기영을 따라잡았다. 박기영은 산기슭에서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