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은 임아린의 부드러운 손을 꼭 잡은 다음,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만약 임아린이 진명을 배려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번에도 서윤정에게 그동안 진 빚에 대해 사하지 못했을 것이다.“정말 고마우면, 나한테 잘해.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말고. 명심해. 넌 평생 날 떠날 수 없어!”임아린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명의 품에 안겼다.사실 임아린은 진명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진명을 사랑했기에, 진명이 혼자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그녀는 진명에게 서윤정과 화해할 기회를 허락해 준 것이다.사실 자신의 남자친구를 전 여자친구와 만나는 걸 허락해주는 여자친구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더 진명을 사랑했다. 그녀는 진명을 위해서라면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번에 진명을 서윤정에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아린아, 걱정하지 마. 난 평생 널 떠나지 않을 거야!”진명은 임아린을 꼭 껴안고, 평생을 약속했다.그때 임아린은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진명의 품을 뿌리쳤다.“맞다. 진명아, 방금 전 소정이가 오후에 자기를 데리러 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었어.”“같이 가줄 수 있어?”임아린이 말했다.“응, 당연하지!”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회사를 떠나, 하소정을 데리러 학교로 향했다.......강성 더 힐.박기영은 요 며칠 동안 몰래 숨어 진명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로 하였다.그녀의 할아버지의 추측에 의하면, 진명은 틀림없이 지계급 공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은 그녀를 더욱 자극시켰다. 그녀는 기회를 봐서 진명의 방에 잠복하여, 진명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반드시 알아내리라고 다짐하였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진명은 평소 낮에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히려 종사 후기의 강자 임정휘가 하루 종일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행여나 임정휘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킬까 봐 쉽사리 경거망동하지 못하였다.하지만,
하소정은 계속해서 진명을 재촉했다.“왜 이렇게 급해?”“아직 저녁도 채 되지 않았어. 저녁을 먹은 후에 수련해도 늦지 않아.”진명이 말했다.“안 돼. 나는 지금 내 레벨이 곧 돌파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루라도 빨리 수련해서 승급해야 된단 말이야!”하소정이 말했다.“휴…알겠어. 그러면 밥 먹기 전에 수련부터 하자!”진명이 말했다.이틀 전부터 진명은 임아린과 하소정의 수련을 도와주었다. 그때, 진명은 하소정의 레벨이 머지않아 곧 후천 절정을 돌파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지금 진명 자신의 레벨도 곧 후천 절정에서 선천 초기의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그들은 이미 이틀간 고된 수련을 거쳤기 때문에, 그들의 승급은 시간 문제나 다름이 없었다. 만약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늦어도 오늘 밤 그들은 순조롭게 자신의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진명의 방.“아니,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아직 퇴근할 시간이 아닌데…그리고 또 하소정은 아직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닌가?”박기영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요 며칠간 진명을 조사한 결과, 그녀는 진명과 임아린 그리고 하소정의 일과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껏 이렇게 일찍 귀가한 적은 없었기에 그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또한, 박기영은 하소정이 마침 오늘 오후에 수업이 없다는 것을 몰랐다. 터벅! 터벅! 터벅!세 사람의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박기영은 계속해서 허둥지둥댔다.그녀는 사실 당장이라도 도망을 가려고 했지만, 진명의 집은 1층이었지만, 밖에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박기영은 독 안에 든 쥐나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지금 진명에게 이 사실을 발각되게 된다면, 박기영과 박 씨 어르신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또한, 그녀는 줄곧 자신을 강성의 4대 미녀로 여겨왔다. 강성의 4대 미녀인 그녀가, 진명의 집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현행범으로 잡혔다고 소문이라도 난
또한, 일품 원기단은 상급 원기단보다 효과가 더 좋다. 게다가 진명과 하소정 두 사람은 무학의 경지가 모두 높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틀림없이 그들이 무학 병목을 돌파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 원기단으로 그와 하소정 두 사람 중 도대체 누가 먼저 승급을 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뭐?”“진명, 네가 또 승급을 한다고?”“이…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야?”박기영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깜짝 놀랐다.임 씨 가문 저택의 사건이 있은 후, 강성 시에는 진명의 레벨이 이미 종사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돌았다!만약 진명이 지금 레벨에서 또 승급하게 된다면, 그의 레벨은 적어도 반보 전왕의 경지 이상이 되거나, 전왕경의 슈퍼 경지를 돌파하게 될 지도 모른다.진명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그가 지금 반보 전왕의 경지를 돌파하거나, 전왕경의 경지를 돌파하게 된다면 온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아니,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지금 이 순간, 박기영의 마음 속 충격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진명, 하소정, 임아린 세 사람은 눈을 감고, 각자 무릎을 꿇고 앉아 열심히 수련하기 시작했다.원기단을 복용한 후, 원기단은 즉시 진기난류로 변하여, 단전으로 향했다. 진명과 하소정 두 사람은 원기단의 에너지를 복용하여, 더욱 수련에 힘을 가하기 시작하였다.현재 하소정의 레벨은 후천 후기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낮은 무학으로 자신의 레벨을 승급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품 원기단의 도움으로 그녀의 몸에 있는 기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진명보다 빠른 속도로 승급의 징조가 나타난 것이다!그러나, 진명은 결코 하소정에게 뒤쳐지지 않았다. 그도 원기단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하였고, 체내의 진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무학의 병목에 충격을 주기 시작하였다. 몇 번의 실패도 있었지만, 그는 조금도 낙담하지 않았다.“후천후기?”“후천?”“이…이게 말이 돼?”침대 밑에서 하소정과 진명 두 사람의 몸에서 뿜어져
만약 그의 도법이 무학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대단하다!현재 그의 도법은 축기 초기로 실력은 종사 중기의 경지와 같다.그가 축기 중기까지 돌파하고, 잠룡단의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그의 진정한 실력은 짧은 시간 내에 전왕 중기의 슈퍼 경지까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강성에서 전왕중기는 이미 최정상급의 강자라 해도 무방하다.그때가 되면 북왕 이태준이나 채씨 가문을 막론하고, 누구도 더는 무력으로 그를 억압할 수 없을 것이다.진명은 그때를 상상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흥분되었다!그러나 그의 도법은 이미 축기 초기의 경지에 이르렀고, 심지어 머지않아 그는 축기 중기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의 거리는 생각만큼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직감적으로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는 알 수 없었다.일종의 능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 단련할 시간이 필요한 거일 수도 있다.진명은 헛된 생각을 접기로 했다. “어? 이상하군. 소정이가 왜 아직도 승급하지 못한 거지?”이때 진명은 옆에 있는 하소정을 바라보았다.방금 하소정은 진명보다 먼저 승급의 징조가 나타났다. 그렇기에 진명보다 더 빨리 무학의 병목을 돌파하는 것이 정상이다.하지만, 지금 하소정은 돌파구를 마련하기는커녕, 오히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이마에 식은땀이 가득 맺혀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진명아, 소정이가 갑자기 왜 이러지?”임아린은 진명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진명보다 먼저 하소정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이때 하소정의 몸이 휘청거렸고, 그녀는 재빠르게 하소정을 부축하였다.“가만히 있어!”“주화입마야! 내가 해결할게!”진명은 황급히 소리치며 말했다.“주화입마?”“어떡하지?”임아린은 더욱 초조해졌다.“아린아, 걱정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진명은 때론 매우 냉정하다. 그는 재빨리 은침을 꺼내 공기로 침을 막고, 귀문 8침을 하
진명이 말했다.그는 당시 하소정에게 현녀결을 가르칠 때, 구두로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소정의 수련 방법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현녀결의 심법구결을 그녀가 헷갈렸는지 확인이 필요했다.“알았어요….”하소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녀결의 심법구결을 읊었다. 그 뒤에 자신이 어떻게 심법을 운용하였는지도 설명했다.한편, 침대 밑에서 하소정이 심법구결을 암기하는 것을 듣고 있던 박기영은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이미 하소정이 고작 후천후기의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그럴 법했다. 비록 하소정이 어떤 방법으로 현녀결을 수련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수련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였을 거라 생각하니 비웃음이 나왔다.그렇다는 건 현녀결은 고도의 수련 경지를 요구하는 공법이 아니라 황계 상품 정도밖에 되지 않은 쓰레기 공법이 분명했다!황계 등급의 공법은 너무 저급한 공법이라 평생을 수련해도 종사지경까지 도달할 수 없다.박기영은 자신의 실력으로 고작 황계 등급의 쓰레기 공법을 욕심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그녀는 현녀결을 안 중에도 두지 않았다.“소정아, 심법 운용에 문제가 조금 있어. 내가 자세히 설명해 줄게.”재빨리 문제의 핵심을 찾아낸 진명은 숙련되게 하소정에게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주고 현녀결의 구결을 다시 암기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매 구절의 의미를 자세히 해석해 주었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조상님의 가르침과 쉽고 간단한 설명은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면서도 설명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진명의 해석을 들은 박기영은 속이 갑갑해졌다.처음부터 현녀결을 무시했던 그녀였는데 진명이 얘기한 심법구결은 쉽고 간단해서 단번에 기억할 수 있었다.이건 무슨 이상한 공법이지?박기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들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새겨들었다. 그냥 침대 밑에 가만히 있자니 답답해서인지 아니면 현녀결에 어떤 매력을 느껴서인지 그녀 자신조차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다.그녀 체내의 진기
“설마… 현녀결이 진명이 수련하는 지계 일류 공법이라는 말인가?”박기영은 그제야 이상함을 깨달았다.하소정과 임씨 가문이 지계 등급의 일류공법을 소유하고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현녀결은 두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공법보다 더 대단한 걸 알아차렸으니 이건 분명 진명이 자신의 공법을 하소정과 임아린 두 여자에게 전수해 주었을 것이다.“하찮은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진짜 보물을 얻게 될 줄이야!”‘진실’을 알아챈 박기영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제 그녀는 현녀결을 무시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해서 몰래 수련에 집중했다.“좋았어! 할아버지 소원대로 진명의 지계 일류공법을 손에 넣었어!”박기영은 한편으로 몰래 공법을 익히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진명의 방 곳곳을 뒤져도 나오지 않던 지계급 공법을 이렇게 쉽게 터득하게 될 줄이야!박기영의 기쁨과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웃음도 잠시,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진명의 해석을 따라 현녀결을 운용하던 그녀의 체내 진기는 불순물이 깨끗하게 제거된 뒤로 수련속도에 가속도가 붙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일주일 치의 수련을 끝내버렸다!더 놀라운 건 진기가 순수해지면서 그녀의 수련 경지는 정체기를 지나쳐 돌파의 징조까지 보였다!“이건… 지계공법 따위가 아니었어! 이… 이건 천계공법이야! 이… 이럴 수가!”박기영은 북받쳐오는 흥분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비록 지계공법이나 천계공법을 본 적도 없어서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공법의 수련 속도와 진기의 순도만 따지고 보면 등급을 판단할 수 있었다.현녀결의 응집된 진기의 순도와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수련 속도로 현녀결은 천계 이상의 공법이라고 해도 절대 과하지 않았다!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돌파의 징조가 나타날 리 없었다.“안 돼! 지금 돌파하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들켜버릴 거야!”박기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진명의 방 침대 아래에서 몰래 엿듣고 있었는데 지금 경지를 돌파하면 기운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진명
“무사히 돌파해서 다행이야….”진명도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쾅!그와 동시에 거대한 기운이 침대 밑에서 전해지더니 신속히 위로 부풀어올랐다. 종사지경을 돌파했을 때 나오는 거대한 기운이었다.“누구야!”놀란 진명이 고함을 질렀다.침대 아래에 누군가가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 기운으로 보아 상대는 종사중기의 강자가 틀림없었다.그와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라면 강성에서도 손꼽히는 무인!“어떤 쥐새끼가 감히 내 방에 숨어들었어? 당장 안 나와?”놀라움이 분노로 바뀐 진명이 손에 진기를 끌어 모아 침대 밑을 향해 공격했다.쾅!박기영의 반응속도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급히 침대 밑을 나온 뒤, 손바닥으로 진명의 대부분 공격을 막아낸 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문 쪽을 향해 뛰었다.“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못 보내주지!”진명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다시 진기를 끌어 모아 박기영의 등을 가격했다.진명의 실력을 아는 박기영은 억지로 막아내는 대신,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도망칠 수 있는 통로를 진명이 막으면서 세 사람 앞과 정면으로 마주서게 되었다.“박기영 씨가 여긴 왜!”진명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자신의 침대 밑에서 공법을 몰래 익힌 도둑놈이 박기영일 줄이야!“박기영 씨가 왜 여기 있어요?”박기영을 본 임아린과 하소정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게…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다고 하면 믿어주실 거예요?”박기영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강성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뭇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도둑질을 하다 잡혔으니 수치심으로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허튼소리하지 마세요!”“박기영 씨, 재벌2세로 고귀한 신분을 가진 당신이 어떻게 외간남자 침대 밑에서 도둑질을 할 수 있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진명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박기영을 비난했다. 도대체 이 여
비록 외부에서는 진명의 실력이 이미 종사 절정을 돌파했다고 소문이 났지만 조금 전, 진명이 후천절정에서 선천초기를 돌파하는 모습을 직접 본 박기영이었다.그녀가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틀림없었다.진명의 진짜 실력은 도대체 선천 초기일지 종사절정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해요?”박기영의 뻔뻔한 태도에 진명은 더 부아가 치밀었다. 그는 끓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제하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박기영 씨, 경고합니다만 참는데도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진짜 목적을 밝히세요. 안 그러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말이 안 통하는군!”박기영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치고는 뒤돌아섰다.“좋아요! 이건 당신이 자초한 겁니다!”분노한 진명이 날카로운 영기를 휘두른 주먹을 박기영에게 휘둘렀다.“주제도 모르고! 진짜 실력이 종사 절정인지 선천초기인지 확인해 봐야겠군요!”박기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기를 운용하여 진명과 맞섰다.예전이었다면 절대 진명과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진명의 진짜 실력이 선천초기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순간, 이 기회를 빌어 그의 진정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쾅!격렬한 마찰음과 함께 진명은 요지부동으로 제 자리에 서 있었지만 박기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쳤다.“역시나… 선천초기는 아니었네요. 하지만 종사절정도 아니야! 당신… 도대체 뭐야?”박기영이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물었다.조금 전 교전으로 진명의 진짜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진명의 진짜 실력은 종사중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보다 조금 더 강했을 뿐, 종사절정까지 도달하지 않았음은 확실했다!선천초기가 아니면 종사절정일 거라고 단정했는데 갑자기 종사중기라니!자꾸만 변화하는 진명의 수련 경지는 그녀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아… 아니! 당신은 어떻게 종사중기까지 도달했죠?”놀란 건 진명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박기영이 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