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은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신이 온 이유를 밝혔다.“뭐라고?”“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나한테 돌려주라고 했다고?”임아린은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지금 그녀와 임정휘 두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고 진명이 이런 상황에 아티스트리 그룹을 그녀에게 돌려준다 하니 마치 한 겨울에 연탄을 나눠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으로 진명이 처음부터 줄곧 그녀를 돕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었고 그 벤처 캐피털 회사 배후의 흑막은 절대 진명일 리가 없었다!물론 임아린 뿐만 아니라 임정휘도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어 보았다!결과는 당연하였다. 허벅지에서 전해지는 선명한 고통이 그에게 이 모든 것은 현실이고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아린아, 사실 진명 씨가 나에게 아티스트리 그룹 인수에 관한 모든 권력을 맡긴 것도 지분을 나의 명의로 돌려 나중에 내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다시 너에게 돌려주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어!”“내가 너한테 확인시켜줄 수도 있어. 진명 씨는 처음부터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합병 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어. 아티스트리 그룹의 지분 또한 그의 손에 들어간 적도 없었단 말이야!”“너와 정휘 아저씨가 그를 의심하는 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거라고!”한희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쩐지 네가 그를 돕고 있다 했더니...”“내가 정말 그를 오해하고 있던 거였구나...”임아린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 비틀비틀하더니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였다.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되어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이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었고 또다시 진명을 억울하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진명은 이번에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거의 모든 대가를 치렀고 게다가 명정 그룹의 지분마저 전부 서 씨 가문에게 담보로 내놓았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오는 건 그녀의 한번 또 한 번의 상처였다!그녀는 심
대가문 세력들은 줄곧 이익을 중요시하고 있었기에 그와 임아린 두 부녀는 빈털터리가 되어버렸고 가문에서 퇴출 당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아티스트리 그룹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게 된다. 아티스트리 그룹의 거대한 발전 잠재력으로 며칠도 안 돼서 그는 다시 가문으로 돌아가 자신의 것이었던 것들을 빼앗아 올수 있다!이것은 절망에 빠진 그로 하여금 다시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다!“안 돼! 이 일을 이렇게 끝낼 순 없어!”임아린은 아파지는 가슴을 꾹 참고 몸을 돌려 뭔가 결심이라도 한 듯 밖으로 나갔다.그녀도 한희정과 같이 진명이 그녀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도를 파악했다!현재 그녀는 모든 사실을 다 안 상태였고 거기에 그녀는 줄곧 진명을 사랑하고 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있겠는가!“아린아, 멈추거라! 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임정휘는 미간을 찌푸리며 임아린의 걸음을 멈춰세웠다.“아버지, 전 진명을 찾으러 가야겠어요!”“진명이 절 위해 이렇게 많은 대가를 치뤘지만 전 계속 그에게 상처만을 주고 있었어요. 그러니 전 지금 당장 가서 얼굴 보고 사과를 해야겠어요. 그에게 용서를 구하러 갈 거란 말이에요!”임아린은 이를 꽉 물고 결심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안 된다. 내가 허락하지 않아!”“지금 아티스트리 그룹이 우리 손에 이미 들어왔잖아. 네가 굳이 걔를 찾아가 사과를 할 필요가 없어!”“그리고 걘 이미 서윤정의 남자친구잖아. 네가 아무리 걔한테 용서를 받았다고 해도 너랑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도 없는데 무슨 소용이야?”임정휘는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그에겐 그저 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돌려주기만 하면 되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전...”임아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기분이 아주 다운되어 버렸다.임정휘의 말에 그녀는 진명이 이미 서윤정의 남자친구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고 아무리 그녀가 진명을 찾아간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 설마 그녀가 진명을
“언니, 난 또 진명이 직접 언니를 거절한 줄 알고 난리를 피웠었는데 애초에 진명을 만나지도 않은 거였다니. 그게 어떻게 거절한 거야!”하소정은 성질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임아린에 대한 깊은 진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처음에 진명이 서윤정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들었을 때 그녀는 줄곧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명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마음을 정리할 수가 있는지!지금에서야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임아린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얼떨결에 서윤정한테 속기까지 하다니!“소정아, 그러니까 네 말은 서윤정이 날 속인 거다? 사실 진명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이 말이야?” 임아린은 마음이 쿵 내려앉은 듯 그제야 천천히 깨닫기 시작했다.“물론이지. 언니가 속은 거야!”“만약 진짜 진명의 여자친구였다면 그 두 사람은 아주 대놓고 공개 연애를 할 수 있었을 거야. 왜 굳이 일부러 언니 앞에서 진명한테 전화를 걸었겠어?”“이건 분명 일부러 언니를 속이려는 거잖아!”하소정은 분에 이기지 못하고 씩씩대며 말했다.“응, 소정이의 말이 맞아. 서윤정은 절대 진명의 여자친구가 아니야!”한희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녀는 임아린이 상업계를 주름잡고 상업 능력이 아주 강한 여성 대표님이었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그닥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서윤정의 꼼수에 이렇게 쩔쩔매다니!하지만 그녀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하늘 아래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었고 임아린의 두뇌와 능력은 뛰어나지만 감성 지수는 너무 낮았다. 그렇지 않다면 임아린과 진명 두 사람의 감정도 이렇게까지 험난하지 않았을 것이다!“서윤정 그년!”“정말 괘씸하군!”임아린은 진상을 듣게 된 후 하마터면 화병이 날 뻔하였다.진명이 서윤정의 남자친구가 아닌 이상 이것으로 진명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만약 그날 서윤정의 꼼수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지금 아마 진명과 다시 시작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녀도 결혼 문
“왜 왔겠어?”“아저씨가 전에 우리 이 씨 가문과의 혼인을 허락해 주셨지. 남아일언중천금이니 난 아저씨에게 그 약속을 받아내려고 온거야!”이영걸은 씨익 웃으며 자신이 온 이유를 밝혔다.“안 된다!”“이 일은 이미 물 건너 갔어. 게다가 전에 임 씨 가문의 저택에 있었을 때 진명과 이태준은 이미 서로 합의를 봤고 두 사람의 원한도 거기서 끝났어!”“이영걸, 너희 이 씨 가문에서 상투적인 수단으로 우릴 괴롭혀 놓고는 설마 적반하장 으로 나올 셈인가!”임정휘는 호통을 치면서 말했다.“임정휘 씨, 진명은 진명이고 그쪽은 그쪽 일뿐이죠. 이건 다른 일이죠!”“어쨌든 전 아저씨가 결혼에 대해 허락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무조건 약속을 지키셔야 합니다!”“만약 선택을 번복하신다면 그럼 저희 이 씨 가문과 적이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겠으니 때가 되면 알아서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이영걸은 음침한 얼굴로 협박을 하였다.사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진명이 이 일에 강압적으로 간섭하게 된 후 그와 임아린 두 사람의 혼인은 이미 끝난 얘기란걸.하지만 임정휘와 임아린 두 부녀가 진명이 그 벤처 캐피털 회사 배후의 흑막이라고 오해하면서 임 씨 가문의 저택에 있었을 대 임정휘 부녀와 진명은 그 자리에서 사이가 결렬되었다!진명이 임아린 부녀를 한 번 도와줬지 절대 두 번 도와줄 리가 없다!게다가 임아린은 4대 미인들 중 탑이니 그는 오래전부터 임아린의 미모에 푹 빠져 있었다. 현재 임아린 두 부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으니 그가 또 어찌 임아린을 그냥 놓칠 수 있겠는가!“이영걸, 너... 너 이 자식 너무 나대지 마!”임정휘는 차오르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는 이영걸이 일부러 핑계를 대고 그 틈을 타 그와 임아린 두 부녀를 괴롭히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제가 나대면 어쩌시게요?”“이봐요, 늙은 임정휘 씨. 당신과 임아린은 이미 집을 잃은 개들이에요. 임 씨 가문과 진명의 보호도 없으면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저희 이 씨 가문
이영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명이 임 씨 가문에서 떠날 때 사람들 앞에서 서윤정과의 약혼을 결심한 적이 있었고 그 일을 많은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의 사람들이 들었었으며 그 사람들 중에 이영걸도 있었다.그랬기에 진명이 임아린을 포기했다는 추측들이 난무하였고 이영걸은 그제야 감히 진명 몰래 거리낌 없이 임아린과 임정휘 두 사람을 상대할 수 있었다!“어떻게 그럴 수가...”“진명이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난데, 왜 서윤정과 약혼을 하려고 하는 걸까...”임아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틀비틀하더니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였다. 진명이 서윤정의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원래 그녀는 진명을 다시 붙잡을 환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행동으로 나서기 전에 진명이 이미 서윤정과 약혼을 결심했다니!이것은 그녀에게 아주 큰 타격이었다!순간 그녀는 드디어 깨달았다. 어쩐지 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그녀에게 돌려주고 게다가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했더니!진명은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것을.진명은 분명 그녀에게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되어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서윤정과의 약혼을 택한 것이 틀림없다!이 모든 건 다 그녀의 잘못이다!“안 돼, 난 꼭 진명한테 제대로 설명할 거야. 절대 진명과 서윤정이 약혼하게 놔둘 순 없어!”정신을 차린 임아린은 마음속이 착잡해졌다. 그녀는 진명을 찾아가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영걸이 길을 막아섰다.“이영걸, 비켜!”임아린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소리를 치며 말했다.“비키라고? 내가 순순히 비켜줄 것 같아?”이영걸은 차갑게 웃더니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이 씨 가문의 몇몇 고수들에게 눈짓을 보냈다.그 몇몇 이 씨 가문의 고수들은 바로 그 뜻을 알아듣고 이내 임아린과 임정휘 등 나머지 사람들을 중심으로 에둘러 포위를 하였다.“이영걸,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임아린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간단해. 임정휘 씨는 너의 아버지이시지. 게다가
“이영걸, 너 당장 이거 놔!”“내가 경고하는 데.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너와 결혼하는 일은 없을 거야!”임아린은 격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리를 질렀다.이영걸은 임아린의 턱을 붙잡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임아린, 나도 네가 눈이 높다는 거 알아.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그렇지만 괜찮아.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네 몸 하나라도 충분하니까!”“얼른 임아린을 데리고 가!”이영걸은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두 명의 이 씨 가문의 고수들은 바로 그 뜻을 알아채고 임아린을 강제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그 모습을 본 임정휘와 나머지 사람들도 절망감을 느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얼른 달려가 말리고 싶었지만 이경수와 몇몇 이 씨 가문의 고수들은 모두 강대한 기세를 뿜고 있었기에 그들은 가까이 접근하기조차도 어려웠고 더욱 끼어들어 말릴 수도 없었다.“그만!”바로 이때 박기태가 몇몇 부하들과 함께 저벅저벅 들어왔다.“박 도련님, 당신이군요!”“여기엔 어쩐 일로?”이영걸은 깜짝 놀랐고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박기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두 명의 이 씨 가문의 고수들이 임아린의 팔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한껏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이영걸 씨, 감히 임아린 씨에게 이런 무례를 저지르다니요! 얼른 당신의 사람들한테 그 손 놓으라고 하세요!”“박 도련님,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겁니까?”“임정휘 씨가 전에 이미 임 씨 가문을 대표하여 저희 이 씨 가문과의 혼인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강성 시의 모든 대가문 세력들이 다 알고 계실 텐데요.”“임아린은 이미 저의 약혼녀가 되었고 제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이건 도련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텐데요?”이영걸은 불편해진 심기로 말했다.“약혼녀라고요? 정말 뻔뻔하게도 그 입에서 약혼녀라는 소리가 나오다니요!”“이영걸 씨, 이 바닥에서 제가 임아린 씨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제가 긴 시간 동안 줄곧 임아린 씨만 쫓아다닌
임아린이 더는 임 씨 가문의 사람이 아닌 이상 그는 마음 놓고 임아린에게 대시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성공할 확률도 높았기에 이영걸이 비열한 수법으로 임아린을 가로채는 걸 마냥 지켜볼 리가 없었다.“박기태 씨, 여자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명색이 친구 사이인데 진짜 여자 때문에 얼굴 붉히며 싸울 거예요?”이영걸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에요, 이영걸 씨. 정말 나랑 심지어 우리 가문과 적이 되고 싶어요?”박기태는 서늘한 눈빛으로 물었다.“이...!”박기태의 협박에 이영걸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비록 그의 집안은 4대 가문 중 하나인 박 씨 가문에 비교했을 때 실력이 떨어지긴 했으나 아버지인 이태준이 이미 알게 모르게 임 씨 가문을 장악하고 있었다.따라서 임 씨 가문의 지지만 얻는다면 박 씨 가문은 물론 박기태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하지만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을 떠올리면 망설이기 마련이었다.현재 그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진명이며, 이태준의 다음 계획은 진명과 서씨 가문을 상대하는 것이다.물론 진명과 서씨 가문이 만만한 존재는 아닌지라 이태준이 진명과 서씨 가문을 몰락시키기 위해서는 아마도 채 씨 가문과 박 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만약 이 시점에서 박기태와 원수지간이 된다면 아버지와 집안 전체에 좋은 점은 없었다.“말이 좀 심하군요. 명색이 친구 사이인데 제가 어찌 여자 때문에 박기태 씨와 적이 될 수 있겠어요? 임아린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박기태 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기꺼이 양보해줄게요. 둘이 잘해봐요.”이영걸이 호탕하게 웃었다.그는 박기태와 달랐다. 박기태는 임아린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또한 어떻게든 임아린과 사귀려고 안달 난 사람이다.반면, 그는 단지 임아린의 미모에 혹했을 뿐, 그에게 임아린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게다가 세상에 널린 게 예쁜 여자들이며, 더 나아가 임아린 때문에 박기태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까지 없었다. 차라리 박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귀인이다. 현재 임아린 부녀가 곤경에 처한 만큼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이번에 그가 찾아온 목적은 다름 아니라 이 틈을 타서 임아린에게 아첨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는 것이었다.게다가 그는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했다. 방금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임아린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 주게 했으니 과거의 안 좋았던 이미지가 쇄신되는 건 물론 임아린도 박기태를 다시 보게 되었다.“저희를 도와줄 건가요?”깜짝 놀란 임정휘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박 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 하나로서 세력은 물론 저력까지 아주 탄탄했다. 만약 박기태와 박 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부녀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거나 가문 전체를 수중에 넣는 데 훨씬 쉬워진다.“네! 아저씨,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게요.”박기태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진짜요? 정말 다행이에요. 박기태 씨가 나랑 아린을 도와 임 씨 가문에 다시 발을 들이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임정휘는 기쁜 마음에 큰소리로 웃었다.사실 그는 박기태가 임아린에게 잘 보이기 위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만약 예전이라면 박기태처럼 소문이 파다한 바람둥이는 안중에도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우선 이 지경까지 몰락한 부녀는 든든한 뒷배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고, 또한 겸손하고 예의 바른 박기태가 이영걸보다는 몇백 배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기태는 성의까지 갖췄고, 적어도 이영걸처럼 막무가내로 횡포를 부리면서 비열한 수법까지 동원해 사람을 납치하지는 않았다.다시 말해서 박기태는 바람둥이라는 타이틀만 빼고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물론 제일 중요한 점은 박기태가 그의 딸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만약 임아린이 박기태와 함께한다면 앞으로 임아린을 잘 대해줄 게 뻔했다.딸아이의 행복과 가문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임정휘는 저도 모르게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박기태를 보면 볼수록